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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온 병아리
우리는 수평아리? 아니면 암평아리? 아빠의 결투 이모의 별명은 '가짜 양키' 당황스런 커밍아웃 잘 싸워야 멋진 수탉! 지붕 위의 옥수수 아빠는 앞장서고 나는 뒤따르고 닭의 귀족,서양 닭 아빠에게도 위기는 있다 울타리에 날개가 낀 롱롱 많이 먹고 얼른 살찌면? 달콤한 닭의 도시? 가짜 양키 이모의 단식 농성 수평아리 수난 시대 아빠가 사라졌다! 울타리에 걸린 그림자 이웃집 얼룩무늬,우리 풀밭을 습격하다 자유로운 영혼 양계장의 그들에게 무슨 일이? 태풍처럼 불어 닥친 조류 독감 토종닭,인기 상승! 영혼까지 따뜻한 날들 |
저창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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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탉이 되는 것은 어렵지만, 양질의 고기닭이 되는 것은 아주 쉽단다. 하루 종일 먹고 자기만 하면 되거든. 뭔가 배울 필요 없이, 체중이 이 킬로그램만 되면 주인 밥상에 오르는 요리가 되기에 충분하지. 네가 세상에 나온 사명을 다한거란 말이다. 얼마나 쉬우냐!
--- 본문 중에서 |
내 몸에서 점점 수탉의 성징이 나타나고 있었다. 어느 날 새벽, 주인 여자가 모이를 주다가 말고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이거 수탉이네? 아이고, 암탉이 아니었구먼.” 어둠 속에 있던 나는 깜짝 놀라 총총걸음으로 암평아리들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주인 여자의 눈초리를 피했다. 그날 내내 나는 주인 여자의 밥상을 상상하며 달달 떨었다. 접시에 놓여 있는 닭고기와 주인 부부가 뱉어 내는 닭 뼈다귀가 눈앞을 맴맴 돌았다. …… 아빠는 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더 이상 피해 다니지 말아라. 이제 현실을 마주해야 해. 살아남고 싶다면 진정한 수탉으로 거듭나도록 해라. 목을 움츠리지도 말고, 성대에 있는 근육을 축소시키지도 말고!”--- pp.48~49 주위에 넓은 길이 있는데도 하얀 깃털은 굳이 내 앞으로 와서 비키라고 했다. 아빠가 저만치에서 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빠는 나에게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 눈빛을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아빠는 내가 당신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할까 봐, 하늘을 향해 목을 꼿꼿하게 세워 보여 주었다. 내가 아빠처럼 고개를 빳빳이 들고 똑바로 서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었다. 나는 하얀 깃털에게 길을 내주지 않았다. 동시에 눈빛으로 반격했다. 하얀 깃털은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지 그대로 돌진해 오며 부리로 나를 쪼았다.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러자 내 몸에 숨어 있던 수탉의 본성이 드러났다. 우리는 마당에서 싸우다가 닭장 위로 올라가 한바탕 맞붙었다. 그 다음에는 닭장에서 내려와 마당 밖에 있는 풀밭으로 가서 계속 싸웠다. 싸움은 치열했다. 하지만 아빠는 줄곧 침묵을 지켰다. 하얀 깃털이 독하게 마음먹고 나를 할퀸 탓에 상처 난 부위가 몹시 쓰라렸다. 그러나 나는 몸을 돌리지 않았다. 싸우다가 먼저 몸을 돌려 상대방에게 엉덩이를 보이면 그걸로 지는 것이라고 했던 아빠의 말이 생각났다. 나는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몸을 돌려서는 안 돼.’---pp.58~59 아빠는 앞에서 걷고, 나는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 아빠가 고개를 돌리지 않으면 나도 돌리지 않았다. 아빠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나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아빠가 웃으며 말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배우는 걸로는 부족해.” 간단한 말이었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나는 겸연쩍은 얼굴로 말했다. “수평아리 노릇이 쉽지 않네요.” “그럴까? 좋은 수탉이 되는 것은 어렵지만 양질의 고기닭이 되는 것은 아주 쉽단다. 하루 종일 먹고 자기만 하면 되거든. 뭔가 배울 필요 없이, 체중이 이 킬로그램만 되면 주인 밥상에 오르는 요리가 되기에 충분하지. 네가 세상에 나온 사명을 다한 거란 말이다. 얼마나 쉬우냐!”---p.70 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 몸의 힘을 모으기 위해 일부러 가만히 있었다. 내 눈앞에 큰 가죽 구두가 멈춰 섰다. 닭 도매업자가 몸을 굽히고 손을 뻗어 나의 날개를 잡으려는 순간,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높이 날아올랐다. 그러고는 사나운 기세로 그의 얼굴을 쪼았다. “엄마야.” 닭 도매업자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뒤로 벌렁 넘어졌다. 그래도 분노가 다 풀리지 않았다. 오른 날개의 아픔을 꾹 참으며 아직 얼굴을 감싸고 있는 그의 손과 머리를 마구 쪼아 댔다. 닭 도매업자는 살려 달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사람 살려. 닭 귀신이 나타났어.”---p.239 하얀 깃털의 시선을 따라가던 나는 눈물이 펑펑 솟구쳤다. 참나무 위에서는 마을과 주인 집,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닭장이 내려다보였다. 나는 하얀 깃털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주변에서 줄곧 맴돌았다는 것을 알았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지자, 녀석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이 참나무를 선택한 것이었다. 나는 목이 메어 간신히 말을 이었다. “바보 같은 녀석! 내가 너를 보러 왔는데, 그것도 모르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딱딱하게 언 하얀 깃털의 몸이 풀썩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 아래에 있는 누런 볏단으로 떨어졌다. 나는 크게 소리 내어 울면서 말했다. “네 마음 다 알아, 하얀 깃털. 나를 한 번 더 보고 싶었던 거지? 나를 못 본 게 한스러워서 그렇게 눈을 부릅뜨고 죽은 거로구나!”---p.231 모험을 떠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테니까. 물론 나는 우리가 거친 자연의 한복판에서 살아가기가 무척 힘들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떠나야 했다. 지금 이곳에서 머뭇거린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사람들의 칼날에 도살당하는 운명뿐이었다. ---p.242 |
위풍당당 열혈 수탉, 발칙한 시선으로 세상을 비틀다
야심만만 수평아리의 자존심 지키기 대작전! 간략한 소개 열혈 수탉 분투기 : 맹랑한 수탉의 동분서주 자아 찾기 푸른숲 청소년 문학 시리즈 ‘마음이 자라는 나무’의 열여섯 번째 책『열혈 수탉 분투기』는 살찐 고기닭 대신 ‘훌륭한’ 수탉이 되고 싶어 하는 수평아리가 여러 가지 시련을 딛고 마침내 삶의 주인으로 자리 매김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헤이룽장 성 제5회 문예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수탉의 시선으로 인간 세상을 절묘하게 풍자해 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암평아리인 줄 알고 있다가 덜컥 수평아리로 판명이 난 ‘나’. 아빠는 수평아리라 알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주인의 밥상에 오를지도 모를 내 미래를 걱정하고, 친구들은 행여라도 훗날 내가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할까 봐 끊임없이 견제를 한다. ‘나’는 지붕 위 옥수수를 떨어뜨리다 날개를 잘리기도 하고, 서양 닭을 특별 대접하는 주인 내외에게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며, 닭장에 갇혀 기계같이 살다가 조류 독감에 걸려 집단 폐사하는 양계장 닭을 보고 허무함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러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가족을 이끄는 우두머리 수탉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영웅이었던 아빠의 가르침과 멋진 결투, 비극적인 죽음, 자의식 강한 ‘가짜 양키’ 이모의 반항, 첫사랑의 설렘과 가슴 시린 이별, 그런 가운데서도 피어나는 끈끈한 우정 등은 주인공 수평아리를 어엿한 우두머리 수탉으로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발칙한 풍자 : 유쾌하고 따끔한 일침 돈이 되는 일이라면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주인 여자, 단순히 울음소리가 듣고 싶어서 닭을 사자고 마냥 조르는 아이, 차 위에 똥을 쌌다는 이유로 닭을 향해 대뜸 공기총을 쏘아 대는 도시 사람……. 『열혈 수탉 분투기』는 이처럼 이기적인 소시민 부부, 책임감 없고 즉흥적인 도시 사람들을 통해 비정한 인간 세상을 적나라하게 그려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닥친 위험도 모른 채 먹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수평아리나 경쟁이 두려워 무작정 도피하는 닭, 우두머리 수탉이 되고 싶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하얀 깃털 등 수동적으로 사육당하는 수탉들의 여러 모습을 통해 탐욕과 무지, 무엇보다 성찰 없이 사는 삶의 위험을 나직이 경고한다. 결국 이 작품은 철저하게 자기 중심적이며 탐욕스럽기 짝이 없는 인간들의 세상을 풍자하고 있는 셈이다. 스스로에 대한 존재감이나 삶의 가치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어리석은 인물들을 냉엄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의인법과 발랄한 화법 등을 적절하게 사용해 시종일관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톤을 유지한다. 깊이 있는 주제를 재기발랄하게 표현해 냄으로써 흥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하겠다. 꿈꾸는 수탉 :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어 아빠의 뒤를 이어 이웃집 수탉과 멋지게 세를 겨루고, 리더십을 발휘해 가족들을 잘 보살피는 주인공 수평아리. 이 정도면 주인이 기대하는 수탉으로서의 삶은 편안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 언제 주인의 밥상 위에 올라갈지 모르는 시한부 삶이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수평아리는 고집스레 자유를 꿈꾼다. 주체적인 삶,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고기닭으로 팔려 나가든가, 아니면 주인 밥상 위의 요리로 생을 마감하는 닭들의 운명에 순응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결국 그는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우두머리 수탉답게 가족을 모두 이끌고, 끊임없이 갈구하던 자유로운 세상을 찾아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처럼 『열혈 수탉 분투기』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꿈꾸는 수평아리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는 수탉의 모습은,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삶의 밑그림을 그려 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줄 뿐 아니라 자극제 역할을 너끈히 담당할 만하다 하겠다. 수탉은 내 운명! 주인 여자의 치욕스런 성별 검사 뒤 암평아리로 분류된 주인공 수평아리. 새벽이 되면 목이 근질근질해서 마구 소리치고 싶은 증상을 결국 아빠에게 털어놓는다. 아빠는 수탉으로 밝혀진 아들의 앞날을 걱정한다. 알을 낳는 암탉은 쉽게 살아남지만, 후계자 한 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수탉들은 팔려 가거나, 주인의 식탁에 오르는 운명뿐이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대결 주인공이 수평아리로 판가름 난 뒤, 주변 수평아리들의 견제가 심해진다. 우두머리 수탉과 생김새가 비슷해 주인의 총애를 받는 ‘하얀 깃털’은 사사건건 싸움을 건다. 수평아리는 더 이상 피해 다니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하얀 깃털의 도전에 응하는데……. 배부른 돼지 닭? 배고픈 소크라테스 닭? 아빠는 이웃집 얼룩무늬 수탉과의 결투에서 매우 당당한 모습을 보여 준다. 결투를 지켜본 수평아리에게 아빠는 근사한 영웅으로 자리 잡는다. 아빠를 닮고 싶어 겉모습부터 흉내를 내려는 그에게, 아빠는 우두머리 수탉으로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달콤 쌉싸래한 첫사랑 롱롱 ‘롱롱’이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 주고, 울타리 틈에 왼쪽 날개가 끼었을 때 도움을 주면서 부쩍 가까워진 수평아리의 첫사랑 롱롱. 아빠가 사라졌을 때 슬픔을 다독여 주고, 아빠의 죽음으로 실의에 잠겼을 때 위로해 주던 그녀는 주인과 닭 도매업자의 거래로 도시로 팔려 나간다. 롱롱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은 수평아리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도매업자의 트럭 위로 날아오른다. 위기의 닭들 이웃집 수탉의 무단 주거 침입, 족제비와의 결투, 검둥개의 습격, 도시 사람들 때문에 겪는 수모, ……. 그리고 태풍처럼 불어 닥친 조류 독감까지! 그야말로 닭들의 수난 시대다. 아빠의 죽음, ‘가짜 양키’ 이모의 자살, 롱롱과의 헤어짐, 그리고 사고뭉치 하얀 깃털과의 이별까지, 수평아리는 숱한 시련과 아픔, 상처를 겪고 입으며, 가족들을 지키는 우두머리 수탉으로 자리 매김한다. 혼자만의 아픔에 사로잡혀 가족을 돌보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아는 수탉은 슬픔을 삭이며 조용히 성장해 간다. 닭들, 자아를 찾아 떠나다 수탉은 멍텅구리 행세를 하면서 주인의 경계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야심찬 계획을 그대로 실천한다. 그것은 바로 토종닭 가족 모두를 이끌고 고향을 떠나는 것이다. 일 년 또 일 년, 하루 또 하루,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에서 새로 태어나는 햇병아리 수백 마리가 다시 그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겪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