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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의 윤리

듣기의 윤리

: 주체와 타자, 그리고 정의의 환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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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72g | 145*210*20mm
ISBN13 9791190351164
ISBN10 119035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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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환대나 정의와 같은 듣기의 윤리가 제시하는 이념들은 어려운 것이다. 그것들은 ‘불가능한 경험’으로 제시된다. 인정투쟁, 경쟁, 불공정, 부정의한 관행들, 불평등한 구조, 그리고 그로 인한 억눌린 분노, 그것이 격발한, 넘쳐나는 타자에 대한 폭력, 혐오, 모욕…. 이 같은 현실에서 절대적 환대, 정의, 연대와 책임 같은 아름다운 이념들은 너무 멀고, 너무 무력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정의, 책임, 연대는 더 이상은 우리의 세계가 이렇게 지속될 수는 없다는 최소한의 합리성에 근거한, 그래서 공동의 해결을 모색하는 현실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이자 실천이다. 그 출발점이 최소한의 합리성이고 구조적인 실천의 모색인 이유는, 우리가 물을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묻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세계에서 살고자 하는가? “우리가 원할 수밖에 없는 게 정의로운 세상이라면, 어느 것도 타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가야트리 스피박).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해 보일 만큼 어렵다 한들, “누가 감히 고뇌를 생략한 채 정의롭게 되고자 할 수 있겠는가?”
---「지은이의 말」중에서

언어가 투명하고 중립적인 도구일 수 없다면, 권력의 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운 말하기와 듣기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면, 그저 ‘말하라’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들릴 수 있게 말하기 위해 승인된 담론 체계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기를 설명할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렇게 이미 담론 권력에 구속된 언어로 표현된 삶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 말할 수 없는 경험, 표현을 초과하는 삶, 언설로 담기지 않는 고통을, 부족하고 편향된 언어라는 도구에 담아 이미 틀 지어진 해석을 향해 내어놓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문제는 결국 타자/소수자/서발턴의 ‘스스로 말하기’가 아니라 그 말을 어떻게 들을 것인가에 있는 게 아닐까?

‘듣기의 윤리’를 숙고하기 시작할 무렵, 그것은 비교적 자명해 보였다. 섬세한 듣기, 담론 권력을 성찰하고 이중구속된 언어를 해체하며 침묵까지도 헤아리는 깊은 경청, 쉽게 예단하지 않는 열린 과정적·맥락적 해석…. 그러나 그것은 결코 자명하지 않다. 잘 헤아려 듣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본의를 이해하는 것?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는 신뢰? 확고한 지지와 연대의식을 가지고 인내하며 그 말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한가, 듣기의 윤리라는 것은?
--- p.10~11

인간의 활동 중에서 유일하게 자유의 영역에 속하는 ‘행위’(action)는 근본적으로 언어와 함께한다. 아렌트에 따르면, “행위자는 그가 동시에 말의 화자일 경우에만 행위자일 수 있다”. 말이 없는 행위는 행위 주체를 상정할 수 없게 한다. 말이 행위들을 한 주체에 귀속시킨다. 말과 행위의 관련성은 우연적인 것이 아니며, 말 없는 행위는 불가능하다. “현재 행하고, 이전에 행했고, 장차 의도하는 것을 알려주는 말을 통해서만 행위는 적절한 것이 된다.”(아렌트) 아렌트는 노동이나 작업에서 말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한다. 말 없는 노동이나 작업은 가능하다. 반면 행위에는 반드시 말이 필요하다. 인간은 말과 행위를 통해 “자신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다”.
--- p.33

오뒷세우스가 자신의 행적과 수난의 이야기를, 즉 “이제는 자기 외부의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대상’인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바로 그] 순간”, ‘카타르시스’가 성취된다.(아렌트) 카타르시스는 오로지 이야기를 통해 가능해졌다. “오뒷세우스는 전에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며, 이야기로 듣던 일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는 더욱이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 삶을 이야기로 들었을 때, 비로소 그는 그것의 의미를 자각하게 된다.(아렌트) 그의 비통한 눈물을 이상하게 여긴 알키노오스 왕은 그에게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왜 이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오뒷세우스는 자기 이름을 되찾는다. 무명의 방랑자에게 ‘트로이전쟁의 영웅 오뒷세우스’라는 이름을 되돌려 준 것은, 그가 시작하는 말, 그의 이야기이다. 모험, 말과 행적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하여 타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오뒷세우스는 더 이상 ‘아무도 아닌 자’(nobody)가 아니라 바로 ‘그 사람’, 그 구체적이고 특별하며 고유한 행적과 말의 주인공으로 존중되고 기억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이 장면은 아렌트에 의해 ‘역사’의 본질을 보여 주는 모범적인 장면으로 해석된다.
--- p.39

이야기가 나의 경험을 하나의 주제를 가진 줄거리로 엮을 수 있을 때, 그 시간은 나의 시간이 되고 그 경험은 나의 역사가 된다. “인간 실존의 의미는 세계를 변화시키거나 지배하는 권력일 뿐 아니라, 이야기 담론 속에서 기억되고 회상되는 능력, 잊혀지지 않게 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야기성의 이러한 실존적·역사적 함의들은 매우 멀리까지 미치는데, 그것들은 문화적 의미에서 그 과거와 그 ‘정체성’ 속에서 ‘보존’되고 ‘영속화’되어야 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폴 리쾨르). 아렌트를 좇아 리쾨르는 이것을 ‘서사 정체성’(narrative identity)이라고 명명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의 이야기이다. 나의 이야기가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준다. 시간이 야기하는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이야기를 간직함으로써 정체성을 유지하고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
--- p.76

“서발턴 여성은 말할 수 없다”는 스피박의 명제가 주장하는 바는, 서발턴 여성에게 현존하는 말,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담론체계가 그녀 자신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공적 말하기는, 공적으로 ‘들리도록 말하기’를 의미한다. 들릴 수 없는 말은 말이 아니라 소리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말이 되도록’, 들릴 수 있는 말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발화자는 공인된 의미 체계 안에서 하나의 담론 세트를 선택해야 한다. 서발턴 여성이 말하고자 할 때 직면하는 첫번째 장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 p.144

정의는 불가능한 경험이고, 모든 법적·제도적 실행에 동반하는 물음이다. 정의는 불가능하면서도 가능해야 하고, 현전하지 않으면서 도래해야 하고, 경험할 수 없는 경험으로 경험되어야 한다. 그것은 규칙을 따라야 하면서도 자유로워야 하고, 규칙을 매번 새롭게 창설해야 한다. 그것은 늘 긴박하게, 매 순간에, 지금 바로 결정 내리고, 그 불가능한 결정을 감수할 것을 요구한다. 다가오는 모든 이방인-타자들에게 묻지도 판단하지도 않고 온전히 피난처를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절대적 환대라는 윤리적 요청은 생존을 내어놓을 만큼 위험해 보이고 또 그래서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환대의 행위가 자기 배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만남의 장소에서, 모든 관용의 공간에서 절대적 환대는 살아 있어야 한다. 절대적 환대는 불가능하면서도 가능해야 하고, 현전하지 않으면서 도래해야 하고, 경험할 수 없는 경험으로 경험되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 환대의 이념은 곧 정의이다.
--- p.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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