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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바다 약국
지구 물그릇 쓰레기통 잠들다 돌·연·변·이 세종대왕의 눈물 사람 대신 사과합니다 고래 생태 체험관 텔레비전에서 바다 약국 실향민 단양쑥부쟁이의 유언 제2부 내 집에서 나가 줄래? 빌려줍니다 그곳 아이들에겐 건조한 세상 슈퍼문이 찾아왔다 발자국 새로운 정당 지구에게 남긴 유물 경고 흙답게 사는 길 등산 제3부 엄마가 사라진 세상 어떤 면접시험 부탁할게 드론 농부들 충고 장래 희망 엄마가 사라진 세상 존경하는 스텔라 선생님 엄마의 고객 가족 모임 마지막 산책 제4부 개미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나도 귀뚜라미 한 마리 키우실래요? 어떤 가방 폐차장 고독사 고양이의 유언 향기가 넘치는 우리 집 어버이날 선물 변신 어떤 무덤 달리는 할아버지 제5부 참새의 주문 이 좋은 봄날에 우정 씨앗 은행 꽃향기 이사 온 이웃 겨울나무 씨 집 한 채 참새의 주문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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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물그릇
시인은 이렇게 기도한다. 우리 선조들이 정한수 한 그릇 떠놓고 빌었던 것처럼 천지, 백록담, 바이칼, 티티카카호를 정한수 삼아 빌고 있다. 찰랑찰랑 지구 물그릇 위로 달빛이 흔들리게 해 달라고... 장래 희망 미래에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를,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할 사회에 대해서 이렇게 경고한다. 귀뚜라미 한 마리 키우실래요? / 어떤 가방 에이아이(AI)를 반려 삼는 고독한 삶의 모습과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세태에 대해서도 아프게 얘기한다. 조근조근 애틋한 마음을 담아서. 하지만 시인은 이러한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아! 그리고 생명에 대한 애정과 믿음으로, 우리는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으로 끝을 맺는다. 아! 산불이 지나간 자리 까맣게 탄 물푸레나무 둥치 아래 쏘옥- 연둣빛 싹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