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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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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8.9 리뷰 4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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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24g | 140*200*20mm
ISBN13 9788965133698
ISBN10 8965133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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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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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선민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불번역과를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 삼아 지금은 프랑스의 좋은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행복만을 보았다』 『시작하는 연인은 투케로 간다』 『나랑 상관없음』 『상어 뛰어넘기』 『인간, 즐거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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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가진 파괴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내 주변에 있는 가장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는 방법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기이한 세대였다. 사랑에 빠진 여인과 덤보, 바깥에는 총알이 빗발치는 동안 지하에, 피난처에 몸을 숨긴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그 세대의 수많은 사람들의 아들딸이었다… (중략)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살아남았고, 살아남은 자의 불행을 몸소 체험했다. 그래도 견디며 살아갔다.

그 아이들이 훗날 어른의 문턱에 들어설 때쯤에는 알제리 전투를 겪었고, 그곳에서도 살아남았다. 몇몇은 덤보처럼 살인범이 되어 전쟁터에서 돌아왔고, 자기혐오도 견디며 살아갔다. 그래서 그들은 나이가 들면서 모든 것을 맛보고 싶어 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맛보며 행복을 느꼈다. 배반, 불손, 우울, 정신분석 치료, 가벼운 약, 록큰롤, 성공, 실패, 이혼. 그들은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았고, 사랑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수많은 것들 중 하나라는 걸 깨달았다. 사랑 없이도 살 수 있었다.
그들을 구한 건 사랑이 아니라, 비겁함이었다.
결국 쾌락만을 생각하며 성관계를 맺었고, 상대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치 않았다. 그리고 그들을 치료하는 일은 훗날 자식들에게 떠넘겼다. 어지러운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는 일까지도. 그렇게 우리는 피난처 잔해와 빗발치는 총알, 모래사막 아래에 내버려진 아이들의 꿈을 짊어진 채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들은 우리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우리는 스스로 사랑을 찾아내야만 했다.
-본문 중에서


넌 작가가 될 거야, 작가가 돼서 우리의 이야기를 쓰고, 우리를 구원할 거야. 날개 달린 우리 남동생, 넌 우리의 수호천사가 될 거야, 우리가 실패한 모든 것에 무덤덤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귀여운 장밋빛 공주님, 비록 사랑이 언제나 널 꼭 붙잡지 않고 그저 스쳐 지나겠지만, 너는 초라한 우리의 모습을 위로해주는 거울이 되겠지, 초라한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냄새 나는 늑대』의 다음 이야기는 없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 나는 사라졌다.
-본문 중에서

격렬히 소용돌이치는 나의 스무 살에 침을 뱉었다. 젊음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고 그 어떤 것도 용서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게 만들었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거만함을 경멸했다.
-본문 중에서

그건 자식이 이루어낼 수 있는 기적이 아니야.
-본문 중에서

침묵한다는 건 더 이상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본문 중에서

부모가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면, 자식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본문 중에서

엄마는 언젠가 에두아르 네가 글을 쓸 거란 걸 알아, 우리가 겪은 균열과 두려움, 그 모든 것을 다 얘기하겠지, 서로에게 용서를 구하는 말을 네가 꼭 찾아내렴.
…(중략)…
‘글을 쓰면 아문다고.’
-본문 중에서

덤보 말이 맞았다. 스스로 운명의 결정권을 쥐지 못하면, 공은 인생의 손에 넘어간다.
-본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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