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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

: 좋은 것들을 모으러 떠난 1년

리뷰 총점9.2 리뷰 37건 | 판매지수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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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530g | 140*207*21mm
ISBN13 9788961963633
ISBN10 896196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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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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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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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되어 직장을 다닌 지 14년 만에 처음으로, 1년을 통째로 일하지 않고 자유롭게 보냈다. 그 1년을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앞선 그리움을 예감했다. 모든 지나간 순간들은 멀찍이 시간이 흐르면 결국 그리워진다 했던가. 좋은 걸 모아 더 행복해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리라 다짐했던 ‘나의 런던 시절’은 더 빨리 그리워질 것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그 1년이 모두 끝난 지금, 앞선 그리움은 현실이 됐다.
--- 「그리움은 그림이 된다」중에서

서른아홉 살의 절반과 마흔 살의 절반을 런던에서 보내는 내내 ‘더 좋은 삶’에 대해 생각했다.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진정한 내 모습을 잘 아는 게 중요한 법. 그동안은 너무 바쁘게 살아왔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뭘 좋아하는가에 대해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스스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애정을 쏟아보고 싶었다. 좋은 걸 최대한 모아서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야지 결심했다.
--- 「런던 카나리워프에서 삶의 쉼표를 찍다」중에서

낯선 곳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면 최소한 심리적으로는 약자가 된다. 그리고 막상 그런 입장이 되어보면 누군가의 작은 친절과 다정함조차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비로소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나는 항상 바쁘고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누군가에게 친절하려고 애쓴다거나 다른 사람의 친절을 곱씹어 고마워하지 못했다. 런던에 와서 달라진 건 ‘친절한 사람’으로 사는 일이 자신이나 타인을 위해서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에 대해 거듭 생각해보게 됐다는 것이다.
--- 「친절함이 마음을 녹인다」중에서

뉴스 생산자로서의 입장을 떠나 완전한 소비 주체로 사는 동안 뉴스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새삼 깨달았다. 사람들은 뉴스를 통해 사회적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낀다. (……) 마그리트의 그림 「신문을 든 남자」를 다시 본다. 언론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런던에 있는 동안 한국 뉴스에는 의도적으로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조금은 다른 새로운 연결을 원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런던에 속해 있고 싶었고, 동시에 런던이 주는 외로움을 덜고 싶었다. 뉴스가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는 건 런던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 「뉴스는 외로움을 덜어준다」중에서

어릴 때부터 닮고 싶은 누군가를 늘 동경했던 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닮고 싶은 존재’가 될 수 있기를 바라게 됐다. 다른 사람을 닮고 싶어 하는 건 욕망하는 일이지만, 누군가가 나를 닮고 싶어 한다면 그건 아마도 성공의 결과일 것이기 때문이다.
--- 「닮고 싶은 사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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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도시들은 오래된 것들이 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오래된 건물도, 배도, 전차도, 일상에서 쓰는 자질구레한 소품들까지도 그냥 그렇게 쓰고 있다는 것. 다 부숴버리고 새것을 만들고, 남은 몇 안 되는 옛것들은 대상화시켜 ‘구경’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부러울 노릇이다. 역사가 기억이 아니라 생활인 공간…… 조민진도 그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의 원고를 받아든 것은 마침 내가 런던 출장길에 오른 날이었다. 안 그래도 무거운 짐 속에 묵직한 원고를 넣고 온 것에는 나의 생각과 그의 생각이 같은지를 확인해보고 싶은 속셈도 있었다. 길치인 조민진이 발로 뛰어 써내려간 책 위에 한 줄의 추천사를, 나는 그저 편안한 런던의 어느 카페에 앉아 얹어놓는다.
-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 뉴스룸 앵커)
이 책에는 기자 조민진의 1년간 런던 생활이 담겨 있다. 그녀는 자유롭고 충실한 런던 생활자다. 그림을 그리고, 피트니스센터에 나가고, 영국식 영어와 프랑스어를 배우고, 미술관과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혼자 와인을 마시는 사람. 한손에는 자유, 한 손에는 고독을 쥐고 뚜벅뚜벅 걷는 이방인. 무엇보다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사람. 먼 나라에서 보고, 듣고, 쓰고, 읽고, 마시고, 그리워하고, 추억하고, 즐기고, 움직여보면 안다. “행복해지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돌봐야” 한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워서 몸이 꽈배기처럼 꼬인 걸 풀어내느라 혼났다. 다만 이 멋진 경험을 질투하지 않은 이유는 그녀의 솔직하고 정갈한 문체, 닦아놓은 창문처럼 말간 문장에 반해서다. 꼭 내 경험이 아니어도, 당신의 행복한 경험이 곧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 것만 같다.
- 박연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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