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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사람

[ 양장 ]
리뷰 총점9.2 리뷰 109건 | 판매지수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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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648쪽 | 730g | 128*188*35mm
ISBN13 9788954609654
ISBN10 895460965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제140회 나오키상 수상작
선과 악, 생과 사가 교차하는 묵직한 삶의 드라마
'지금 이 세상에 꼭 있었으면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아동 학대 문제를 깊숙이 다룬 『영원의 아이』, 세상 모든 아픔에 대한 치유를 노래하는 『붕대 클럽』 등 주로 약자의 편에서 현대인의 정신적 어둠을 묘사해 온 작가 텐도 아라타의 신작 소설로, 이번에는 '애도'라는 키워드로 선과 악, 생과 사가 교차하는 묵직한 삶의 드라마를 선보인다. 독자와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140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21세기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청년의 이야기다. 주인공 시즈토는 생업을 차치하고 떠돌며 애도하는 대상은 친분이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애도하는 사람'의 진의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도대체 친분도 없는데 왜 애도를 표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이 작품은 주인공 ‘애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와 관련이 있는 세 사람의 시점에서 옴니버스식으로 그려나간다. 그 과정을 통해 처음에는 그를 위선자라고 치부하던 사람들이 나중에서 그를 찾고, 그를 이해하게 된다.

시즈토의 애도는 슬퍼하고 털고 일어나는, 살아 있는 나를 위한 ‘이별’의 애도가 아니다. 그의 애도는 시간과 함께 잊혀져버리기 마련인 고인의 죽음을 특별한 것으로 자신 안에 ‘기억’하며 고인의 생전 시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주는 것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남아있는 자들에게 새로운 관계와 가치를 부여하여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애도'는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것이요,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다.

『애도하는 사람』은 진정해 애도의 의미를 통해 삶의 소중함과 죽음기억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전국을 떠돌아 다니는 '애도하는 사람' 시즈토의 모습은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전해 준다. 그 사람을 '애도'할 수 있기에 떠나간 사람도 특별한 기억으로 우리들의 삶 속에 항상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영원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장 목격 마키노 고타로Ⅰ
2장 보호 사카쓰키 준코Ⅰ
3장 동반 나기 유키요Ⅰ
4장 위선 마키노 고타로Ⅱ
5장 대변 사카쓰키 준코Ⅱ
6장 방관 나기 유키요Ⅱ
7장 수색 마키노 고타로Ⅲ
8장 간호 사카쓰키 준코Ⅲ
9장 이해 나기 유키요Ⅲ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제140회 나오키 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작가 텐도 아라타의 일본을 울린 대작


오늘날 이 사회에 넘쳐나는 무차별 살상, 학대 등 다양한 종류의 사건과 사고, 폭력과 상처를 마주했을 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텐도 아라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 편의 소설로 대신한다. 가족의 해체(『가족 사냥』), 아동 학대(『영원의 아이』) 등으로 얼룩진 현대인의 정신병리적인 문제들을 약자의 편에서 진지하게 천착해온 텐도 아라타가 이번에는 ‘애도’라는 키워드를 통해 선과 악, 생과 사가 교차하는 묵직한 삶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애도하는 사람』은 독자와 평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제140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나오키 상의 심사 위원 이노우에 히사시는 말한다. “삶과 죽음과 사랑이라는 인간의 삼대 난제를 정면에서 도전했다. 도스토옙스키 뺨치는 이 배짱 있는 문학적 모험에 경의를 표한다.”

“가슴이 따끔거린다. 어떻게 해도 진정되지 않고 상념에 사로잡힌다. 책을 읽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려, 이내 이야기의 깊이에 이끌린다. 촘촘한 구성과 묘사가 빚어내는 밀도 있는 이야기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을수록 더욱 묵직해지는, 절대적인 질량을 가진 작품이다.”
_ 시게마쓰 기요시(소설가), 아사히 신문

“애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특별한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걸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애도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오랫동안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청년이 있다. 세간의 상식으로 볼 때 주인공 시즈토는 영락없는 ‘기인’이다. 그가 생업을 차치하고 떠돌며 애도하는 대상은 친분이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다. 사건 혹은 사고가 난 현장 근처에서 “고인은 누구를 사랑했는가, 누구에게 사랑받았는가, 어떤 사람이 그 고인에게 감사했는가”라고 하는 세 질문을 하고 그 대답으로 고인의 존재를 애도하고 마음에 새긴다. 위선자가 아닌가, 신흥종교 집단의 유목적적인 종교활동이 아닌가, 세간의 시선은 그의 기묘한 행보에 대해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외려 불쾌하다거나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그를 ‘애도하는 사람’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선인/악인의 구분 없이 누구의 죽음도 평등하게 애도하는 시즈토의 진의는 무엇인가? 대체 어떤 연유로 그는 그러한 기행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는 위선자인가, 성자인가?

“당신은…… 나를 사랑해준 사람입니다.”
“당신은…… 내가 깊이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사람입니다.”

소설은 주인공 ‘애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와 관련이 있는 세 사람의 시점에서 옴니버스식으로 그려나간다. 취재를 나갔다가 우연히 그가 애도하는 장면을 목격한 주간지 기자 마키노, 시즈토의 어머니 준코, 그리고 남편을 죽인 후 죗값을 치르고 갓 출소한 유키요, 독자들은 이들 세 목소리를 통해 ‘애도하는 사람’을 만난다. 하이에나처럼 자극적인 기삿거리만을 찾아 헤매는 독종 마키노는 끊임없이 시즈토의 진의를 의심하며 그를 관찰한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말기 암인 것을 알고 절망에 빠지는 준코는 아들이 기행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사랑하는 이를 칼로 찌른 후 더는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유키요는 무턱대고 시즈토를 따라나선다. 독자들은 시즈토를 말하는 이 세 사람과 같은 입장에서 그를 방관하기도 하고 그와 함께하기도 하면서 그의 존재 의의를 생각해보게 된다.
차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 사람의 태도 변화가 드러난다. ‘애도하는 사람’의 목격자 마키노는 처음에는 그를 위선자라고 치부하지만 결국은 그를 찾아나서게 된다(목격-위선-수색). 그저 보호자에 지나지 않았던 준코는 사람들에게 아들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해명한다(보호-대변-간호). 어떠한 가치 판단도 없이 여행을 따라나선 유키요도 처음에는 방관하지만 점차 그를 이해하기에 이른다(동행-방관-이해). 그 과정에서 세 사람 자신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온다. 마키노는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파렴치한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훔치고, 죽음의 문턱에서 안절부절못하던 준코는 안온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사랑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던 유키요는 새로운 사랑을 찾아 다시금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이 모든 것은 고인의 죽음을 생전의 사랑과 감사로 치환하는 시즈토의 무조건적인 애도의 영향이다. 바로 이것이 텐도 아라타가 말하는 희망일 것쳀다.

‘영혼을 사로잡는 작가’ 텐도 아라타가 빚어낸
선과 잾, 생과 사가 교차하는 묵직한 삶의 드라마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애도’의 사전적인 의미는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즈토의 ‘애도’는 조금 다르다. “나는 돌아가신 분을 다른 사람과는 다른 유일한 존재로서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애도라고 부릅니다.” 시즈토의 애도는 슬퍼하고 털고 일어나는, 살아 있는 나를 위한 ‘이별’의 애도가 아니다. 그의 애도는 시간과 함께 잊혀져버리기 마련인 고인의 죽음을 특별한 것으로 자신 안에 ‘기억’하며 고인의 생전 시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주는 것이다.

“제가 칠 년에 걸쳐 쓴 이 작품은
지금 이 세상에 꼭 있었으면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_ 텐도 아라타

텐도 아라타가 『애도하는 사람』의 구상을 시작한 것은 2001년 가을이었다. 2001년 봄 무렵부터 그는 죽음의 가치평가에 대한 문제에 골몰했다. 신문 1면에 실려 대대적인 주목을 받는 죽음, 그리고 남은 지면에조차 실리지 못하는 죽음, 이런 죽음의 경중은 누가 정하며 왜 사람들은 이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떨쳐버릴 수가 었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2001년의 9·11사태와 오래지 않아 미국이 이에 대한 보복을 구실로 아프카니스탄을 공폭한 10월 7일의 사건을 보며 더 증폭되었다. 9·11의 미국 희생자들은 세계적으로 보도되었지만, 오폭으로 세상을 떠난 아프카니스탄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뉴스를 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로 극명한 대비였다.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경중을 따지는 행위는, 나아가서는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목숨에 대해서도 경중을 묻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죽음도 차별이나 구별 없이 그저 애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했고, 거기서 희망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애도하는 사람’에 대한 그림은 칠 년 만에 감동의 대작으로 완성되었다.
『애도하는 사람』은 죽음이 넘실대는 삶의 한복판에서 전하는 용서와 구원, 화해와 사랑의 뜨거운 메시지이다. 이 작품의 핵심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요, 사랑인 것이다. 『애도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것의 의미를, 그리고 살아가는 것의 존엄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되새겨주며, 책장을 덮었을 때는 길을 떠나는 시즈토의 뒷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 선명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더불어 슬픔을 빨리 극복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사회에 상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를 진지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21세기 최고의 걸작!
다쓰다 데쓰오(문학평론가)
많은 죽음 앞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한 질문을 건네오는 소설이다.
기타카미 지로(문학평론가)
가슴이 따끔거린다. 어떻게 해도 진정되지 않고 상념에 사로잡힌다. 책을 읽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려, 이내 이야기의 깊이에 이끌린다. 촘촘한 구성과 묘사가 만들어내는 밀도 있는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을수록 더욱 묵직해지는, 절대적인 질량을 가진 작품이다.
시게마쓰 기요시(소설가, 아사히 신문 중에서)
삶과 죽음과 사랑이라는 인간의 삼대 난제를 정면에서 도전했다.
도스토옙스키 뺨치는 이 배짱 있는 문학적 모험에 경의를 표한다.
이노우에 히사시(소설가, 나오키상 심사평 중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몇 번이나 그랬는지 모른다.
묵직하다. 마음이 흔들린다. 가슴이 아프다!
아사노 유코(배우)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이유는 이 소설의 등장인물에게는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영화화된다면 ‘마키노’ 역이 정말 탐난다.
기시타니 고로(배우)
시즈토가 애도 여행을 하는 이유는, 독자로서 그의 여행에 동행한 우리 마음속에 발아한 그 무언가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사람마다 조금 다른 모습이겠지만, 분명 우리 삶의 중요한 것이리라.
고이즈미 교코(배우, 요미우리 신문 중에서)

회원리뷰 (109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서평]애도하는 사람 - 텐도 아라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 | 2019.09.23 | 추천7 | 댓글8 리뷰제목
이 사람은 누구에게 사랑받고, 누구를 사랑했을까요? 사람들은 어떤 일로 이 사람에게 감사를 표했을까요? (63p) 장르를 착각했다. 당연히 이 정도 두께의 스릴러 소설이라면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내용도 알지 않고 무작정 제목만 보고 집어온 책이었다. 옮긴 이의 말에 의하면 한번 잡아서 다 읽고난 이후에야 놓았던 책이라고 했다. 그저 일반적인 이야기만 가득;
리뷰제목

이 사람은 누구에게 사랑받고, 누구를 사랑했을까요? 사람들은 어떤 일로 이 사람에게 감사를 표했을까요? (63p)

 

를 착각했다. 당연히 이 정도 두께의 스릴러 소설이라면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내용도 알지 않고 무작정 제목만 보고 집어온 책이었다. 옮긴 이의 말에 의하면 한번 잡아서 다 읽고난 이후에야 놓았던 책이라고 했다. 그저 일반적인 이야기만 가득한 책이 어떻게 그렇게 만들었을까 했지만 이 책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책이었다. 장르 소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태어나고 한번 죽는다. 두번 태어나지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지도 않는다. 즉 한번뿐인 인생이고 죽음인 것이다. 저마다의 죽음은 다양하다. 모두 한가지 방법으로 이 세상에 출생하지만 죽음까지는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죽는 죽음도 있을 것이고 아주 오랜 시간 세상을 여행한 후에 맞이하는 죽음도 있을 것이며 피할 수 없는 사고로 인해서 죽기도,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인해 죽기도 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자기가 직접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남의 손에서 의해서 죽음을 당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 죽는다면 죽은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온전히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 된다. 죽은 자의 장례를 치르고 그들의 신변을 정리하고 남은 것을 정리하게 된다. 죽은 자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이후 살아남은 자들은 다시 자신들의 삶으로, 일상으로 회복되어 간다. 죽은 사람들은 그렇게 그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는 것일까.

 

아니 죽었다 하더라도 모든 기억들까지 지울수는 없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추억속에서 그리고 사진 속에서 계속 남아있다. 그들을 아는 사람들이 모이면 이런 일이 있었다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할 것이고 또 그런 일들을 계기로 한번쯤 더 모이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을 기억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죽음들은 어뗗게 되는 걸까.

 

기다리고 있다. 죽은 자들은 자신을 애도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618p)

 

여기 한명의 남자가 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죽음이 있었던 장소를 찾아 다닌다. 그 장소에서 그는 죽은 이들을 애도한다. 오른손을 올리고 왼손을 내려 가슴 앞에서 모은다. 사람들에게 어떤 죽음이었는지를 물어본다. 시간이 많이 지난 죽음도 개의치 않는다. 자살해 죽었던지 사고로 죽었던지 원한을 사서 죽었던지 안타깝게 죽었던지 아무런 거침이 없다.

 

단지 그는 오로지 죽은 자들의 영혼만 위로할 뿐이다. 그들이 이 세상에서 살았던 기간을 추억하면서 말이다. 자신과 하등 상관없는 자들의 죽음을 그는 왜 애도하면서 다니는 것일까. 절대로 폼나는 일도 아니고 종교적인 목적도 아니며 돈을 벌려는 목적도 아닌데 말이다. 그의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죽은 자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가깝게는 가족이나 친척의 죽음부터 멀게는 오늘자 신문에 난 죽음까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누구는 죽음을 맞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전혀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갑자기 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 모든 곳을 찾아가서 직접적으로 애도할수는 없는 일이다. 주인공처럼 하지는 못해도 지금 이 시간 마음속으로 누군가를 애도할 수는 있지 않을까. 살아있는 사람으로써 말이다. 

 

내가 죽는 대신 타인의 죽음을 경험하는 일에 빠져들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555p)

 

댓글 8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포토리뷰 너에게서 태어나고 싶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m*****8 | 2018.03.07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애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특별한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걸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애도하는 사람』(텐도 아라타, 문학동네, 2010) "진정한 치유란 급작스러운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향한 오랜 집착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라면 이 소설 『애도하는 사람』은 애도를 통하여 살아있는 자들의 진정한 치유를 탐구한 글이다. 정신분석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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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특별한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걸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 『애도하는 사람』(텐도 아라타, 문학동네, 2010)

 


"진정한 치유란 급작스러운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향한 오랜 집착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라면 이 소설 『애도하는 사람』은 애도를 통하여 살아있는 자들의 진정한 치유를 탐구한 글이다. 정신분석의 기능 중 하나가 지긋지긋한 "자기 파괴의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케하는 데" 있다면, 이 괴로운 반복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상처의 진원지를 찾아 그 아픔의 페턴을 기어이 살펴야 할 것이다. 난 이 소설을 그렇게 읽었다.

 

『애도하는 사람』은 생업을 뒤로하고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청년 시즈토의 이야기다. 주인공 시즈토는 고인의 주변 인물들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겠습니까?
그 사람은 누구에게 사랑받았습니까? 누구를 사랑했습니까?
누가 그 사람에게 감사를 표한 적이 있습니까?"

 

사람들은 그의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차츰 가슴 속 깊이 묻어둔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말해준다. 그러면 시즈토는 "지금 하신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고 애도하겠습니다." 하고는 왼무릎을 꿇고, 오른손을 허공에 올리고, 왼손을 땅바닥에 닿을락 말락하게 내려 여러 곳을 지나가는 바람을 가슴께로 나르는 시늉을 한 뒤 눈을 감고 그 사람를 애도한다.

 

소설은 '애도하는 사람’으로 세상에 알려진 시즈토의 모습을, 취재를 나갔다가 우연히 그가 애도하는 장면을 목격한 주간지 기자 마키노, 시즈토의 어머니 준코, 그리고 남편을 죽인 후 죗값을 치르고 갓 출소한 유키요,  이 세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꾸려진다.

 

 작가는 이 작품속에서 수많은 죽음을 이야기한다.그런데 그 죽음들이 억울한 죽음들, 안타까운 죽음들도 있지만, 죽어도 별로 슬퍼하지 않을 소위 나쁜 인간의 죽음들도 있다. 그러나 '시즈토'는 그들 또한 똑같이 애도한다."사람은 어떤 상태여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고, 그건 "의심할 것 없어. 누군가를 위해서 말이야. 그사람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조금쯤 손해 봐도 좋다는 생각이 들면, 그건 이미 사랑인 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애도하는 사람』은 고통이나 슬픔을 빨리 극복하는 것이 용기고 미덕이라고 여기는 이 시대에, 누군가를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이 사랑이고, 치유의 길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반하던 여행을 끝내고 각자 헤어지던 날, 유키요는 생을 끝내려하고, 이를 눈치 챈 시즈토가 그녀의 팔을 붙들며, 진짜  죽으려 한 거냐고, 왜 그러느냐고 묻자 "당신의 가슴에 새겨지고 싶어서요. 애도받고 싶어서...당신 안에 살아 숨 쉬려면 죽지 않으면 안되니까요."라고 한다.
...순간 시즈토는 유키요를 붙든 손의 힘이 풀리며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이내 팔에 힘을 주어 이 답답하고 모자란(?) 여인에게 말한다.

"당신은 나를 사랑해준 사람입니다.
당신은 내가 깊이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사람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었을 때 나는 이보다 더 강렬한 사랑의 고백은 들어보지 못했다.

"...네게서 ...태어나고 싶어..."


-한글누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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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사랑받았고, 감사받았고, 그리고 애도받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댄**이 | 2017.04.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왼무릎을 꿇고, 오른손을 허공에 올리고, 왼손을 땅바닥에 닿을락 말락 하게 내려 여러 곳을 지나 가는 바람을 가슴께로 나르는 시늉을 한 뒤 눈을 감았습니다.애도하는 사람 - '시즈토'가 '애도하는 모습'이다.신문이나 잡지, 뉴스 등을 통해 어떤 사람이 죽은 장소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 사람이 어떻게 죽었느냐, 왜 죽었느냐가 아닌, 살아 생전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고,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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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무릎을 꿇고, 오른손을 허공에 올리고, 왼손을 땅바닥에 닿을락 말락 하게 내려 여러 곳을 지나 가는 바람을 가슴께로 나르는 시늉을 한 뒤 눈을 감았습니다.

애도하는 사람 - '시즈토'가 '애도하는 모습'이다.
신문이나 잡지, 뉴스 등을 통해 어떤 사람이 죽은 장소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 사람이 어떻게 죽었느냐, 왜 죽었느냐가 아닌, 살아 생전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고, 누구에게 감사를 받았으며,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는지를 수소문해 그것으로 죽은 사람을 애도한다.

어떠한 죽음도 헛되이 잊으면, 그리고 잊혀져서는 안되기에, 그것들을 하나 하나 가슴에 새기는 여행을 하는 그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여행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내심 내가 원하는 내용으로 마무리가 되었으면 등의 마음으로 한장 한장 읽어 나갔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시즈토'의 그 모습은 흡사 대단한 성찰을 이룬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긴 하다. 나름의 사연으로 그 일을 시작한 것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죽은 사람들 보단 그래도 남은 사람들은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그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며 살면 안될까 - 특히 가족들 - 라는 안타까운 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소재이다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나온다. 그 사람들의 사연들을 곱씹다 보니 자연스레 내 삶을 좀 더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기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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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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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좋았다. 많은 생각을 하게한, 죽음을 다시 들여다 본~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R*****^ | 2018.01.03
구매 평점5점
나는 그동안 어떤 방식의 '애도'를 했었나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L****n | 2017.12.12
구매 평점4점
근래 읽은 일본소설 중 꽤 걸작.무라카미 하루키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훌륭한 작품.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a********1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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