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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에 관하여

면역에 관하여

[ 양장 ]
리뷰 총점8.4 리뷰 31건 | 판매지수 1,866
베스트
자연과학 top20 19주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68g | 130*194*24mm
ISBN13 9788932918105
ISBN10 893291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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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면역이라는 신화
2. 독감 백신에 대한 두려움
3. 우리의 몸은 우리의 은유를 결정한다
4. 집단 면역
5. B형 간염 백신과 공중 보건 조치의 계급성
6. 우리에게는 병균이 필요하다
7. 오염에 대한 두려움
8. 자연은 선하다는 통념과 『침묵의 봄』
9. 〈내 편〉 혹은 〈네 편〉의 문제일까?
10. 종두법
11. 면역계와 그 은유들
12. 백 년 전의 어머니라면
13. 여성 치료사와 비난받는 엄마들
14. 우리는 모두 오염된 존재
15. 뱀파이어의 시대
16. 무기로서의 백신
17. 백신 속 수은을 둘러싼 혼란
18. 자본주의와 백신
19. 가부장주의 vs 소비자 중심주의
20. 개인 제대혈 은행과 백신 중도주의
21. 지나치게 많고 지나치게 이르다?
22. 수두 파티
23. 양심적 거부와 도덕의 문제
24. 자연적 몸과 정치적 몸
25. 적대적 세상에서 위험에 처한 면역계
26. 건강과 질병의 이분법
27. 과학 정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28. 모르는 것이 주는 두려움
29. 의학적 신중함과 사회적 편견
30. 면역은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감사의 말
참고 자료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수은 화합물인 보존제 티메로살은 다회 용량 독감 백신을 제외하고는 모든 아동기 백신으로부터 2002년까지 완전히 제거되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십 년이 훌쩍 더 지난 지금까지도 백신 속 수은에 대한 두려움이 살아 있다. --- p.20

백신으로 인한 심한 부작용은 드물다. 그러나 정확히 얼마나 드문지는 계량하기 어려운데, 한 이유는 백신에 연관된 합병증은 애초에 그 백신이 예방하려고 하는 감염에 의해서 자연적으로도 발생하는 합병증일 때가 많아서다. --- p.55

『침묵의 봄』은 〈미래의 우화〉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것은 인류의 창조물이, 인류가 만든 괴물이 인간을 배신하는 공포 소설이다. ……그러나 『드라큘라』의 괴물이 고대에서 비롯한 것인 데 비해, 『침묵의 봄』에서는 현대적 삶이 곧 악이었다. --- p.72

백신을 둘러싼 논쟁은 철학자 도나 해러웨이가 말한 〈심란한 이원론들〉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원론들은 과학과 자연을, 공공과 개인을, 진실과 상상을, 자기와 타자를, 사고와 감정을, 남자와 여자를 대립시킨다. --- p.77

독성에 대한 두려움은 오래된 불안이 새 이름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과거에 오물이라는 단어가 도덕주의적 분위기를 풍기면서 육신의 악을 성토했다면, 요즘은 독소라는 단어가 산업 사회의 화학적 악을 규탄한다. --- p.114

순수함, 특히 신체적 순수함은 언뜻 무해한 개념으로 보이지만, 실은 지난 세기의 가장 사악한 사회 활동들 중 다수의 이면에 깔린 생각이었다. 신체적 순수함에 대한 열정은 맹인이거나, 흑인이거나, 가난한 여자들에게 불임 시술을 실시했던 우생학 운동의 동기였다. --- p.115

우리는 모두 오염된 존재들이다. 자기 몸의 세포 수보다 더 많은 수의 미생물을 장 속에 품고 있다. 우리는 세균으로 우글거리는 존재이고, 화학 물질로 가득 찬 존재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이어져 있다. 물론, 그리고 특히, 다른 사람들과도. --- p.116

현재 티메로살이 포함된 백신은 120개국에서 사용되며, 매년 140만 명의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티메로살은 다회 용량 백신에 꼭 필요한 성분인데, 다회 용량 백신은 일회용 백신보다 생산, 보관, 운송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세상에는, 특히 가난한 나라들에는, 티메로살 금지가 사실상 디프테리아, 백일해, B형 간염, 파상풍 백신 접종 금지에 해당하는 장소들이 있다. --- p.137

삶의 본질적 가치에 바탕을 둔 강령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자본주의와 겨룰 만큼 강력한 힘임을 상상하기 어려웠다는 것, 그 점이야말로 자본주의가 우리의 상상력을 제약하는 데 얼마나 성공적인지를 잘 보여 준다. --- p.143

우리가 자기 피부라는 경계에 오롯이 담긴 한 몸에만 깃들어 산다는 오늘날의 믿음은 정신 면에서나 육체 면에서나 개인을 찬양했던 계몽주의 사상에서 생겨났다. 그러나 개인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는 여전히 좀 애매한 문제였다. --- p.187

에이즈 교육은 우리에게 제 몸을 다른 몸들과의 접촉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가르쳤고, 이 가르침은 그와는 또 다른 종류의 고립, 즉 완전무결한 개인 면역계에 대한 집착을 낳은 듯하다. 스스로 면역계를 형성하고, 증강하고, 보충하는 일은 우리 시대의 문화적 강박이 되었다. --- p.206

우리가 과학적 증거를 알아볼 때는, 정보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 수역 전체를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만일 그것이 방대하다면, 어느 한 사람이 하기에는 불가능한 일이 된다. ……우리는 혼자서는 알 수 없다. --- p.216

항생제 내성 세균의 만연과 신종 질병의 등장은 21세기의 공중 보건 위협들 중에서 수위를 차지한다. 둘 중 하나는 우리 안에서 오는 위협이고, 현대적 의료의 결과다. 다른 하나는 밖에서 오는 위협이고, 우리 의학으로 예상할 수 없는 결과다. 둘 다 우리가 품은 가장 근원적인 공포를 건드린다. --- p.226

외부자, 이민자, 팔다리가 없는 사람, 얼굴에 낙인이 찍힌 사람을 피하는 건 오래된 질병 예방 전술이다. 그리고 자연히 그것은 질병이란 우리가 타자로 정의한 자들이 만들어 내는 거라는 오랜 믿음을 더더욱 부추긴다. 손택이 썼듯이, 〈매독은 영국인들에게는 《프랑스 발진》이었으며, 파리 사람들에게는 《독일 질병》, 피렌체 사람들에게는 나폴리 질병, 일본인들에게는 중국 질병이었다〉. --- p.239

우리가 편견을 백신으로 예방하거나 손을 씻듯이 씻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질병은 늘 존재할 것이고, 그런 질병은 늘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두려움을 타인에게 투사하도록 유혹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백신 접종에는 의학을 초월한 이유들이 있다고 믿는다. --- p.241

정원의 은유를 우리의 사회적 몸으로까지 확장하면, 우리는 자신을 정원 속의 정원으로 상상할 수 있다. 이때 바깥쪽 정원은 에덴이 아니고, 안락한 장미 정원도 아니다. 그 정원은 몸이라는 안쪽 정원, 그러니까 우리가 〈좋고〉 〈나쁜〉 균류와 바이러스와 세균을 모두 품고 있는 곳 못지않게 이상하고 다양한 곳이다. 그 정원은 경계가 없고, 잘 손질되지도 않았으며, 열매와 가시를 모두 맺는다. 어쩌면 우리는 그것을 야생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혹은 공동체라는 말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회적 몸을 무엇으로 여기기로 선택하든,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다. 면역은 공유된 공간이다.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 p.24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즐거울지, 또 얼마나 유익할지 짐작도 못했다. 수년에 걸쳐 백신 연구를 지원하고 공부한 나 같은 사람에게도 말이다. - 빌 게이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014 전미 비평가 협회상 파이널리스트
2015 빌 게이츠 여름휴가 추천 도서
2015 마크 저커버그 책의 해 추천 도서
『뉴욕 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퍼블리셔스 위클리』,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커커스 리뷰』, 『뉴스데이』, 『슬레이트』…… 선정 2014 〈올해의 책〉


누구나 읽어야 할 면역에 관한 모든 것

『면역에 관하여』는 미국의 촉망받는 논픽션 작가 율라 비스Eula Biss의 세 번째 책으로, 2014년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해 전미 비평가 협회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유수의 매체들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 2015년 빌 게이츠의 〈TED 콘퍼런스 추천 도서〉와 〈여름휴가 추천 도서〉 중 한 권으로,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함께 읽기를 제안한 〈저커버그 북클럽〉 네 번째 책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과학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이며, 무엇보다도 밀도 높은 사고〉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은 면역학이라는 난해한 과학을, 시적 은유를 동원해 아름답게, 동시에 냉철하게 서술한다. 비스는 아이를 출산하고 맞닥뜨린 두려움(백신이 아이를 해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맞서면서, 백신과 예방 접종이 실제로 아이와 우리의 삶을 어떻게 구원하고 있는지 규명한다. 또 신화와 역사, 문학을 두루 살핌으로써 우리 내면에 자리한 두려움의 실체를 밝히고, 강력한 은유를 통해 우리가 질병과 면역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시킨다. 이 책은 과학적 글쓰기의 모범으로서 의학계와 과학자들의 지지를 받았고, 은유의 강력한 힘을 증명한 빼어난 문학 작품으로서 작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한 언론의 평처럼, 『면역에 관하여』는 〈백신과 복잡한 면역학에 대해 알고 싶은 누구에게라도 흥미롭고 유용한 책이다〉. 특히, 〈모든 백신 회의론자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모르는 것이 주는 두려움

비스는 책의 서두를 아킬레우스 신화로 열고 있다. 아킬레우스는 혹은 신화상 많은 영웅들은 그 어머니의 희생으로 불멸의 신체를 갖게 된다. 그러나 그들조차 딱 한군데 약점이 있으니, 결국 그 약점이 그들을 죽게 만든다. 이들 신화를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는 하나다. 〈누구든 완벽한 면역을 가질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아이를 낳고 키운 부모라면 누구나 비스가 느꼈던 것과 같은 두려움을 안다. 지금은 중세나 18세기처럼 영아 사망률이 높지 않지만, 그래도 영아들을 사망하게 할 수 있는 위험은 질병을 포함해 허다하다. 부모들은 음식에서 옷가지,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혹 아이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의 건강을 위한 조치가 도리어 아이를 죽일 수도 있다. 비스가 강조하듯이, 이것이 바로 현대의 근본적인 두려움이다. 부모는 아이를 보호하려 하지만, 무엇이 아이에게 해가 되는지 알 수 없다.
비스는 이것을 〈모르는 것이 주는 두려움〉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백신은, 예방 접종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백신은 병균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제너의 종두법은 말 그대로 약해진 병균을 옮기는 것이었고, 때로 사람들을 심하게 앓게 만들었다. 〈독사의 독, 쥐와 박쥐와 두꺼비와 젖 빠는 강아지의 피, 내장, 배설물〉은 19세기 사람들이 백신에 들어간다고 생각한 재료였다. 요즘 백신은 매사가 제대로일 경우 무균 상태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끔찍한 수은, 에테르, 알루미늄, 부동액〉 따위다.


직관적 독성학

비스는 심리학자 폴 슬로빅을 인용해 우리가 현대 사회의 위험을 감지하는 관점을 〈직관적 독성학〉이라고 칭한다. 우리는 무언가 독성이 있는 물질은 비록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자들은 〈용량이 독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즉, 유해 물질이라도 일정 용량 이하라면 해가 없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유해하지 않은 물질, 가령 물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백신에 우리가 걱정하는 화학 물질이 들어 있다는 건 사실이다. 이를테면 수은과 알루미늄,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가는 백신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독감 백신, 혹은 아이들에게 맞히는 예방 접종 백신에는 그러한 성분이 없거나 극히 적다. 백신이 자폐증을, 암을,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심은 대체로 근거가 없지만 전염력이 몹시 강하다.
한편 우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에, 심지어 우리 아이가 먹는 모유에도 수은과 포름알데히드, 알루미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스는 〈만일 사람의 젖이 동네 피글리위글리 슈퍼에서 팔린다면 일부 제품은 DDT나 PCB(폴리염화바이페닐) 잔류량에 대한 연방 식품 안전 기준에 걸릴 것〉이라는 저널리스트 플로렌스 윌리엄스의 지적을 인용하고 있다. 우리는 병균과 바이러스 그리고 독과 함께 살아왔고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이다. 이것을 거부할 도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자연은 선하다는 통념

현대 사회와 마찬가지로, 현대 의학에는 꺼림직한 부분이 있다. 기계적이고 화학적인 치료가 주가 되는 현대 의학의 이미지는 폭력적이고 음흉하다. 그리고 불완전하다. 백신은 현대 의학에 깃든 불안과 두려움을 빠짐없이 대변한다.
대체 의학은 현대 의학의 이러한 틈을 파고든다. 우리가 오염되었다고 느끼면, 대체 의학은 〈정화〉를 제공한다. 우리가 부적절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면, 대체 의학은 〈보충제〉를 제공한다. 우리가 독소를 두려워하면, 대체 의학은 〈해독(디톡스)〉을 제공한다. 우리가 나이 들어 몸이 녹슬고 산화하고 있다고 걱정하면, 대체 의학은 〈항산화제〉로 안심시킨다.
대체 의학이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강장제는 〈천연natural〉이라는 단어다. 이 단어는 인간의 한계에 좌우되지 않는 의학, 전적으로 자연이나 신이나 그도 아니면 지적 설계에 의해 마련된 의학을 암시한다. 자연이라는 단어는 의학의 맥락에서 순수함, 안전함, 무해함을 뜻하게 되었다.
〈자연이 선하다〉는 관점은 인공적인 것보다 자연적인 것이 더 안전하고 우월하다는 인식으로 확장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수두 파티〉(수두에 걸린 아이의 집에 일부러 아이들을 모아서 놀게 하는 일)는 자연적으로 획득한 면역이 백신으로 획득한 면역보다 우월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위험천만한 행태다. 수두를 걸리게 하는 것과 수두 접종을 받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수두는 대체로 위험하지 않지만 치명적인 피부염과 폐렴, 뇌염을 일으킬 수 있고 때로 아이를 죽이기도 한다.


대안적 백신 접종

백신에 대한 의심은 의학계 내부에도 있다. 일명 〈밥 선생님〉으로 불리는 로버트 시어스는 백신 접종에 관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아과 의사 중 한 명이다. 시어스는 백신과 감염성 질병을 둘 다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두 가지 분명한 행동 전략을 제공했다. 하나는 〈밥 선생님의 선택적 백신 접종 일정표〉로, 그가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 백신들만 맞히고 B형 간염, 소아마비, MMR(홍역, 볼거리, 풍진) 백신은 안 맞히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밥 선생님의 완전한 대안 백신 접종 일정표〉로, 아이가 보통 생후 2년 안에 맞는 백신들을 다 맞히되 그걸 8년에 걸쳐서 맞히는 방법이다.
B형 간염과 소아마비, MMR 백신은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의심받는 대표적인 백신들이다. 시어스는 개인이 굳이 이들 백신 접종의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다른 많은 아이들이 접종을 받음으로써 형성되는 〈집단 면역〉에 기대, 아이들이 이런 질병에 걸릴 위험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환자 중 한 아이가 다른 소아과의 아이 여럿에게 홍역을 옮긴 사례는 유명하다. 또 이런 주장이 실제로 백신 접종률을 심각하게 떨어뜨렸고, 〈집단 면역〉 무력화의 수위를 위협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집단 면역

비스는 〈집단 면역herd immunity〉이라는 개념을 특히 강조한다. 어떤 백신이라도 특정 개인에게 면역을 형성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같은 일부 백신은 다른 백신들보다 효과가 좀 떨어진다. 하지만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백신이라도 충분히 많은 사람이 접종하면, 바이러스가 숙주에서 숙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져서 전파가 멎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나 백신을 맞았지만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사람까지 모두 감염을 모면한다.
미접종자는 자기 주변의 몸들, 질병이 돌지 못하는 몸들에 의해 보호받는다. 반면에 질병을 간직한 몸들에게 둘러싸인 접종자는 백신이 효과를 내지 못했을 가능성, 혹은 면역력이 희미해졌을 가능성에 취약하다. 〈우리는 제 살갗으로부터보다 그 너머에 있는 것들로부터 더 많이 보호받는다.〉 이 대목에서, 몸들의 경계는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혈액과 장기 기증은 한 몸에서 나와 다른 몸으로 들어가며 몸들을 넘나든다. 면역도 마찬가지다. 면역은 사적인 계좌인 동시에 공동의 신탁이다. 집단의 면역에 의지하는 사람은 누구든 이웃들에게 건강을 빚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공중 보건이 중요한 이유다.


면역은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우리는 바르고 깨끗한 생활을 한다면, 더럽고 오염된 것들과의 접촉을 피한다면 우리를, 또 우리의 아이를 질병과 온갖 악덕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비스는 이것이 〈환상〉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는 무언가 깨끗하고 선하고 강한 그리고 불멸하는 것을 믿고 추구하지만, 비스는 우리가 애초에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 몸은 태어날 때부터 화학 물질과 미생물, 병균과 다른 사람의 피와 살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이 거듭 지적하듯이, 우리는 한 번도 독자적으로 존재한 적이 없다.
비스는 〈순수성〉과 〈완전무결한 독자성〉에 대한 우리의 집착에서 모든 비(非)자기에 대한 섬뜩한 혐오와 부정을 본다. 우리는 더러움과 질병을 나와는 다른 〈그들〉의 이야기로 여긴다. 그들을 격리하고 박멸함으로써 우리의 순수성을 보호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먹는 것, 그들이 마시는 공기를 공유하며, 때론 그들 몸 속에 흐르는 피를 필요로 한다. 그들이 더럽다면, 그들이 질병으로 고통받는다면 우리 역시 그 상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비스에 따르면, 그들의 몸 또한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의 일부다. 이 책에서 비스는 그들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과 불안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이 정원으로부터 내쫓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우친다.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함께 가꾸고 살아가야 할 이 정원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비스가 이 책에서 분명히 보여주고 있듯이, 백신 접종은 이를 위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무기다.


예리하고 웅변적이다. 손택은 그녀의 책 『은유로서의 질병』을 〈상상을 가라앉히고, 선동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면역에 관하여』 또한 차분함과 위로를 추구한다. 그러나 손택이 고압적이었다면, 비스는 은근하다. 그녀는 체스 선수와 같이 전방위로 진격한다. 과학과 미신, 문학을 동원해 우리를 오직 하나의 논리적 귀결로 내몬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백신 전쟁을 향한 빛나고 열정적인 탐험. 부모는 물론 백신과 복잡한 면역학에 대해 알고 싶은 누구에게라도 흥미롭고 유용한 책이다. 모든 백신 회의론자들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 『아메리칸 스칼러』

아킬레스 신화는 백신 반대 운동에 대한 설득력 있는 고찰의 출발이다. 그녀는 문학과 역사, 과학 그리고 다름 아닌 자기 아이에게 백신 접종을 결정하면서 가졌던 질문과 두려움을 아우르면서 백신 접종에 관한 주장들을 펼쳐 놓는다. 그녀는 자주 과열되곤 하는 이 논쟁에 냉철하고, 박식하며, 인간적인 목소리를 더한다. - 『뉴요커』

공공 보건의 개념에서 과학과 이야기, 두려움이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이는 품격 있는 논문. 이 책은 때론 한 문장 안에서조차 문학과 철학의 세계 그리고 과학적 연구의 세계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바로 그럼으로써 명료함이 획득된다. 백신 접종을 넘어, 이 책은 논쟁을 수행하고, 이제 거의 모든 주제에서 그리고 특히 이 주제에서 명료한 사색을 방해하는 정보의 폐기물들을 능숙하고 시적인 정신을 통해 종합한다. 완벽하고도 확실한 지식이 불가능하다는 것, 대신 균형 잡힌 이해를 추구해야할 필요를 말하는 책이다. - 『뉴 리퍼블릭』

질병과 면역에 관한 최고의 문화적 역사. 이 책에 여러 번 인용되는 수전 손택과 마찬가지로, 비스는 전염병 현상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는 방식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질병에 대한 이해를 형성하는지, 또 우리 자신에 대해 관심이 있다. 비스가 논의하는 범위, 그리고 그녀의 우아한 문체는 이 책을 시간을 초월한 것으로 만든다. - 『맥린』

여기 가장 거대한 전환이 있다. 『면역에 관하여』는 사실 예방 접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대단히 철학적인 책이다. 순수 과학에 관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우리의 아이를 결코 세상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두려움에 대한 책이다. 진실로 비스는, 어느 누구도 타인으로부터의 면역을 획득할 수도 획득해서도 안 된다고 믿는다. 독감 예방 주사와 공기 그리고 우리 자신 속에 잠재한 불안들을 탐색함으로써, 그녀는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교훈을 납득시킨다. 『면역에 관하여』는 당신의 고정관념을 뿌리로부터 재고하도록 만들 것이다. 예방 접종에 관한 책을 읽기를 원하는가? 누군가 당신에게 그래야 한다고 확신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비스일 것이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너무나 이성적이고 지적이며 사려 깊고 철학적이다. - 『로스앤젤레스 북 리뷰』

전작에서 보여 준 빈틈없고 정확한 지성을 바탕으로 비스는 우리의 운명 즉, 우리가 그간의 상상보다 더 상호 의존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 『하퍼스』

지난 세기들과 대륙들, 문화들을 포괄한 완벽한 조사를 통해, 비스는 궁극적으로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정부와 타자들, 질병과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그녀는 감동적인 언어를 통해 개인이 종언을 고하고 공동체가 시작되는 장소에 독자들을 남겨 둔다. - 『캔자스시티 스타』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즐거울지, 또 얼마나 유익할지 짐작도 못했다. 수년에 걸쳐 백신 연구를 지원하고 공부한 나 같은 사람에게도 말이다. - 빌 게이츠

이 책은 왜 어떤 사람들이 백신에 의문을 가지는지 탐구한다. 그리고 그러한 의심에 근거가 없음을, 백신이 진실로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 마크 저커버그

드디어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인문학 전공자가 과학에 대해 썼는데 정말로 잘 썼다. 면역은 의대에서도 아주 어렵게 배우는 분야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가 태어난 걸 계기로 이 어려운 학문을 철저히 탐구한다. 많은 사람들이 면역, 특히 예방 접종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특히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이 책이 어느 정도 올바른 길을 제시한다고 말하고 싶다.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추천한다. 이 책을! - 서인석(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율라 비스, 그녀는 스스로 모호하고 비논리적인 생각에 대한 하나의 백신이고, 우리의 사고를 예리하게 만들어주는 증강제이며, 순수함, 감염, 개인성, 공동체 등등에 대한 생각의 온도를 재는 온도계다. 훌륭한 리서치, 훌륭한 문장을 담은 이 책은 현재 가장 뛰어난 젊은 에세이스트의 경력이 놀랍고도 반갑게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 레베카 솔닛(『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저자)

역사와 의학, 그리고 어머니로서 자신의 경험을 두루 살피는 이 책에서 율라 비스가 똑똑히 말하듯이, 아이에게 백신을 맞히는 부모도 백신을 안 맞히는 부모도 모두 같은 근거에서 그런 결정을 한다. 우리는 모두 두렵다. 비스는 우리가 이 뒤엉킨 가시덤불을 통과하도록 이끄는 솔직하고, 독창적이고, 매순간 현명한 안내자다. - 앤 패디먼(『리아의 나라』 저자)

오늘날 미국에서 율라 비스와 같이 열정적 정확성, 철저한 리서치, 시의적절한 도발, 극도로 검열된 양심을 고루 갖춘 작가는 달리 떠올릴 수 없다. 여느 훌륭한 논픽션 고전이 그렇듯이, 『면역에 관하여』는 많은 독자를 가르치고, 자극하고, 신경질 나게 만들고, 영향을 미치고, 기억하게 만들고, 어쩌면 바꾸기도 할 것이다. - 매기 넬슨(『잔인함의 기술』 저자)

회원리뷰 (31건) 리뷰 총점8.4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백신에 관하여'가 정확한 제목이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r****t | 2016.12.17 | 추천19 | 댓글2 리뷰제목
면역에 관하여   일단 ‘낚였다’는 낭패감을 감출 수 없다. 나는 면역의 철학적인 성질을 파고드는 책인 줄 알았다. ‘나’란 어디까지인가? 우리 몸은 어디까지를 self로 인식하고 어디부터 nonself로 인식하는가? 내 몸에 붙어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나인가? 내 유전자 속 바이러스 기원 유전자는? 내가 방금 들이마신 공기는 나인가 아닌가? 왜 남들은 잘만 퍼먹는 땅콩과;
리뷰제목

면역에 관하여

 

일단 낚였다는 낭패감을 감출 수 없다. 나는 면역의 철학적인 성질을 파고드는 책인 줄 알았다. ‘란 어디까지인가? 우리 몸은 어디까지를 self로 인식하고 어디부터 nonself로 인식하는가? 내 몸에 붙어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나인가? 내 유전자 속 바이러스 기원 유전자는? 내가 방금 들이마신 공기는 나인가 아닌가? 왜 남들은 잘만 퍼먹는 땅콩과 스치기만 해도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알레르기가 진화에서 등장했는가? 슈퍼박테리아도 건강한 사람의 면역계에는 오히려 더 잘 제압당하는가? 왜 손을 씻어야 하는가? 이런 이야기들을 다루는 책인 줄 알았다. (자기-비자기는 스쳐지나가듯 나오긴 함.) 그냥 이 책은 백신에 대한 책이다. ‘백신에 관하여라는 제목이 훨씬 잘 들어맞는다.

시적이고 아름답다는 평을 들었다. 인정한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과학을 다루는 책의 문체는 더 똑 부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질적 문맹이 많은 우리나라의 독자층을 생각하면 이 책의 숙고하는 문체는 오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오독하는 독자들은 거 봐, 백신에 대한 두려움도 의미가 있다니까.’하고 의기양양해할 것 같다.

내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고, 그래서 더더욱 대중 대상의 글을 쓸 때 단 한 문장도 모호하게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반어법, 자조적 표현, 비꼬는 표현, 이중부정, 생략법, 주장을 담은 의문문 등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독자가 읽었을 때 헷갈릴 만한 문장은 쓰지 않는다. 전체 맥락에서 뚝 떨어져 그 문장만 인용되었을 때도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모든 문장이 그 자체로 완결되게 한다. 왜냐하면 명백한 반어법도 이해하지 못해서 내가 전달하려던 내용을 반대로 이해하는 독자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뱀파이어 비유는 서구 맥락에서 풍부한 텍스트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와닿지 않는 것 같다. 뱀파이어 이야기 왜 이렇게 계속 하나 싶었음.

나는 한국의 백신 반대론자에게 말걸기 좋은 위치에 있는 편이다. 양의사와는 다르게 자연요법을 잘 이해해줄 것 같은(?) 한의사이고 모유수유와 개입을 최소화하는 출산을 지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의사 말을 무조건 의심하는 사람도 내가 백신 맞으라고 하면 좀 수긍하는 것 같다. 그리고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고집스런 자연요법 매니아들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지석영도 한의사였잖아 

 

인상적인 대목들에 대한 나의 감상.

 

p.15

아이가 울었던 건 소젖을 못 견디기 때문이었다. 내가 마신 우유에 담긴 거슬리는 단백질이 젖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었던 건데, 당시 내게 그 가능성은 머리에 떠오르지조차 않았다.

 

: 우유 속 beta-lactoglobuline, alpha-lactalbumin 등이 아기들 중 2~5%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심지어 엄마가 우유를 먹어도 모유로 전달되어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생애 초기에는 특히 모유만 먹는 완전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분유를 한 방울도 먹이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p.21

유럽의 일부 독감 백신에는 정말로 상어 간유에서 얻은 스콸렌이 포함되어 있지만, 미국에서 승인을 얻은 백신에는 스콸렌이 포함된 적이 한 번도 없다.

 

: 이 대목을 읽을 때 깜짝 놀랐다. 스콸렌? 스쿠알렌? 상어가 암에 걸리지 않는 비결이라며(걸리지 않긴 쥐뿔..) 건강식품으로 불티나게 팔리던 그 스쿠알렌? 스쿠알렌이 어느새 전락해서 극소량도 흡입될까 걱정하는 독소 취급을 받게 되었구나.. 세월 무상..;;;

 

p.37

군중 심리를 꺼리는 사람들은 그보다는 개척자 심리를 선호하는데, 우리 몸을 독립된 농장으로 상상하고서 개개인마다 그것을 잘 가꾸거나 잘못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내 아이에게 무엇을 먹여야 하나 전전긍긍할 때마다 결국 이 사회 전체가 바뀌지 않고는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없다는 결론을 매번 내리게 된다. 방사능, 중금속, 지용성 독소 등은 나 혼자 노력해서 피할 수가 없다.

 

p.44

나는 내가 출산 중에 피를 많이 흘릴 거란 사실을 알기 전, 아들에게 B형 간염 백신을 맞히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에는 내가 위험군에 속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시점에 나는 수혈을 받은 뒤였고, 내 상태는 변해 있었다.

 

1898, 어떤 사람들은 백인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 병은 깜둥이가려움증이라고 불렸고, 이민자와 연관된 곳에서는 이탈리아 가려움증이나 멕시코혹이라고 불렸다.

 

: 매독도 이런 식의 여러 이름이 붙어 있었는데.. 어디서 읽었더라 

 

p.45

당시 백신 반대자들은 공동의 목적을 지닌 대의로서 노예제 폐지에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라 개인의 자유에 대한 은유로서만 관심이 있었다.

 

: 19세기 영국 여성운동에서 여성은 노예와 같다라고 한 맥락도 어쩌면 비슷할 것 같다.

 

p.53

인간의 유전체 중 꽤 놀랄 만큼 많은 양이 그처럼 옛 바이러스 감염이 남긴 부스러기들이다.

 

일부 백혈구는 마치 난수 발생기처럼 유전 물질의 DNA 서열을 무작위로 뒤섞음으로써 무수한 종류의 병원체를 인식할 줄 아는 무수한 종류의 세포를 만들어 낸다.

 

: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양이? <바이러스 행성읽어봐야겠다.

 

p.71

더 이상 DDT를 모기 퇴치제로 쓰지 않는 나라들 중 일부에서 말라리아가 되살아났다는 건 사실이다.

 

p.84

종두는 영국에서는 아직 좀 신기한 이야기였지만 중국과 인도에서는 벌써 수백 년 동안 시행되어 온 관행이었다.

 

: 송나라 때 시작되었고 전세계로 퍼져나갔는데, 왜 한반도에는 일본을 통해 뒤늦게 들어온 걸까..?

 

p.128

이제 천연두 바이러스는 세계에서 단 두 군데 실험실에만 있는데, 한 곳은 미국이고 다른 한 곳은 러시아다. 세계보건기구는 천연두 근절 직후부터 그 저장량마저 없앨 최종 시한을 수차례 설정했으나, 둘 중 어느 나라도 따르지 않았다. 2011년에 문제를 논의했을 때, 미국은 혹시 모르니까 안전을 위해서 더 나은 백신을 개발하려면 바이러스에 좀 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호환 마마가 가장 무섭던 시절이 몇 세대 지나지 않았는데 천연두는 멸종, 호랑이는 거의 멸종. 인간이 제일 무섭다..

 

p.131

소아마비는 이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에만 풍토병으로 남았다. 2003년에 나이지리아의 소아마비 근절 캠페인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곳 종교, 정치 지도자들이 백신은 서구 열강이 무슬림 아이들을 불임으로 만들려고 꾸민 책략이라는 소문을 사실로 받아들인 탓이었다.

 

p.134

미국 중앙 정보국CIA은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던 중 그의 소재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DNA 증거를 모으기 위해서 실제로 가짜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였다. 진짜 B형 간염 백신을 제공하되 면역 형성에 필요한 3회 용량을 다 놓진 않는 식이었다.

 

: 루머는 루머지만, 백신으로 민간인들을 농락하며 군사 작전을 수행한 건 맞았구나.. 이어 탈리반이 접종을 금지시키고, 적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원들을 조직적으로 살해했다.

 

p.140

세상에는, 특히 가난한 나라들에는, 티메로살 금지가 사실상 디프테리아, 백일해, B형 간염, 파상풍 백신 접종 금지에 해당하는 장소들이 있다.

 

: 다회 접종 백신을 만드려면 티메로살이 꼭 필요하다. DDT와도 겹친다.

 

p.165

실제로 2008년에 미접종 상태로 스위스로 여행을 떠났다가 홍역에 걸려 돌아와서 다른 아이 11명을 감염시켰던 아이는 밥 선생님(Robert Sears)의 환자였다. 그 아이가 백신을 맞지 않은 건 밥 선생님의 처방에 따른 일이었지만, 그 아이가, 너무 어려서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아기 셋에게 홍역을 퍼뜨린 건 밥 선생님의 대기실이 아니었다.

 

p.176

2011.. 수두에 걸린 아이가 핥은 사탕을 주고받는 부모들로 구성된 ()를 넘나드는 일당이 발각되었다.. 하나에 50달러의 가격으로 팔린 오염된 막대 사탕은..

아픈 아이가 핥았던 사탕에는 B형 간염 외에도 인플루엔자, A군 연쇄상 구균, 포도상 구균이 묻어 있을 수 있다.

 

: . 봉이 김선달.

 

p.179

오늘날 주로 전쟁과 결부되어 쓰이는 양심적 거부자란 용어는 원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여호와의 증인이 1952년에 백신 접종은 허용하는 쪽으로 교리 해석을 변경했고 1980년에 장기 이식도 허용하는 쪽으로 변경했다. 수혈은 아직까지 금지.

 

p.182

초기의 백신 거부자들은 미국에서 점차 강해지던 경찰의 힘에 처음 법적으로 도전한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더 이상 머리를 겨눈 총구 앞에서 강제로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 것도 그들 덕분이고, 어쩌면 여자들이 낙태권을 부정당하지 않는 것도 그들 덕분이다.

 

p.192

연구자들은 두 피험자 집단에게 몸 은유를 사용하여 미국 역사를 서술한 글을 읽게 했다. 국가가 성장 급등을 경험했다느니 혁신을 소화하려고애썼다느니 하는 식이었다. 이 글을 읽기 전, 둘 중 한 집단은 공기 중 세균을 해로운 것으로 묘사하는 글을 먼저 읽었다. 확인 결과, 해로운 세균에 대한 글을 읽었던 사람들은 안 읽은 사람들보다 나중에 신체적 오염에 대한 걱정과 이민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둘 다 더 많이 표출했다. 그들이 읽었던 미국 역사 글에 이민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도 말이다.

 

p.197

정부가 아기 방에서 프탈레이트를 없애지 못하고 아기 로션에서 파라벤을 없애지 못한다면, 게다가 멕시코 만에서 8억 리터나 되는 원유랑 700만 리터나 되는 유처리제마저 없애지 못한다면, 대체 빌어먹을 정부는 왜 있는 거야 

 

p.207

일부는.. <면역 마초같은 태도를 보였다. 가령 자기 면역계가 끝내준다고 말하는 식이었다.

 

: 나는 건강하기 때문에 백신 따위 필요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표현이다. 꼭 내가 아니라 남, 특히 약자를 위해서 백신이 필요하다.

 

p.238

손택이 썼듯이, <매독은 영국인들에게는 <<프랑스 발진>>이었으며, 파리 사람들에게는 <<독일 질병>>, 피렌체 사람들에게는 나폴리 질병, 일본인들에게는 중국 질병이었다.

 

: 아까 찾던 내용이 요기 나오네~

 

p.253

미국이 필리핀과 푸에르토리코에서 실시한 백신 접종 캠페인은 겉으로는 원주민들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이었고, 그럼으로써 점령군 주둔을 정당화하는 근거로도 쓰였지만, 또한 그곳을 점령자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만들어 주는 결과를 낳았다. 필리핀에서 강제 백신 접종이 불법이 된 건 미군이 필리핀인 수백만 명을 강제로 접종시킨 뒤였다.

p.263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2년에 천연두 백신을 맞았다... 정부는 후세인이 천연두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그가 그럴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만으로 미심쩍은 백신 접종과 이라크 침공을 둘 다 정당화했다.

 

: 놀랍다!

 

p.270

캠던에서 천연두가 터졌을 때, 지역 교육 위원회는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는 학교를 나올 수 없다고 선언했다.... 나중의 조사에서 밝혀진 바, 파상풍에 걸린 아이들은 거의 모두 같은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백신을 맞았다...천연두 백신은 소에서 원료를 얻고 농장에서 제조되었는데, 그런 환경에서는 파상풍균에 오염되어 있기 쉬운 외양간의 먼지와 분뇨 때문에 백신이 오염되기 쉬웠다.

캠던에서 파상풍 사망자 수가 천연두 사망자 수를 넘어서자, 부모들은 등교 거부 운동을 벌이고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자,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백신 제조업체에 대한 인증 및 검사 체계를 설립할 것을 규정하는 생물학적 제제 관리법에 서명했다.

 

: 백신 거부 운동이 안전한 백신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의회에 백신 부작용을 추적하라고 부모들이 요구하고, 소아마비 경구 백신을 그보다 안전한 불활성 백신으로 교체하자고 주장했던 역사가 현재의 백신 일정표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p.274

미 국가 아동 백신 피해법은 백신 제조자가 아니라 연방 정부가 백신 피해 소송의 피고가 되도록 규정했다.

 

 

 

 

 

 

 

읽을 책

오래된 친구들 Graham Rook "A Darwinian View of the Hygiene or 'Old Friends' Hypothesis," Microbe, April 2012

바이러스 행성 (칼 짐머)

생활의 조건 (웬델 베리)

출산, 그 놀라운 역사 (티나 캐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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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레이첼 카슨이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죽이는데 기여했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젊**인 | 2017.05.07 | 추천15 | 댓글7 리뷰제목
나는 대학에서 면역학을 공부했다. 면역학은 재밌었고 졸업 이후 관련된 일을 하진 않았지만 나는 면역학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다. 면역은 자기와 비자기를 구분하는 것이라는 '전제'를 철썩같이 믿으며 사회를 비평하는데 면역학적 은유를 사용하곤 했다. 이 책은 내 믿음이 틀렸음을 알게해줬고, 책을 읽음으로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에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책은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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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에서 면역학을 공부했다. 면역학은 재밌었고 졸업 이후 관련된 일을 하진 않았지만 나는 면역학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다. 면역은 자기와 비자기를 구분하는 것이라는 '전제'를 철썩같이 믿으며 사회를 비평하는데 면역학적 은유를 사용하곤 했다. 


이 책은 내 믿음이 틀렸음을 알게해줬고, 책을 읽음으로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에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책은 흔치 않다. 제목만 보고 책을 골랐을 때 나는 이 책이 내 생각을 바꿔놓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즐거울지, 또 얼마나 유익할지 짐작도 못했다. 수년에 걸쳐 백신 연구를 지원하고 공부한 나 같은 사람에게도 말이다" 라는 빌게이츠의 말에 완벽히 동의한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백신에 대한 책이다. 


영미에서 백신에 대한 논쟁이 있다는 것은 대충 알았다. 하지만 일부 비과학적인 소수의 종교적 집단에서만 나타나는 일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중산층의 백인의 '자연'적인 것을 좋아하는 집단에서 더 그러하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다. 저자의 결론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백신은 안전하며 필요하다는 것이지만, 그 결론은 그렇게 간단히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의 미덕은 섬세함에 있고, 철저함에 있으며 결론에 이르는, 아름답기까지 한 과정에 있다. 


그러니까 백신은 단순히 과학적으로 딱 떨어지는 옳고 그름에 대한 문제만은 아니다. 이 책은 백신에 대한 기저에 깔려있는 역사와 문화와 감정들을 말해준다. 육아를 하면서 직접 느낀 여러 두려움들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인종적, 계급적, 문화적 함의를 끌어낸다. 그렇기에 이 책은 백신에 대한 책이면서 두려움에 대한 책이기도 하고 나아가 개인과 타인, 집단속에서의 도덕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 


면역이라는 개념은, 그리고 백신이라는, 우두라는 뜻의 라틴어로 명명된 이름은 애초에 시작부터 은유였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으면 (물론 여러번 언급되기도 하지만)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수잔 손택의 <은유로서의 질병>과는 다르다. 적어도 면역이라는 영역에서는 은유와 질병은 구분되지 않고 어우러진다. 개인은 분리되지 않으나 모두 동일하지도 않다. 저자의 말처럼 면역은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여러번 애둘러 언급되는 저자의 철학은 우리가 가진, 근대가 가진 개인이라는 신화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무너트린다. 


im-munity. 애초에 munity는 의무, 군역, 납세등을 뜻했다. 그리고 im-을 붙임으로서 그것을 거부하는 것을 가리켰다. 오늘날에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주로 지칭하는 양심적 거부자라는 표현이 양심적 백신 거부자를 가리키는 말이었다는 것은 놀라웠다. 백신에 대한 거부와, 그것이 집단에서 의미하는 어떤애매함, 개인의 자유와 집단의 이익(혹은 복리)이 충돌하면서도 완전히 대립되지 않는 과정의 논의는 오늘날에도 되풀이 되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둘러싼 논쟁과 닮았다. 의무에 대한 거부였던 면역은 이제 위험, 혹은 질병에 대한 방어로 뜻이 바뀌었다. 오히려 백신을 의무화 함으로서 우리의 몸을, 그러니까 연결된 몸을 균으로부터 질병으로부터 거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레이첼 카슨이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떤 말을 했을까. 저자의 힘은 아름답고 섬세하며 구체적인 경험에서도 나오지만 번번이 인용되는 의사 아버지와 그녀가 조사한 엄청난 양의 논문과 판례등으로 뒷받침 된다. DDT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선진국에서 근절되다시피 한 말라리아로 그들은 더이상 DDT를 쓰지 않아도 되기에, 그리고 그들이 쓰지 않는 DDT를, 이제는 나쁜 화학물질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DDT를 여전히 말라리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남미에서 쓰지 못하게 되는 효과가 발생된다면, 과연 이것에 대해 우리는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뚜렷한 답을 성급하게 내리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는 면역에 대해 생각할때, 질병에 대해 생각할 때, 그리고 질병이나 위험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을 할 때 보다 넓은 시야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저자는 주고 있다. 무력한 권력자의 위치라면 더욱더 말이다. 


인간의 두려움은 비합리적이며 감정적이다. 우리는 예측할 수 있는 큰 위험보다 불확실한 작은 위험을 더 두려워한다. 미세먼지를 욕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비행기를 탈때 불안을 느끼면서도 정작 더 큰 사고율과 사망율을 가진 자동차는 별 생각 없이 탄다. 광우병과 메르스에는 극도로 두려움을 표했지만 술담배 소비량은 최고다. 저자는 두려움에 대해 말하며 집단에 대해 말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회에 대해 말한다. 과학은, 의학은 우리의 두려움에 대하여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저자의 말처럼 편견도 백신같은 것만으로 해소될 수는 없을 것이다. 거기에는 무엇인가가 더 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면역을 자기와 비자기의 구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면역을 우리가 위험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며 함께 극복해나가는가, 그 총체적 과정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것이다. 면역에 관하여 말이다. 


합리적이면서 문학적인, 그리고 구체적이면서 쉬운 저자의 글은 의사인 아버지와 시인인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출산과 육아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당신은 <드라큘라>를 읽고 싶어질 것이다.


끝으로, 한국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에 <면역에 관하여>라는 제목은 좀 아쉬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의역이겠지만 '은유로서의 면역'이라든가 '혼자서 면역은 가능한가' 정도가 좀더 호기심을 유발하지 않을까? 한국에서 '면역'이라는 단어는, 그리고 백신에 대한 논쟁은 아직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한편으로 몇몇 리뷰에서 보는 것 처럼 이 책을 단순히 '예방접종'에 대한 과학적인 책으로만 다룬다면, 저자는 아마도 아쉬워할 것 같다.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다. 169페이지의 하단 주에 있는 오타는 가벼운 실수로 언급해둔다. 


"그 정원은 몸이라는 안쪽 정원, 그러니까 우리가 〈좋고〉 〈나쁜〉 균류와 바이러스와 세균을 모두 품고 있는 곳 못지않게 이상하고 다양한 곳이다. 그 정원은 경계가 없고, 잘 손질되지도 않았으며, 열매와 가시를 모두 맺는다. 공동체라는 말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회적 몸을 무엇으로 여기기로 선택하든,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다. 면역은 공유된 공간이다.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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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정보는 과유불급입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17.04.20 | 추천7 | 댓글6 리뷰제목
예방접종과 소아자폐가 관련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일부 자폐아를 둔 부모들은 여전히 그 주장에 의지하는 듯합니다. <면역에 관하여>는 바로 예방접종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폐의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인용하고 있습니다만, 치메로살의 경우 수은중독이라는 부작용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리뷰제목

예방접종과 소아자폐가 관련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일부 자폐아를 둔 부모들은 여전히 그 주장에 의지하는 듯합니다. <면역에 관하여>는 바로 예방접종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폐의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인용하고 있습니다만, 치메로살의 경우 수은중독이라는 부작용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 책이 “한편으로는 과학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이며, 무엇보다도 밀도 높은 사고”라는 옮긴이의 평가는 두어 줄이면 될 내용을 다양한 비유를 통하여 너무 어렵게 설명합니다. 원문 표현을 최대한 살리려 한 것으로 보이는 우리말 번역도 이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논픽션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첫 아이를 출산하여 키우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지 백신 문제는 그렇다고 쳐도 환경호르몬 등의 문제에서는 다른 부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의사이지만 의학을 포함한 자연과학의 핵심이라 할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인 듯합니다. 플라스틱 가소제의 부작용에 관한 기사를 읽고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아기침대의 매트리스를 새로 사야한다고 울면서 말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세 살 무렵 알레르기로 편도가 자주 붓곤 했는데, 편도수술을 받으라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이 넘게 결정을 미루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알레르기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매일 마루를 닦고 이불과 베게잇을 바꾸고, 아이의 코를 헹구는 일을 반복했다는 것인데, 어쩌면 편도제거로 아이가 받게 될 불이익을 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편도는 우리 몸의 첫 번째 방어기지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에 아이는 부은 편도 때문에 그리고 코를 헹구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습니다.


‘과학정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인용하여 적어도 넘쳐나는 과학정보 때문에 사람들이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저자 역시 너무 많은 정보를 뒤지다보니 그 정보로 인한 결정장애가 생긴 것은 아니었을까요? 특히 인터넷을 통하여 엄청난 규모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그 정보가 과연 정확한가를 구분할 수 없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도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가 생산한 정보이므로 틀림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중이 이를 확산시키다보니 소위 전문가가 원문을 삭제하더라도 주인 없는 정보가 인터넷 공간을 떠돌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수명이 다해서 우주를 떠도는 인공위성처럼 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사라고 해서 의학의 모든 영역의 전문가가 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의학의 영역이 커졌고, 세분화되다보니 자신의 전문영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일반대중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백신이 자폐증의 원인이라고 믿게 된 꼬투리를 처음 내놓은 영국의사 앤드류 웨이크필드도 소아과가 아니라 소화기내과였던 모양입니다. 겨우 12명의 환아 사례를 모아서 백신과 자폐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아니면 말고’ 수준의 결론을 내놓은 것이었는데, 기자회견 등 홍보전이 상황을 이상하게 이끌고 갔던 것입니다.


뒤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백신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던 변호사의 지원으로 만든 논문을 만들고 더하여 기자회견까지 치밀하게 짜여 진 각본에 따른 작업을 행한 웨이크필드는 의사로서의 기본양심을 저버렸던 것입니다. 결국 영국의 의사자격을 박탈당하였는데, 그는 미국으로 이주해서 의사면허를 취득했던 모양입니다. 최근에 전문잡지에 나온 논문을 요약하는 신문기사가 많아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의학정보에 목마른 대중의 요구에 따른 언론의 행태라고는 해도 조심해야 할 점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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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3건) 한줄평 총점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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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2점
저자의 의도도, 번역의 수준도 다 알 수 없는 제목만 잘 뽑은 책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플래티넘 j****e | 2017.01.13
평점4점
인문서에 가까운 과학교양서? 헷갈리고, 저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골드 e*a | 2017.01.07
평점2점
의학이랑은 별 관계도 없고, 그냥 기자가 맘대로 쓴 에세이....비추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알*드 |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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