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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 웃음을 잃지 않고 세상과 싸우는 법

리뷰 총점9.1 리뷰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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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젠더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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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88g | 137*210*30mm
ISBN13 9788984076136
ISBN10 8984076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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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잊지 말기 바란다. 나는 내 몸이라는 사실을. 내 몸이 작아진다 해도 그것은 나고, 커진다 해도 그것 역시 나다. 내 안에서 날씬한 여자가 발굴을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나는 한 덩어리다. 마찬가지로, 나는 살덩어리로 된 인큐베이터 안을 돌아다니는 자궁도 아니다. 여성의 몸을 여성의 생식기관과 분리하려는 역겨운 선전과, 여자들에게 여성 자신과 몸의 크기는 서로 분리되어 있고 동시에 서로 적대적이기까지 한 제각각의 독립체라고 설득하려는 역겨운 선전 사이에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두 가지 모두 “너의 몸은 네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모두 “너의 자율권은 조건부일 뿐이다”라고 주장한다. 바로 이것이 비만이 페미니즘의 의제인 이유다.
---「차트에도 없는 수치」중에서

이것은 제 몸입니다. 저는 이 몸으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살아오는 내내 이 몸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새 몸만큼이나 절절히 원했던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이 내 몸을 혐오스럽게 여기는 걸 의식하면서 살고 있으니까요. 제 머릿속에서는 한시도 이런 생각이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내 몸은 더 작아질 거고, 몸이 더 작아지면 그야말로 모든 게 더 좋아질 거라고요. 이런 식으로 살아오지 않은 뚱뚱한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이런 존재방식은 분명 끔찍하기 짝이 없죠. 게다가 이상한 건 이 모든 고통과 열망에도 불구하고 제가 날씬해지는 일 또한 일어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그런 말들을 믿지 않습니다.
이것은 제 몸입니다. 제 것이라고요. 아무것도 수치스러울 게 없는 몸입니다. 사실 저는 제 몸의 모든 면을 사랑합니다. (…) 전 제 몸이 얼마나 멋지고 매력적이 고 건강하고 유용한지에 대해 누구에게든 애써 정당화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몸은 제 것이니까요. 당신 게 아니고요.
---「안녕하세요, 제가 바로 뚱보예요」중에서

강간 농담에 대한 논쟁에서 한 가지 잘못된, 그러나 시사하는 바가 큰 논쟁거리 하나는 ‘위를 향한 주먹질’ 대 ‘아래를 향한 주먹질’에 대한 개념이다. 이것은 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힘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농담의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발상에서 비롯되었다. 그게 바로 회사 파티에서 CEO가 회사 건물 청소부를 풍자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이유다.
---「이건 그냥 농담일 뿐이야」중에서

페미니스트들은 강간이 다른 범죄보다 ‘더 나쁘기’ 때문에 강간 농담을 배제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배제하는 이유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성폭행의 정의를 축소시키기 위해 애쓰는 문화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는 스토킹 행위를 로맨스에다 집어넣고, 희생자들이 잘못된 옷을 입고 잘못된 장소에 갔거나 잘못된 상대와 시시덕거렸다고 비난하며, 여성혐오가 깔린 변명(“남자는 다 그래”)으로 후퇴하고, 강간 범죄 신고에 대한 정서적·사회적 비용을 말도 안되 게 높여버려서 신고를 꺼리게 만들며, 실제로 이루어진 나쁜 행동보다 무고 행위가 더 심각한 문제인 것처럼 말하고, 강간 희생자들에게 그들이 성적 유린을 당한 게 “신의 계획”이라고 말하는 정치인을 선거에서 뽑고, 재판까지 간 강간 사건에 대해서 5퍼센트도 안 되는 비율로 유죄판결을 내린다. 코미디언들은 자주 ‘살인이나 다른 범죄 행위 들에 관해 우리가 농담할 때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면서 그건 이중 기준이 아니냐고 항변한다.
---「이건 그냥 농담일 뿐이야」중에서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으라는 내 본능을 향해 그러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싫어요. 고맙지만 사양하겠어요. 나는 괜찮으니, 그만 가주세요. 아, 나한테 그런 말 하지 말고 꺼지시라고요. 그것은 사회가 여자들에게 정해놓은 경계-고분고분하고, 다른 이를 돌보는 사람이 되고,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으라는 명령-를 걷어차서 무너뜨리고 나 자신의 경계를 세우는 한 가지 방식이다. 나는 이걸 할 거야, 저걸 할 거야 하면서 말이다. 당신이 나를 예속시킬 수 있다고 믿는 한, 나는 당신에게 친절할 필요가 없다.
---「여자들은 당신에게 친절할 필요가 없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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