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9월 12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18쪽 | 511g | 153*224*30mm |
ISBN13 | 9788965463108 |
ISBN10 | 8965463106 |
KC인증 | ![]() 인증번호 : |
발행일 | 2018년 09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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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18쪽 | 511g | 153*224*30mm |
ISBN13 | 9788965463108 |
ISBN10 | 8965463106 |
KC인증 | ![]() 인증번호 : |
초등고학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안녕, 우주.
아이가 먼저 읽고 나서 제가 읽어보았어요.
어떤 책인지 궁금했으니까요.
작가는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책을 읽기 전보다 덜 외로워지기를 바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에 묘사된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아이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우연이라고 하기엔 운명에 가까운 이야기, 안녕, 우주는 4명의 아이들이 등장해요.
주인공인 버질 살리나스는 소심하고 생각이 많고 왜소한 체형을 가진 남자아이에요.
그리고 버질이 짝사랑하는 발렌시아 소머싯은 영리하고 고집이 세지만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버질을 상담해주는 카오리 타나카는 점성술사가 되고 싶은 소녀랄까.
동네에서 가장 못된 남자아이 쳇불런스가 나온답니다.
그리고 버질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신 할머니.
버질의 애완동물 기니피그 걸리버.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저는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원
서로도 꼭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가의 표현력이 정말 훌륭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번역을 잘 한 건지 정말 작가가 이런 표현들을 쓴 건지 확인하고 싶어서요.
책의 앞부분을 읽을 때는 각각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각자 본인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궁금했어요.
하지만 중간쯤부터 정말 눈을 뗄 수 없게 빨아들이는 그 흡인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답니다.
동화책이라고 무시해서는 절대 안 될..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4명의 아이들이 겪은 이 일은 우연일까, 아니면 운명일까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요.
전 운명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우물에 갇힌 버질이 할머니가 이야기해준 옛날이야기를 떠올리고 상상하는 모습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간다면 당당하게 말하겠다는 결심.
우여곡절 끝에 카오리와 발렌시아가 버질을 구하게 되고
일상으로 돌아온 버질은 우물 안에서 생각했던 대로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된답니다.
책 표지 뒷면에 쓰여있는 '우리의 삶은 한마디 말로도 바뀔 수 있다'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인 거 같아요.
가장 마지막 <안녕>이라는 문자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인사에요.
그리고 발렌시아와 버질, 그리고 카오리가 친구가 되어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상상해보게 되었답니다.
쏟아지는 책들 중에서 아이에게 무얼 읽히면 좋을지 어떻게 고르시나요.
고학년이 되니까 책은 두꺼워지고 시간 내기는 쉽지 않아 깊이 있는 독서하기에 신경이 더 쓰여요.
기관에서 추천한 도서목록도 참고하고,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느낌 가는 대로 보기도 하고요.
왠지 권위있는 상 받은 작품은 챙겨봐야 할 것 같아서 연도별로 작품 목록도 들여다봅니다.
특히 아동 도서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는 뉴베리 상은 올해의 대상이 <안녕, 우주>란 작품이에요.
아이들이 나오는데 우연이라 하기엔 운명에 가까운 이야기란 부제를 달고 있어서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하며 읽어봤어요.
이야기엔 '버질','쳇', 발렌시아', '카오리', 이렇게 4명의 아이들이 나오는데요.
사건은 의외로 간단해요. '버질'의 가방을 '쳇'이 우물 안에 던져버리자, 가방을 가지러 내려갔던
버질이 우물에 갇히게 되요. 하지만 '발렌시아'와 '카오리'가 찾아내고 이들의 우정이 시작됩니다. 끝.
물론 버질의 소심함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집안 내력까지 운운하며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고,
발렌시아와 카오리가 만나게 되는 설명도 들어가서 사건은 책의 1/3 쯤 너머에서부터 나오지만요.
참고로 전체 책 페이지는 작가 수상 소감 포함해서 320쪽입니다. 글자며 행간은 넓어 읽기는 편해요.
일단 챕터마다 번갈아가며 아이들이 자신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서술 방식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읽어봐서 익숙한 터라 새롭진 않았는데 처음 접하는 아이라면 색다를 수도 있겠네요.
혹시 서술자가 헷갈리면 챕터 시작할 때 나오는 그림이 힌트에요.
기니피그, 뱀, 새, 12궁도 그림에 따라 누가 서술자인지 알 수 있답니다.
저는 문화적인 차이 때문인지 버질의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필리핀 전설(?)들이 안 와닿아서
대충 읽었다가 나중에 버질이 우물에 갇혀 있을 때 내면 속에 있던 전설의 인물들을 마주하는 대목에서
다시 앞을 찾아 읽어야 했어요. 처음부터 할머니 이야기를 꼼꼼히 보시길요.
카오리의 점성술도 이게 또 문화적인 차이 때문일까요. 11살짜리를 생각해 보면
게임하고 책 읽고 친구들과 수다 떨고 노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데, 카오리는 너무 남달라요.
그래서 괴리감 좀 느꼈습니다. 물론 버질과 발렌시아를 연결해 주는 중요한 고리가 되긴 해도
아이들끼리 뱀이 있다는 숲을 몰려 다니며 '사라진 것들의 의식'을 한다질 않나,
어른들에게 알리지 않고 버질을 찾아 다니는 건 위험해 보였기에 정말 아니라고 봐요.
잘못하면 죽을 뻔도 했던 버질을 생각하면, 꼭 쳇한테 사실을 알리고 벌을 줬어야 하는 건데!
책에선 그 부분도 슬쩍 넘어가서 화가 나더라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독자가 엄마니까요^^;
반면 아이들 독자 입장에서는 과연 버질을 찾아낼까를 조마조마해하며 재밌게 봤겠죠?
그들 나름으론 새로운 모험이요, 추리탐정이 된 기분으로 버질을 찾아다녔을 테니까요.
왠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작품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서 할머니 전화번호로 발렌시아에게 보낸 버질의 용기가 돋보이긴 했어요.
하긴 많은 사람 중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는데 각자의 '우주'를 운행하는 삶에
다른 이의 '우주'를 받아들이고 유쾌한 관계를 맺으며 산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긴 하죠.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 함께 우정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신비한 경험인지
새삼 느껴봅니다. 내 가족, 만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