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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발견 (큰글자책)

정신의 발견 (큰글자책)

: 희랍에서 서구 사유의 탄생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7이동 그린비 빅북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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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546쪽 | 196*277*35mm
ISBN13 9788976821812
ISBN10 897682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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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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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드러남은 신이 나타나기 전에도, 또 나타나지 않고서도 신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하지만 정신은 모습을 드러냄에 의해서 처음으로 생기게 됨으로써(자신을 결과해 내면서), 즉 역사의 과정에서 ‘자기’를 드러낸다. 단지 역사 속에서만 정신은 나타나는바, 역사와 인간 밖 정신의 존재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것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신은 한 번의 행위를 통해서 전체를 나타내지만, 정신은 그때마다 한정적으로, 오로지 인간을 통해, 오로지 그때그때의 인간 개성을 통해서만 드러난다. 기독교에서 신을 정신이라고 하고 이로써 신을 이해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하는 등의 생각들은 희랍인들에게서 처음으로 획득된 정신의 한 측면을 보여 준다.
--- p.10

인간 정신이 본래적 의미에서 살아 있는 것으로 점차 변모함에 따라 영혼의 삶은 더욱 풍성하게 되었다. 인간 실존의 현실성은 이제 정신에 있게 되었고 극은 정신적 동기를 더 많이 찾게 되었다. 에우리피데스에게 굉장히 넓은 지평이 열렸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간은 이제 욕망에 의해, 지식에 의해, 영혼의 이런 활동에서 빚어지는 갈등에 의해 규정되기에 이르렀다. 이외의 모든 것들은 망상이며 가상이다. 하지만 누가 인간의 이 본질을 파헤칠 수 있는가? 누가 자기의 내면을 완벽하게 측량할 수 있는가? 인간에 관한 지식 혹은 자기인식은 철학의 과제가 되었다. 마치 자연 탐구가 자연과학자의 과제인 것처럼 말이다. 현실은 더 이상 단순히 주어진 것이 아니다. 유의미한 것은 더 이상 사태로서 직접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현상들의 의미는 이제 인간에게 직접 말을 걸지 않는다. 다시 말하여 신화는 죽었다.
--- p.215~216

정신과 앎은 이제 인간 노력의 결과다. 분별력이 욕망과 대립할 때, 이것은 정신을 표상의 정신과 격동의 정신으로 분리한 호메로스의 연장이다. 하지만 상고기와 고전기의 희랍인들에게 ‘분별 있음’은 결코 욕망과 충동을 비이성인 것이나 심지어 원칙적으로 부정(不淨)한 것으로 의심하는 것은 아니었다. 분별력에 붙은 표상인 건강은 충동의 작용에도 적용되며, 분별을 권하는 인용 계고들도 절제를 요구하지만 그렇다고 쾌락을 금지하지는 않는다. 건강을 사람들이 -앞서 우리가 말했는바- 예를 들어 플라톤의 에뤽시마코스처럼 육체가 가진 상이한 욕구들의 조화로 파악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에뤽시마코스는 엠페도클레스의 원소이론을 접목시켜, 4원소들의 ‘올바른’ 혼합이 건강을 만들고 한 가지 원소의 과다는 질병을 야기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 건강과 올바름의 조화라는 사상은 희랍인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 p.306

우리는 다시 인문주의에 어떤 희망을 거는가? 희랍인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 와서 재차 계획을 제시하고 새로운 인문주의를 선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옛 진리를 신뢰하는 데서 위안을 얻는다. (…) 또 30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한 아테네가 상냥한 처세와 기지와 능변의 인성을 길러냈던 것처럼 그런 사회가 가까운 장래에 우리에게 세워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시대는 진지한 우리 성향을 강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선 희랍인의 인간적인 면보다 신적인 면을 포착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물론 희랍의 신들을 다시 불러내고 새로운 이교를 신봉하자는 뜻은 아니다. 다만 희랍의 신들에 의해 태어난 것, 희랍의 신들이 죽었을 때 죽지 않은 것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인문주의 위에 우리의 정신적 실존을 근거 짓지 않더라도, 우리는 아마도 야만과 난폭함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다.
--- p.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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