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4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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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24쪽 | 766g | 153*224*35mm |
ISBN13 | 9791164050116 |
ISBN10 | 1164050117 |
발행일 | 2019년 04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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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24쪽 | 766g | 153*224*35mm |
ISBN13 | 9791164050116 |
ISBN10 | 1164050117 |
1부 견습생 악마의 해│동업조합│이별│이발 외과의│곰 바트램│색색의 공│바닷가의 집│묘기꾼│신의 선물│북쪽 지방│테텐홀의 유대인│첫경험│런던│검술 강의│여행자│무기│새로운 계약│장례 미사│길가의 여인│이상한 사람들│죽음의 기사 2부 머나먼 여행 여행 초기│이국 땅의 이국인│외국어│만남│파르시어│조용한 보초│발칸 제국│트리아브나│연구실의 겨울│밀밭│제안│마지막 기독교 도시 3부 이스파한 마지막 여정│소금│사냥꾼│렙 이새의 도시│칼라트│알라 |
그가 어머니의 손을 잡았을 때였다. 어머니의 몸에서 무엇인가가 그의 마음속으로 전달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 순간 롭은 어머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분명히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울지 않았다. 소리 치지 않았다. 목 뒤의 털이 빳빳하게 곤두섰다. 그는 너무나 큰 공포심에 휩싸였다. 어른일지라도 받아들이지 못했을 일이었다. 더욱이 그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p.28)
“바로 여기에 교훈이 있다.” 바버가 말했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닭을 죽이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지. 난 사람을 죽여본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생명을 붙들어두는 일은 훨씬 어렵고 건강을 유지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항상 마음속에 새겨둬야 할 점이야.” (p.141)
인간의 영혼을 마치 돌멩이처럼 손바닥 안에 잡을 수 있다는 것. 누군가가 소멸해간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의 힘으로 그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것! 그런 권한은 왕에게도 없었다. 선택받은 자. 과연 그는 더 배울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배울 수 있는 것일까?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배우고 나면 어떤 기분일까? 그는 수없이 자문해보았다.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다. 죽음과 싸울 수 있는 능력! 이 낯설고 심란한 생각을 하게 되자 희열과 고통이 동시에 느껴졌다. (p.252)
이미 죽은 자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인생을 죽음의 기사와 싸우는 데 바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이 또 있을까? 의학 공부는 잃어버린 가족을 대신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양이 버핑턴이 다가와 다치지 않은 쪽 귀를 그에게 비볐을 때, 그는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고 결심을 굳혔다. (p.277)
런던에 사는 어린 롭 J. 콜은 죽어가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모래가 빠져나가듯 생명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무고한 사람들이 마녀와 마법사로 몰려 희생되는 일이 빈번했던 광신의 시대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능력은 그야말로 저주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발 외과의 밑에서 수련하면서 롭은 자신에게 치유자로서의 소명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열정은 그를 찬란한 문명을 꽃피우고 있던 페르시아로 이끈다. 페르시아의 이스파한에는 당대 최고의 의사 이븐 시나가 있었다. 롭은 이븐 시나에게서 의학을 전수받겠다는 순진한 믿음 하나로 머나먼 여행을 떠난다.
독일에서 500만 부, 35개국에서 1000만 부가 판매된, 전 세계의 독자들이 인정한 소설 <신이 선택한 의사>. 받아보면 알겠지만 책이 참 많이 두껍다. 마지막 장이 521페이지?! 흔히 이를 두고 벽돌책이라 일컫는데 이 책이 바로 그랬다. 보자마자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은 불길한 예감이 슬며시 고개를 내밀었지만 그런 압박은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무하게 무너졌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가독성이 상당히 높았다. 진짜 너무너무 재밌다. 책을 펼치자마자 시원하게 쭉쭉 뻗어 나간다.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거침이 없다. 그만큼 흡입력이 상당하다. 진공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듯 독자들을 순식간에 책 속으로 끌어다 놓는다. 이러니 반할 수밖에. 더워도? 더워도! 읽혀진다. 어서 빨리 2권으로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