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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설국

: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예 세계문학선-023이동
리뷰 총점7.1 리뷰 18건 | 판매지수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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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8쪽 | 153*224*20mm
ISBN13 9788931003901
ISBN10 89310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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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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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코의 부르짖음은 시마무라의 몸 속을 꿰뚫고 지나갔다. 요코의 장딴지가 경련을 일으킴과 동시에 시마무라의 발끝까지 차디찬 경련이 지나갔다. 뭔가 애달픈 고통과 비애에 충격을 받아 가슴이 격렬하게 뛰었다.

요코의 경련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것이어서 곧 그쳤다.
그 경련보다도 먼저 시마무라는 요코의 얼굴과 붉은 화살 무늬의 옷을 보고 있었다. 요코는 누운 자세로 떨어졌다. 한쪽 무릎의 조금 위까지 옷자락이 걷혀져 있었다. 땅위에 부딪혀서도 장딴지가 경련을 일으켰을 뿐 실신한 그대로인 것 같았다.

시마무라는 왠지 죽음을 느끼지 않았지만, 요코의 내적 생명이 변형하는, 그 갈림길 같은 것을 느꼈다. 요코를 떨어뜨린 2층 관람석에서 뼈대가 되는 나무가 두세 개 기울어져 요코의 얼굴 위에서 타기 시작했다. 요코는 그 찌를 듯이 아름다운 눈을 감고 있었다. 턱을 내밀고 있어서 목의 선이 틀어져 있었다. 불빛이 창백한 얼굴 위를 흔들거리면 지나갔다.
--- pp.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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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서양무용에 대해서 취미를 가진, 유산만으로도 무위도식하는 시마무라,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게이샤 고마코, 아름답고 정결한 소녀 요코.
시마무라는 고마코에게 마음이 끌린 나머지 설국의 온천장으로 그녀를 찾아간다.
하지만 고마코의 뜨겁고 애처로운 정을 인정은 하면서도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냉정하면서도 지적인 눈으로 관망만 할 뿐이다.
하얀 눈에 온통 뒤덮여 있는 온천장을 무대로
그 일대의 자연과 인정과 풍속 등의 지방풍물을 아름답게 그린 이 소설은,
인간이라는 업에서 생겨난 슬픔이 빚어내는 지고의 미를
상징의 세계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동양적인 애수의 미를 놀랍도록 아름답게 형상화한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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