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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김현아 | 창비 | 2023년 09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1 리뷰 32건 | 판매지수 41,058
베스트
인문 58위 | 국내도서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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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0 (10% 할인)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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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20g | 135*200*18mm
ISBN13 9788936479411
ISBN10 8936479415

이 상품의 태그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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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우리는 정신질환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잘 크고 있는 줄 알았던 딸이 양극성 장애로 진단받은 이후에 벌어진 과정을 기록한 책. 엄마이자 의사인 저자는 딸과 양극성 장애를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가족의 투병기는 다른 정신 질환자 가족에 공감과 위안을 전한다. - 손민규 인문 P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을 시작하며 세상이 무너지다

첫째 해 부인과 낙관
빈센트 / 아무도 몰랐다 / 우리 아이를 살려주세요 / 정신병원 / 보호병동에 들어가보니 / 어떤 병이지? / 우리 애만 이런가?

둘째 해 먹구름
절규와 총성 / 뭘 잘못해서 이런 병에 걸렸나요? / 이러고도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 90년대생 여성 학살 사건 / 황새가 물어 왔나요? / 슬기로운 퇴원 생활

셋째 해 삶의 증발
여신들의 질병 / 신비하고도 신비한 뇌 이야기 / 뇌를 이해하는 한가지 방법: 지리학 / 뇌를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 마음을 만드는 화학물질 / 왜 우리는 정신질환을 잘 모르는가? / 아픈 사람들이 가르쳐준 뇌의 기능 / 다시 병동으로

넷째 해 폭풍 치는 밤바다
천재들 / 폭풍 치는 밤바다 /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 자살에 대해 말해봅시다 / 세상과 작별하는 때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 / 죽고 싶지는 않은데 자해는 하고 싶어 / 중독인가, 치료인가?

다섯째 해 있는 힘껏 병을 끌어안아보기
상처 입은 위대한 영혼들 / 다시 나의 지붕 아래에 / 가족이 해줄 수 있는 일 /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들 / 병원 찾아 3만리 /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 그 약이 맞는 건가? / 경계인 / 조금이라도 삶을 살아내기 쉽게 하려면: 수많은 증상들의 이해 / 전기충격치료를 해주세요

여섯째 해 다시 삶으로
위인은 병을 가지고 있었는가? / 다시 독립 만세! / 아이가 아팠기에 얻은 것 / 부모 서바이벌 가이드

우리는 모두 정신질환자이다 신경 다양성으로 바라보는 세상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 격리의 역사, 잔혹의 역사 / 정신과가 기가 막혀 / 당신에게 줄 돈은 없어―당신은 그냥 죽어 / 살고 싶어요, 일하고 싶어요 / 크리스 록은 왜 뺨을 맞으며 웃고 있었나? / 우리는 모두 정신질환자이다 / 파렴치한, 너무나 파렴치한: 정신질환을 양산하는 사회

맺음말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의사 엄마에게도 혼란스럽기만 했던 딸의 정신질환
7년의 풍파와 노하우가 담긴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세상이 무너졌다.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고 믿어왔던 딸의 팔목에 수없이 그어진 칼자국을 목격하게 된 순간, 저자는 지금껏 살아왔던 세계가 완전히 전복되는 경험을 한다. 부랴부랴 정신건강의학과에 딸을 데려가 상담 및 진찰을 받은 뒤 내려진 진단은 흔히 ‘조울증’이라 알려진 양극성 장애. 감정이 지나치게 들뜨고 고양되면서 과민·망상·충동·흥분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조증과 우울한 기분이 들면서 불안·무기력·절망·비관 등의 정서가 동반되는 울증이 교차하며 반복되는 병으로, 환자의 25퍼센트 이상이 생애 한번 이상 자살을 시도하고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경우 자살률이 비질환자보다 최대 30배나 높은 중증 정신질환이다.

저자는 딸에게 가장 잘 맞는 병원을 찾아다니고, 보호병동에 딸을 입원시키고, 약물 및 전기충격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하고, 공공부조를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 등록을 신청하는 등 딸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각종 연구 및 통계자료와 문헌을 직접 뒤져가며 공부하고, 정신질환의 발생 기관인 뇌의 기능과 작동방식을 알아가고,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의 성분을 일일이 확인하여 효과를 시험해보며 정신질환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하루하루 체득해갔다.

딸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고자 애써온 지 어느덧 햇수로 7년, 저자가 본인 가족의 사적이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공개적으로 나누기로 한 것은 의학 전문 지식에 접근하기 비교적 쉬운 자신에게도 가족의 정신질환에 대처하는 일이 이토록 힘겨운데 다른 정신질환자 가족들은 얼마나 막막하고 까마득한 상황에 처해 있을지 새삼 가슴 저렸기 때문이다.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가족과 대화하는 방법, 환자의 자해나 자살 시도를 목격했을 때 대처하는 자세, 잘 맞는 병원과 의사를 만나기 위해 고려할 사항, 특정 증상에 효과를 보였던 약제 및 치료법, 환자의 치료와 함께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가족으로서 명심해야 할 생활 계명, 정신질환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되는 도서 목록 등 직접 몸과 머리로 부딪혀가며 얻은 풍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10~20대 사이에서 폭증하는 자해·자살 시도
사회적 낙인에 여전히 은폐되는 정신질환


정신질환은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자살 및 자해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소인으로 꼽힌다. 저자는 정신질환에 특별히 취약한 고리의 연령대로 청소년과 20대 여성 계층을 지목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20대 여성의 우울증이 급증했던 2020년 상반기, 20대 여성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43퍼센트 늘었다. 자살 및 자해 시도로 인한 청소년의 응급실 내원 또한 2016년에 비해 2020년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환자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괴로움에 시달리는 현실에도 유난히 우리나라에서는 정신질환 문제가 제대로 가시화되지 못한다. 일례로 미국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양극성 장애의 유병률은 평균 1~2퍼센트, 진단 범위를 넓혔을 경우 6.4퍼센트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양극성 장애의 유병률이 2017년 기준 0.2퍼센트에 불과하다. 미국의 유병률과 비교해 매우 낮게 보고되는 것인데, 그만큼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숨어 있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정신질환 문제에 여전히 무지와 낙인, 은폐로만 대응하는 우리 사회의 미성숙한 태도에서 비롯한다. 정신질환자에 의한 사건이 발생하면 ‘중증 정신질환자 중 범죄자 비율(1.2퍼센트)이 전체 인구 중 범죄자 비율(3.1퍼센트)보다 훨씬 낮다’는 객관적 사실은 내팽개쳐진 채 ‘정신질환 환자들을 당장 격리조치 해야 한다’는 정치인들의 망언이 연일 이어진다. 성과만을 중시하는 경쟁주의적 질서,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을 고립시키는 사회적 낙인과 편견, 일선 의료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제도 등 근본 과제는 건드릴 시도조차 않은 채 눈앞에 문제가 보이지 않으면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전근대적 사고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저자는 딸이 앓고 있는 병을 이해하고자 손수 수집한 동서고금의 사례와 전문 연구, 통계자료 들을 통해 정신질환이 늘 우리 곁에 동반해온 범상한 것이면서도 병을 인지하지 못한 채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언제든 환자의 생명과 그 가족의 평안을 해칠 수 있는 치명적 존재임을 정연하게 증명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더이상 정신질환을 숨기거나 감추기에만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잠재된 문제를 직시하고 사회적 주요 의제로 삼아 시급히 논의에 나서야 함을 촉구한다.

정신질환을 양산하는 사회
사실 우리 모두가 정신질환자이다


저자는 애초에 정신질환과 ‘정상성’은 칼로 무 자르듯 구분할 수 없으며, 되레 정신의학계에서는 질환명에 ‘스펙트럼(spectrum)’이라는 표현을 부여하면서 질환이 지닌 다양한 층위와 양상을 포섭하는 쪽으로 논의를 확장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정신질환은 같은 환자임에도 의사에 따라 진단이 다르게 내려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진단이 바뀌기도 하며, 여러 질환이 동시에 발현되었다가 일부만 잠재되는 등 현대의학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미지의 영역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 증상이 경미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거나 오히려 더 기능적인 면모를 보일 때도 있다. 최근에는 특정한 사고·학습·행동 방식만이 옳다고 여기고 그외의 것은 장애로 규정하는 시각에 반대하는 신경 다양성 운동이 대두되기도 한다.

저자는 정신질환을 사회적으로 감춤으로써 환자들을 고립과 부적응, 사지로 내모는 처사는 당면한 문제를 악화시키기만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누구나 언제든 정신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정신질환 문제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해 환자들이 낙인과 편견의 굴레에서 벗어나 질환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병세를 이야기하고 상담받으며 자연스러운 삶의 일면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변화의 첫걸음으로 ‘정신질환’이라는 인식 자체를 ‘뇌질환’으로 재편할 것을 제안한다. 실제로 정신질환은 뇌 속 신경세포 간의 연결 회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뇌도 엄연히 신체의 일부인 만큼 여타 신체질환과는 달리 의지나 마음먹기의 문제라는 편견을 조장하는 것은 지양하자는 취지이다. ‘미쳤다’는 말 대신 ‘아프다’는 말을 사용하고, ‘성격/인격장애’라는 모호하고 부정적인 병명들도 진단 목록에서 대체할 것을 건의한다. 물론 뿌리 깊은 낙인이 곧장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환자를 이해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 큰 변화는 언제나 어렵다. 하지만 물방울이 모여 바위를 뚫고 강줄기를 이루듯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이루어지는 법이다.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과 그 가족들 모두 삶을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세상으로 향하는 물길의 시작점에 이 책이 분명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왜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은 고통을 숨어서 감내해야만 하는가? 우리는 도대체 언제까지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격리하고 그들과 공존하지 않으려 하는가? 이 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의사 엄마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정신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는 능력이 아직도 무참하게 부족하기만 한 한국의 민낯을 꼬집어주는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삶을 영위해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가하는 매우 준엄한 채찍이자 통렬한 반성문이다.
- 김경일 (인지심리학자)
기분을 날씨로 비유하면, 양극성 장애는 맑은 하늘에 해가 쨍쨍 내리쬐다가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과 같다. 맑은 날이 계속되면 보기엔 좋지만 땅은 사막이 되어버리고,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면 그 밑의 나무는 뿌리째 뽑힌다. 조울증, 반복적 자해와 공황 증상으로 몇년 동안 반복적 입원을 거듭한 딸의 어머니이자 의사인 저자의 마음속도 그랬을 듯하다. 병을 공부해 딸을 이해하려 애쓰고, 애정으로 버텨내며 무너지지 않고 나아가는 과정은 마치 험준한 자갈길을 걸어가는 긴 여행 같다. 우리는 쉽사리 부서지지 않는 강한 존재다. 기분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 모두 위로와 용기를 얻을 책이다.
- 하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회원리뷰 (32건) 리뷰 총점9.1

혜택 및 유의사항?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한*울 | 2023.09.06 | 추천10 | 댓글0 리뷰제목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의사 엄마가 기록한 양극성장애를 겪는 딸과의 살아가는 기록이다. 딸의 손목을 보며 그렇게 엄마는 딸의 정신질환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이것을 "세상이 무너지다"로 표현한다. 엄마의 세상은 그렇게 무너질 듯 슬펐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딸이 병식(자신의 병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을 잘 하였기에 의사인 엄마도;
리뷰제목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의사 엄마가 기록한 양극성장애를 겪는 딸과의 살아가는 기록이다. 딸의 손목을 보며 그렇게 엄마는 딸의 정신질환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이것을 "세상이 무너지다"로 표현한다. 엄마의 세상은 그렇게 무너질 듯 슬펐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딸이 병식(자신의 병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을 잘 하였기에 의사인 엄마도 병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절망하지 않는다. 

책은 딸이 양극성장애를 겪은 지난 7년간의 기록을 차근차근 표현한다. 첫째 해, 부인과 낙관을 하는 시기이다. 둘째 해, 먹구름이 끼는 시기이다. 셋째 해, 삶의 증발의 시기이다. 넷째 해, 폭풍 치는 밤바다와 같은 시기이다. 다섯째 해, 있는 힘껏 병을 끌어안아보는 시기이다. 여섯 째, 다시 삶으로 나아가는 시기이다. 의사인 직업적 전문가로서의 이야기가 있고, 엄마로서의 무너지는 마음과 낙관, 사랑의 마음이 동시에 담당하게 담겨있다. 결코 슬픔에 잠겨 우울한 내용이 아니라 전문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저자는 이전에 [죽음을 배우는 시간](창비, 2020) 책을 출간하면서 '슬기로운 죽음 준비'로 강의를 여러번 하게 되었다. 그때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죽음을 잘 준비하는 법을 강조했다. (p.239)

이것은 정신질환을 겪는 당사자에게도, 정신질환을 겪는 가족을 둔 가정에게도,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 누군가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과거가 아닌 지금을 직시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일 것이다.

무너져내릴 때, 큰 소리가 나고 큰 형태가 차이가 나면 어떻게든 빨리 알아차릴 수 있을텐데, 정신질환이 조용하게 무너져내리기에 가족들이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상황에서 버티고 일상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병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큰 도움이 될 것 이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위로이자 용기가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0
구매 양극성 장애에 대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안* | 2023.11.14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TEACCH 지금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폐와 더불어 사는 법>, <아임 파인-자폐인 아들의 일기장을 읽다>, <한낮의 우울> 등 정신질환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었었고, 2023년 하반기 <정상은 없다>라는 책을 현재 낭독모임에서 읽고 있는 와중에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제목에 마음이 가서 이 책을 샀습니다. 부제인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
리뷰제목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TEACCH 지금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폐와 더불어 사는 법>, <아임 파인-자폐인 아들의 일기장을 읽다>, <한낮의 우울> 등 정신질환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었었고,
2023년 하반기 <정상은 없다>라는 책을 현재 낭독모임에서 읽고 있는 와중에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제목에 마음이 가서 이 책을 샀습니다.
부제인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을 보고
예기치 못한 딸의 정신질환 발병에 적응해나가는 일상을 그린 에세이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책은 딸의 투병과정은 물론이고, 굉장히 폭넓은 내용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저자가 딸의 질환을 마주하며 조사하고 공부한 정신질환에 대해 소개하고
정신질환을 앓았던 유명인들(고흐, 뭉크, 어니스트 헤밍웨이, 마고 헤밍웨이, 비비안 리, 안젤리나 졸리, 드류 베리모어, 지미 헨드릭스, 커트 코베인,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라스, 매를린 먼로, 윈스턴 처칠, 일론 머스크 등)의 사례를 보여주며
환자 가족에게 필요한 조언을 주고
정신질환자를 보호하기는 커녕 낙인찍고 양산하기까지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책이 정신질환자 가족의 신세한탄이나 넋두리 혹은 가족의 사랑과 배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감동스토리가 아니라 좋습니다.(처음 이 책은 살 땐 그런 스토리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 폭넓은 이야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저자가 당부한 정신질환(특히 양극성 장애-조울증)을 가진 자녀를 기르는 부모들이 유의해야 될 사항들은 꼭 정신질환을 가진 자녀가 아니라도 자녀들에게 부모들이 가져야할 태도로 자녀양육에 귀중한 팁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정리해서 공유해 놓겠습니다.

?? 양극성 장애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pp.183-187)
① 부모가 먼저 마음을 추슬러야 한다
양극성 장애는 높은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모 중 어느 한쪽이 환자와 비슷한 성향을 지닐 수 있는데, 이는 때로 마주보는 폭주 기관차처럼 파괴적인 결과는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정신질환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은 부모 마음속에도 깔려 있기 때문에 흥분하게 되면 자칫 대화 중에 그런 생각을 드러내는 "이 미친년아......"같은 말이 불쑥 튀어나올 수 있다. 이 질환이 ... 뇌에 생기는 병이라는 사실을 되풀이해서 마음에 각인시켜야 한다. 그런 인식 아래 아이의 생동을 바라보아야 한다. ... 아이의 병에 대해 부단히 공부해야 한다.
② 아이의 걱정과 공포를 이해하고 아이를 다독여주어야 한다
아이는 병이 없는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 절망하고 두려워한다. 이는 아이의 의지 부족이나 나약함 때문이 아니고 외부의 위협을 처리할 수 있는 외 기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어 아이를 안심히키고,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뇌의 신호 전달에 생긴 문제일 뿐이라는 것을 최대한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아이를 다독여줘야 한다.
③ 입 밖에 냈다가 본전도 못 건지는 말들이 있다
- 변명하지마 : 변명이 아니다. 아이는 정말 아프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아플 뿐이다.
- 요즘 상태가 어떠니? 좀 좋아졌지? : 듣는 순간 아이는 불안해진다.
- 네가 뭐가 부족하다고 우울한 거니? : 당신이 아이의 병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말이다.
-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했어? : ... 아이에게는 프라이버시 침해이다.
- 왜 이렇게 방이 더러운 거야? 게을러가지고...
④ 듣고 또 듣는다
대화를 시작하면 부모는 아이의 말에 수시로 토를 달고 싶어진다. ... 하지만 끝까지 듣는다. 말을 끊지 않는다. 그래야 아이의 생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가급적 부모는 말을 아껴야 한다. 열마디 하고 싶으면 가려서 한마디 한다. 지레짐작이나 속단에서 나온 말은 금물이다.
⑤ 함부로 화를 내지 않는다
... 정말 큰일이 아니라면 아이에게 맞서지 않는다. 사실 부모는 많은 일들에 화를 내는데 생각해보면 대부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 짜증을 내는 것에 가깝다. 정 화가 나면 "내 생각이 너와는 같지 않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야."정도로 마무리한다. ... 하지만 정말 화를 내야 할 순간들, 아이가 남에게 해를 끼쳤다든지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낭비를 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정선된 언어로 아이에게 그런 행동은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단호히 말한다.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어떤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항상 상황이 훨씬 나빠진다.
⑥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처럼 말하기를 배운다
"그렇니?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길래 그러고 싶었지?"(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반응)
아이가 문제를 보일 때 금지, 자책의 언어보다는 이해의 언어를 구사하도록 노력한다.
⑦ 발화점을 찾고 피한다
부모는 무해하다고 생각하는데 환자에게는 참을 수 없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환자는 그대로 촉발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다. 이런 상황을 일으키는 발화점trigger을 찾고 대화목록에서 삭제하는 것이 우선이다.

?? 부모 서바이벌 가이드(pp.224-242)
① 과도한 연민 대신 이해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② 나의 마음을 먼저 다스린다
③ 돈 계산을 확실히 하자
자식은 부모의 노후를 위협하는 가장 중대한 리스크이다. 자식에게 병이 있건 없건, 공부를 잘했건 못했건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중략)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을 언제까지나 가족이 재정적인 지원을 해줄 수는 없다는 점을 환자 자신도 인지하도록 환자 스스로 자립해서 생활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환자가 적은 돈이라도 자신의 힘으로 벌어보는 것은 본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어엿한 사회의 성원으로 사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다. 그 시기는 당연히 빠를수록 좋다.
④ 가족을 지켜라
, 조금만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은 본질적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가사의한 것이다. 선의를 가지고 내린 결정은 종종 칼날이 되어 돌아온다. 가족의 한 구성원이 가족의 질병이나 그외의 잘못된 어떤 일의 원인을 꼬치꼬치 찾고 탓하기 시작한다면 지구상의 어느 가족도 무사할 수 없을 것이다.
(중략)
결국 성인이 된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사는 일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것임을 인정하고 서로 맞추는 도리밖에는 없는데, 질환을 가진 자녀가 부모의 요구 사항에 맞추기는 어렵다. 큰 문제가 아니라면 부모가 맞춰줘야 한다.
⑤ 선을 긋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환자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의 한계선, 내가 환자의 삶에 개입해서는 안 되는 경계선 등 수시로 수많은 임계선을 긋고 이를 지키느라 안간힘 써야 한다.

별점은 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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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 우리 아이는 그런 있을 수 있는 교우 관계에 마음을 너무 깊이 베었다. 'Frienemy'(friend enemy, 친구를 가장한 적)라는 개념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나이이기도 했다. ... 우리 아이가 애꿎게 그들의 일그러진 모녀 관계에서 파생된 감정의 배설물을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나는 이를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다 지난 일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때 아이의 고통을 더 세심히 살피지 못한 것이 절절히 후회되었다.
(중략)
그러나 우리 아이가 그 친구 때문에 병에 걸린 것은 물론 아니다. 병이 있기 때문에 그런 친구의 말과 행동에 면도칼로 베이는 것처럼 매일 마음을 베이고 피를 흘리며 산 것이다.(p.33)

ㅡ 정신질환의 진단은 때때로 매우 모호하다.(p.42)

ㅡ 누구라도 어느 질환이든 진단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렸을까?'일 것이다. 아마도 인간에게는 자신의 인생에 닥치는 많은 우여곡절에 똑 떨어지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며 적절한 설명을 찾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그 기저에는 이유를 찾아서 어떻게 해서든 불행을 피하고 인생 경로를 고쳐야 한다는 본능이 깔려 있을 것이다. ... 원인이 규명된 병은 병원균이 밝혀진 감염병 말고는 몇가지 없다. 나머지는 다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되어 있다. 왜 생기는지 모른다는 뜻이다.(p 53)

ㅡ 놀랍게도 동물에게서도 자살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식음을 전폐하는 동물들의 행동이 나타나기도 하고 물로 뛰어드는 개의 사례도 보고된 바가 있다. 하지만 동물의 자살 성향이 실제로 동물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일은 매우 드물다. 사람처럼 다양한 도구를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p.138)

ㅡ 일반적으로 '자살'이라 하면 오랜 기간 삶의 의미를 잃고 고뇌하던 사람이 숙고하고 숙고한 끝에 힘들게 결정을 내린 후 그간의 소회를 정리한 유서를 남기며 생을 마감하는 것과 같은 이미지로 인식된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경우 자살은 충동적으로 일어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죽고 싶다'는 말을 한다든지, 자신의 주변을 정리한다든지, 눈에 가라앉아 보인다든지 하는 신호는 충동적인 자살인 경우에는 당연히 목격하기 어렵다.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에게 자살을 시행할 수 있는 수단들을 가급적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이 삶을 암시하는 말을 하는 것도 역시 별 의미가 없다. 자살한 사람이 죽기 직전에 다음 날 일어날 일을 지인과 논의한다든지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일도 흔하다. (중략) 특히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에는 우발적인 충동에 의한 자살이 많기 때문에 태연히 친구들과 밥 잘 먹고 잘 이야기하고서 그날밤에 목숨을 끊는 일도 있다. 물론 구체적인 죽음의 날짜, 방법까지 챙기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살의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pp.139-140)

ㅡ 안나 담당의와의 면담 중 '아이가 자살을 하는 결과가 오더라도 부모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담담하게 답했다.
"정신질환에서 최악은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보다는 부모가 아이를 죽이는 것이겠지요."(p.172)

ㅡ 정신질환자를 주변에서 본 일이 없는 사람들은 당연히 환자의 가족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을 돌렸지만, 나는 환자의 가족들에게도 말 못 할 사연이 있지는 않았을지 내심 헤아리게 된다.(p.174)

ㅡ 가족 중에 정신질환자가 있다는 것은 어떤 미사여구로도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없다. 때로는 그 가족에게 내려진 '천형'이리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 나는 그것이 죄도 벌도 아닌 바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정상 가족, 정상 신체 등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한 정상성 신화에 사로잡혀 인생이라는 잔혹한 도박에서 지는 패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경우 그것으로 인생이 끝났다고 정말하기 일쑤이다. 그러나 원래 인생은 잔혹하다. 그리고 우리는 이기는 패보다는 지는 패를 잡을 일이 훨씬 더 많다. ... 인생은 지는 패를 잡았을 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현실을 냉정하게 살피고 최악을 피하는 방법을 찾으며 인생의 층위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면 이기는 패를 잡는 것 못지않은 인생이 될 수 있다.(p.222)

ㅡ 모성은 결코 절대적인 것도 무조건적인 것도 아니다. 아이를 버리고 싶으면서도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이다. 아픈 아이 앞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진 엄마로서 양가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자책할 일이 아니다.
(중략)
아이에 대한 절대적 모성이라는 신화에 사로잡혀 있으면 감정의 고갈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p.229)

ㅡ 201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타냐 루어먼 박사는 인도와 가나의 연구자들과 함께 조현병 환자의 환청을 연구해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가나의 환자들이 듣는 환청은 주로 신과의 대화, 삶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들이었던 반면 미국의 환잗르이 듣는 환청은 자신 혹은 타인을 해하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인도나 가나의 환자들은 부정적인 환청을 듣는 비율이 각각 20퍼센트, 10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정신질환 환자들은 사회의 병폐를 가장 예민하게 떠안는 존재들이다. 정신병동이 통념처럼 사회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환자들을 격리하는 곳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위해를 당한 영혼들을 보호하는 곳이라는 말은 이런 사실에서 비롯한다.(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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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딸” 이야기 아니고 “우리”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2 | 2023.09.19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올해 읽은 책 중가장 밑줄을 많이 그은 책. #딸이조용히무너져있었다#창비서평단으로 책을 읽으며한 줄 한 줄 밑줄 긋기는 쉽지만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기는 어려웠을 책. .우리집에는 뇌질환 환자가 없어. 그러니까 이건 남의 이야기야. 나는 지금 ‘너무 멀쩡’하고,‘전혀 이상’ 없으며,‘아무 문제’ 없는 그런 상태니까,앞으로도 내가 몰라도 되는 분야라고 생각되면대충 읽고;
리뷰제목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밑줄을 많이 그은 책.
#딸이조용히무너져있었다
#창비

서평단으로 책을 읽으며
한 줄 한 줄 밑줄 긋기는 쉽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기는 어려웠을 책.
.
우리집에는 뇌질환 환자가 없어.
그러니까 이건 남의 이야기야.
나는 지금
‘너무 멀쩡’하고,
‘전혀 이상’ 없으며,
‘아무 문제’ 없는 그런 상태니까,
앞으로도 내가 몰라도 되는 분야라고 생각되면
대충 읽고 리뷰나 하자
라는 모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한 페이지도 허투루 읽을 수가 없었다.
.
모든 페이지가 일상과 맞닿아있다.
모든 페이지에 밑줄 긋기가 시작되었다.
.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말 또는 글’로 전달한다.
인간의 언어는 사고, 사건, 상황, 인과, 상태, 수준 등을 설명하기 위해 수천 년동안 체계화되고 최적화되었지만,
언어로 담아내기에
감정은 표현의 바로미터가 없다.

‘엄마, 지금 내 기분은 영하 27도야.’
‘나는 이럴 때 지하 150미터에서 산소마스크 없이 숨을 쉬는 느낌이야.’
‘00랑 대화할 때 마다 심장이 12배 정도 무리하고 있는 느낌이야.'

불안이 일상이고,
일상이 곧 불안인 시대를 살면서
상대의 감정을 헤치지 않고,
나의 의견만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없을까?
또 듣는 이의 기분이 수치화 되어서
머리 위에 홀로그램으로 써진다면
우리는 타인의 기분을 보여지는 숫자만큼이라도
이해할 수는 있을까?
그러면 과연 제대로 소통이 될까?
.
'뇌'는
신체 기관이 하나일 뿐이자,
하나뿐인 신체기관이기도 하다.
인체의 다른 기관에 명령을 전달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뇌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아픈지
그래서 생활이 얼마나 불편한지를
들여다 볼 수도
감히 예측하기도 어렵다.
‘뇌’가 아픈 사람이
내가 아닐 때는 더더욱 그렇다.
아이가 열이 나면
밤새 옆에서 물수건으로 닦아주며 약을 먹이고,
같이 있어줄 수 있지만
아이가 마음이 아플 때
깊은 절망에서 허우적거릴때
어떤 식으로 어루만져줘야 하는지
차라리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좋은지,
내가 무엇을 해야
지금보다 나은 상태가 되는지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속을 모른다.
정해진 답이 없는데
답을 찾아야 하는 기분이다.
.
작가는 딸아이의 7년 투병 세월 중
가장 아픈 하루 하루를 기억에서 꺼내어
또박또박 글자로 옮겨적었다.
어떻게 해야 오늘보다 나아지는지,
어떻게 해야 내일은 편안해지는지.
아프고 힘든 내 딸을 보라는 것이 아니라
멀리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라고 말한다.
늦지 않았다고.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아픔을 겪는 사람이 있고
그 가족도 있다고
그 보통 사람도 사회의 구성원이라고.
지금이라도 모자란 점은 채우고
틀린 부분은 하나씩 바꿔보자고
한 명이라도 몸과 마음이 덜 아픈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해보자고.

P.290
정신건강의학 전문가가 본다면 한없이 모자란 이야기를 용기내어 하게 된 이유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은 쪽으로 바꾸는 데 작은 목소리를 보태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큰 변화는 언제나 어렵다. 하지만 바위를 뚫는 물처럼 일상의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이루어진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용기와 인내이다.
#딸이조용히무너져있었다
#창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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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0건)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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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엄마로서 딸을 이해하기시작한게 공감되었다.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YES마니아 : 로얄 l*******e | 2023.10.01
구매 평점5점
양극성장애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로얄 a******3 | 2023.11.16
구매 평점5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G*****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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