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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말
1부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목소리.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 괜찮아 _홍혜은 두 번째 목소리. 지금도 ‘미스 김’이라고 불리는 사람 _김현 세 번째 목소리. 조금 달랐던 사내아이 이야기 _이승한 네 번째 목소리.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_ 장일호 다섯 번째 목소리. 페미니스트 교사를 위하여 _이민경 2부 우리 선생님은 페미니스트 여섯 번째 목소리. 페미니스트가 아니면서 좋은 교사일 수는 없었다 _최현희 일곱 번째 목소리. 여성, 교사, 페미니스트 _서한솔 여덟 번째 목소리. 내 학생들이 몸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도록 _솔리 아홉 번째 목소리. 남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 _최승범 열 번째 목소리. 페미니스트 선생님, 그리고 아직 페미니스트가 아닌 선생님들께 _김애라 부록. #학교에_페미니즘이_필요한_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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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7: 이제는 단지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 괜찮다고 가르치고,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에 자신의 방식대로 기여할 수 있는 사회구성원을 길러내는 교육은 어떨까. 그러면 과거의 나와 같은 학생을 포함해, 더 많은 학생이 행복할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홍혜은)
--- p.38: 생각해보면 지금껏 내 인생에는 페미니스트 선생이 한 명도 없었다. 씁쓸하다. 조금 더 일찍 페미니스트 선생을, 페미니즘을 만났더라면 나는 더 서둘러 나와 너에 관해 묻고 쓰는 이가 되었을 테다. 그러므로 지금, 현장에서, 나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입니다, 목소리를 내는 이가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현) --- p.50: 교육현장이 페미니즘을 고민하고 말하고 실천하는 선생님들로 가득하기를. 자신이 충분히 남자답지 못하다는 생각에 겁에 질려 방황하는 아이가 없기를. 남자아이들이 여성 일반에 대한 착취를 남자의 특질이나 덕목이라 착각하며 가해자로 자라는 일을 막을 수 있기를. (이승한) --- p.54: 매번 약속한 시간을 훌쩍 넘겨 학교 현실을 격렬하게 토로하던 선생님들의 마지막 말은 짠 듯이 똑같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착해요. 착한 아이들이 더 많아요.” 말끝에 수줍게 웃는 모양까지 닮은 선생들의 얼굴을 보며 나는 저런 사람들이 선생을 하는 거구나 생각했다. (장일호) --- p.68: 여학생이었던 내게 정해진 성역할을 따르라 하지 않고, 더 먼 곳으로 가라 하고, 더 배우고 더 자유로워지라고 말하던 이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그렇게 이름 붙이지는 않았지만 돌아보면 모두 페미니스트 교사였다. 그들에게 아쉬워하는 점이라고는 오직 그들이 더 많이 필요했다는 점뿐이다. (이민경) --- p.85: 인간을 성별로 제한 짓지 않고 위계적인 성별 이분법 안에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아이들을 우겨넣지 않는 교사, 자신의 교실 언어와 일상 언어에 스민 차별과 편견은 물론, 교육활동의 모든 관습에 질문을 품고 고민하는 교사가 바로 페미니스트 교사이다. 페미니스트라고 저절로 좋은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페미니스트가 아니면서 좋은 교사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최현희) --- p.99: 학생들이 있다. 내가 놓친 어린 시절을, 내가 읽었어야 할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내는 학생들 말이다. 이들을 보며 나는 세상이 달라질 것임을 확신하고, 이것은 여성 교사 페미니스트이기에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나의 인생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써낼 수 있다는 용기다. (서한솔) --- p.111: 나는 내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들이 나처럼 오래 고군분투하지 않기를,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가 남성성이나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 가능한 일이다. (솔리) --- p.116: 저는 남고 교사입니다. 저와 함께 공부하는 남학생들은 절반 이상 남중을 나왔습니다. 남자끼리만 살아온 이 아이들이 여성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괜찮을 걸까요. (...) 저는 우리 학생들에게 더 넓은 시야와 더 깊은 관용, 더 멀리 보는 안목과 더 크게 포용하는 아량이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학교 생활 곳곳에 페미니즘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최승범) 이 편지를 쓰면서 가진 바람 하나가 있다면, 익숙한 학교 교육과 문화를 성평등이라는 관점으로 보면서 조금은 낯선, 새로운 질문을 만나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사소하다고 생각한, 혹은 익숙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학생들의 차별에 관한 경험과 이야기가 선생님들께 떠올랐으면 합니다. (김애라) --- p.140 |
페미니스트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알았을 한 가지,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 괜찮아” 학창시절을 떠올려보자. 여자는 얌전해야 하고, 외모를 가꾸되 티 날 정도로 과하게 꾸며서는 안 되며, 늘 남에게 친절해야 했다. 남자는 울거나 삐치면 안 되고, 언제나 씩씩하고 강인하고 활발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 기준 바깥의 아이들은 여자답지 못한 아이, 남자답지 못한 아이 취급받으며 타박과 놀림, 교정의 대상이 되곤 했다. 이 책에는 그런 일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까지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홍혜은은 ‘여자는 긴 생머리’ 같은 고정관념과 달리 머리 길이가 여성으로서의 자기 정체성과 관계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잘 알지만, 그럼에도 머리를 짧게 잘라도 된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데 애먹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 발견은 자연스레 자신의 학창시절 기억과 자기 과외학생의 현재를 경유해, 과거에 비해 나아졌으나 여전히 아쉬운 게 많은 요즘 학교에 대한 응시로 이어진다. 이어지는 두 개의 글을 쓴 김현과 이승한 두 사람은 소위 ‘남자다움’과 거리가 멀었다. 김현은 그 때문에 타인에게 상처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던 자신을, 이승한은 남자다움을 얻기 위해 사회가 ‘남성성’이라고 부르는 폭력적인 성향에 과도하게 적응했던 흑역사를 고백한다. 이들 세 사람은 마치 짠 듯이 말한다. 학창시절에 ‘여성다움, 남성다움’ 같은 건 없다고 해주는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있었다면, 더 많았다면 좋았을 거라고. 그랬다면 있는 그대로의 나와 타인을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일찍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었을 거라고. 단지 세 사람만의 아쉬움은 아닐 것이다.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하는 말, “페미니스트가 아니면서 좋은 교사일 수는 없었다” 학교는 평화로웠던 적이 없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교사와 학생에 의한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이 꾸준히 일어났으며, 이젠 몰래카메라 같은 디지털미디어를 이용한 폭력까지 발생한다. 페미니스트 작가 이민경이 썼듯, 학교 폭력은 줄기는커녕 더 늘었을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요즘의 학교는 어떤 곳일까. 취재를 위해 주간지 기자 장일호는 학교로 갔고, 그곳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걸 바로잡을 수 있게 도와줄 사람,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이 만나는 ‘어른’인 교사들은 성평등에 대한 인지와 감수성이 부족하다. 젠더 관련 교육은 ‘이벤트성’으로만 진행되고 있다. 그런 현실에서 이민경과 장일호 두 사람은 학교를 더 자유롭고 평등하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학생들을 괜찮은 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한 제안을 한다. 그것은 더 많은 선생님들이 페미니스트가 되고 더 많은 힘을 그 선생님들에게 실어주기, 그리고 사회적 반발로부터 페미니스트 선생님들을 지키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바로 그 페미니스트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있다. “페미니스트가 아니면서 좋은 교사일 수는 없다”고 말하는 [닷페이스] 인터뷰 영상의 당사자 최현희 선생님, 성평등 지향을 담은 이야기들을 접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는 자기 학생들을 보면서 세상이 달라질 것임을 확신하고 페미니스트 교사로서의 기쁨을 얻는 서한솔 선생님, 학생들이 과거의 자신과는 달리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인정하기까지 덜 고군분투하길 바라는 맘으로 교실에서 남성성이나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물기 위해 애쓰는 솔리 선생님, 그리고 여성혐오 문화에 물들어온 남자 고등학생들과 동료 남교사들에게 페미니즘을 전파하려 동분서주하는 최승범 선생님까지. 독자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페미니스트 선생님들이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페미니스트 교사를 자처하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페미니스트 교사이기를 주저하는 이들, 페미니스트 교사로 살기가 너무 버거워 그만두고 싶어 하는 이들은 기꺼이 페미니스트 교사로 살아가고자 하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학교를 바꿔 세상을 바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 사람들은 흔히 부모의 양육이 아이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믿는다. 그러나 주디스 리치 해리스 등 다수의 연구자에 따르면, 아이는 부모보다는 또래집단을 통해 사회화된다. 유명 페미니스트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도 자신의 책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내 조언을 착실히 따라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더라도 아이가 부모의 바람과는 다르게 자랄 수 있음을 유념해달라고. 엄마도 아빠도 페미니스트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또래집단 형성을 통해 사회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학교, 그 학교에서 어른인 선생님이 페미니스트여야만 하는 이유다. 물론 누군가들은 학교 성평등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며 회의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에 쓰인 선생님들의 성평등 교육 경험을 접하면 그런 냉소는 금세 사라질 것이다. 선생님들이 보기에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차별과 혐오에 훨씬 예민하며, 계속 더 나아질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혐오와 차별이 넘치는 사회가 학교 안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주지만, 거꾸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거치는 학교를 바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도 품어볼 만하다. 이 책의 마지막 글에서 10대 청소년 연구에 집중해온 페미니즘 연구자 김애라는 페미니스트 선생님, 그리고 아직 페미니스트가 아닌 선생님들에게 학교를 바꿔 세상을 바꾸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건넨다. 성별에 따라 다른 역할이 주어지지 않게 할 것, 같은 또래와 성별 내에서도 각자가 얼마나 다른지 인지시켜줄 것, 여성과 남성이 서로 짝이자 한 쌍이라고 가르치지 말 것, 여성과 성소수자 혐오 표현에 대해 보다 분명히 비판할 것과 같은. 김애라의 말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쉽게 저지르는 성차별적인 언행을 스스로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한 선생님뿐 아니라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 나아가 혐오와 차별 없는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으로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