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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신화

그림 같은 신화

: 그림에 깃든 신화의 꿈

리뷰 총점8.7 리뷰 2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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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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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3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506g | 140*207*30mm
ISBN13 9788961960304
ISBN10 89619603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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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계는 나의 세계이니 우리 서로 안녕하기로 해요.
혹시 안녕하지 않다면, 이 오래되고 새로운 이야기, 예전에 끝났으나 이제 막 시작된 이야기를 잠깐 나누도록 해요. 당신이 나의 신화가 되고 내가 당신의 신화가 되는 이야기. 우리 모두 하나의 신화로 살아가는 이야기.“ --- '프롤로그' 중에서

“그날, 봄비가 몹시 내리고 마음이 한없이 웅성거리던 날, 맥주를 마시다가 시인은 거품을 응시했다. 우리는 모두 거품에서 태어난 거라고, 생명은 여기에서 시작된 거라고 그는 말했다. 그래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도 거품에서 태어났지요, 내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이렇게 쓸쓸한 건가 봐요, 삶도 아름다움도 사랑도 헛되고 헛된 건가 봐요, 내가 막 그렇게 덧붙이려는 순간,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거품을 존중해야 해. 아아. 웅성거리던 마음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한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기쁜 탄식을 내뱉었다. 이렇게 단순하고 명료한 시각의 차이라니. 그것으로 인해 이렇게 달라지는 세상이라니. 우리는 모두 거품에서 태어나 보잘것없는 존재로 살아가느 ㄴ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거품과 함께 거룩한 것이다.” --- '아프로디테 | 거품에서 태어난 사랑의 여신' 중에서

“존 키츠는 그의 긴 시 「엔디미온」의 첫 구절을 이렇게 시작했어요.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 그렇다면, 아름다움이 영원하지 않은 이 세계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영원한 기쁨 같은 건 없겠죠. 하지만 영원 같은 순간, 영원 같은 기쁨은 이 세계 어딘가에 아직 남아 있을 거라고 믿어요. 깊은 밤, 달빛 속에 잠든 나의 꿈속, 혹은 당신의 꿈속에라도.” --- '엔디미온 | 아름다운 잠' 중에서

“무시무시한 마법에 걸렸다가 끝내 무의미하게 죽고 말았던 메두사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괴물’로 기억하고 있다. 그녀가 누군가를 괴롭힌 것도 아닌데. 많은 화가들이 몸서리쳐질 만큼 끔찍한 모습으로 그녀를 그렸다. 그녀가 끔찍하게 몹쓸 짓을 한 것도 아닌데. 모든 이들이 그녀의 머리를 감싸고 있는 뱀들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그녀를 저주했다. 그들이 그녀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돌이 되어버린 건, 어쩌면 그녀의 깊은 곳에 담긴 그녀의 마음을 보아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그 마음이 너무 처절하여, 그 마음이 또한 너무 순수하여, 그녀의 운명이 도무지 부당하여, 그녀의 삶이 지나치게 혹독하여, 그 앞에서 몸과 마음이 굳어버린 건 아닐까.” --- '메두사 | 저주할 수 없는 이름' 중에서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어쩐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미로가 떠올랐다.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미로, 그 속에 깊이 감추어둔 하나의 비밀은 모든 인간들의 약점이다. 나도 모르게 어겼던 사소한 약속,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주게 된 상처, 무심코 던진 차가운 말 한마디에서도 비밀이라는 이름의 괴물은 태어난다. 그러나 우리는 그 괴물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가 없다. 그것은 우리의 무관심, 우리의 욕망, 우리가 절대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 '미노타우로스 | 비밀이라는 이름의 괴물' 중에서

“나는 지금도 당신이, 희망이 든 상자를 품에 꼭 껴안고, 그것을 지키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볼 수도 없지만, 어디엔가 당신이 있고, 희망 또한 그곳에 함께 있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조금 마음이 놓여요. 내일은 오늘보다 괜찮을 거라고, 믿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판도라 | 희망을 간직해줘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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