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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2018 올해의 책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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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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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45g | 128*188*20mm
ISBN13 9788950973025
ISBN10 895097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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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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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항상 이해하기 힘든 법이지, 2대. 많은 사람들이 그런 당연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지’.”
린타로가 미간 사이에 잡았던 주름을 폈다.
“이럴 수가…… 얼룩고양이한테서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을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
“생텍쥐페리는 네 취향이 아닌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야.” --- p.33~34

입구로 시선을 돌리자 밝은 아침 햇살이 눈에 들어왔다. 눈부신 빛을 등지고 서 있는 사람은 안경테에 손을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같은 반 친구였다.
눈에 익은 동급생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엄숙하기까지 한 공기를 걸치고 가만히 책장을 바라보았다. 한 권 한 권의 표지를 눈 안쪽에 새기듯, 그곳에 쓰인 이야기를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듯 진지한 눈길로 책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넌 정말로 책을 좋아하는구나.” --- p.134

“넌 정말로 책을 좋아하는구나.”
아키바 료타의 경쾌한 목소리가 린타로의 귀를 자극했다.
린타로가 막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이 우수한 선배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가끔 나쓰키 서점에 들르는 한 학년 위의 상급생에 대해, 린타로는 항상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대응했다.
상대는 농구부 에이스에다 학년 수석을 유지하면서 학생회 활동도 하는, 혀를 내두를 만한 재능의 소유자였다. 할아버지의 고서점에 틀어박혀 은둔 생활을 하는 린타로와는 사는 세계가 다른 것이다.
그런 우수한 상급생이 왜 나쓰키 서점에 오는지, 딱 한 번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야 물론 좋은 책이 있기 때문이지.” --- p.170

“당신이 책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당신 뜻대로 되지 않아도 책을 소모품이라고 말해서는 안 돼요. 큰 소리로 당당하게 말해야 합니다. ‘나는 책을 좋아해요!’ 하고요. 제 말이 틀렸나요?” --- p.195~196

“책에는 마음이 있지.”
별빛을 받고 얼룩고양이의 눈동자가 아름답게 빛났다.
“책은 존재하는 것만으론 단순한 종잇조각에 불과해. 위대한 힘을 감추고 있는 걸작도, 장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대작도 펼치지 않으면 하찮은 종잇조각일 뿐이지.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담아 소중하게 간직한 책에는 마음이 깃들게 되는 법이야.”
“마음?”
얼룩고양이가 힘을 주어 대답했다.
“그래. 요즘은 책을 접할 기회도 줄고 생각을 담을 일도 드물어졌어. 그 결과 책의 마음도 점점 잃어버리고 있지. 하지만 너나 네 할아버지처럼 진심으로 책을 사랑하고, 책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야.” --- p.227

“너 정말 이거 다 읽었어?”
“그래,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넌 역시 보통이 아니야. 난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던데.”
“그거 잘됐네.”
책장의 먼지를 털면서 웃는 린타로를 보고 사요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잘됐다고?”
“책을 읽고 어렵게 느꼈다면 그건 네가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게 쓰여 있기 때문이야. 어려운 책을 만났다면 그거야말로 좋은 기회지.”
“무슨 말이야?”
사요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책이 쉽다는 건 네가 아는 게 쓰여 있다는 증거야. 어렵다는 건 새로운 게 쓰여 있다는 증거고.”
사요는 희귀동물이라도 보는 듯한 눈으로 린타로를 보았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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