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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원의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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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490g | 130*189*30mm
ISBN13 9791188047383
ISBN10 1188047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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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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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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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가 한 말 가운데 무엇보다도 나를 아프게 한 것은 ‘벤은 실제로 무언가를 이룬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말이었다. 에이미가 옳았다. 나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이룬 게 없었다. 이제는 내가 무언가를 이루어야 할 때였다. --- p.42

“탱,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 네가 이걸 깨뜨렸니?”
“아니.”
“거짓말인 것 같은데?”
“거짓말?”
“그래. 그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사실인 것처럼 말한다는 뜻이야.” --- p.145

탱이 전차에서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좀 더 일찍 여기 왔을 것이고, 그랬다면 석양빛 속에서 움직이는 불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어느 도시에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디에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 p.221

“탱은 태양과 친구 아냐.”
“나도 알아. 하지만 석양은 괜찮아. 태양이 다 나쁜 건 아니야. 태양을 용서할 수 있겠냐?”
“용서?”
“그래, 용서. 누군가가 너를 화나게 하거나 상처를 주는 짓을 해도, 그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다시 친구가 되잖아? 아니야?”
“탱은 아니야. 한 번도 용서한 적 없어.”
“아니, 용서한 적이 있을 거야. 너는 나를 지금까지 수백 번이나 용서했지만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도 못했어. 처음 비행기를 탈 때 내가 너를 화물실에 넣으려 했고, 그래서 나한테 화를 낸 거 기억하지?”
“응.”
“그러다가 나한테 화내는 걸 그만두었잖아?”
“응.”
“그렇다면 넌 나를 용서한 거야.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아직도 친구가 아닐 거야. 그런데 우린 친구잖아?”
“응. 벤은 탱의 친구. 탱은 벤을 사랑해.”
나는 목이 메는 것을 느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왜’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로봇, 동기라는 개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로봇이 여기 있었다. 탱은 용서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남을 용서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탱은 그가 가질 수 있었던 그 모든 인간적 감정 가운데 사랑을 이해한 것 같았다. --- p.266~268

“그래. 내가 지금 애쓰는 게 바로 그거야. 어떻게 너를 돌봐야 할지, 그걸 배우려 애쓰고 있다고. 하지만 그걸 배우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야. 괜찮지?” --- p.378

잠시 후 나는 탱의 뾰족한 손가락이 내 머리 위에 놓이는 것을 느꼈다.
“미안해. 내가 또 새고 있구나.” 눈물 한 방울이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
“아니야. 벤은 새고 있지 않아. 벤은 치유하고 있어.” --- p.368

“그러다가 내가 행동을 바로잡고 정상 상태로 돌아가는 건 결코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 그건 나 자신을 위해서였지. (······) 그렇다면 문제는 내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었어.”
--- p.44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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