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9년 05월 24일 |
---|---|
이용안내 ? |
|
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0.23MB ? |
ISBN13 | 9788937440595 |
KC인증 |
발행일 | 2019년 05월 24일 |
---|---|
이용안내 ? |
|
지원기기 |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0.23MB ? |
ISBN13 | 9788937440595 |
KC인증 |
노르웨이의 숲 |
열 아홉에서 스무살이 되는 와타나베 .. 성장소설은 아니다. 그냥 허무와 단절 .. 상실의 이야기다. 그래서 처음 출판했을 때 <상실의 시대>라고 내용을 단정해버린 제목이 책 내용과 맞다고 생각한다.
1969년은 내게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진흙탕과도 같았다.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신발이 쑥 빠져 버릴 것 같은 깊고 무겁고 끈적거리는 수렁. 그 진흙탕 속을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걸어갔다.. 앞에도 뒤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끝도 없이 시커먼 진흙탕 길이 이어질 뿐이었다.
친한친구 치과의사의 아들 기즈키가 죽고 20살이 된 와타나베는 치과치료가 필요할 것 같은 많은 여자들을 만난다.
겨울날 파란 하늘 날아가는 이름 모르는 새를 보는 듯 .... 뜨거운 거 같으면서도 참 추운 소설이다.
노르웨이 가구 뿌셔 불 지피면 따뜻할 지 모르겠다. 뗏목을 만들어 따뜻한 아래로 강타고 내려가야 할 듯 ....
재미있는 소설이다.
주인공 와타나베는 삶의 큰 의미를 두지않고 주어진 삶을 꾸역꾸역 살아내는 19살 대학생이다. 와타나베에게 큰 상처가 있다면, 가장 친했던 하나뿐인 친구 기즈키가 고교시절 자살한 일이다.
기즈키는 부유한 치과의사의 아들로 살았지만, 평범한 삶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런 기즈키가 유일하게 친구로 받아들인 이가 와타나베였다. 기즈키는 자살하기 전날 아무런 징후를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삶을 마감한다. 이런 기즈키의 선택에 와타나베와 기즈키의 여자친구였던 나오코는 큰 충격에 빠진다. 감수성 어린 고교시절 겪은 큰 상처는 이 두 사람의 삶마저 집어삼키고 나오코 역시 평범한 삶을 감당하지 못하고 정신요양시설에 들어간다.
같은 상처를 공유한 두 사람은 연인의 관계로 발전하지만, 서로 떨어져있기에 그리움은 커져만 간다. 이런 와타나베에게 평범한 삶을 살게 해주는 두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한 명은 돌격대라고 불리는 룸메이트다. 늘 청결하고 단정하며 규칙적인 삶을 유지하고 목표를 향해 흔들림없이 나아가는 친구는 또래들에게 놀림감이 될정도다.
사랑하는 이를 멀리두고 만나지 못하고 마음의 상처로 인해 마음문을 닫고 살아가는 듯 보이는 와타나베에게 미도리라는 같은 학교 여대생이 나타난다. 늘 발고 명랑하고 직설적이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아픈 부모를 돌보는 힘든 삶이지만 그것을 전부 감당해내는 인물이다.
미도리덕분에 삶의 생기를 얻게 된 와타나베지만, 요양소에 있는 연인 나오코에 대한 생각으로 혼란을 겪는다. 그 와중에 결국 연인 나오코는 기즈키와 같은 선택으로 와타나베를 떠나고 만다. 나오코의 죽음으로 큰 충격에 빠진 와타나베는 길에서 노숙을 하며 삶의 의지를 내려놓지만 조언자이자 나오코의 룸메이트 레이코 덕분에 와타나베는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고
자신을 살아가게 해주고 사랑하는 미도리에게 전화를 거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일단 하루키의 소설은 그 묘사가 무척 섬세하다.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 건물, 공간, 음식, 인물들의 외모와 옷차림 묘사를 너무나 깔끔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읽는 이들은 이들이 머무는 공간, 옷, 음식을 함께 공유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주인공주변으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숨겨놓아 그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들어가다보면 소설읽기를 중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다양한 매력이 하루키 소설이다.
다만, 이 책은 십대 후반에서 막 스물을 넘어서는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성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성인소설인가 하루키인가 문득 문득 장르를 혼동하게 만드는 성에 대한 묘사는 지나치게 자세하고 빈번했다.
그럼에도, 하루키는 이 소설 속에서 삶과 죽음 사이에서 깊은 상처를 품고 혼란과 방황에
빠진 한 인물이 결국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기로 선택하는 잊을 수 없는 성장소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