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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따라서/혹스베리강/김포 도립도서관에서/새를 따라서/인절미/4월에 눈이라니 라니/이기이원론/송이눈/사랑하면서도/눈/중늙은이의 비/우름/개화검문소/황새걸음/다른 빛에 대하여/클라리넷과 실버들/나와 詩/솜씨/절 마당 서너 바퀴 돌아도 한세상 다 산 듯 쓰리고/
참회/혁신의 어느 날/빛을 따라서/호시절/주어를 찾아서/10분/태양의 설화/새우/해변의 묘지/패리스/흰눈을 애정함/메아리/사실은/문턱에서/때로는/목련은 가고/쌍과부/우선 그놈의 길부터 없애야 한다/한가지로 벽에 걸렸으나/만삭의 포도/서점 버티고를 나서며 시인 노트 시인 에세이 해설 박철에 대하여 |
Park, Cheol,朴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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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는 눈물도 나온다 총량이 무의미한
눈물은 사실 소나 말의 것만은 아니다 눈물 흘리는 모든 이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물이 그 이만의 눈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강의 뿌리가 멀리 있음을 내 눈에 새기며 마음을 따라 흐르는 그 에린 강을 거슬러 오르다보면 그 순간에 굶주린 신의 입가가 보이고 신이 되어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 --- 「눈」 중에서 대한 지난 지가 달포고 큰 눈 내린 날이 나흘에 푹한데 아직도 희고 탐스럽기가 어쩌면 저럴 수 있나 수줍게 하늘문이 열리고 죄 없는 이들이 던지는 돌처럼 당신에게 보낸 쪽지가 하염없이 되돌아오듯 지상으로 가자 지상으로 가자 멈추지 않는 손길에 씩씩거리며 그날 밤 내게도 안기었을 텐데 차마 돌아서지 못하고 있었구나 --- 「흰눈을 애정함」 중에서 어이없게도 나는, 비 갠 세상에 축복을 노래하며 떠나겠지 만났던 모든 이들의 안녕을 전하며 떠나겠지 그런 불길한 생각이 든다 사랑하면서도 입 한번 떼지 못하고 입이 뭔가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누명을 쓰듯 억울하게 살아가다가 나는 또 다음 생도 들뜨겠지 --- 「사랑하면서도」 중에서 시는 솔직히 쓰는 게 아니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쓰려 애쓴다. 지금 세태에 내 시는 고전적이다. 희미하지만 어느 한때 그것은 새로움이기도 했다. 나는 어느 한때의 구태를 버리지 않으려고 매일 새로운 시간을 새롭게 보낸다. 모든 것은 새롭고 낡는다. 중요한 것은 그 둘을 어떻게 ‘새롭게’ 가슴에 남기느냐일 것이다. 내 가슴이 아니고 저 창공의. --- 「시인 노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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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존재들과 함께 노래하는 시인
박철 시인의 신작 시집 『새를 따라서』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만나는 K-포엣 스물다섯 번째 시집으로 박철 시인의 『새를 따라서』가 출간되었다.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너무 멀리 걸어왔다』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 등의 시집을 통해 삶의 가장자리까지 들여다보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조용히 홀로 아픈 존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시인의 시론을 엿볼 수 있는 시인 노트와 에세이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몽고말은 눈물로 조용히 씻어내고 있었다 나는 스스로 아픈 자를 돕는다 _「눈」 중에서 지극한 깨달음에 구하는 시 해설을 쓴 홍기돈 평론가는 “박철이 멀리 있는 것들을 지금 여기의 현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양상은 ‘구경적究竟的 삶의 형식’ 추구라 이를 만하다.”고 쓰고 있다. 송어들이 아귀다툼을 벌이는 장면을 마주하면서도 결국 시인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 순간의 현장이 아니라 그 끝에 자리하고 있는 어떤 깨달음의 순간이다. 지극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시인의 시선이 닿는 곳 도처에서는 생명의 에너지가 포착되고 독자들은 그 시선을 따라가며 조용히 감탄하고 탄식하게 될 것이다.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K-픽션〉 시리즈를 잇는 해외진출 세계문학 시리즈, 〈K-포엣〉 아시아 출판사는 2012년에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들인 근현대 대표 작가 총망라한 최초의 한영대역선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2014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K-픽션〉 시리즈를 출간하며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2019년에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유일무이 한영대역 시선집 시리즈인 〈K-포엣〉이 그것이다. 안도현, 백석, 허수경을 시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시편을 영문으로도 번역하여 출간하고 있다. 영문 시집은 해외 온라인 서점 등에서도 판매되며 한국시에 관심을 갖는 해외 독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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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입각하여 세계를 파악하는 까닭에 박철이 자연과 하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다른 존재가 가지지 못한 인간의 특별함을 내세우는 데 이성이 강조되는 반면, 뭇 존재와의 공존 가능성을 끌어안는 지점에서 생명의 의미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 홍기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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