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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끝없이 도망치는 것」_허설
「이매지너리 프렌드」_반대인 「챠밍 미용실」_사마란 「수상한 알바」_김선민 「죽음의 전령」_홍성호 |
김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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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이제 명확하게 내 정신을 공격하고 있었다. 이제 그건 낮은 소리도 작은 소리도 아니었다. 천둥 치는 소리가 아닐 뿐이었다. 사삭거리는 소리는 높고 빠르고 크고 선명했다. 수백 개의 얇은 막이 끝없이 표면을 비벼대는 소리. 나는 더이상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가 없었다.
--- p.32, 「허설, 〈산다는 것은 끝없이 도망치는 것〉」중에서 “왜 그래, 송이야!” 소리치는 부부를 아이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바라봤다. “내가 엄마아빠 딸이 아니래.” “누가?” 아이가 방구석을 가리켰다. 바닥에 뒹구는 인형을 본 부부는 말없이 시선을 교환했다. --- p.57, 「반대인, 〈이매지너리 프렌드〉」중에서 나의 하루는 당신의 하루보다 길다. 초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사위고 사방이 어둑해질 무렵이면 간판의 불을 밝힌다.손님이 오면 좋고 오지 않아도 상관없다. 새벽 어스름이 밝아올 무렵 간판의 불을 끈다. 내 오래된 불면의 밤은 그렇게 지나간다. --- p.97, 「사마란, 〈챠밍 미용실〉」중에서 나는 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넘겨보다가 중간에 찍혀 있는 글자를 보고 손가락을 멈추었다. 사진 구석에 희미하게 ‘명신의과’라고 적힌 글자가 라이트불에 반사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폐쇄된 병원에서 임상실험을?’ --- p.148, 「김선민, 〈수상한 알바〉」중에서 ‘월영시 외곽 저수지 부근 야산에서 아이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유골 발견.’ 나는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언제 적 일인데, 지금 그걸 찾아서 어쩌겠다는 거야.나는 조금 화가 났지만, 지금이라도 나의 유골이 발견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북마크해둔 오늘자 다른 신문기사를 열었다. --- p.166 ,「홍성호, 〈죽음의 전령〉」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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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설, 「산다는 것은 끝없이 도망치는 것」
“생각하는 법은 곧 잊어버릴 것이다. 그냥 존재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회사 기숙사에서 돈 벌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은 ‘사각사각’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반대인, 「이매지너리 프렌드」 “인형이 없어졌으니 이제 그 아줌마도 사라졌겠네?” 월영시로 이사 온 한 가족의 어린아이는 자기 방에서 누군가와 계속 말을 하고 있다. 사마란, 「챠밍 미용실」 “이건 니 꿈속이야. 널 꿈속에서 찾아내 여기로 불러들었지.” 이승과 저승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무의 공간까지 접속 가능한 미용실이 영업 중이다. 김선민, 「수상한 알바」 “난 봤어. 그 방에서, 문 저편에 있는 그 끔찍한 존재들을.” 전셋집을 구하려고 고소득 알바를 하기 위해 월영시를 찾은 가장은 수상한 임상실험에 참여한다. 홍성호, 「죽음의 전령」 “그 전에 엄마가 왜 그렇게 날 미워했는지 알고 싶었어요.” 억울하게 죽은 영혼은 자신을 죽인 사람 곁을 서성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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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X 괴담 20명 작가들의 무서운 콜라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한여름 최고의 오락을 위해 대한민국 젊은 장르작가들이 뭉쳤다!” 2020년 여름, 최고의 독서오락을 위해 추리작가와 괴담작가 20명이 모였다. 작가들의 협업으로 태어난 가상의 도시, 월영(月影)시. 풍문으로만 떠돌던 괴담이 펼쳐지는 월영시를 무대로 한국추리작가협회와 괴이학회에 소속된 20명의 작가들이 서로 다른 스타일과 상상력을 펼친다. 두 장르집단의 콜라보는 호러풍의 미스터리, 미스터리풍의 호러라는 시너지를 빚어내며 총 20편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로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시공간과 캐릭터, 사건들이 각 작가들의 스타일대로 다채롭게 구현된다. 『괴이한 미스터리』는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이로 인해 드러나게 되는 인간 심연의 공포를 다루고 있다. 장르적 재미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펼쳐져 있는 사회적 문제들 혹은 사각지대에 숨겨져 있어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간 사건사고들을 포착하는 시선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초자연 편]은 괴이하고 미스터리한 소재 속에 몽환적인 분위기와 인간의 인지 범위로 파악하기 어려운 사건을 다루는 ‘환상성’을 갖춘 작품들로 묶였다. 2020년 여름, 독자의 오감과 두뇌를 풀가동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갇혔다. 이승에서의 그는 행불자다.” 초자연적인 현상과 초월적 존재에 대해 다루면서, 인간이 아닌 존재의 시각에서 바라본 인간은 오히려 하찮고 불가해한 존재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