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18-09-05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의 작가 이현정입니다. 얼마전 이 책은 교과서에서 빠졌습니다. 훨씬 좋은 작품들이 목록에 올랐더라고요. 이제 교과서에서 빠졌으니까, 책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겠구나 했는데,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이 책을 아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실상 이 책은 가르치려는 의도가 숨어있기는 합니다. 아이들은 금새 그 사실을 알아도 챌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쓸 때의 제 마음과 지금 독자들을 만나면서 나누는 제 마음에는, 이 책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마음에 이 말들을 담아보자. 입으로 소리내어 말해보자는 의도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아이들의 거친 말밭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말이 정신을 지배하는 면이 크다는 것을 알기에, 잠시라도 이 책을 펼치고 이 책에 쓰여진 대단하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고 늘상 쉽게 할 수 있는 말들을 얼마나 아끼고 안 해왔는지만 생각해 볼 짧은 찰라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15-05-14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을 쓴 작가 이현정입다.
이 책이 출간된 직후, 발생한 모든 수익금으로
세부에서 어린이 도서관과 문화센터를 경험하고 있는
"콩세알 문화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부에 살고 있는 교민 자녀들을 위한 기관으로 지난 10개월 활동했던
콩세알 문화원은 오는 6월부터는 세부 현지 필리핀 아이들을 위한
모바일 도서관, 레인보우 빈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무지개 같은 아이들의
가능성을 스스로가 찾을 수 있게 책의 힘을 알려주려는 프로젝트입니다.
아직도 배고픈 아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 배고픔을 이기고
살아나가는 바른 길은, 책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널리 알릴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콩세알 문화원에서 운영되는 모든 비용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의
판매 수익금 중 작가 인세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책을 구입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13-08-01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을 쓴 작가 이현정입니다. 이 책이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리게 됐습니다. 감사한 마음 전할 겸, 짧게 책에 대해 이야기 드릴 것이 있어 블로그를 빌어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을 처음 생각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일이에요. 출판사에 다닐 때, 당시 근무하던 출판사 사장님에게 말에 대한 책을 내고 싶다고 말씀드렸었지요. 하지만 정확한 기획안을 내지 못한 상태에서 기획을 접었고 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기획사를 차려, 일하는 동안에 이 책 제목으로 책을 내려 내내 노력했지만, 쓸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아이 엄마가 됐고 첫째 아이가 두 돌이 될 때까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늦은 건 아니었는데, 주변에서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사람 애가, 왜 아직도 말을 못하는 거지? 너무 늦은 거 아냐?" 오래 말들을 해서, 조바심도 냈답니다. 다행히도 그 아이는 만 24개월 되던 때, 처음 할머니와 시장에 가서 "아저씨"라는 말을 내놓은 이후로, 딱 1개월만에 유창하게 말을 하게 됐지요. 이렇게 되기 전, 그러니까 그 아이가 18개월이 되던 무렵부터, 나는 이 책을 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완성하지 못한 채로, 늘 두고 보던 원고로 남아있었지요. 둘째를 가지고, 둘째 아이 또한 말이 늦어서 (제가 애가 셋인데, 셋다 말이 느리네요. ^^) 또 걱정하던 차에 이 책에 있는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며 아이에게 말 훈련을 했지요. 그 노래들이 초고가 됐습니다. 그리고 출판사에 보낼 원고로 완성할 수 있었지요.
이 책이 빛을 볼 수 있었던 건, 나의 말이 늦어 엄마에게 영감을 준 두 아이와 맹앤앵 출판사 덕분입니다. 하지만 경기도 좋지 않고, 넉넉한 출판사 사정이 아니다보니, 이 책 출간일이 또 밀리고 밀렸지요. 거의 2년 만에, "초판 인세 안 받아도 좋으니, 내 주세요!" 사정을 해서 겨우 빛을 본 게 제가 서울을 떠나 세부에 온 뒤 작년 3월의 일입니다.
그리고 올해 초, "교과서에 실리게 됐다"는 사실을 아시는 교수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정말이지 감사한 일입니다. 세상 아이들의 말밭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