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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존재의 목소리
김석
은행나무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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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 인문학

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불안은 병이 아니다
나의 꿈 이야기
불안의 사회적 치유를 위하여

1장 불안은 병이 아니다

멘탈이 무너지고 있다?
심리 문제의 의료화
정신장애란 무엇일까?
주관적 고통이 척도

2장 정상과 비정상

정신장애의 등장
뇌 지도가 우리 마음을 설명할 수 있을까?
문명 속의 고통
증상은 사람의 고유성

3장 불안과 우울

일상 속에 있는 불안
불안장애가 아니라 불안
불안과 우울
불안의 긍정성

4장 불안시대, 불안사회

현대 사회의 불안
환상이 무너지고 있는 한국사회
헬조선에서 불안사회로 가는 한국
개인이 고갈되는 사회

5장 치료에 대하여

불안과 불안장애
의학적 치료
의학적 관점 비판과 개별 인간 중심 치료
정신분석 치료
공동체 관계 맺기가 치료

6장 건강한 자아와 행복을 위하여

불안에 대한 이해와 행복의 실현
개인 측면의 노력: 주체적 치료
불안을 에너지로 삼기
애도를 통한 욕망의 발견
사회 측면의 노력: 무조건 공감이 아니라 상호 인정이 중요
연대와 협동의 공동체적 관계를 향해

나가며

불안은 파르마콘과 같은 것이다
나의 욕망을 찾기 위한 홀로서기

참고문헌

저자 소개1

김석

 

KIM, SEOK

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을 거처 파리8대학 철학과에서 「라캉의 욕망하는 주체 개념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2005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신분석 개념과 무의식 이론을 적용해 한국 사회의 여러 현상을 심리적 맥락에서 분석하면서 새로운 주체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철학아카데미, 고려대, 시립대 등에서 강의했다. 프랑스철학회, 현대정신분석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욕망하는 주체와 욕망하는 기계」, 「시니피앙 논리와 주이상스 주체」, 「남자의 사랑, 여자의 사랑 '섹
건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을 거처 파리8대학 철학과에서 「라캉의 욕망하는 주체 개념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2005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신분석 개념과 무의식 이론을 적용해 한국 사회의 여러 현상을 심리적 맥락에서 분석하면서 새로운 주체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철학아카데미, 고려대, 시립대 등에서 강의했다. 프랑스철학회, 현대정신분석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욕망하는 주체와 욕망하는 기계」, 「시니피앙 논리와 주이상스 주체」, 「남자의 사랑, 여자의 사랑 '섹,계'를 중심으로」, 「미셀 앙리의 삶의 철학 : 잃어버린 뿌리를 찾아서」가 있으며 저서로는 에크리-라캉으로 이끄는 마법의 문자들』(2007), 『프로이트 & 라캉-무의식에로의 초대』(2010), 『자아, 친숙한 이방인』(2017) 등이 있으며, 역서로 『문자라는 증서: 라캉을 읽는 한 가지 방법』(2011)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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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02g | 120*190*20mm
ISBN13
9791167371799

책 속으로

불안은 고통스럽고 불쾌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는 불안이 공기처럼 스며 있기 때문에 불안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 불안은 인간이 관계적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하다. 인간은 자신은 물론 타자, 세계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는 존재다. 그 관계 맺음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 바로 불안이다.
---「들어가며」중에서

인간의 본성은 생물학적 요인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여러 요인에 의해 형성되며, 개인마다 편차가 있다.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질병을 실체화하면서 이런 관점을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는 것이다. 캉길렘에 따르면 질병은 고정된 실체를 갖는 것이 아니라 사회·역사적으로 만들어지며, 정상 개념도 평균 개념에 가깝다. 정상 개념은 객관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어떤 실체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병리적인 것 역시 정상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상을 개체 자체에 내재한 속성이 아니라 환경과 개체의 관계 속에서 연속적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개체 간의 차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캉길렘은 정상이나 비정상 상태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규범에서 비롯되기에, 사회 환경이 바뀌면 비정상 상태가 정상으로 정의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명 속의 고통」중에서

불안에는 환경이나 상황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기질이나 상황을 해석하는 태도와 가치관이 더 크게 작용한다. 또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보다 불안은 범위가 더 포괄적이고, 여러 요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불안을 인과관계를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질병으로 보기보다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파악하고 공동체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불안장애는 지금의 코로나 상황처럼 어떤 불확실성uncertainity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상황을 회피하려는 방어 심리·성향과 관련이 깊다. 그런데 불확실성이나 위험 상황은 객관적 지표라기보다는 주관적으로 느끼는 상태다. 불안은 상황에 대한 각자의 심리적 대응이고, 방어 심리도 공격성이나 파괴성의 발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꼭 특정 상황에서만 불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불안은 복합적이며 환경과 주체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실존적 정동으로 이해해야 한다.
---「일상 속에 있는 불안」중에서

불안은 오히려 성숙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이자 실존적 존재인 인간이 지닌 고유성의 증표다. 실존적 존재라는 것은 개별자라는 뜻이고, 우린 개별자로서 다른 무엇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나 자신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지닌다. ‘나다움’ 혹은 ‘고유성의 실현’이 중요한데, 자신도 모르게 세속에 물들면서 자신의 본질을 잃어갈 때 불안은 경종을 울린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나의 고유한 실존이 대상화되거나 물화될 때, 우리는 위기 징후로서 불안을 느낀다고 말한다. 대상화나 물화는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쉽게 빠지는 길이기도 하다. 살다 보면 타인의 삶과 세상이 만든 기준이나 전통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가는 수동적 삶에 처하기 쉽기 때문이다.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부터 사회적으로 동경하는 멘토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영향을 받고 이들을 모방하고자 하는가?
---「불안의 긍정성」중에서

타자는 내게 욕망을 가르쳐주는 모델 역할을 하지만, 사회에 자원이 한정된 탓에 경쟁이 발생하면 타자를 미워하며 집단폭력을 행사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지라르에 따르면 모방적 욕망은 상호 폭력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러한 폭력성이 개인에게서 개인으로 전파되면서 집단 갈등을 부른다. 이런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인간은 필연적으로 희생양을 찾는다. 모방에서 비롯되는 폭력은 ‘희생적 폭력’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적대감이나 기득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이대남 현상도 모방적 욕망의 충돌을 완화시킨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혐오나 공격은 욕망의 좌절에서 비롯된다. 그런 부정 에너지가 내부로 향하면 우울감과 불안이 생기며, 심해지면 자기나 상대에게 파괴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개인이 고갈되는 사회」중에서

불안을 ‘자기치료’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공동체 관계 속에서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고립된 자아가 아니라 관계 맺는 존재고, 타자와 함께 살면서 영향을받아 본질이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페르하에허에 따르면 정체성에서 타자와 외부세계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타자에게서 어떤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 닮으려고 하며 동시에 타자와 우리를 구분하기 위해 분리 노력을 하는 데 정체성은 이런 과정의 산물이다.* 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내면에 더 깊이 들어와 있으며, 내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한다.
---「불안에 대한 이해와 행복의 실현」중에서

불안은 애도의 부재에 대한 경종으로, 우리가 욕망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욕망에 필요한 결여가 메워지면서 내 존재의 틈이 없어질 때 느끼는 정서가 바로 불안이기 때문이다. 불안은 인간이 타자와 관계 혹은 나의 진정한 욕망을 찾고 그것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나침반이다. 라캉이 말하는 욕망의 윤리는 자신의 욕망에 철저한 것이다. 나의 욕망을 알고, 그것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을 가질 때 우리의 정신도 건강해질 수 있다.
---「애도mourning를 통한 욕망의 발견」중에서

욕망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갈망이자 삶의 의지다. 내 욕망을 찾기 위한 성찰, 멈춤, 대화, 탐색 등 모든 과정 자체가 곧 치유다. 그 치유의 중심에는 나와 나의 관계, 나와 타자의 관계, 나와 세계의 관계가 있다. 우리의 삶은 보이지 않게 촘촘하게 작동하는 사회 그물망으로 얽혀 있다. 심해지는 불안은 이런 그물망이 억압하는 자신을 살피라는 무의식이 보내는 경고다.

---「불안은 파르마콘과 같은 것이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불안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다
의학적 관점을 넘어 개인적·사회적 치유의 관점으로


현대 의학에서 불안은 치료의 대상이 되는 ‘불안장애’로 다루어진다. 불안장애는 고통스러운 불안이 계속되어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부적응 행동이 지속되는 것으로, 공황장애, 각종 공포증, 강박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이 포함된다. 불안장애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이른바 《DSM》에서 정의한 ‘증상’을 기준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동일한 불안 증상을 보인다고 하여 마음 상태 역시 같다고 할 수 있을까? 동일한 불안장애는 같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인가? 불안을 바라보는 의학적 관점은 증상과 치료라는 도식에 얽매여 개인의 고유성이나 사회적 맥락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며, 증상의 완화를 곧 치료로 인식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1980년까지 동성애를 정신장애로 규정했을 만큼 《DSM》의 기준은 불완전하며, 정신장애를 규정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역시 역사적·사회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즉 불안을 단순한 ‘질병’으로 규정해 치료의 관점으로 접근했을 때, 증상 너머의 개인이 지워질 수 있다. 그보다는 개인의 삶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진단을 내려 해결책을 제시하는 정신분석학의 관점과 불안 증상을 극복하고 이후의 삶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인문학적·철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나아가 불안은 오롯이 개인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감정이 아니다. 개인의 불안은 경쟁 지상주의나 물질 만능주의 같은 사회 풍조, 전염병이나 경기침체 같은 사회 문제 등으로부터도 발생하므로, 불안을 심층적·구조적인 시야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즉 개인이 느끼는 불안의 긍정성을 살리고 부정적 요소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문제를 개선하고 개인과 사회 사이의 불화를 조정하는 사회적 차원의 치유가 필요하다.

불안은 나를 속이지 않는 솔직한 목소리다
불안에 귀 기울이며 나다운 삶을 되찾기


정신분석학자이자 철학자인 라캉은 불안을 ‘(나를) 속이지 않는 유일한 정동affect’이라고 표현했다. 이때 ‘정동’이란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감정’과 외부의 타인이 관찰할 수 있는 ‘정서’, 그리고 신체와 무의식의 상태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즉 우리는 불안을 통해 자신의 삶이 고통스럽다고 느끼거나(감정) 타인과의 관계에서 두려움을 느끼며 움츠러드는(정서) 순간을, 옴짝달싹할 수 없는 무기력과 자기 비하감에 휩싸이는 순간을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순간들은 모두 ‘나다움’이나 ‘고유성’의 실현을 방해하는 위기이며, 이처럼 불안은 우리가 우리의 본질을 잃어갈 때 경종을 울리는 내면의 목소리다.

불안은 욕망의 주체가 되고 있지 못한 상태를 나타내는 징후이기도 하다. 현실에 아무런 불안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무미건조한 관성적 삶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중요한 업무를 성공적으로 해내거나 갈등을 극복하여 관계가 더 깊어지는 순간에, 즉 불안을 느끼는 상황을 극복했을 때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불안이 사라진 상태는 욕망에 필요한 결여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로, 자신이 욕망을 지니지 못한 상태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은 불안이 지니는 경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나다움을 회복하고 욕망에 충실한 삶을 찾아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불안을 두려워하며 이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다스려야 한다. 불안의 긍정적 에너지를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되고 불안을 행복의 원천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한번 읽으면 결코 배신하지 않는 반려인문학
은행나무출판사 〈배반인문학〉 시리즈 출간!


인문학의 효용은 궁극적으로 나에 대한 관심, 나다움에 대한 발견에 존재한다. 또한 인문학은 스스로 성숙한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 근본의 힘을 제공한다. 〈배반인문학〉 시리즈는 이처럼 ‘나’를 향한 탐구,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질문과 그것을 둘러싼 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금 나는 무엇을 보고,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현대철학과 사회의 화두인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필진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일상 속 인문학적 사유를 쉽고 명료하게 펼쳐낸다.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배반인문학〉의 다채로운 사유의 항해에 몸을 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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