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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속을 걷다

필름 속을 걷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 예담 | 2007년 10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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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1쪽 | 578g | 153*224*30mm
ISBN13 9788959132645
ISBN10 895913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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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누빈 끝에 두 사람이 찾아가는 르 퓌르 카페는 요즘 파리에서 새로운 예술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11구의 샤론 역 근처에 있었다. 셀린과 제시가 앉았던 2인용 테이블에 앉아 그들처럼 커피를 주문했다. 가운데 놓인 바에 앉아 와인을 마시던 남자는 스피커에서 부드러운 샹송이 흘러나오자 솜씨 좋게 휘파람을 불었다. 제시는 이곳에 앉자마자 "왜 미국에는 이런 카페가 없을까"라고 내뱉는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카페와 뒷골목은 파리지앵의 파리가 어떤 것인지를 그대로 말해 주었다.
카페에 앉아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는 두 사람은 9년의 세월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절감한다. 빈에서는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눠도 대립한 적이 없었던 셀린과 제시가 그만큼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비참한 제3세계의 현실을 목도할 때 더이상 인류에 비전은 없다고 보는 비관론자와 그래도 희망은 아직 살아 있다고 믿는 낙관론자로 세계관마저 달라져버렸으니까.
탁자 위 냅킨에 적힌 ‘르 퓌르 카페’ 글씨 뒤에는 점 세 개가 말줄임표처럼 찍혀 있었다. 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오래전 그날처럼 삶과 철학과 종교와 사회에 대해 폭넓게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이 끝내 풀어내지 못하고 줄여버린 말은 무엇이었을까. 사랑의 수명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입 밖으로 내뱉은 낭만이 아니라 심장으로 삼킨 연민이다.
카페에서 나온 둘이 대화를 이어간 리옹 역 근처의 산책로 프로므나드 플랑테로 갔다. 바람에 대나무 잎이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예전에는 기찻길이었던 곳을 공원으로 바꾼 그 길을 따라 걷다보니 서로 새끼손가락만 걸고 산책하는 남녀가 눈에 들어왔다. 연인들이란 모든 것을 변하게 만드는 세월 앞에서 무모하게도 감정을 약속하는 사람들이다. --- pp.33~35

정상에 우뚝 선 바위에 올랐다. 거센 바람에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앨버트가 사라진 소녀 중 하나를 발견한 곳. 저 멀리 작은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을들은 평원 위에 드문드문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적막은 비명까지 삼킬 것 같았다. 구조를 요청하는 앨버트의 외침을 삼켰듯. 그 모든 사건과 세상사의 비밀까지. 침묵은 거기서 가능한 단 하나의 일이었다.
산 아래에서는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나 정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날씨는 을씨년스러웠다. 바위는 차가웠다. 암석에 누우니 폐 대신 피부가 호흡했다. 산에서는 촉각이 시각을 지배했다. 그리고 청각이 예민해졌다. 가끔 새가 날았다. 바람이 불면 작은 숲이 거세게 흔들렸다. 그러나 돌은 내내 침묵했다. 돌은 무심했다.
바위 사이 작은 구멍에서 가방을 풀었다. 스콘을 먹고 주스를 마셨다. 책도 꺼내서 이리저리 들췄다. 할 일은 금방 바닥났다. 소풍은 끝났다. 그렇지만 내려갈 길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꼭 내려가야 하는 걸까. 시간이 흐를수록 그랬다. 흡사 내 자신이 자연의 일부처럼 여겨졌다.
우리는 꿈꾸는 것이 아니라 꿈꾸어진다. 모든 출구는 다른 곳의 입구이다. 증발의 유혹은 질겼다. 나누고 또 나눈 삶을 대기에 흩뜨리고 싶은. 먼저 사라진 소녀들 생각은 더이상 없었다. 삶이라는 신비. 무無라는 신비. 무엇일까. 어딜까. 그저. 또. --- pp.147~148

이제 그곳에 가야 했다. 그가 24층에서 뛰어내렸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들르지 않고 이 여정을 끝낼 수는 없지 않은가.〈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은 열차 안에서 죽어가며 유덕화에게 말을 건넨다. "죽을 때 무엇이 보이는지 항상 궁금했어. 나는 눈을 뜨고 죽을 거야." 고소공포증이 있었던 그는 24층에서 바닥을 향해 몸을 던질 때 과연 무엇을 보았을까.
홍콩 최대 번화가인 센트럴의 마천루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그 호텔은 공교롭게도 영업을 중지한 채 모든 출입구를 막고서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건물 주위에 빙 둘러 쳐놓은 공사용 그물이 꼭 자살을 막기 위한 장치처럼 보였다. 이 건물이 지어진 해는 1960년. 우연찮게도 그 호텔은 장국영이 세상에 머물다 간 햇수와 꼭 같은 46년 만에 전면적으로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다. 마담 투소 밀랍인형 박물관에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까지, 장국영과 관련된 장소들은 묘하게도 공사를 벌이고 있는 곳이 많았다. 어느 불행한 사람과의 비극적인 인연을 애써 떨쳐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중략) 빌어먹을. 3년은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 세상은 마흔여섯에 허무한 생을 마쳤던 사내를 이미 잊었다. 폐소공포증을 일으킬 정도로 좁고 빽빽한 이 도시에서 날아오를 곳을 찾지 못했던 그는 결국 뛰어내리는 방법을 택했다. 투신 후에도 그의 체취는 그가 살던 세상을 떠나지 못한 채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오래전에 이미 그를 떠나보냈다.
광장을 떠나려다 시계를 보고 멍하니 서서 5분을 더 머무른 뒤에야 바다를 향해 걸음을 뗐다. 6시 41분. 하루가 막 끝나가려는 순간. 그건 장국영이 이 번잡한 무대에서 퇴장한 시각이었다.
--- pp.28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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