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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스의 산 1

마크스의 산 1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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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454g | 128*188*30mm
ISBN13 9788990028549
ISBN10 89900285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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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정다유
1980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소설 특히 일본 미스터리의 열렬한 팬으로, 바쁜 직장 생활 중에도 주변인들에게 일본 소설 세계를 정력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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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다. 검은색 천지의 산이다. 능선도 뭣도 없는 그저 새까만 흙덩어리 벽이 덮쳐누르고, 길 가장자리 아래로는 다시 검은 벽이 펼쳐져 있는 산이다. 나는 한동안 걸어가다 어딘가에서 산마루의 이름이 적힌 표식을 보았다. 하지만 내가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 알 수 없었다. 헤쳐도 헤쳐도 흘러내리는 눈의 커튼이 망막에 들러붙어 사라지지 않았고, 바람이 내는 소리인지 산이 내는 소리인지, 하늘을 끊임없이 맴도는 굉음도 이젠 귀며 뇌수에 자리 잡고는 떨어지지 않는다. --- pp.6~7

‘어차피 뻔히 아시면서’ 하는 두꺼운 낯짝에 자조를 섞으며 히고는 고다가 담배를 물자 재빨리 자신의 라이터 불을 내밀었다. 고다가 거절하자 살짝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43세가 되는 히고에게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린 경부보에게 아첨을 빼트리지 않는 세상 물정에 밝은 샐러리맨 근성과 좋든 나쁘든 고참다운 오만함이 동거하고 있어, 꽤나 얕볼 수 없는 다마의 늙은 너구리였다. --- p.146

미즈노와 같은 상급직과 자신과 같은 밑바닥에서 시작한 중간 엘리트, 그리고 그 외 대다수라는, 겉보기는 유사해도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세 계층이 겹쳐져 경찰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각자에게 추악한 나날들이 존재하고, 각자 이외의 층에 대해 권력을 휘두르며, 내부에서는 상승지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경쟁하면서, 각자의 계층은 철저하게 섞이는 법이 없었다.
--- pp.29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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