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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달이 만나는 곳

산과 달이 만나는 곳

봄나무 문학선이동
그레이스 린 글,그림 / 최순희 | 봄나무 | 2011년 0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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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뉴베리 아너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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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31g | 140*205*20mm
ISBN13 9788992026635
ISBN10 8992026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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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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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그레이스 린 Grace Lin
중국계 미국인으로 뉴욕 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어릴 적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었으나 미술 대학에 진학, 어린이 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박하고 진솔한 작품을 많이 써 온 그레이스 린은 이 책《산과 달이 만나는 곳》에서도 가족과 행복, 그리고 우정의 의미를 따뜻하게 담아냈으며, 중국 옛이야기 방식에 충실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모험담이라는 평과 함께 2010년 뉴베리 아너 상의 영예를 얻었다. 작가는 직접 그린 채색 삽화를 곁들여, 어린이 독자들을 위한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현대 고전을 창조해 냈다. 이 작품은 현재 전 세계 수많은 독자로부터 ‘중국판 오즈의 마법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첫눈 오는 날》이 있고 지금은 매사추세츠 주 서머빌에서 살고 있다.

www.gracelin.com
역자 : 최순희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최순희는 대학에서 영어를, 대학원에서 도서정보학을 전공했다. 로스앤젤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0년간 사서로 일했고, 지금은 글을 쓰며 번역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불온한 날씨』, 수필집『딸이 있는 풍경』『넓은 잎새길의 집, 그리고 오래된 골목들의 기억』과 수필선집『그 집은 그곳에 없다』가 있다. 그동안 옮긴 어린이 책으로는『트리갭의 샘물』『시간의 주름』『엄마의 의자』『프레데릭』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난 그 산이 어디 있는지 알아.”
물고기가 말했다. 여자 같은 목소리로, 마치 갈대에 부는 바람처럼 높고 부드러웠다.
민리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고기를 바라봤다. 그러곤 물었다.
“지금 뭐라고 말한 게 너니?”
“응.”
물고기가 대답했다.
“난 무진산을 어떻게 찾아가는지, 어떻게 달의 노인에게 가서 물어볼 수 있는지를 알아.”
“너, 말하는 물고기니?”
민리는 흥분으로 말이 떨려 나왔다.
“너 어떻게 말을 할 줄 알아?”
“물고기는 대부분 말을 해. 사람이 들으려고만 하면 말이야. 일단 듣고 싶어 해야 하지만.”
“난 듣고 싶어.”
민리는 홀린 듯이 들떠서 말했다. 이건 마치 아빠의 옛날 얘기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아닌가! 민리는 흥분해서 말을 쏟아 냈다. --- p.35

이제 그냥 가던 길이나 가야겠다 싶어질 즈음 땅을 가만히 흔드는, 깊숙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민리는 소리쳐 물었다.
“거기 누구예요?”
“도와줘요! 나 좀 도와줄래요?”
숨죽인 목소리가 끙끙거렸다.
“기다려요!”
민리는 외쳤다. 그러곤 얼른 나침반을 물가에 내려놓고 물속을 걸어서 건너갔다. 물은 목욕물처럼 따뜻했고, 유리처럼 맑았다. 자기 발과 개울 밑바닥의 돌멩이와 나뭇잎들까지도 죄다 들여다보였다.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움직여 가는데, 물이 점점 높아지면서 무릎까지, 이어 거의 목까지 올라왔다.
“아직 거기 있나요? 제발 날 좀 도와주세요!”
목소리가 처량하게 애원했다.
“가고 있어요!”
민리는 다시 외쳤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는,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향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민리는 짠물에 눈이 따가워서 물 밖으로 나올 때까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마침내 눈을 떴을 때, 민리는 너무나 놀라 물속으로 다시 주저앉을 뻔했다. 민리의 앞에 있는 것은…… 용이었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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