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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피프틴
전앤 | 북다 | 2024년 06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7건 | 판매지수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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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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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140*205*20mm
ISBN13 9791170611479
ISBN10 117061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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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오후는 시선을 멀리해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웃어.’ 오후는 늘 자신에게 말했다. 최대한 입을 옆으로 벌리고 눈은 살짝 감은 듯 웃으라고. 나2는 나1에게 명령했고, 결국 나1은 웃음 지었다. 오후는 언제부턴가 ‘나’들로 살아갔다. 나1은 ‘숨어 있는 나’이고, 나2는 ‘보여지는 나’였다.
--- p.10

오 여사가 미리 섭외한 기자는 사무실로 돌아가 ‘승부에 연연하지 않는 유망주’라고 기사를 작성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속일 수 없는 눈도 있는 법. 구독자 48만 5,000명, 평균 조회 수 50만. 그들은 ‘즐거운 오후’가 더는 즐겁지 않다며 아래로 향하는 손가락과 악플을 득달같이 달아 놓는다.
--- p.11

가혜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하는 장면을 떠올렸지만, 번번이 상상은 서로의 입술이 맞닿기 직전에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결말까지 가지 못하는 주인공이라니.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 이불을 걷어차고 두 발을 허공을 향해 버둥거렸다.
--- p.59

세상에 할 일은 많았다. 모두가 그랜드 슬램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었다. 석기처럼 빨리 자신을 인정하고 다른 방면으로 가능성을 넓히는 것도 좋아 보였다. 어쩌면 테니스보다 더 즐거운 일을 발견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가혜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의 감정에 집중하고 싶었다. ‘넌 나에게 특별한 감정이 없는 거니?’ 가혜는 눈빛을 반짝였다.
--- p.64

“풀미역치 중 어떤 물고기는 허리가 휘어서 중심을 잘 못 잡는데.”
“그래서?”
“중심을 잘 못 잡으니까 수영이 서툴대.”
“물고기가 수영이 서툴다고? 상상하니까 좀 웃기다. 그럼 어떻게 살아?”
“잘 살아. 최소한만 이동하면서 아주 잘.”
“녀석 똑똑하네. 신체 능력을 극복할 방법은 다 있다니까.”
“또 위장이 가능해서 잘 숨는대.”
“위장까지?”
“그 풀미역치가 꼭 나 같아. 테니스 선수인데 테니스를 못하니까. 그런데 유튜브에서는 여전히 테니스 스타니까 나도 위장술을 부리는 거지.”
--- p.83

“미안하다. 다른 부모들처럼 경기장에 응원도 못 가 보고.”
“그게 무슨 소리예요. 아버지도 잘 알잖아요. 운동은 누가 대신해 주는 게 아니라 자기 혼자만의 싸움이라는 거.”
“시대가 달라졌다.”
“그렇다고 부모가 라켓 들고 대신 싸워 주는 건 아니죠.”
(……)
시진은 자신의 공이 완벽해질 때까지 백만 번도 더 연습할 수 있었다. 지치지 않고 해내는 것이 자신의 방식이었다. 테니스는 절대 노력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 pp.99-100

가혜는 오후가 자주 짓는 표정을 따라 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짓는 오후의 그 표정. 아랫입술을 비죽이 내밀고 힘을 준다. 곧 울 것 같은 표정이면서 동시에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정. 사람들이 좋아하는 표정. 좋아요, 를 부르는 표정. 그래서 계속 짓게 되는 완벽한 나2의 표정. 가혜가 흉내 내고 있는 그 표정이 오후는 부끄러웠다.
--- p.131-132

1번 문제부터 까다로웠다. 앞장을 넘겨 설명을 보고 또 보았다. 봐도 어려웠다. 아니, 이해 자체가 되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교실 속 아이들을 보았다. 모두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쉬운 건 아무것도 없구나. 테니스가 제일 어려운 줄 알았는데 아이들도 힘들게 해내고 있었다. 오후는 수학책을 그만 덮어 버렸다.
--- p.160

오후는 자신에 관한 악플은 적당히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오 여사를 언급하면 상황이 달라졌다.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엄마를 욕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오후는 불편한 마음을 억누르고 이번에는 오 여사가 운영하는 ‘오후의 집’ 사이트로 들어갔다.
--- p.168

내가 항상 머물고 싶은 곳은 오직 테니스장뿐이다. 여기 말고 다른 곳은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오 여사가 아닌 다른 엄마를 상상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오후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있다. 러브 피프틴. 심판의 소리가 들려온다. 오후의 점수는 러브. 그러나 경기는 이제 시작이다.
--- p.20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테니스 선수이자 ‘즐거운 오후’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브 스타인 ‘오후’는 자신을 지켜보는 수많은 시선에 부담을 느껴 슬럼프에 빠진다. 물론 고민에 빠진 것은 오후 혼자만이 아니다. 오직 우승만을 목표로 하다가 표정까지 잃어버린 ‘시진’과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오후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미르’, 그리고 각자의 사정과 한계로 고민하는 ‘가혜’, ‘석기’, ‘다미’. 하지만 테니스에서 0점은 제로가 아닌 러브이다. 그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저마다의 러브에서 꿈을 향해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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