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그만해라 가을산 무너지겠다
신영옥 저
황금알 2021.11.27.
가격
10,000원
10,000
YES포인트?
0원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황금알 시인선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1부

산국화·12
봄이래·13
입춘·14
우수·15
3월·16
석양·18
월미도에서 1·19
월미도에서 2·20
소꿉친구·22
솔방울·24
여름을 파먹는 아이·25
빈 화분을 본다·26
목련나무·28
백목련·29
흑인 인형·30

2부

봄·34
산수유꽃·35
꽃들이 봄을 가꾼다·36
속 노랑 고구마·37
뻐꾸기 울음·38
백두산길을 오르다 1 ― 서파西坡 코스·40
백두산길을 오르다 2 ― 북파北坡 코스·41
카톡 편지·42
엄마가 떠날 때도·43
인연因緣·44
녹차 한 잔·45
줄타기 ― 하우스 오이·46
자화상·48
딸아이 시집가는 날·49
백년손님·50

3부

가을산·52
갈대·53
9월이 오면·54
그 집 복사꽃·55
자작나무 숲에서·56
산벚꽃 길·58
여름 한낮·59
시 낭송대회·60
일기 예보·61
붙박이 삶·62
스트레스·63
남편·64
둘째 아들·65
둘레길에서·66
하얀 찔레·68

4부

봄날의 오찬·70
결실·71
두 가을·72
여름 동백 ― 지심도에서·73
땅강아지·74
자월도에서·76
가련한 죽음·77
사립문집·78
고요한 눈·79
죄와 벌·80
꿈꾼 들녘·81
동생에게·82
밤톨 깎기·84
타작을 하다·85

해설 | 문광영
생명적 환희와 순환의식의 화두·87

저자 소개 1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1993년 계간 [창작수필] (수필), 2010년 계간 [만다라문학] (시)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인천농협주부백일장에서 수필부문 「밤섬의 가을」로 최우수상, 1996년 문학의 해 인천시민문예작품공모에서 시 「봤어」 외 5편으로 동상을 받았다. 수필집 『꽃을 보듯 사랑한다』 시집 『풍경』 『그곳 서쪽 마을』 등이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원, 인천문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2021년 인천문화재단문화예술지원(문학출판)사업에 선정되었다.

신영옥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56g | 128*210*8mm
ISBN13
9791168150065

책 속으로

산국화

해질녘 양지바른 산길에
홀로 노랗게 웃는 산국화
어린 산새들처럼 산내를 빙빙 돈다

바람에 넘어질 듯 넘어질 듯
말긋말긋
눈망울이 말간, 그러다가도
낮술에 취한 듯
두리번 두리번

저 꽃
하나를 보니
내 몸에서 국화주 향내가 난다

----------------------------------------------------------------------

봄이래

아 글쎄 어느 날 훈훈한 바람이 슬슬 다가오더니
아무 데나 찾아가 마구 안아 버리는 거야
구석구석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보듬는데 와~
세상이 온통 미치더라
하늘과 땅 사이 신열이 가득 노곤하고 싱숭생숭해지고
가랑이 벌린 가지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울렁울렁 오장육부까지 환장하겠지
그렇게 내통하더니만 금방 배들이 봉곳
바람이 책임지냐?
요것들이 손을 저으며 애타게 찾는데 형형색색의 눈물들을
펑펑 쏟는 거야
봄이래

----------------------------------------------------------------------

입춘

잔설이 산머리에 하얗게 누워있다.
저 산머리 훌렁 까져야 봄이 오는데
한강도 얼어붙어 꼼짝 못 하는 이른 아침에
절기를 앞세워 ‘立春大吉’ 메시지가
새 빛처럼 문간에 서 있다

그새 강추위 속에서도 봄이 들어섰다
햇발이 길어진 듯하고 하늘 나는 새소리도 맑다
꽃을 좋아하는 나는 벌써 섬진강변의 매화를 생각한다
앞산, 진달래의 붉은 여울목도 떠올린다
슬쩍 냉이와 꽃다지 들어와 얼굴을 내민다

젖먹이 놓고 떠나간 시모님의 기일을 생각하는 사이
봄볕은 동네 귓바퀴를 돌아
길섶 마른 숲에 붙은 얼음 속 알갱이를 녹인다
햇살이 싱그러워
겨우내 잠든 화분들을 꺼내어 마당 양지쪽으로 옮겨 놓는다

너무 일찍 서두르는 건 아닌가 싶다

----------------------------------------------------------------------

우수

밖에는 눈이 사납게 쏟아지는데
베란다 화분에는 새순들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다
게발선인장 발가락 끝에도 빨간 꽃물이 맺혔다
봄이 발돋움을 한다
그러고 보니 입춘이 지난 지도 오래
겨우내 엉겨 붙은 눈꽃들이 물꽃으로 길을 나선다
동네 건너편 산모퉁이 돌아가는 개울물 소리가 힘차다
물소리 풀어내는 이즈음
어머니는 지난가을에 갈무리해둔 메주를 꺼내어
뽀얗게 닦아 간장을 담그셨다
장독대에서 소금물 젓느라 손이 시려 빨개졌는데도
바람이 뼈대가 없다 부드럽다 하시면서

화톳불 가진 봄눈이
꽁꽁 언 긴 겨울을 녹여내고 있다

----------------------------------------------------------------------

3월

창문을 여니
오래도록 기다리던 봄비가 내린다
새벽부터 조곤조곤 내리는 빗줄기가
세상을 촉촉이 적신다

나무들은 저마다 입 벌려 목을 축이고
겨우내 눌어붙은 거리의 때곱들을 벗겨 버린다
그처럼 추웠던 겨울의 끝자락도
연일 맴돌던 황사와 미세먼지 누더기 바람도
맥없이 쓸려나간다
그렇게 흘러내리는 빗물로 땅바닥이 질척하다

한바탕 설거지하듯 쏟아낸 새벽 비에 말끔히
닦여진 아침
하늘이 환히 열리고 여린 햇살이 쏟아진다
발목이 굵은 매화나무에 꽃눈이 트이고
겨우내 솟대처럼 새들이 올라 재잘거리던
벚나무 밑동에도 젓니 같은 새싹이 돋아난다

이제 달포가 지나면
길가의 계집아이들이 빨간 모자를 쓰고
골목을 환하게 누빌 것이다

----------------------------------------------------------------------

석양

몸 굴리며 왔다 여기까지
뜨거운 입김 흥건히 뿜어내며 허기지게 달려온
고단한 몸 아래
저녁 바다 성큼 일어나 날개를 펼친다
다가서는 어스름 덮일까
하늘 잡고 등 언저리 풀어 환히 낭창낭창 타는 살
더 바랄 게 뭐 있나
마지막 순간까지 싸안은 이 뜨거움
가장 낮은 세상 다 풀어 사르고 가리

해 한 덩이 기우는 하늘

----------------------------------------------------------------------

월미도에서 1

해를 땄습니다
노을 지는 저녁 해를 땄습니다
따서, 내 안에 걸어놓았죠

걸어 놓은 건
저녁 햇살에 물든
붉은 하늘이 좋아서고요
종일 달궈진 햇덩이가
농익은 과일 같아 달콤해서요

수면으로 내려앉는 저 아름다움
노을로 채워주는 그리움입니다

----------------------------------------------------------------------

월미도에서 2


오늘도 월미산은 진초록 앞치마 펄럭이며
짭조름한 낭만을 즐긴다

허리춤 살짝 넘으면 기다렸다는 듯 발끝에 닿는 바다
잔잔한 파문들이 달려와 비릿한 갯내음을 토한다
늘어선 인천대교가 한 획의 수평선을 그어 가면
저 멀리 팔미섬, 강화섬, 자월섬, 영종섬들이 묵직한 몸으로 다가선다
유람선 꽁무니에 붙어 배회하는 선창가 갈매기들
새우깡이 뭐라고, 뱃고동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다

짙푸른 물결 속이 물고기들의 놀이마당이라면
늘어선 해변도로는 인간들의 놀이마당이다
바다열차 교각 아래 길가엔
이미 팬터마임, 연날리기, 회전그네 타기, 가요무대로 난장판이다
촌로와 아이들, 그리고 손을 꼭 잡은 연인들
저마다 농게처럼 팔을 뻗고, 농게처럼 걸으면서
날 선 햇볕에 몸을 말리며 갯바람 솔솔 빨아 먹는다

저녁 어스름이 내리면
저마다 눈빛은 바다를 향해 가슴을 연다
빨간 해넘이의 창문을 통해
주홍빛 번지는 날개를 본다고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봄이 오면 팝콘처럼 꽃이 터진다는 꽃의 시인 신영옥, 이번 시집은 봄꽃에서 시작하여 겨울 꽃에 이르기까지 온통 꽃 천지의 시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신영옥의 꽃의 시정은 생명적이고 열락적이다. 그녀가 보는 자연 세계의 꽃은 원초적이고, 생명적인 의미본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리하여 꽃이란 대상들은 주객일여(主客一如)의 열락(悅樂)적 상상력으로 다가가 풍요롭게 묘사된다. 이러한 시정의 바탕에는 자아와 세계를 충만한 합일 속에서 보고자 하는 그녀의 ‘엘랑 비탈’(elan vital)의 시 정신이 깃들여 있다. 곧 꽃이라는 대상 자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 대상의 존재를 통하여 항상 새로운 자기를 형성해 가는 생명적 진화의 시 정신을 품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꽃 시는 조화스럽고 온화하며, 생명성이 넘치는 생명 예찬의 열락적 이미지로 도처에서 미적 체험의 경지를 보여준다.

아 글쎄 어느 날 훈훈한 바람이 슬슬 다가오더니
아무 데나 찾아가 마구 안아 버리는 거야
구석구석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보듬는데 와~
세상이 온통 미치더라
하늘과 땅 사이 신열이 가득 노곤하고 싱숭생숭해지고
가랑이 벌린 가지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울렁울렁 오장육부까지 환장하겠지
그렇게 내통하더니만 금방 배들이 봉곳
바람이 책임지냐?
요것들이 손을 저으며 애타게 찾는데 형형색색의 눈물들을
펑펑 쏟는 거야

-「봄이래」 전문

시 「봄이래」는 형형색색 꽃이 핀 화창한 봄날 풍경을 의인화하여 열락적 시정으로 다가간다. 화자는 봄꽃 핀 세상을 ‘온통 미쳐버리고’, ‘신열이 가득 싱숭생숭해지고’, ‘오장육부까지 환장해지고’, ‘형형색색의 눈물을 펑펑 쏟는다’는 충만한 봄기운을 토로한다.
이 시에서 ‘훈훈한 바람’과 ‘바람의 책임’은 시적 형상화의 핵심코드로 작용한다. 곧 훈훈한 바람은 봄을 나르는 전령사로 “아무 데나 찾아가 마구 안아 버리”고, “구석구석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보듬는” 행위를 한다. 바람은 늘 어떤 성정 속에서 순환과 정화로 스스로 운동하면서 온갖 생명체들을 탄생과 운행, 변화시킨다. 구름을 만들어 내고, 온갖 생명체들의 기운을 불어주고, 하늘을 나는 모든 새들이며, 온갖 꽃씨들, 울음소리나 향기마저도 바람에 의지한다. 그래서 바람만큼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성정을 지닌 대상은 없다. 뜨겁게 버럭 화를 내기도 하고, 슬프게 울부짖었다가도 포근하게 뭇 생명체들을 보듬기도 하고, 시퍼런 비수도 꽂을 줄 알고 해맑게 웃기도 한다.

*시인의 말
풀섶 외진 곳에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거울같이 맑은 물속에 파란 하늘이 가득 누워있고
하얀 양털구름과 나뭇가지, 무표정한 말뚝과 망초꽃들이
빠끔히 들어와 앉았습니다
실바람이 다가와 주름진 물살을 즐깁니다
생명 탄생의 신천지,
물웅덩이가 생기면 물고기도 생긴다는데
바람난 시어들만 놀고 있습니다
오늘은 나르시스의 물고기가 되어 풍덩,
시상에 빠져 놀고 싶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사락 별점0

혜택 및 유의사항

첫번째 별점을 남겨주세요.

첫번째 밑줄을 남겨주세요.

10,000원
총 1개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