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9년 11월 01일 |
---|---|
판형 |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84쪽 | 92g | 113*188*6mm |
ISBN13 | 9788937429583 |
ISBN10 | 8937429586 |
출간일 | 2019년 11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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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84쪽 | 92g | 113*188*6mm |
ISBN13 | 9788937429583 |
ISBN10 | 8937429586 |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 ‘칼 같은 글쓰기’의 작가 아니 에르노의 용기 있는 고백록 자전적 탐구와 사회 과학적 방법론을 결합한, 자신의 민낯을 명징하게 낱낱이 보여 주는 독보적인 글쓰기로 프랑스 문단의 가장 중요한 작가로서 군림하고 있는 아니 에르노의 용기 있는 고백록 『사건』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격렬한 성적 체험과 무분별한 욕망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이며 전 세계 문단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 준 『단순한 열정』, 『탐닉』을 비롯하여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과 죽음을 냉철하게 회고한 『남자의 자리』와 『한 여자』, 프롤레타리아 가정에서 태어난 자신의 운명과 거기서 벗어나고자 분투하는 부끄러운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 낸 『부끄러움』, 이미 한 편의 작품을 넘어 하나의 문학적 사건으로 기록된 『세월』로 프랑스 유수의 문학상은 물론, 2019년 맨부커 국제상 최종심에도 오른 ‘아니 에르노’의 이름은 우리 독자들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다. 문단에 등장한 이래 끊임없이 자신을 고백해 온 아니 에르노이지만 유독 『사건』만큼은 끝끝내 이야기하기가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사건』의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어떤 경험’, 즉 임신 중절 체험을 모조리, 일말의 과장이나 오류 없이 샅샅이 고백하기란 아무래도 불가능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법이 금지하고 범죄로 낙인찍은 임신 중절이 ‘여성의 선택’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고 나서도 한참의 시간이 흘러, 그저 일상적으로 성병 검사를 받던 바로 그 순간에, 불현듯이 벼락처럼, 임신 중절을 해야만 하는 임신 상태에 내몰려 있던 이십 대의 자신이 불쑥 나타난 것이다. 결국 에르노는 과거의 일기를 다시 끄집어냈고, 그때 방황했던 장소들, 무심하게 흐르던 음악을 맹렬하게 다시 마주하며 “생리가 시작되기만을” 간절하게 소망하던 절망적인 시간 속으로 거칠게 휩쓸려 들어간다. 모두가 이 일(임신 중절)을 알고 있음에도 절대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는다. 같은 섹스, 같은 임신에 대해서도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이중 잣대가 존재하고, 법은 불가피하게 임신 중절을 해야만 하는 여성들을 죽음으로 내몰며 타락한 여자로 낙인을 찍는다. 마침내 아니 에르노는 제도가 보호하지 않는 ‘임신’과 ‘중절’이 신분 추락, 학업 실패 따위를 명백하게 암시하는 기호임을 깨닫고, 목숨을 저당 잡힌 채 뜨개질바늘을, 불법 시술사의 탐침관을 자신의 성기 속으로 밀어 넣는다. “늘 그래 왔듯 임신 중절이 나쁘기 때문에 금지되었는지, 금지되었기 때문에 나쁜지를 규정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법에 비추어 판단했고, 법을 판단하지는 않았다.”라는 저자의 고발처럼, 『사건』은 ‘임신 중절’이 여전히 법적 문제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 현재 진행형의 화두를 던진다. |
본문 |
모두가 쓰고 싶어하는 인류보편적인 정서에 맞는 주제가 있는가하면 나라와 시대를 불구하고 모두가 꺼려하는 주제가 있다. 단어만봐도 선뜻 그에 대한 경험담에 대해 떠드는 것조치 조심스럽게 만드는 담론들이, 세상에 소리내어 알리면 사회에서 배척받을 것 같은 주제들이 있다
낙태. 임신중절. 이것은 현재에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다소 무거운 주제이다 아니 에르노는 사건이라는 글을 통해 자기자신의 실제경험을 문학적인 사건의 영역으로 불러온다 아무도 제대로 말을 꺼내지 않던 주제에 대해 정말로 자세하게 자신이 어떤 곤경과 당혹스러움과 좌절을 느꼈는지에 대해 당황스러울 정도로 솔직히고 진솔한 목소리로 털어놓는다
책값이 사악하여 살까 말까 여러번 망설이다 구입하였다. 정말 100쪽도 되지 않는 책이 만원이 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백화점 앞에서 명품 백을 사려고 줄을 서는 사람을 한심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들과 내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그들은 가방에 대한 호구, 나는 책에 대한 호구 일뿐. 흥!!
임신하기까지의 과정이 조금 어처구니 없다. 그러나, 그녀가 처해있는 여건을 고려해 보았을때, 낙태를 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뻔한 미래와...낙태하는 과정에서의 그 비위생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들은 정말 안타까웠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낙태'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였지만...살짝 마음이 흔들린다.
어쨌거나, 성생활에 있어서 피임은 중요하다. 그 시절을 잘 알 수는 없지만 별 생각없이 즐기고 난 후의 댓가는 예나 지금이나 살벌하고...더 손해보는 것은 여자. 혼자 임신한 것도 아닌데, 보편적으로 남자는 죄책감이 별로 없는 것도 변함이 없다. 글 속의 남자도 재수없지만...내 상식으로는 그래서 더 조심해야하지 않았나 싶다. 강간을 당한 것도 아니고... 조금 더 현명하게 생각했다면 그 단계까지 가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았을까?
여하튼, 이 부분을 일단 제끼고 생각해보면...
아마, 나 같아도 낙태를 했을 것이다. 내 생존에 위협이 된다면...아마 다른 짓도 했겠지 싶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또 계획대로 생각되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니까...함부로 입을 놀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쨌거나, 작가는 그 일을 겪어내고 잘 살아왔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면 된거지.
그저 사건이 내게 닥쳤기에, 나는 그것을 이야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내 삶의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아마 이것뿐이리라. 나의 육체와 감각 그리고 사고가 글쓰기가 되는 것, 말하자면 내 존재가 완벽하게 타인의 생각과 삶에 용해되어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무엇인가가 되는 것이다. - 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