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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왜 이 책인가? · 9
1부. 장르문학 작가가 되다 #1. 살해당한 타자기 이야기: 글쓰기 충동에 관하여 · 17 #2. 당신은 누구입니까? 버전 1.0 · 37 #3. 글쓰기를 위한 글쓰기 수업 · 45 #4. 글은 다듬을수록 좋다 · 55 #5. 캐릭터와 세계관 만들기 · 65 #6. 뮤즈와 만난다는 것 · 82 #7. 당신은 아이디어를 팔 수 없다 · 91 #8. 상어 조심! · 101 #9. 캐릭터의 목소리 듣기 · 115 #10. 무조건 끝을 볼 것 · 123 #11. 언덕과 골짜기를 지났다면 쉬어가기 · 131 #12. 의도의 문제 · 137 #13. 괴물을 만들기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 · 144 #14.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 154 #15. 창작의 시스템 · 165 #16. 시간 도둑에게서 시간을 되찾는 법 · 179 #17. 작가의 가치 · 184 2부. 장르문학 작가로 살아가기 #1. 당신은 누구입니까? 버전 2.0 · 191 #2. 주의 사항 · 193 #3. 어둠의 에이전트 · 205 #4. 가면 증후군 · 221 #5. 자기 글 PR하기 · 228 #6. 작가의 벽에 관한 소고 · 243 #7. 거꾸로 뒤집어 보기 · 252 #8. 함께 일한다는 것 · 261 #9. 우물 안에 뭐가 있길래? · 269 #10. 복잡한 플롯을 짜는 방법 · 275 #11. 쓰는 삶을 살아가기(그리고 버티기) · 282 끝맺으며: 세상과 이어진다는 것 · 297 감사의 말 · 304 옮긴이의 말 · 305 |
J. Michael Straczyn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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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작가란 “글을 쓰지 않으면 살아갈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는 비장함 못지않게 즐거움과도 관련이 있다. 이야기가 뜻밖의 색깔과 의미, 비밀을 저절로 드러내는 순간은 실로 강력하고 중독적이다. 그 순간에 우리가 만든 이야기는 황홀하고도 강렬한 작품으로 변모한다. 우리가 우리의 틀을 벗어나 이야기에 제대로 몰입하면 대단한 일이 펼쳐진다는 것을 깨닫는 바로 그 순간, 단순히 수업이나 글쓰기 강연을 위한 글이 아닌,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한다. 작품이 우리의 자아나 통제 욕구에 가로막히지 않고 빛줄기처럼 투명하게 우리를 관통할 때,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예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체험한다는 사실에 눈을 뜬다. 그걸 깨닫고 나면 글을 쓰는 모든 과정이 더욱 아름다워지고, 찬란해지며, 즐거워진다. 이 책은 바로 그 즐거움을 알리고자 쓰였다.
---「들어가며」중에서 아름다움은 작가 되기 여정의 첫 원동력인 동시에 마지막 목적지이다. 여정을 시작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것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나는 여전히 진실을 열망하지만, 이제는 스토리텔링의 아름다움을 좇는 데 더 힘을 쏟는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목소리와 예술을 만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은 이 세상에 없다. 새로운 몽상가와 이야기는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 새로운 작가도 마찬가지다. 당신과 같은 작가. 이제 막 작가로 태어난 당신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건 간에 아름다운 존재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다. ---「1부 #1. 살해당한 타자기 이야기」중에서 모든 작품의 성패는 캐릭터에 달렸다. 아무리 상황이 흥미진진하고, 긴장감이 넘치고, 음악이 전율을 일으키고, 특수 효과가 휘황찬란하더라도, 그 중심에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셰익스피어가 말한 대로 “백치가 지껄이는 시끄럽고 정신 사나우며 무의미한 이야기”만 남을 뿐이다. 작품의 캐릭터는 존재 자체로 흡입력이 있어야 하며, 주변 캐릭터들과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끼리는 물론 작가인 우리 또한 그들과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를 좀 더 극적이고 친밀하게 만들 수 있다. ---「1부 #5. 캐릭터와 세계관 만들기」중에서 몇 년 전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워너 브라더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적이 있다. 정말이지 재능이 출중한 사람이라 함께 일해 즐거웠고 많은 것을 배웠다. 한번은 그가 이런 말을 했다. “SF 작품이라고 하면 낯선 환경에서 익숙한 인물상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낯선 환경에서 익숙한 관계를 보여줘야 해요.” 캐릭터들 간의 뚜렷한 관계성은 독자나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디딤돌과 같다. ---「1부 #5. 캐릭터와 세계관 만들기」중에서 작가가 창조하는 캐릭터의 범위는 발화하는 인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물이 살아가는 세계도 넓게 보아 캐릭터다. 판타지, 호러, SF 장르물을 쓸 때는 더더욱 그렇다. 세계를 창조할 때도 인간 캐릭터를 구상할 때와 마찬가지로 내면에서 외면을 상상하는 방식으로 구축해야 하며, 고도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지극히 논리적인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이때에도 유효하다. ---「1부 #5. 캐릭터와 세계관 만들기」중에서 글쓰기는 산꼭대기와 골짜기의 연속이며, 순간들 사이의 순간들을 포착하는 행위다. 무서운 장면 다음에 등장인물의 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장면을 집어넣으면, 먼저 나온 무서운 장면의 효과가 배가된다. 관객 입장에서는 무서운 감정을 추스르는 한편, 인물에게 더욱 몰입하게 되어 앞서 나온 위험 요소가 인물을 해치지 않을까 마음을 쓰게 된다. 무서운 장면 사이에 웃긴 장면이 삽입되면 유머와 공포의 효과 모두 강력해진다. 대비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모든 장면이 재밌기만 하면 재미는 사라진다. 모든 장면이 슬프기만 하면 슬픔은 사라진다. 모든 장면이 무섭기만 하면 무서움은 사라진다. ---「1부 #11. 언덕과 골짜기를 지났다면 쉬어가기」중에서 이야기란 여러 사건이 모여 의미를 만드는 허구의 구조물이다. 인물들은 자신들 눈에 보이지도 않는 큰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구성하는 장면들 속에 존재한다. 인물들은 그 찰나의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면서 말과 행동, 몸짓, 대사, 숨결로 자신들보다 커다란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이야기의 전체 구조를 짜는 것만큼이나 장면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구상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사소한 것이 완벽함을 만들며, 완벽함은 사소하지 않다. ---「1부 #12. 의도의 문제」중에서 선택. 스토리텔링에서든 현실에서든, 우리는 특정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쉬운 길과 어려운 길, 둘 중 무엇을 왜 선택하느냐는 그 사람에 관해 많은 걸 알려준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변화를 거부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것 또한 많은 걸 시사한다. 선택은 언제나 가능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선택을 내린 셈이고, 다른 인물에게나 자기 자신에게 그걸 인정하지 못할 뿐이다. 우리는 1. 선한 이유에 따라 선한 일을 할지 2. 악한 이유에 따라 선한 일을 할지 3. 악한 이유에 따라 악한 일을 할지 4. 선한 이유에 따라 악한 일을 할지 선택할 수 있다. 2번과 4번은 내면과 행동이 충돌하는 악당을 만들어내는 데 특히 유용하다. 선한 이유에 따라 악한 일을 하는 것은 영웅을 매력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1부 #13. 괴물을 만들기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중에서 갈등 요소를 삽입하면 인물들의 감정이 더 선명해진다. 예를 들어,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 누구나 나름의 이유로 진실을 감추려는 경향을 보인다. 범인은 당연히 자신의 죄를 감추려 거짓말할 것이고, 무고한 사람은 누명을 쓸까봐 두려워 거짓말할 수도 있다. 플롯 짜기는 논리적 진실을 만드는 행위다. 스토리텔링은 감정적 진실을 만드는 행위다. 이 두 가지 행위는 때로 중첩되기도 하지만 확연히 구분되기도 한다. 인물 앞에 장애물이 생기면 그 인물, 그리고 작가인 당신은 더 기발한 방식으로 움직여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한다. 길을 가로막는 바위가 클수록 더 애를 써야 한다. 그 바위가 뻔한 문제여서 쉽게 쪼개질 성질의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2부 #10. 복잡한 플롯을 짜는 방법」중에서 작가는 누구를 만나건 그로부터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어디를 가건 그곳을 아직 쓰이지 않은 이야기의 배경으로 삼는다. 아무리 사소한 말일지라도 작가의 입을 통하면 세상을 뒤흔들 폭로 혹은 혁명의 언어가 된다. 그리고 작가는 세상의 도처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물론 어둠과 폭력, 그보다 더 끔찍한 것들도 많지만, 자갈밭에 섞인 원석처럼, 이 세상에는 관대함과 친절함, 위대함과 존엄이 존재한다. 작가인 당신은 바로 그런 세상을 목격하고 말해야 한다. 당신을 통해 이 세상이 꿈을 꾸기 때문이다. 작가가 작가의 소임을 다했을 때 그 꿈은 비로소 실현된다. ---「끝맺으며」중에서 |
J. 마이클 스트라진스키, 그는 누구인가?
[토르: 천둥의 신] [월드 워 Z] [체인질링] [환상특급]의 작가 국내에서 J. 마이클 스트라진스키의 이름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마블, DC 코믹스나 SF 장르 마니아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마이클 스트라진스키는 생각보다 유명하며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작가이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대작에도 꽤 많이 참여했다. TV 시리즈 [환상특급]은 물론, [바빌론 5] [센스8] 등의 드라마 대본을 300편 넘게 작업한 것은 물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후보에 오른 [체인질링]과 마블 영화 [토르: 천둥의 신](영화 카메오로도 아주 잠깐 출연하기도 했다), 디스토피아 영화 [월드 워 Z], 가수이자 영화배우 비가 주연으로 참여했던 액션 영화 [닌자 어쌔신] 등 다양한 영화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스트라진스키는 대학 시절부터 글을 쓰고 판매하는 프로 작가였다. 연극 대본부터 신문 기사, 평론, 애니메이션 대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글을 썼다. 그러다 1980년대 말, TV 시리즈 [환상특급]의 작가로 채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스트라진스키는 [환상특급]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데, 실제로 이 시리즈는 SF 고전으로 추앙받으며 요즘도 리메이크되고 있다. 시리즈 성공에 힘입어 그는 영화제작사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한 [바빌론 5] 집필을 맡았다. 장대한 우주 오페라 명작으로, 이후 만들어진 우주 SF물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진다. 스트라진스키는 5년간 방영된 이 시리즈 에피소드를 대부분 홀로 집필하며 거대한 세계관을 직조해냈고, 이를 계기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며 장르 작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어떠한 직업이건 간에 그걸 선택하고 그걸로 먹고살려면 최소한의 애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작가는 그 애정의 역할이 특히나 중요한 직업이다. 『스트라진스키의 장르문학 작가로 살기』는 바로 그 애정을 자극하는 책이다. 40년 넘게 작가로 활동 중인 J. 마이클 스트라진스키는 여전히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주체 못 한다. 스트라진스키는 오직 작가만을 꿈꿨던 예비 작가 시절부터 성공한 베테랑 작가가 되기까지 경험을 녹여내 이 책에 소개해두었다. ‘자전적 에세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작가 개인의 경험담이 곳곳에 등장하다 보니, 책을 쭉 읽다 보면 작가로서 그가 살아온 궤적이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온다. 하나 분명한 사실은 풋내기 시절이나 지금이나 글쓰기에 무한한 애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스트라진스키의 인생은 글쓰기 충동과 이야기에 대한 애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 책 『스트라진스키의 장르문학 작가로 살기』는 작법 팁은 물론,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작가로 살아온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담고 있어, 글을 쓰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작가는 경력마다 귀담아들어야 할 조언이 다르다!” 글을 쓴다는 것, 글로 먹고산다는 것 - 작가의 태도에 관하여 글을 계속 쓰고,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스토리를 구상하고 글을 계속 쓰다 보면, 어느 순간 길을 잃기도 한다. 어떤 때는 글을 쓰는 것이 낯설 때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매번 같은 단어를 쓰거나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구성할 때면, 그 방식에 너무도 익숙해져 다시는 새로운 글을 쓰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도 생긴다. 책이나 작품을 하나둘 내다보면, 독자나 관객의 반응이 두려워질 때도 온다. 글을 계속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지속될 수록 글을 쓰는 것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한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스트라진스키는 “작가는 경력에 따라 귀담아들어야 할 조언이 다르다”고 말한다. 책이나 작품을 처음 써보는 초보 작가부터 여러 작품을 써본 신입·중견작가까지 스트라진스키는 글 쓰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조언을 이 책에 상황별로 재치있게 풀어놓는다. 저자는 이 책의 전반부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작가에게 먼저 초점을 맞춰 초보 작가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짚어주고, 숙련된 기술이자 직업으로서 글쓰기에 필요한 기술과 나아가 글쓰기 전반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후반부에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나 한 단계 더 도약하고픈 작가, 글쓰기 기량을 재정비하고 경력에 활력과 무게를 더하고 싶은 기성 작가를 염두에 두고 쓰였다. 경력과 상관없이 모든 작가에게 도움이 될 정보는 전반부와 후반부에 모두 실었다. 숙련된 기술을 가다듬어 꾸준히 작가로 먹고살기, ‘삼각의자 이론’을 적용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버티기, ‘머나먼 땅에서 온 왕자 시나리오’로 경력에 활력을 불어넣기, 창작과 수입 활동에 요긴한 ‘작품 돌려짓기’, 진짜 창의적으로 살아가기, 피드백에 대처하기, 다른 작가와 협업하기, 다양한 플롯 짜기, 장르문학을 짓는 데 가장 중요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고, 세계관을 만드는 일 등 장르문학 작가로 살아가는 데 유익한 정보가 두루 담겨 있다. 이 책은 영화 각본이나 드라마 대본, 장르문학 소설 등을 창작하는 작가를 위해 쓰였으나 꼭 ‘작가’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물론, 글 잘 쓰는 방법에 관한 책이지만, 정확하게는 글 쓰는 사람의 태도와 멘탈을 잡아주는 책이라 조금 특별한 작법서이다. 평소 글을 자주 다루는 사람들, 더 넓게는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작가가 기발하게 이름을 붙인 ‘삼각의자 이론’과 ‘머나먼 땅에서 온 왕자 시나리오’는 특히 유용하다([#9. 우물 안에 뭐가 있길래?]편 참고). 장르와 분야를 넘나들며 글쓰기로 먹고사는 방법을 작가는 친절히 소개해 놓았다. 이 밖에도 성숙하게 품평하는 법과 그 평가를 잘 받아들이는 법, 출판/영화/드라마 에이전시나 출판사 편집자에게 어필하는 법, 제작자나 편집자의 부당한 피드백을 노련하게 넘기는 법 등을 제안한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자세한 가르침이어서, 각 상황에 맞춰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스트라진스키의 조언은 시종일관 거침없다. 때로는 ‘아니, 이런 것까지 털어놓는다고?’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자기 약점을 드러내 반사적으로 독자에게 용기를 주는가 하면, 때로는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매서운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쏟아지는 ‘팩폭’에 정신이 혼미할 독자에게 1부 마지막에 실린 ‘작가의 가치’편에서는 뜻밖에도 다정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글쓰기에 대한 애정과 굳은 의지만 있으면 정말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달리 생각하면, 애정과 의지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순간, 곧장 위기가 찾아온다. 스트라진스키는 이 지점을 공감하며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넨다. “작가로 정착하기까지의 세월은 불신과 의심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은 자의식 과잉의 발로로 치부되며, 성공의 가능성은 희박하거나 아예 없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초보 작가가 익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단연 끈기다. 작가로 살아가기의 과정은 벌들이 들끓는 양동이에다 손을 집어넣고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때까지 몇 년이고 버티는 것과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스트라진스키 특유의 대담한 언어로 ‘작가의 존재 가치’를 선언한다. “작가는 세상을 바꾸는 존재다. 작가는 과거에 맥락을 부여하고, 현재에 질문을 던지며, 미래를 창조하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해내는 존재다.” 이 책 『스트라진스키의 장르문학 작가로 살기』는 글 쓰는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장르문학 작가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 - 장르문학 작가가 되는 법, 장르문학 작가로 살아가는 법 『스트라진스키의 장르문학 작가로 살기』는 큰 틀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법과 글쓰기 팁을 안내하고 있지만, 장르문학의 대가로 불리는 저자가 장르문학을 쓰고 싶어 하는 독자는 물론, SF, 히어로물, 스릴러 등의 장르물 영화/드라마 제작과 시나리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팁들을 주고 있다. 특히, 1부 [#9. 캐릭터의 목소리 듣기]편 등은 유용한 작법 팁을 소개하고 있어 습작 중인 지망생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다. [#5. 캐릭터와 세계관 만들기] [#13. 괴물을 만들기 위해 기억해야 할 3가지]편은 장르물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레퍼런스로 등장하는 작품들에 친숙한 독자라면 [#7. 당신은 아이디어를 팔 수 없다]와 [#8. 상어 조심!]편은 창작하는 일 외에 작가를 곤란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다룬다. 물론 미국과 우리나라의 작가 생태계는 사뭇 달라 이 책에 나온 조언을 현실에 100퍼센트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한국 SF 작품 시장이 점차 해외로 퍼져 나가고 있는 요즘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거기에 더불어 저자인 스트라진스키가 각본과 제작에 참여했던 작품들을 탄생 과정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마블 유니버스의 ‘토르’ 캐릭터가 만화에서 영화로 부활하게 된 계기와 영화 속 아스가르드의 탄생 속 비하인드, 『슈퍼맨: 어스 원』에서 슈퍼맨 탄생 배경에 대한 새로운 서사를 넣게 된 과정, 스파이더맨 시리즈 속에서 멀티버스의 모토가 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이야기 등 저자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장르문학과 영화를 사랑하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글 쓰는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것이다. |
“원고를 읽는 동안 들었던 생각은 딱 하나다. 어서 빨리 출간된 책을 사서 모든 문장에 밑줄을 그어야겠다는 다짐. 이 책은 글쓰기 기술이 아닌 글을 쓰며 살아가야 하는 일부 사람들을 위한 ‘작가의 태도’에 관한 책이며, 작가가 되기와 작가로 살아남기, 그리고 작가가 된(혹은 곧 될)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책이다. 글쓰기의 낯섦, 글쓰기의 익숙함, 글쓰기의 두려움, 글쓰기 지속의 의무감을 시시각각 느끼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첫 소설을 쓰는 것 같은 막연함이 드는 이들에게 이 책은 옆자리에 앉은 동료가 되어줄 것이다. 모든 직업은 위대하다고 말하며 ‘내가 쓰는’ 행위는 부질없고, 나약하며, 쓸모없고, 별 볼 일 없다고 느껴질 때마다 나는 이 책을 펼칠 것 같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자꾸만 잊어버리는 글쓰기의 위대한 비밀을 잊지 않기 위하여.” - 천선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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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이자 배우 비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해서 한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 〈닌자 어쌔신〉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아카데미상 3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체인질링〉의 각본을 맡은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혹시 아는가? 만약 안다면, 그 사람이 1980년대에 유행했던 〈우주의 왕자 히맨〉 TV 만화 시리즈와 〈환상특급〉 같은 TV 시리즈의 각본을 맡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마블 만화책의 글을 맡기도 했던 스트라진스키 작가라는 사실을 알지도 모르겠다. 스트라진스키 작가는 할리우드에서 스필버그 감독을 “스티븐”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니까, 이런 사람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굳이 내용을 보지 않아도 이미 읽을 만할 것이라는 기분이 들 것이다. 게다가 막상 책을 읽어 보면, 그 내용은 기대 이상이다. 글을 써서 작가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꿈을 꾸었을 때, 미리 알아두면 좋은 쓸모 있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어서 짭짤한 느낌이 충실한 글이다.
특히 작가가 글쓰기 위해 갖추어야 할 버릇과 피해야 할 태도를 설명해 주면서,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들려주는 대목들이 대단히 재미있다. 대학 시절에 학생 글을 혹평하는 데 재미 붙인 괴상한 글쓰기 교수를 만나 싸우는데, 그 교수가 작가의 미래를 모른 채로 “자네는 절대 작가가 되지 못할 거야”라고 저주하는 대목은 그야말로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 같고, 그다음 김은국 작가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교수가 되어 진행하던 강의를 들었을 때 김 작가가 젊은 시절의 스트라진스키 작가에게 “자네에게는 더 가르칠 게 없으니 강의에 나오지 말게”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거의 전설적이다. 그런 영화와 전설 같은 이야기에 들에 푹 빠져 책장을 넘기며, “맞아, 맞아. 정말 그렇지.” “그래, 이건 정말 새겨둘 만한 이야기야” 하다 보면 어느새 이 훌륭한 작가가 가감 없이 모두 털어놓는 글쓰기에 대한 지식을 모두 살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나로서는 내 스스로 글쓰기에 대해 하고 다녔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작가가 강조하는 대목들을 보면서 더욱 반가웠다. 아름다운 글이나 글의 기본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는 작가의 개성대로 충실히 글을 써보는 도전이 중요하다는 것, 한번 시작한 글이라면 마무리 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등등을 스트라진스키는 그만의 시각에서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런 팁들은 뒤로 갈수록 더 많아져서 책에 점점 더 빨려들었다. 나는 평소에 소설 쓰는 작가와 다른 일로 돈을 버는 것, 두 가지를 겸업하면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다고 설명해 왔다. 그런데, 스트라진스키 작가는 대략 세 가지 정도는 돈을 벌 수단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옳거니, 하면서도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 곽재식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