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5월 22일 |
---|---|
쪽수, 무게, 크기 | 496쪽 | 634g | 140*205*30mm |
ISBN13 | 9788950969905 |
ISBN10 | 8950969904 |
발행일 | 2017년 05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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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96쪽 | 634g | 140*205*30mm |
ISBN13 | 9788950969905 |
ISBN10 | 8950969904 |
MD 한마디
단 세번 만났던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사랑한 사람이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자와 서점 직원들에게 극찬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연애소설. 취재에 근거한 사실적 묘사와 특유의 서정적 표현력이 압도적이다. - 문학 MD 김유리
◎ 목차 프롤로그 ‥ 7 제1장 첫 만남의 기나긴 밤 ‥ 11 제2장 정적과 소란 ‥ 41 제3장 ‘베니스에서 죽다’ 증후군 ‥ 65 제4장 재회 ‥ 91 제5장 요코의 결단 ‥ 147 제6장 소실점 ‥ 193 제7장 사랑이라는 곡예 ‥ 297 제8장 진상 ‥ 369 제9장 마티네의 끝에서 ‥ 451 주요 참고문헌 ‥ 486 감사의 말 ‥ 488 옮긴이의 말 ‥ 490 |
<이책은>
예스블로그 이벤트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히라노 게이치로 ---발췌하다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금각사'라는 명작을 남긴 미시마 유키오(1925~1970)에 푹 빠져 지내면서 미시마가 책에서 조금이라도 언급한 작가는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접한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 토마스만, 괴테 등이다. 어린 시절의 독서가 오늘날 그를 소설가로 성장하게 한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교토 대학 법학부 입학하여 소크라테스에서 자크 데리다에 이르는 정치사상사를 공부했다. 문예창작과의 제도적인 문인교육을 받은 적은 없으며, 정치사상사를 문학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작가적 성찰을 얻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문학 교육이 아닌 다른 경험으로부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흥미가 많은 그는 재즈 대담집을 발간하고 건축잡지의 책임편집을 맡는 등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8년에는 모델 겸 디자이너인 하루나와 결혼했다. 이제는 등단 10년이 넘는 중견작가로, 1993년과 비교해 70%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일본 순문학 시장에서 소설의 힘을 믿고 소설을 통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며, '공감'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자 한다... |
<책읽고 느낀 바>
서서히 스미는 아픈 사랑책을 만났다. 마티네의 끝에서/를 읽으며 너무도 오랫만에 첫사랑을 떠올렸다. 나랑 감성이 잘 맞았던(맞았다고 생각했던) 한 사람을 생각했다. 마키노와 요코는 감정을 느끼는 지점이 같았다. 첫 만남에서부터 같음을 확인하면 오래 만나온 사람처럼 친밀감을 느낀다. 천재 기타리스트는 사귀었거나 사귀는 여자가 없었고 이라크 바그다드의 종군기자인 요코는 약혼자가 있었다. '겨울연가'에서 최지우와 배용준은 운명적으로 끌림이 되는데 고 박용하가 최지우에게 주는 배려와 사랑은 고마움이다. 요코의 약혼자는 고 박용하였고 마키노와 요코는 배용준과 최지우 같은 운명적 사랑이었다.
분명 흠잡을 데 없는 연주였다. 하지만 그것은 결점이 없다기보다 아마도 결점을 알 수 없게 된 것뿐이었다.
마키노는 이 연주에는 단 한 가지만 빼고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가 지금 몸부림칠 만큼 원하는 것은 바로 그 한 가지였다.
그는 미래가 없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어떤 시기의 연주에나 분명 있었을 터인, 현재의 완성을 기다리지 못한 채 벌써 싹트려고 하는 그다음 음악의 싱싱한 기척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이미 얼굴을 내비친 몇몇 새싹에게 그는 차가운 환멸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는 고독을 느끼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것을 눈치채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이해받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품었다. 그런 경험은 음악가가 된 이후로 여태까지 한 번도 없었다. -62 페이지
천재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마키노의 고뇌가 적나라이 느껴진다. 대다수의 관객은 틀리지 않으면 완벽하다고 생각할테지. 자신만이 아는 싱싱한 기척을 느낄 수 없기에 그는 권태기라는 말로는 설명될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진다. 천재의 고독도 양가감정이고 그 절대고독은 정신을 갉아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지점을 터치해주며 같은 감정으로 소통이 되는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 요코라는 연상의 여자가 단지 미모가 빼어나대서 마음에 들어온 게 아니다. 여지껏 알지 못했던 감정이 마음속에서 스며나온다. 대화가 통한다는 게 이런거구나, 그녀와 함께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서로에게 동시에 끌리며 빠져드는 강렬함은 대단했다.
마키노의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에서 우연히 만나진 두 남녀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순간에 피어올랐다. 난생 처음이랄 수 있는 강렬한 끌림을 확인만하고 기약없이 헤어졌다. 둘은 서로를 목마르게 그리다 공항의 재회를 기대한다. 하필, 그날, 그시간에 마키노의 스승이 쓰러지고 마키노가 보호자여야는 상황이 발생한다. 자신의 오늘이 있는 건 스승의 가르침이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마키노의 선택은 요코와의 이별이 된다.
마키노의 매니저는 오랜시간 마키노를 은애했다. 마키노의 마음이 요코에게로 끝없이 날아가고 또 슬럼프가 온 것을 여자의 직감으로 알아챈다. 요코가 오는데 스승때문에 갈 수 없는 상황을 부탁하자 자신식의 감정을 실어 이별예고 문자를 보낸다. 요코를 만나면서 음악성을 잃었으니 헤어지자는 것. 이라크에서 간발의 차로 살아남은 요코는 점차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차, 문자를 받고는 절망한다. 자신으로 인해 음악성을 잃었다는 자책은 그녀를 더욱 괴롭게 한다.
난생 처음 강렬한 끌림인 사랑에 취했다가 이유도 모른체 이별을 한 두 남녀. 둘의 상태를 조장한 매니저는 보상심리로 마키노의 스승에게 마음을 다한다. 간병을 자처하고 나서서 헌신하는 그녀에게 마키노는 감동을 느끼고 주위사람들마저 칭찬하면서 정해진 수순인양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매니저의 남편에 대한 사랑은 헌신적이고 자신보다 더 잘 그를 보필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직업상뿐 아니라 한 아이의 아빠와 가장으로 대함에 있어 자신은 없는 생활을 한다. 큰 불만이 없기도 하지만 채튼 사랑이기에 발각될까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있다.
처음과 첫 앞에서 누구든 불안과 조바심을 갖게 마련이다. 더구나 감정이 통하고, 공감하는 지점이 같아서 첫눈에 반한 사랑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사랑하는 마음이 클수록 아주 작은 것에서 큰 오해를 낳고 그 오해를 풀지도 못하고 이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속설이 그래서 나왔지 싶다. 처음인 감정 앞에서 상대에게 바라는 마음도 크고 상대가 알아서 해줄거라는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남녀라면 마음만 크지 연애의 기술 부족이 원인이고, 요코처럼 경험이 있는 연상이라면 상대를 배려한다는게 헤어지는 이유가 되더라. 그 조그만 오해를 확인해보지 못한 불찰이 말이다.
살다 보면 이런 날 저런 날도 있겠지만 감정이란게 영원하기는 어렵다. 어쩌면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며 사는게 현명하기도 하다. 평생을 가슴앓이로 묻어 둔 사랑도 있겠지만 말이다. 마키노가 아내의 농간으로 요코와의 이별이 되었음을 알게 되고도 아내의 눈물겨운 헌신을 생각하면서 덮어두는게 못마땅했다. 그런 여자와 소름끼쳐서 어떻게 살 수 있나 싶었다. 그렇다고 뒤늦게 혼자된 요코와 다시 합치기를 바란 건 아니었다. 그건 그렇게 될 운명이었지 싶다. 홍역처럼 호되게 앓은 그 사랑들이 싸아하니 슬펐다. 같이해야만 행복한 건 아니겠지만 인생에 있어서 천생배필일 사람이 비켜간 사랑만큼 슬픈게 있을까. 그것도 중간방해자 때문이라면.
『마티네의 끝에서』는, 천재 클래식 기타리스트인 '마키노 사토시'와 국제 칼럼리스트인 '고미네 요코',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품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사랑은 작가의 말처럼, '요즘에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울림이 있다. 사랑에도 향기가 있다면, 이들 두 사람 사이에는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 그윽함이라 해도 좋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고목나무에서 피어나는 향기라 해도 좋겠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데뷔작 《일식》을 통해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할 정도로 첨예한 지성을 지닌 작가다. 《일식》이 '고전의 향기가 묻어날 듯한 형식미를 가진 소설'이라는 소개처럼, 이 소설 역시 그 표현을 끌어다 써도 무방할 정도로 문장의 깊이와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마키노와 요코는 애초에 미혼이었으나, 그 짧은 만남 속에서 서로를 그리워 하는 모습은 흡사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떠올리게 한다.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숱하게 많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어긋났을지 모르나 서로를 향한 마음은 한 번도 비껴간 적이 없었다. 새로운 가정을 꾸려가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도 이따금 찾아드는 고독감 속에서, 인생의 전환점이나 막다른 기로에 서 있을 때, 서로를 보고 싶어하고,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고,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한다. 이 부분에서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를 생각나게도 했다. 함께 있으면 설레임도 없고 고달픈 일상이 지속되는 관계, 우리는 그것을 서글프게도 '가족 또는 부부'라고 이름 짓는다. 마키노를 소유했으나 진정한 제 것이 되지 못한 사나에의 관점에서 들려준 '예수를 둘러싼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의 관계'는 신앙처럼 사랑해온 남자에 대한 불안 심리가 완곡하면서도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뻔뻔함까지 드러난 부분이다.
클래식 기타리스트인 마키노에게선 형언할 수 없는 음악적 고뇌가 엿보인다. 특히, 듀오로 함께 활약했던 다케치의 죽음은 나와 같은 범인(凡人)을 본 것 같아 충격이다. 영원히 닿을 수 없는 범인이 품고 가야 할 열등감은 어쩌면 다수의 사람들이 풀어가야 할 숙제인지도 모른다. 타고난 천재성을 어찌 따라 잡을 수 있겠는가. 현실에 순응하면서 조력자나 조연으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모두가 주인공이라면 조연과 엑스트라는 누가 할 것인가. 소수의 천재에 가려진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을 대표한 것 같아 가슴 한 켠이 시리면서 많은 생각을 품게 했다.
소설의 기본 베이스는 사랑이지만, 그들을 둘러싼 2천년 대 시대적 비극과 인류사에 남을 이라크 사태를 위시한 국제 정세, 과거 부모 시대에 발생한 나가사키 원폭 투하(1945년), 유고슬라비아 민족주의(1991), 도덕적 해이도 불사한 뉴욕 월가의 탐욕 등의 비판의식도 담겨 있다. 마키노와 요코, 두 사람은 각자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슬럼프를 경험하지만 상대가 겪었을 고통을 미리 헤아려, 도리어 사랑을 버림으로써 사랑하는 완숙미를 보인다. 물흐르듯 완만하고 따뜻한 소설이다.
*마티네(matinée)는, 낮에 펼쳐지는 공연으로 아침, 오전 중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하였다. 마티네는 낮 시간이 자유롭거나 저녁시간을 내기 어려운 학생, 아동, 주부, 노인 등의 관객층을 타겟으로 하여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활용된다(시사상식사전 발췌).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연애소설!' 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단정해도 되는걸까? 책장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깔끔하고 담백하다라는 거였다. 줄거리를 떠나서 다양한 생각들이 오가는 소설이었는데, 너무나 좋은 느낌이다. '마티네'란 연극,음악회,오페라 등의 낮 시간이 자유로운 학생과 주부들도 즐길 수 있게 시간대를 넓혀 대상을 확대하려는 예술경영 전략이라고 한다. 아주 건전한 마티네에서 따온 제목과 표지의 산뜻함 만큼이나 통속적이지 않은 사랑에 관한 매뉴얼을 본듯하다.
천재 기타리스트 마키노 사토시는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을 마친 날에 프랑스 RFP통신에 근무하는 기자 고미네 요코를 만났다. 첫 만남에서 주고 받은 대화, 그날의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그들의 미래 속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남게된다. 그만큼 첫 만남이 강렬하게 남았다는 것일테다. 그 만남 이후 이라크 바그다드에 파견된 그녀는 자폭테러에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게 되었고, 마키노는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해서였는지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몇 개월후 두번째 만남에서 마키노는 사랑을 고백하고, 세번째 만남에서 요코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리처드라는 미국인 약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인생에 단 한 번 찾아오는 감정이라고 느낀 이 사랑이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운명은 그들의 바람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 5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나게 된 그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다.
마키노와 요코가 첫 만남에서부터 주고받는 대화들을 듣고 있노라면 어떤 주제를 가지고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때 외모가 첫인상을 많이 좌우하긴 하지만, 주고받은 대화가 어떠하냐도 중요할듯 싶다. 그들의 대화는 실제로 내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이 빠져 들게 했는데,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마키노는 때때로 요코와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좋겠다는 아쉬움을 가지는데, 가치관이 맞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행운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 배우자라면 더더욱.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알 수 있었는데, 성격이 안맞아서라는 이혼 사유가 대부분 가치관이 다르고 대화가 통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단 세번, 만남의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닌가보다. 그게 바로 운명이라는 걸까? 그렇다면,
그들의 사랑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때, 조금은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도 사랑의 한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내 문제로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 강한 자존감이 때론 사랑의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을듯하다. 그런 생각들로 한번 타이밍을 놓치면 그 시간들을 돌리기는 불가능한 것인데, 보는 내내 안타까웠다. 운명적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그들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란 감정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모습이 아니었다. 자신의 또 다른 선택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안도하는 마음이 컸다.
기타리스트인 마키노 덕분에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기회가 많았는데, 그것도 상당한 재미로 다가오고, 기자인 요코 덕분에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인 이슈와 더불어 난민문제등 국제적인 현안들이 많이 등장을 했는데, 깊이있게 생각해볼 문제들도 만날 수 있었다. 요코의 복잡한 가정사 속에서도 가족의 소중함, 아이에 대한 부모로서의 책임을, 마키노의 개인사에서는 인간적인 신뢰와 책임감을 동반한 성숙된 사랑의 모습들을 보았다.
마키노와 요코의 개인적인 매력에 푹 빠져버린 시간이었다. 한 번 빗겨간 그들의 운명적인 사랑이 5년 후의 만남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열린 결말로 남겨 두었다고 할 수 있지만, 난 그들을 믿는다. 내가 만났던 마키노와 요코라면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을것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님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