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6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504쪽 | 644g | 140*210*35mm |
ISBN13 | 9788997296651 |
ISBN10 | 8997296655 |
발행일 | 2017년 06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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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04쪽 | 644g | 140*210*35mm |
ISBN13 | 9788997296651 |
ISBN10 | 8997296655 |
인터뷰에 대하여 서문 1 저런 여자를 조심해: 비혼 공화국의 정치사회적 힘 2 노처녀에서 비혼까지: 싱글 여성들의 역사 3 도시의 성별: 도시 생활과 여성의 자립 4 루시퍼 성냥처럼 위험한 것: 여자들의 우정 5 나의 고독, 나 자신: 혼자 있는 시간 6 가진 여성들: 일, 돈, 독립성 7 가난한 여성들: 성차별과 인종 차별 그리고 빈곤 8 섹스와 싱글 걸스: 처녀성 대 난잡함을 넘어 9 사랑과 결혼: 싱글 시대의 선택 10 아이는? 언제쯤?: 홀로 엄마 되기 결론 부록 그들은 지금 어디? 참고문헌 주석 |
초원의 집 로라, 빨강머리 앤의 앤, 작은 아씨들의 조, 제인 에어의 제인, 헛소동의 베아트리체.
모험, 희망, 열정이 가득한 생명력 넘치던 삶의 결말은 '결혼'. 과연 그 결말은 해피엔딩일까.
시대가 변했다.
그것도 불과 몇십년 만에, 사회의 근간이라고 생각되었던 대가족 제도도 무너지고 대안으로 떠올라 이상적인 모델로 인식되었던 핵가족 제도도 점차 다양한 형태(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동거 등등)로 변형되는 추세이다.
예전같으면 3n세까지 결혼하지 못한 여성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남성들조차
"오죽하면..." "혹시 무슨 문제가..." 라는 시선을 당연히 받고 집안의 근심거리가 되었을테고
4n세까지 아이를 낳지 않은/못한 가정들은 그 가정들대로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 "입양은 좀 그렇지?" "00-주로 여자-쪽의 문제가 아닐까?" 라는
염려를 동반한 수근거림과 안타까움의 대상이 되었다.
(사실 지금도 아주 틀리진 않은 현실이다. 당장 싱글들이 명절때마다 집을 탈출하는 것을 보아라...)
하지만, 산업사회를 거치며 대가족제도가 무너졌듯
정보화 사회에 도시생활이 대도시를 비롯하여 중소도시까지 널리널리 파급된 지금
'혼자' 살아가기에 부족함은 '함께' 살아가기에 부족함보다 과히 적진 않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레베카 트레이스터는 <뉴욕>매거진 기자이며 <엘르> 객원 에디터로 활동했다.
주로 뉴욕의 신문, 잡지분야의 정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페미니스트 시각에서 관찰한 여러 칼럼을 발표한 사람으로 현재 미국의 페미니스트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싱글 레이디스>는 미국 각계각층의 100명 이상의 싱글 여성을 인터뷰한 글이다.
1960년대의 29세 이하 미국여성의 기혼율이 60퍼센트였던 데 반해, 현재 20퍼센트만이 기혼 상태라는 상황에서 독립적인 여성 세대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 역사적, 사회적 자료를 더해 기술한다.
차례 소개
1. 저런 여자를 조심해 : 비혼 공화국의 정치사회적 힘
2. 노처녀에서 비혼까지 : 싱글 여성들의 역사
3. 도시의 성별 : 도시 생활과 여성의 자립
4. 루시퍼 성냥처럼 위험한 것 : 여자들의 우정
5. 나의 고독, 나 자신 : 혼자 있는 시간
6. 가진 여성들 : 일, 돈, 독립성
7. 가난한 여성들 : 성차별과 인종 차별 그리고 빈곤
8. 섹스와 싱글 걸스 : 처녀성 대 난잡함을 넘어
9. 사랑과 결혼 : 싱글 시대의 선택
10. 아이는? 언제쯤? : 홀로 엄마 되기
이 책은 페미니스트적인 시각에서 출발하지만 '싱글'의 정의를 단순히 여성으로 한정짓지는 않는다는 데서 '독창적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불평등의 역사가 단순히 남성우월주의, 인종주의, 기존 체제의 변화에 대한 저항감 및 시민의식의 한계가 아닌 '경제적 독립성'의 달성이 얼마나 공정하게 이루어지는가로 기인한다고 분석한 점은 매우 동감이다!
결혼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과 안정적인 지위를
경제적 안정이 깨진 가정에서 '이혼'으로 포기하게 되는 과정과
경제적 안정과 독립성을 갖춘 세대들의 출현으로 변화하는 현실
즉, 1. 성별이나 성정체성, 인종이나 종교로 차별받지 않는 안정적인 일자리로의 진입이 가능해짐 2. 능력으로 고용을 지속하거나 단절되었던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짐
3. 다양성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핍박하는 것이 줄어든 사회
을 다양한 (100명이 넘은 인터뷰의 진가가 드러난다!)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전개했다.
특히 동성애자 커플들이 합법적인 결혼권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고
1인가구가 싱글의 삶에도 결혼한 사람들이 누리는 사회적 지위 및 경제적 혜택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냥 살명 되지 굳이 저렇게까지' '이기적이네. 싫은 건(결혼과 육아로 희생되는 개인적인 자유, 시간/성정체성에 반대하여 기존의 성역할에 적응하거나 숨기고 사는 것 등) 안하려고 하면서 받을 건 다 받으려고 하네'라고 핀잔 듣기 일쑤인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에선
이미 꽤 평등을 이룬 것처럼 보였던 미국도 형편이 우리보다 조금 나을 뿐, 실제론 그리 녹록하지 않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은, 뭐랄까... 착잡한 동지애가 느껴졌달까?
결국 싱글이든, 기혼이든, 남자든, 여자든, 주류이든 비주류이든
타인의 생명과 자유, 권리와 존엄을 해치지 않는다면 모두 혼자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3가지 권리를 동등하고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생계유지 (교육의 기회, 직업 및 직장) 2. 안정적 주거지 3. 정서적 연대감
1950년데 65세 이상 미국인 열 명 중 한 명이 혼자 살았다.
오늘날에는 수명이 연장되고, 기존의 기혼상태의 성인도 이혼, 사별등으로
세 명 중 한 명이 혼자 산다고 한다.
인간이 더 이상 전통적인 가족 단위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의료보험, 가사노동, 돌봄서비스 같은 부분에 공동체적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고,
시민간의 연대의식이 '생존'을 위해 더욱 강해져야 한다.
책의 뒤편에 있는 말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나는 저 '우리'안에 들어가는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나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세상이 알게 하자!
우리가 얼마나 많은지
우리가 얼마나 센지
우리가 얼마나 즐거운지!
한동안 베스트셀러 중 눈길이 갔던 책이 있었습니다.
『나쁜 페미니스트』
사실 페미니즘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그저 가끔 들려오는 뉴스에서 여자들이 부당한 대접을 받을 때, 드라마에서 항상 여자는 연약하고 신데렐라를 꿈꾸는 것처럼 비춰질 때 울컥하곤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싱글 레이디스』.
표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자보다 더 믿음직해 보이는 그녀.
그리고 이어진 문구.
혼자인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같은 여자로써 왠지 그녀 앞에서 그동안의 제 자신이 초라해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왜 난 진작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
이제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여성'들의 파워를 느끼고자 하였습니다.
우선 책의 뒷표지에 강렬한 문구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지
우리가 얼마나 센지
우리가 얼마나 즐거운지
세상이 알게 하자!
정말이지 아직까지도 '여자'나이 '3'이라는 숫자가 나타나면 주위에서 '결혼'을 해야 하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결혼을 하면 당연히 '엄마'가 되어야한다고, 마치 정해진 코스인것 마냥 이야기하곤 합니다.
기성 세대들이야 그렇다 치지만 아직도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책 속의 여성들의 모습은 다양하였습니다.
가난한 싱글 여성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골드미스, 아이를 키우는 싱글 여성, 나이든 비혼, 백인, 동성애자 등 모든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나온 '싱글'에 관련된 책들보다는 보다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싱글 여성의 수적인 증가는 축하할 일이라는 점이다. 싱글로 사는 것이 커플로 사는 것보다 그 자체로 더 낫거나 더 바람직해서가 아니다. 이것을 혁명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선택권이 확장되었으며 필수 의무가 바뀌었다는데 있다.
...
이제 셀 수 없이 많은 도로가 뚫렸고 노선이 생겼다. 사랑, 섹스, 동반자 관계, 부모 되기, 일, 우정 같은 요소들을 자기 식대로 조합해 각자의 속도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싱글 여성의 인생은 규칙이 아니라 그 반대다. 해방! - page 26 ~ 27
특히나 저에겐 <9 사랑과 결혼 : 싱글 시대의 선택>에서 인상깊었던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독립적인 여성 시대에 남성은 여성에게 더 사려 깊은 사람이자 좋은 친구이자 이해심 많은 동료가 될 수 있다. - page 384
동성애 결혼은 본질적으로, 또 이상적으로 젠더가 정의한 사회적.경제적 권력이 아니라 사랑과 친밀함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 이런 결합은 이성애 결홈까지도 다시 상상하게 해줄 열쇠가 될 수 있다. - page 389
"시민의 결혼은 개인이 한 인간에 대해 깊이 헌신하겠다는 약속이며 교제, 친밀함, 신뢰, 가족이라는 이상을 공적으로 축복하는 것이다." 판결문은 이렇게 이어진다. " 결혼은 안정성, 안전한 피난처, 우리의 인간애를 표현할 유대감이라는 욕구를 채워주기 때문에 시민 결혼은 훌륭한 제도이며 누구와 결혼하는가의 문제는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자기 결정권에 해당한다."
결혼의 본질과 목적을 설명한 이런 법적 선언문에는 어느 누구의 힘이 다른 누구보다 더 크다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으며 복종하거나 존경한다는 단어도 없다. 그저 교제의 기쁨과 축복받는 선택이 있을 뿐이다. 누구와 결혼할지 뿐만 아니라 결혼해야 할지에 관해서도 강제성이 없다. 이처럼 새로운 혼인 세계에는 자아가 있고 자신이 자아를 결정한다. - page 390
책은 단순히 '페미니즘'만 강요하고 지향하지 않았습니다.
현 실태를 파악하고 그 속에서 짚고 넘어가야할 싱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도 만감이 교차하곤 하였습니다.
너무 당연시 여겼던 것이 알고보니 '차별'은 아니었는지, 나만의 '편견'으로 색안경을 낀건 아닌지, 괜스레 '페미니즘'이라고 떠들며 무조건적인 여성 차별에 대해 반발한 건 아닌지......
점점 늘어가는 싱글 여성들과 바뀌는 결혼 관념들 속에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우리의 인식은 어떻게 변화시켜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해 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