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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의자놀이

: 작가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리뷰 총점8.8 리뷰 82건 | 판매지수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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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70쪽 | 305g | 140*210*20mm
ISBN13 9788958625254
ISBN10 895862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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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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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사람이어서, 사람이기 때문에

7분간의 구조 요청
13번째 죽음
그날 이후, 그들은 삶의 끈을 놓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이 사회가 정상일까?
22번째 죽음
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음모의 시작, 해고와 기술 이전
회계 조작, 그리고 2,646명에 대한 사형선고
유령처럼 스며든 명단
의자놀이
파업, 그리고 32시간의 첫 충돌
인간의 인간에 대한 환멸
수면가스, 헬기, 그리고 철저한 고립
인간사냥
무법천지, 그리고 학살
죽은 자 vs. 살았으나 서서히 죽는 자
사회가 우리보고 죽으라 한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함께 살자, 함께!

고맙습니다
함께합시다!
쌍용자동차, 그날의 기록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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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대한민국에서 영향력 있는 대표 작가 중 한 명이자 통권 1,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 그가 생애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의자놀이≫를 선보인다. 잘나가는 소설가가 왜 쌍용차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며, 내내 울분을 토하면서 글을 써 내려갈 수밖에 없었을까.

작가 공지영은 “또 다른 도가니”인 쌍용차 사태를 알려야 한다는, 더는 이런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마음이 이 글의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공지영 작가는 이 사실을 트위터에 알렸고 많은 이들이 공감과 더불어 동참의 의사를 표시했다. 시인, 사진작가, 칼럼니스트 등 많은 이들의 재능기부가 이어졌다. 출판사 휴머니스트도 나섰다. 그 불씨들이 모여 마침내 쌍용차 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횃불을 이루었다. ≪의자놀이≫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대한민국 출판사상 초유의 재능기부 프로젝트는 그렇게 한 작가의 시대적 양심과 책임에서 시작되어 큰 강으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1. 작가 공지영은 왜 ‘쌍용자동차 이야기’를 쓰고자 했는가?
- 작가의 시대적 책임과 양심, “ 더 이상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


2011년 2월 26일, 쌍용자동차 13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그간 많은 사람들이 몰랐거나, 알았어도 그냥 지나쳤을 쌍용차 노동자의 죽음이 이번엔 작은 파장을 일으키며 알려졌다. 10개월 사이 부부가 모두 죽고 졸지에 고아가 된 남매의 이야기는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주었다. 파업과 해고는 뉴스 한 자락에 늘 있어 왔는데, 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단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일까? 작가는 이 죽음을 접하고, 그 후 이어진 죽음의 행렬을 보면서 이제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쌍용자동차 사태를 “또 다른 도가니”라고 규정하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이 사건을 알리는 것이 작가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작가 공지영이 쌍용자동차 77일간의 뜨거운 파업의 순간부터 22번째 죽음까지를 작가적 양심으로 써내려간 첫 르포르타주다. 잔혹한 게임은 끝났으나, 실체를 알 수 없는 유령 같은 자들과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결코 남의 일일 수 없는 이 싸움에 시민적 양심으로 함께할 것을 요청한다. 용기 내서 같이 걸어가자고 뜨거운 손을 내민다.

2. 작가와 출판사, 시민들이 함께 나선 대한민국 출판사상 초유의 재능기부 프로젝트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연대로 우리 시대의 문제를 풀어보자


사회문제는 언제나 있었다. 해결한 것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시민의식도 크게 성장해 부조리한 일에는 함께 촛불을 들었고, 억압하는 권력자에게 적극적으로 저항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의 힘은 미약했고 더 용기 있게 앞선 사람들은 남다른 고통을 당했다. 용산 참사, 한진중공업 사건, 쌍용차 사건 등. 그렇다면 반복됐던 우리 시대의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여 풀 수는 없을까. 이번 쌍용차 르포르타주 ≪의자놀이≫는 그런 마음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쌍용자동차 문제가 단순히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작가 공지영, 출판사 휴머니스트, 의학박사 정혜신과 심리치유센터 ‘와락’, 칼럼니스트 하종강, 우희종, 조희연, 시인 송경동, 정호승, 변호사 김태욱, 여러 매체의 기자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자신의 재능을 내놓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인세나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참여한 모든 이들과 출판사가 전액을 기부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하지만 이 책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우리는 이제 독자 여러분께도 함께하자고 손을 내민다. 이 책의 인세, 판매 수익금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에게 전해진다. 책 한 권을 사면 독자 여러분도 4,000원가량을 이들에게 전하는 셈이 된다. 제2, 3의 의자놀이를 막고 권력을 가진 이가 비상식적인 일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시민 권력이 감시의 눈을 빛내야 할 때다. 다시는 그들이 제멋대로 잔혹한 ‘의자놀이’를 기획하지 못하도록.

3. 소설보다 더 가슴 아픈 그날의 기록들
-파편으로 흩어진 22개의 죽음, 전염병처럼 번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들


유령처럼 스며든 정리해고 명단, 거기에 속한 이들은 발버둥 칠 수밖에 없었다. 기준도 상식도 없는 일방적인 해고에 삶의 터전을 잃은 노동자가 절실하게 물으며 몸부림치는 것을 이기적이라고 몰아세울 수 있을까. 77일간의 파업은 이들에게 인간에 대한 환멸과 소통할 곳 없는 고립감을 가슴 깊이 느끼게 했다. 그리고 죽음의 행렬은 시작되었다. 그중에는 해고 노동자도 있었고, 해고당하지 않은 노동자도 있었고, 해고 노동자의 가족도 있었다. 해고의 영향은 불행히도 당사자에게만 머물지 않고 전염병처럼 퍼져나갔다.

아직도 많은 사람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심리치유센터 ‘와락’의 정혜신 박사는 쌍용차 노동자의 경우, 정신과 의사를 하며 접한 최악의 사례이며, 이는 베트남전에서 돌아온 후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과 비슷하며 그냥 놓아둘 수 없는 아주 심각한 상태라고 말한다. 이제 더는 이들이 죽음의 기운에 전염되지 않도록 사회가 나서야 한다. 국가가 나서야 한다. 가해를 한 주체인 국가와 지켜만 보았던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어느 날 자다가 꿈을 꿨는데 꿈에서 제가 자살을 하는 거예요. 그게 꿈인데 제가 우는 거예요, 자면서.”
“파업 때, 남편 아는 사람이 자신을 향해 새총을 겨누고 있었대요. 그 생각만 하면, 그 얘기만 하면 자꾸자꾸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아,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우리 애들한테 제가 폭력을 행사합니다. 감정이 앞서면서 가끔씩 그런 게 나타나거든요. 그게 제일 두렵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순간순간 통제가 잘 안 됩니다.”

4. 정리해고, 잔혹한 ‘의자놀이’
-1%를 위해 99%끼리 싸움을 붙이는 잔혹한 게임


공지영은 쌍용자동차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면서 두 개의 단어 앞에 멈췄다. 의자놀이와 유령. 사람 수보다 적은 의자를 놓고 빙글빙글 돌다 누군가 외치는 구령 소리에 의자를 먼저 차지해야 하는 의자놀이. 정리해고는 노동자들끼리 생존을 걸고 싸우는 잔혹한 의자놀이와 같다. 동료를 밀쳐 엉덩이를 먼저 의자에 붙이지 못하면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니까. 작가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을 따라가는 내내 곳곳에서 의자놀이가 벌어지는 현장을 마주한다. 자본은 무척이나 악랄하게 그들의 이익을 위해 생명을 건 의자놀이를 수시로 벌인 셈이다.

쌍용자동차는 2005년 중국 상하이차에 매각되었고 기술 유출이 본격화됨과 동시에 정리해고가 단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77일간의 옥쇄파업과 인간사냥과도 같은 경찰의 진압이 있었고, 죽음이 잇달았다. 그 후 2011년 쌍용자동차는 인도 마힌드라사에 다시 매각되었고, 복직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삶의 터전을 잃은 노동자들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유령 같은 자들과의 싸움을 지속해야 하는 암담한 상황이다.

5. 작가 인터뷰 : 공지영

지난 7월 17일 휴머니스트 김학원 대표가 공지영 작가를 만났다. 이날은 오는 8월 6일 공식 출간될 작가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의자놀이≫의 편집 진행 3차 모임이 있는 자리였다. 출간 전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의자놀이≫의 공식 출간을 예고하는 인터뷰로 이날의 모임을 시작했다. 그날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다.

드디어 ≪의자놀이≫를 출간한다. ‘작가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이 책의 부제이다. 작가 공지영의 천만 독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공지영 작가가 어떤 계기로 쌍용차 이야기를 쓰게 되었는가 하는 점일 것 같다.

공지영 열세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마음이 너무 괴로워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 여름 이후 연이어 지는 자살. ‘그 억울한 죽음을 위해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때까지 글쓰기는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억울한 죽음의 소식을 접하며 사람들한테 물었다.
“도대체 쌍용차 해고자들은 왜 이렇게 죽어가요? 왜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수많은 사람이 죽어 가나요?” 하지만 이 질문에 어느 한 분도 딱히, ‘그건 이것 때문이야’라고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그만큼 굉장히 복잡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런 사건이었다. 그래서 더 알고 싶었다.
조사를 시작하면서 이 사건을 내가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죽어 가는지, 이것이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 순간부터 나의 글쓰기가 시작된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글쓰기니까, 내가 돈을 낼 수도 있고 밥을 할 수도 있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이 사람들을 돕자는 생각을 하다 보니 일이 이렇게 커져서 책이 나오게 되었다.

데뷔작 ≪동트는 새벽≫에서 2009년 ≪도가니≫까지 시대정신과 사회상을 반영한 공 작가의 작품들이 여럿 있기는 하지만 이번 쌍용차 르포르타주는 이전 작품과 다른 특별한 시도이다. 이전의 소설 쓰기와는 달리 힘든 점이 있었다면?

공지영 굉장히 첨예한 사건이고,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다. ≪도가니≫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다른 점은 그 두 이야기는 소설이었고, 이것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소설은 전체 구성을 파악하고, 그것에 핵심을 잡으면 가장 잘 전달하기 위해 허구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얼마든지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르포르타주’라는 이름으로 해야만 했기 때문에 수치, 정황 이런 것에 정확도를 기하기 위해서 많은 부분에서 매이게 되는 게 소설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사실 내가 글을 쓸 때, 그 상황에 맞는 ‘앓이’를 한다. 좋게 말하면 깊은 감정이입이고, 잘못 말하면 빙의 같은 것인데…… 이번 글쓰기는 정말 힘들었다. 거의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극도의 고양 상태, 극도의 각성 상태, 초긴장 상태가 지속되는데 나중에 보니, 그 당시 내가 경험했던 정신 상태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진압당하던, 그 한여름의 마지막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공포를 이겨내고 글을 쓰기 위해 밤에는 가톨릭 방송의 성가를 틀어 놓고, 수도원에서 사온 촛불도 켜놓고 온갖 우스운 짓을 다 해가며 썼다. 죽은 자들과 접속하는 느낌, 등 뒤가 서늘해지는 그런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글을 쓰는 작가로서 당연히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로서는 굉장히 힘들었고 오랫동안 남을 고통스러웠던 기억이다. 나중에 모두 극복하고 지금 굉장히 좋아졌지만. 아무튼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렇다면 ≪의자놀이≫를 집필하기 전에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보다 쌍용차의 현실은 훨씬 더 심각했다는 것 아닌가?

공지영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심각했다. 사실은 처음에는 ‘왜 이렇게 죽을까?’ ‘대한민국에서 해고당한 사람이 한두 명도 아닌데, 왜 쌍용차만 이럴까?’ 이런 생각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미묘하게 특별히 어려웠고, 특별히 억울했고, 특별히 몰락한 2,646명 거의 가족까지 거의 만 명에 관한 이야기였다.
글을 쓰면서 실체를 파악하고 보니 쌍용자동차 사건에 언론의 반응을 보면, 그 당시 정황에 대해 잘 알려주지 않았거나, 알려는 줬으나 무슨 소리인지 모르게 알려주었다. 그런 것들을 내가 쉽게 풀어서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다.
그리고 쌍용차 문제의 가장 큰 핵심은, 이 사건이 굉장히 모던한 문제라는 것이다. 가령, 현대중공업이 파업을 할 때 상대로 삼는 사람이 ‘정몽구’를 비롯한 ‘정씨’ 일가라고 규정지을 수 있고, 한진중공업도 ‘조씨’ 일가라고 규정지을 수 있었지만, 쌍용차는 상대해야 할 실체가 없었다. 마치 유령하고 싸우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BBK 사건’의 실체를 우리가 파악할 수는 없지만 거기에 피해를 입은 수많은 사람이 있듯이, 쌍용차도 그런 것이었다.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대적해야 할 자본의 고유한 성격이고 특성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쌍용차가 더 혼란스러웠고 이 사람들이 더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 작가가 말했듯이 쌍용차 이야기의 핵심 중 하나인 2,646명의 일방적인 부당해고를 ‘의자놀이’라는 독특한 상징으로 표현했는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의자놀이≫에 대해 이야기하면?

공지영 이 사건의 전모를 파악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두 단어 중 하나가 ‘유령’, 두 번째가 ‘의자놀이’였다. 유령이라는 것은 자본의 실체가 모호해서 허깨비랑 싸우는 것과 같아 싸우는 사람 자체를 미치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다. 의자놀이는…… 지금까지 역사를 보면 잔인한 독재, 잔인한 힘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아우슈비츠도 그랬고 삼청교육대도 그랬다. 그 독재의 힘을 표현한 것이 어렸을 때 했던 의자놀이다. 의자놀이는 사람 수보다 적게 의자를 가져다 놓고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다 호루라기를 불 때, 의자에 앉는 사람은 살고, 앉지 못한 사람은 탈락하는 놀이다. 이 놀이와 자본의 잔인함이 결합되었을 때 다가오는 그 뉘앙스를 상징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 의자에 앉지 못하는 순간, 그 놀이에 참여한 사람은 상상할 수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죽음에 이르게 되는 현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또 한편 주목할 것이 ‘공지영 작가’ 하면 대한민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이면서 천만 부 이상 판매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이번 신작 ≪의자놀이≫의 인세 전액을 기부한다고 했다. 진짜로 전액 기부하는 건가?

공지영 사실 난 원고료를 안주면 일기도 잘 안 써지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다. 너무 많은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도와드리고 싶어서 전액 기부가 한 번도 아깝지 않았다. 죽은 사람은 22명이지만 그 주변에서 돌아가신 사람들은 셀 수 없고, 지금도 겪고 있을 죽음의 유혹과 고통에서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우리가 당신들을 이해하고 있다는 연민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책이 많이 팔려서 그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되고 싶고, 이것이 나아가 다른 해고자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해보는 일인데 생각보다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럼 독자들로 이 책을 구입하면 직간접적으로 기부하게 되는 것인데, 실제로 공 작가의 인세 기부 방식이나 대상이 어디인지 공개한다면?

공지영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가져가는 건 하나도 없다는 것. 그리고 이번에 휴머니스트에서 적극 도와주셔서 이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출판사 역시 10만 부까지 전액 기부를 약속하였다.
사실 이 사건을 주도한 여러 사람이 있다. 예를 들면 이명박 정부와 조현오 전 경찰청장, 재판부, 수많은 자본과 회계 기업들……. 사실은 이게 바로 거대한 ‘도가니’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열 권 씩 사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면, 관련자들이 조금이나마 반성을 하고 또 지금 출범하는 국회 쌍용차특위가 진상을 규명하여 돌아가신 분들의 억울함을 덜어드리고 살아계신 분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위해 많은 분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십시일반 도와주셨다. 대한민국 출판계에 이런 일은 처음 있는 것 같다. 이런 의미 있는 일의 첫 작가라는 것이 행복하다. 여러분도 거기에 이름을 올리셔서, 희망이 사라진 대한민국에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커다란 일을 했으면 한다. 부탁드린다.

회원리뷰 (82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의자 놀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골드 h*****z | 2018.10.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늦었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 30명이 목숨을 잃을 때까지 모르쇠였다가, 해직 노동자들의 복귀가 결정되고서야. 읽는 내내 그간의 무관심이 낯뜨거웠다. 궁금했다. 그토록 잔인했던 사회를, 이제 겨우 복귀되었다고 해서, 그들은 용서할 수 있을까? 식구를 자처했던 이들로부터 거대한 새총으로 쏜 볼트 너트를 맞아야했던, 함께 죽을 수 없다. 너희는 나가라 소리를 들었던 이들이. 
리뷰제목

늦었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 30명이 목숨을 잃을 때까지 모르쇠였다가, 해직 노동자들의 복귀가 결정되고서야. 읽는 내내 그간의 무관심이 낯뜨거웠다. 궁금했다. 그토록 잔인했던 사회를, 이제 겨우 복귀되었다고 해서, 그들은 용서할 수 있을까? 식구를 자처했던 이들로부터 거대한 새총으로 쏜 볼트 너트를 맞아야했던, 함께 죽을 수 없다. 너희는 나가라 소리를 들었던 이들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았던 사실. 한상균 노조 위원장이 자구책을 제시했었다는 것. 하루 5시간 노동을 통해서 임금을 나누고, 자신들의 퇴직금을 담보로 천 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었다는 것. 자구책이 없다고 해도 노동자들의 파업의 정당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쌍용차를 살리려 몸부림 친 것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들의 머리 위로는 경찰의 컨테이너가 떨어지고, 테이저를 맞고 쓰러진 몸 위에 경찰봉이 난무했지만 그들을 죽음에 이르는 절망에 빠뜨렸던 것은 구속과 퇴원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그들에게 찍힌 낙인이었다. 그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 의료보험료 지급 환수 고지서. 당신들은 범법을 행하다 다친 것이니 국가가 돌볼 필요가 없다는 선 긋기. 국가와 사회와 이웃이 찍은 낙인이 그들을 죽였다. 

 

여기엔 직접 가해자인 이명막 정부의 책임과 쌍용차 고위직들의 책임도 상당하지만 노무현 정부 당시 매각을 결정했던 책임자들과 그리고 지금의 민주당도 마땅하다. 어설픈 신자유주의, 민영화의 밑그림을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안온한 중류층을 형성하던 노동자들이 해고와 함께 죽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은 지금도 여전하다. 이명박 정권이 간교했던 것은 모두가 제 발끝만 보며 살 수밖에 없어 누군가 일회용 물티슈 처럼 구겨질 때 아무도 돌아볼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한 것이겠지만. 그 첫단추를 끼워준 이들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 그들이 정권을 잡고 있기에 책임 추궁은 더욱 가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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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언젠가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h***y | 2018.06.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의.자.놀.이아이들과 재미있게 하던 이 놀이가 이렇게 잔인한 놀이였나 생각이 든다.우리 사회에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는데,우리 사회는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이 너무 팽배하게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도 무관심하고, 내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무심하게 바라보았던 그런 일.이 책을 보면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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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아이들과 재미있게 하던 이 놀이가 이렇게 잔인한 놀이였나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우리 사회는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이 너무 팽배하게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도 무관심하고, 내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무심하게 바라보았던 그런 일.

이 책을 보면서 지금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침묵해야할 때가 아니구나, 언젠가 우리아이들이 겪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섬뜩했다. 관심심, 무심, 침묵의 옷을 벗어야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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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의자놀이 - 세상이 우리보고 죽으라 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홀**이 | 2017.07.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09년, 그러니까 내가 대학에 신입생으로 들어간 해에 쌍용차 파업이 있었다. 신문과 방송에선 연일 나라에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떠들었다. 평소 진보적이라고 생각했던 나도 동기들과 놀고 수업 듣기에 바빠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그때는 정말 알지 못했다.   2012년 소설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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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그러니까 내가 대학에 신입생으로 들어간 해에 쌍용차 파업이 있었다. 신문과 방송에선 연일 나라에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떠들었다. 평소 진보적이라고 생각했던 나도 동기들과 놀고 수업 듣기에 바빠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그때는 정말 알지 못했다.

 

2012년 소설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이 이 사건을 르포형식의 책으로 출간했다. 물론 이 당시에도 관심이 없었다. 아니 몰랐다. 그 후 책의 이름과 내용을 듣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소설을 읽지 않는 나에게 ‘공지영’이라는 이름은 매력적이지 않았다. 책의 제목 『의자놀이』는 내게 소설의 이름으로 다가왔고, 저자의 이름값으로 팔리는 세상의 많은 책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리고 2016년. 전례 없는 정치 스캔들이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그 전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진지하게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닥치는 대로 국가에 관한 책들을 읽었다. 그 과정에서 드디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말 그대로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알던 쌍용차 파업의 전개과정은 거짓이었다. 진실은 더 섬뜩했고 참담했다. 책의 제목대로 죽음의 ‘의자놀이’였다. 내가 살기 위해 동료를 밀어내고 부족한 의자에 앉아야 하는.

 

2009년 5월 쌍용자동차 노조는 총파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9년 8월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끝났다. 하지만 조현오 경찰청장은 형사상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노조원들을 체포했다. 제발 살려달라고, 같이 좀 살자고 외쳤던 이들에게 남은 것은 2백억 원이 넘는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과 3천만 원의 보험급여 환수 고지서였다. 그 파업 전·후로 그와 관련된 22명의 사람들이 자살을 했다. 왜 그들은 자살을 했을까? 국가는 도대체 왜 존재하는가? 생존을 위해 투쟁하던 사람들을 마치 테러범 진압하듯 짓밟는 것이 국가가 하는 일인가?

 

“사람이 스물두 명 죽었다. (중략)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41쪽).”, “국민이 용산에 대해 국가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았더라면 쌍용자동차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용산 참사는 국가에게 '이렇게 진압해도 된다'는 몹쓸 교훈을 심어줬다(46쪽).”  이런 사건에 국민들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잘못한 점은 날카롭게 비판하고 심판해야 한다. 국민이 정치에, 사회에 관심을 끊으면 국가는 결국 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관심을 갖고 기억하고 행동한다면 과연 달라질까? 적어도 우리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결코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이용당해주는 99%가 있기에 이 영화榮華도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배고픈 자들은 결코 모두 단결하는 법이 없으니까. 의자를 반만 가져다 놓고 빙글빙글 돌다가 앉으라고 하면 옆 사람들을 확 밀치고 자기만 살려고 할 테니까. 그게 인간이라고 그들은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그랬고, 그럴 테니까(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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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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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작은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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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 2018.06.06
평점5점
쌍용 자동차 노조의 지난한 싸움 끝 해고 노동자들을 잊지 말아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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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티 | 2016.06.15
평점5점
쌍용차를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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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 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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