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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970

강남 1970

유하 감독 | 비채 | 2015년 01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6 리뷰 17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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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54g | 137*196*20mm
ISBN13 9791185014791
ISBN10 1185014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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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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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차에 그거 좀 실어라.”
“예, 전무님.”
일어선 용기가 정자에서 벗어나 어둠 속으로 멀어진다. 박 위원장이 짐짓 지나가는 투로 물었다.
“차에 뭘 실어?”
“대왕호텔 인수하고 남은 돈입니다.”
그러자 빙그레 웃는다. 노회한 정치인도 단번에 아이 같은 웃음을 짓게 만드는 것이 돈의 힘이다. 3년 전, 야당 전당대회 습격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서 의원이 총대를 메고 물러난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우선 기택의 보스가 바뀌었고 대왕호텔의 주인이 바뀌었으며 여당의 실세 또한 바뀐 것이다.
_57~58페이지

화요일 오후. 한가로이 뻗은 제3한강교를 외제 승용차 한 대가 질주하고 있다. 운전대는 민 마담이 잡았고 조수석엔 종대가 앉았다. 뒷자리에는 창배와 명춘, 병삼이 타고 있다. 훗날 한남대교로 개칭된 제3한강교를 지나자마자 창밖 풍경은 완연한 농촌으로 뒤바뀐다. 강남. 영등포의 동쪽. 아직은 한적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농촌. 그러나 순수와 욕망, 희망과 탐욕이 신열처럼 끓어오르는 땅이다.
_81쪽

복덕방 사람들이 가게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이질적인 분위기의 두 사람을 관심 있게 바라본다. 혹시라도 무슨 정보가 있지 않나 잔뜩 기대하면서. 그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땅값은 힘 있는 놈들, 펜대 쥔 놈들 손끝에서 움직이는 법이라는 것을.
_87페이지

“제대로 자리 잡아서 사장님 다시 모시겠습니다. 그러려고 시작한 일입니다. 얼마 안 걸릴 겁니다. 제가 약속드립니다.”
“……내가 왜 빚까지 져가며 생활을 접었겠냐.”
한참 만에, 길수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오래 할 일이 아냐. 너도 알잖아. 예전에 선혜 보는 앞에서 수갑도 차보고 칼까지 맞아봤다. 그게 어디 아비라 할 수 있겠냐.”
“사장님…….”
“나는 종대 네가…… 없이 살아도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건 그뿐이다.”
종대가 고개를 쳐들었다.
“미싱질 백날 해봐야 일당 오십 원도 못 받습니다. 언제 사람처럼 살겠습니까.”
상처 입은 밤.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101~102페이지

끌려나온 집주인들이 군용트럭 짐칸에 강제로 태워지는 중이다. 영문 모르고 집에서 쫓겨나는 이들. 아닌 밤중에 땅을 빼앗긴 사람들.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다. 논두렁 땅은 하룻밤 새 황금으로 바뀌고 땅문서의 명의도 눈 깜짝할 새 낮선 이름으로 바뀐다. 평화롭던 영동이 욕망 가득 이글거리는 황금으로 바뀌는 공식이 바로 이러하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거리 삼부작’의 마지막이면서 시대상 가장 먼저인 작품. 전작들의 처음으로 돌아가 강남의 시원을 증언한다. 폭력과 청춘이라는 두 테마의 공존과 충돌, 중심에 편입되지 못하고 배회할 수밖에 없는 뒤틀린 청춘의 초상! 이것이 삼부작을 관통하는 주제일 것이다.
유하

출구가 보이지 않는 청춘들의 답답함과 절박함. 그 마음을 바탕에 두고 임했다. 기존에 연기하며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었다. 모두에게 가슴 깊이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 될 것이다.
이민호

한마디로 블러드 카니발(Blood carnival) 같은 작품. 언뜻 악한으로만 여겨지는 ‘용기’이지만 그를 욕망에 사로잡히게 한 것은 다름 아닌 환경과 사회였다.
김래원

슬프고도 멋진 영화! 화려하기만 한 오늘의 강남 그 이면에 자리한 놀라운 진실과 마주할 것이다.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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