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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공유, 관계적 존재의 사랑 방식
1장 지식을 공유하는 창조적인 일상 집단지성의 탄생, 내가 알지 못하는 지식을 가진 당신 창작자가 된 우리, 문화의 수용자에서 문화의 생산자로 내가 널 도우면 누군가 날 도와주겠지 줌화된 일상 통제사회의 시작인가, 새로운 정치적 주체의 등장인가? 정보 기술이 독이 아닌 약이 되도록 2장 주는 것은 행복하고 공유는 즐겁다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혁명, 공유경제 공유지의 비극을 넘어, 사유와 공유는 따로 또 함께 선물하는 당신은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사람 소유 양식의 삶에서 존재 양식의 삶으로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유토피아 3장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 돌보는 삶 코워킹 스페이스, 혼자 일하지만 함께 있고 싶은 당신 코하우징, 집 안으로 들어온 마을 공동체 셰어하우스, 대안 가족의 탄생 4장 예술 작품의 창작은 공유와 협력의 과정이다 예술가 공동체, 창작 공간의 공유 인터넷 시대의 공동 창작, 디지털 예술과 크라우드 펀딩 미적 판단과 공동체 감각, 그리고 여성 예술가 5장 세상은 나눠질 수 없는 전체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네트워크라는 초생명체 살아 있는 자기조절 시스템, 가이아에서 가이아2.0으로 꿀벌은 포유류다, 초개체 생태학 지구는 공생자들의 행성, 호모 심비우스 6장 당신은 공유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관계는 주체보다 앞선다, 관계적 주체와 삼위일체 우리 몸은 이야기한다, 신유물론 페미니즘의 관계적 신체 모든 삶은 만남이다, 캐런 바라드의 존재의 분리불가능성 나가며 도래하는 공유의 공동체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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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체성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몸과 몸을 나누는 감각에서 구성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는 신체적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사랑의 실천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우리는 우리 존재의 본질적 관계성을 다시 음미해봐야 한다. 공유는 우리 존재의 관계성에 기인한다. 우리 존재는 관계성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공유하기를 원하고 공유를 통해 존재를 실현한다. 공유는 관계적인 존재가 실천하는 사랑이며 능동적 창조 행위다. 따라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공유 현상을 돌아보고, 그 이유와 동기를 탐색하는 것은 우리 실존의 절대적 관계성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 될 것이다.
--- p.13 공유경제는 소비지상주의가 야기한 환경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이익을 증진시켜 함께 생존할 길을 모색하면서 벌어지는 움직임이다. 나아가 공유경제는 더 이상 ‘나’로 살기보다 ‘우리’로 살고자 하는, 삶의 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는 공동체를 예전과 같은 중앙집권적 통제가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이고 협력하는 개방적인 공유의 집단으로 새롭게 인식한다. 우리 시대에 개인의 정체성은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고, 어떤 댓글을 달고, 어떤 지식을 공유하고, 어떤 것을 기부하며, 어떤 커뮤니티에 속하느냐로 규정된다. 이제 우리는 개인적 소유와 소비가 지닌 한계를 뛰어넘어 공동체의 유대를 통해 더 큰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 p.67 스웨덴은 여성해방운동이 코하우징에 많은 영향을 미친 나라다. 여성해방운동의 영향으로 여성을 위한 가사 경감 문제가 사회적 공감을 얻으면서 공동 식당, 탁아 시설, 세탁실 등 공유 공간으로 구성된 아파트 형태 건물이 맞벌이 부부, 자녀 없는 부부, 독신여성, 전문직 부부 등 중산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게 됐다. 직업을 가진 기혼 여성들의 가사노동 경감을 위해 서비스를 유료로 공급받는 위탁 관리 모델로 출발했지만 차츰 주민들이 주거관리와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자치 관리 모델 코하우징으로 개발됐다. 주로 가족 중심으로 단지가 구성된 스칸디나비아식 코하우징과 달리 네덜란드 코하우징은 1인 가구나 미혼 가구, 노인 가구가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 pp.96-97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는 마리안과 엘로이즈, 하녀 소피가 이 슬픈 그리스 신화를 함께 읽으며 오르페우스가 ‘왜 뒤돌아보았을까?’를 토론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화가인 마리안은 “그는 연인의 선택이 아닌 시인의 선택을 했다”고 해석한다. 즉 그는 그녀를 “기억”할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반면에 엘로이즈는 “그녀가 뒤돌아보라고 말했을 거야”라고 해석한다. 에우리디케의 능동적인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초상화를 완성한 마리안이 떠나는 마지막 순간, 두 사람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에 엘로이즈는 실제로 그녀에게 “뒤돌아봐”라고 말한다. 마리안은 엘로이즈를 붙잡는 대신 보내주면서 기억해야만 하는 오르페우스의 선택, 즉 연인의 선택이 아닌 예술가의 선택을 한다. 마리안은 화가이기에 사건과 역사, 사랑을 완성된 이미지로서 끝없이 기억하는 사람이다. 함께 초상화를 창작하며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상호적으로 넘나들던 두 여성의 관계는 그림이 완성됨으로써 더 이상 창작의 과정을 공유하는 연인의 관계로 지속되지 못한다. --- pp.142-143 |
이기적인 마음이 우리를 돕는다,
나를 위한 공유가 모두를 위한 공유로 확장되다 우리가 가장 일상적으로 접하는 공유는 대부분 인터넷으로 이루어진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메일, 뉴스, 커뮤니티, 각종 위키 등에 의지하여 타인의 삶을 접하고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는다. 그 공간들에서 우리는 소비자이자 생산자, 곧 공유의 객체이자 주체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공유하는가? 저자는 이를 서로 비슷한 행동으로 회답하려는 경향인 ‘호혜주의 원리’로 설명한다. 개인에게 공유는 자신의 만족과 이익을 얻으려는 이기적인 목적의 행위이지만, 그 바탕에는 타인도 공유에 참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한다. 내가 유용한 것들을 공유하면 타인 역시 나에게 이익이 될 무언가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기적인 동기에서 출발한 활발한 지식의 공유는 ‘실시간으로 조정되고 동원되는’ 집단지성을 이뤄 역설적으로 모두에게 이로움을 준다. ‘공유경제’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발생한다. 자신도 누군가로부터 비슷한 이익을 얻을 것을 믿으며 중고 물품을 거래·대여하거나 자동차를 함께 타거나 자신의 집을 숙소로 내놓는다. 이처럼 나를 위한 공유는 모두를 위한 공유로 확장된다. 코하우징, 셰어하우스, 창작 공동체…… ‘공동체의 공유’에서 ‘공유의 공동체’로 과거의 공유는 가족, 친구 관계, 이웃 등 이미 형성된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행위였지만, 지금은 공유를 목적으로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공유의 공동체들은 전통적인 공동체의 폐해, 창의성을 억압하는 회사의 규율과 통제나 가족 관계에서 애정을 빌미로 강요되는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공유의 공동체들은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얻는 이익을 기반으로 구성되며, 저마다 다른 방식의 관계를 지향한다.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코하우징’이나 ‘셰어하우스’는 여성에게 강요되었던 가사·돌봄 노동을 경감시키고, 비혼 여성의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의무적으로 공동체의 일에 참여함으로써, 애정에 호소하며 헌신을 요구하던 가족의 모순을 극복한 대안 공동체를 지향한다. 한편 업무 공간을 공유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나 ‘창작 공동체’는 공용 공간을 제공하여 비용을 낮추고, 프리랜서나 예술가 사이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업계의 정보나 예술적 영감이 공유되는 이러한 공간은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협업과 전시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공동체의 공유에서 공유의 공동체로 나아감으로써, 개개인은 자유롭고 평등해지며 효과적으로 자아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너와 나, ‘우리’는 항상 연결되어 있다 관계적 존재로서의 더불어 살기 공유의 양상들, 곧 관계적 존재로서의 사랑의 실천은 ‘우리’의 삶이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 철학자 장-뤽 낭시는 타인이 없는 존재는 상상할 수 없다는 의미로 ‘공동-내(內)-존재’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우리’가 없는 ‘나’는 애초에 없다는 것이다. 낭시의 맥락에서 각각의 개인은 실존을 ‘나누어’ 가진다. 이는 신유물론 페미니즘을 주장한 스테이시 앨러이모의 ‘횡단-신체성’과 연결된다. 앨러이모는 인간의 신체는 한 인간을 넘어선 세계에 개방되어 있고, 곧 육체적 실존은 환경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환경·타인과의 끊임없는 상호교환 속에서 스스로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관계적으로 존재하고, 공유의 주체로 자발적으로 나서는 개인들은 관계성을 실천하는 창조적 자아이다. 공유의 주체들은 공동체의 명분으로 각자의 개성과 삶의 방식을 규정하지 않는다. 나아가 우리의 실존이 연결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나와 우리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타인과 더불어 살기를 실천한다. 일상 속의 공유들에는 더불어 살기를 모색하는 윤리적 차원이 존재하며, 그곳에는 자유롭고 평등한 공유의 공동체의 씨앗이 있다. 한번 읽으면 결코 배신하지 않는 반려인문학 은행나무출판사 〈배반인문학〉 시리즈 출간! 인문학의 효용은 궁극적으로 나에 대한 관심, 나다움에 대한 발견에 존재한다. 또한 인문학은 스스로 성숙한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 근본의 힘을 제공한다. 〈배반인문학〉 시리즈는 이처럼 ‘나’를 향한 탐구,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질문과 그것을 둘러싼 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금 나는 무엇을 보고,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현대철학과 사회의 화두인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필진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일상 속 인문학적 사유를 쉽고 명료하게 펼쳐낸다.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배반인문학〉의 다채로운 사유의 항해에 몸을 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