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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단편문학선집

목차

옮긴이의 말 / 이관우

노벨레/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칠레의 지진/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금발의 에크베르트/ 루트비히 티크
착한 카스페를과 어여쁜 안네를의 이야기/ 클레멘스 브렌타노
임멘 호/테오도르 슈토름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아르투어 슈니츨러
선로지기 틸/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변신 / 프란츠 카프카
빵/ 볼프강 보르헤르트
붉은 고양이 / 루이제 린저

작가소개
독일문학 사조 개관

저자 소개 6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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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 Wolfgang von Goethe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을 비롯한 각종 문학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괴테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1765년부터 1768년까지 당시 “작은 파리”라고 부르던 유행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공인 법학 강의보다 문학 강의를 더 열심히 들었다. 1770년 독일 질풍노도 운동의 실질적 선도자인 고트프리트 헤르더를 만나 독일 민속과 정신에 대한 깨우침을 얻었다.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법학 공부를 마친 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프랑크푸르트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에 더 사로잡혀 있었다.

이때 쓴 작품은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괴츠 폰 베를리힝겐』과 『초고 파우스트』와 같은 드라마와, 문학의 전통적인 규범을 뛰어넘는 찬가들을 쓰게 된다.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인 『괴츠 폰 베를리힝겐』이 1773년 발표되자 독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독일에서 드라마의 전통적인 규범으로 여기고 있던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지 않고 최초로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이센의 왕까지 가세한 이 논쟁으로 인해 괴테는 독일에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768년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 생활을 했는데, 그 무렵 신비주의와 중세의 연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770년 스트라스부르에서 법학 공부를 위해 머물다가 헤르더를 알게 되면서 셰익스피어 문학에도 심취했다. 변호사가 된 그는 1772년 제국 고등법원의 실습생으로서 몇 달 동안 베츨러에 머물렀다. 이때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되는 아픔을 겪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44)을 써,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때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유행하고 모방 자살까지 일어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7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되자 괴테는 일약 유럽에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작가를 만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었다.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시대, 문예의 혁명 운동)의 대표작으로서 전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 알려졌다. 1775년 제2의 고향이 되는 바이마르로 가서 공작의 고문이 되고 1782년에는 귀족 반열에 들었다. 1786년의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의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데, 이 여행을 통해 그는 고전주의를 지향하게 되었다. 1794년부터 실러가 기획한 잡지에 협력하여 우정을 맺은 괴테는 이후 실러의 격려와 이해에 용기를 얻어 많은 작품을 완성했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파우스트』에 다시 손을 댄 것도 이 시점이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괴테를 18세에 불과했던 바이마르(Weimar)의 카를 아우구스트(Karl August, 1757∼1828) 공작이 초청했다. 처음에는 잠시 체류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괴테는 이미 유럽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로 그곳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빌란트(Wieland)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바이마르의 예술적 분위기와 첫눈에 반해 버린 슈타인 부인의 영향으로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괴테에 대한 공작의 신임은 두터웠고 공국의 많은 일들을 그에게 떠맡기게 되었다.

여러 해에 걸친 국정 수행으로 인한 피로와 중압감으로 심신이 지친 괴테는 작가로서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마르 궁정을 벗어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감행했다.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체류하면서 괴테가 느꼈던 고대 예술에 대한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고대 미술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절도와 절제의 정신을 자기 문학을 조절하는 규범으로 삼아 자신의 고전주의(Klassik)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독일 문학사에서는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1788년부터 실러가 죽은 1805년까지를 독일 문학의 최고 전성기인 “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괴테와 실러는 바이마르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전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활동을 했는데,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유형(類型)”을 통해 “유형적인 개성”으로 고양(高揚)되는 과정을 추구했던 것이다. 괴테와 실러의 상이한 창작 방식은 상대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 주어 결과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실러의 격려와 자극으로 괴테는 소설『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1796년에 완성하고, 프랑스 혁명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들을 소재로 한『헤르만과 도로테아』를 1797년에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미완성 상태의 『파우스트』작업도 계속 진행해 1808년에 드디어 1부를 완성하게 된다.

실러는 지나친 의욕과 격무로 인해 1805년 5월 46세의 나이로 쓰러지는데, 실러의 죽음은 괴테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1815년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바이마르 공국은 영토가 크게 확장되어 대공국이 되었다. 괴테는 수상의 자리에 앉게 되지만 여전히 문화와 예술 분야만을 관장했다. 1823년『마리엔바트의 비가』를 쓴 이후로 괴테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저술과 자연연구에 몰두해 대작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와『파우스트 2부』(1831)를 집필하게 된다. 서사시와 서정시, 산문과 시극, 비평과 수기, 4편의 소설과 1만여 통의 편지를 남긴 괴테는 독일민족이라는 정체성의 태동기에 독일문화와 독일어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1832년 3월 22일 낮 1시 반, 괴테는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다. 그는 죽을 때 “더 많은 빛을(Mehr Licht)” 하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3월 26일 바이마르의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이 누워 있는 왕릉에 나란히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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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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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rich von Kleist

독일의 극작가·소설가. 프랑크푸르트 안데어오데르 출생. 포츠담 근위연대에 들어가 소위로 진급하였으나, 1799년 인생의 행복과 진실을 자기 내면의 문제로서 추구하는 길을 선택해 군을 떠났다. 고향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 칸트철학에서 절대적 인식의 불가능을 간파하고 충격을 받아 파리 여행을 했다. 그러나 대도시 생활을 혐오하고 스위스에서 자연 속의 농부가 되려 했다. 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약혼자와의 관계를 끊고, 고독한 창작활동에 들어갔다.(1802) 야심작인 비극 『로베르트 지스카르트』를 완성하지 못하였으나 프로이센 관공서에서 일하며 창작의욕을 되찾았다. 프로이센이 나폴레옹
독일의 극작가·소설가. 프랑크푸르트 안데어오데르 출생. 포츠담 근위연대에 들어가 소위로 진급하였으나, 1799년 인생의 행복과 진실을 자기 내면의 문제로서 추구하는 길을 선택해 군을 떠났다. 고향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 칸트철학에서 절대적 인식의 불가능을 간파하고 충격을 받아 파리 여행을 했다. 그러나 대도시 생활을 혐오하고 스위스에서 자연 속의 농부가 되려 했다. 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약혼자와의 관계를 끊고, 고독한 창작활동에 들어갔다.(1802) 야심작인 비극 『로베르트 지스카르트』를 완성하지 못하였으나 프로이센 관공서에서 일하며 창작의욕을 되찾았다. 프로이센이 나폴레옹에게 굴복하자 프랑스군에 체포되었으나 창작을 계속해 1807년 희극 『암피트리온』을 간행하였다. 석방된 뒤 드레스덴으로 옮겨 아담 뮐러와 월간지 『푀부스』를 창간 비극 『펜테질리아』(1808)를 비롯한 희곡과 단편소설을 발표하였다. 희극 『깨어진 항아리』(1811)의 초연이 실패하여 연출을 맡았던 괴테와 다투었으며 나폴레옹에 대한 증오로 애국적 시, 희곡을 써 베를린을 무대로 활동을 전개하였다. 낭만파 문인과 사귀며 [베를린 석간신문]을 발행, 단편과 에세이 『인형극』 등을 게재하였다. 희곡 『프리드리히 폰 홈부르크 왕자』(1810)를 왕실에 바치고, 『미하엘 콜하스』(1810)를 비롯한 8편이 수록된 『단편소설집』(2권, 1810∼11)을 출판하였다. 그는 독일 작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비극과 희극 양면에서 재능을 발휘, 인간 인식능력의 부재와 그에 바탕을 둔 격렬한 갈등을 그려 이것을 자아의 깊은 곳에 있는 절대적 ‘감정’으로 극복하고 다른 사람이나 바깥세계와의 신뢰관계를 회복하려 하였다. 오늘날 그는 실존주의문학의 선구 또는 20세기 문학의 원류로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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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트 하우프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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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hart Hauptmann

슐레지엔의 바트잘츠브룬 출생하였다. C.하우프트만의 동생인 그는 어릴 때 경건한 종교적 환경에서 자라나 한때 조각(彫刻)을 공부하다가 후에 예나대학·베를린대학에서 생물학·철학을 공부하였다. A.홀츠, J.슐라프가 제창하는 ‘철저한 자연주의’의 영향하에 처녀희곡 『해뜨기 전 Vor Sonnenaufgang』(1889)을 발표하고, 일약 자연주의 문학의 기수가 되었다. 이어 가정비극 『쓸쓸한 사람들 Einsame Menschen』(1891)에서는 삼각관계로 고민하는 무력한 남편을 묘사하였고, 직공(織工)들의 반란을 다룬 군중극 『직조공들 Die Weber』(1892)로 극단에서의 지
슐레지엔의 바트잘츠브룬 출생하였다. C.하우프트만의 동생인 그는 어릴 때 경건한 종교적 환경에서 자라나 한때 조각(彫刻)을 공부하다가 후에 예나대학·베를린대학에서 생물학·철학을 공부하였다. A.홀츠, J.슐라프가 제창하는 ‘철저한 자연주의’의 영향하에 처녀희곡 『해뜨기 전 Vor Sonnenaufgang』(1889)을 발표하고, 일약 자연주의 문학의 기수가 되었다. 이어 가정비극 『쓸쓸한 사람들 Einsame Menschen』(1891)에서는 삼각관계로 고민하는 무력한 남편을 묘사하였고, 직공(織工)들의 반란을 다룬 군중극 『직조공들 Die Weber』(1892)로 극단에서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걸작 희극 『비버 모피(毛皮) Der Biberpelz』(1893)를 비롯하여 『마부 헨셸 Fuhrmann Henschel』(1898) 등의 사실극이 발표되었다.

한편, 점차 상징적·낭만적 경향이 짙어져 몽환극(夢幻劇) 『한넬레의 승천(昇天) Hanneles Himmelfahrt』(1894), 서정미 넘치는 낭만적 상징극 『침종(沈鐘) Die versunkene Glocke』(1896), 『그리고 피파는 춤춘다 Und Pippa tanzt!』(1906) 등을 거쳐 후년의 인형극 『축전극(祝典劇)』(1913), 최후의 대작 『아트리덴 사부극(四部劇) Die Atriden-Tetralogie』(1941∼1949)에 이르는 작품계열이 있다. 그 밖에 단편소설로는 에로스의 승리를 구가한 걸작 『소아나의 이단자 Der Ketzer von Soana』(1918), 장편으로는 종교적 사상체험을 담은 『기독광(基督狂)』(1910) 등이 있다. 서정시인 『틸 오일렌슈피겔 Till Eulenspiegel』(1927)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 민족의 도의적인 분기(奮起)를 일깨웠으며, 서정시집으로 『오색서(五色書) Das Bunte buch』(1888) 등을 남겼다.

하우프트만은 자연주의에서 출발하였으며, 그 완성자인 동시에 그 초극자(超克者)이기도 하다. 그는 독일문학에 공통된 관념적인 묘사를 피하고 하층민에서 영웅에 이르기까지 살아 있는 인간과 생의 고뇌 그 자체를 사실적이면서도 구상적(具象的)으로 부각시킨 점에서 독일로서는 독자적인 작가였다. 191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기독광』과 『소아나의 이교도』는 박찬기 번역으로 을유문화사에서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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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슈니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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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hur Schnitzler

1862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에서 부유한 유태인 의학교수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몇 번의 여행을 제외하고는 평생 빈을 떠나지 않았다. 부친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의학을 공부해서 의사가 되었다. 1886년부터 병원에서 일했고 1893년에는 자신의 병원을 개업했으나, 생의 대부분을 작가로 활동했다. 작가로 성공하여 부와 명성을 얻기도 하지만 도박과 낭비로 수차례 어려움을 자초했고, 젊은 시절의 여성 편력은 카사노바의 환락과 모험을 옮겨놓은 듯했다. 실존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낯선 또는 병적인 그의 삶은 14세 때부터 죽는 날까지, 처음 3년을 제외하고는 하루
1862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에서 부유한 유태인 의학교수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몇 번의 여행을 제외하고는 평생 빈을 떠나지 않았다. 부친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의학을 공부해서 의사가 되었다. 1886년부터 병원에서 일했고 1893년에는 자신의 병원을 개업했으나, 생의 대부분을 작가로 활동했다.

작가로 성공하여 부와 명성을 얻기도 하지만 도박과 낭비로 수차례 어려움을 자초했고, 젊은 시절의 여성 편력은 카사노바의 환락과 모험을 옮겨놓은 듯했다. 실존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낯선 또는 병적인 그의 삶은 14세 때부터 죽는 날까지, 처음 3년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한 일기에 담겨 있다. 작품 활동 초기에는 주로 희곡을 집필했으며, 후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과 친구였고, 스스로 자신의 “정신적 도플갱어”라고 칭했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

1895년 단편 「죽음 Sterben」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같은 해 빈 부르크테아터에서 초연된 「사랑의 유희 Liebelei」를 통해 드라마 작가로서도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수련의 시절부터 히스테리와 최면 등 인간의 무의식과 심리를 다루는 정신의학 분야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러한 관심은 그의 문학에서도 드러난다. 작가 슈니츨러는 ‘내적 독백’과 같은 혁신적인 서사기법을 통해 인간의 은밀한 내면과 무의식을 여과 없이 표면으로 끌어낸다.

장교, 예술가, 의사 등 당시 빈의 부유한 시민계급을 대표하는 인물의 은밀한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비판에 부딪치기도 했고, 합스부르크 제국의 장교의 1인칭 독백을 담은 소설 『구스틀 대위 Lieutnant Gustl』(1901)로 명예재판에 회부되어 제국의 장교신분을 박탈당한다. 성적 타부를 건드리는 연작 드라마 「윤무 Der Reigen」는 외설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카사노바의 귀향 Casanovas Heimfahrt』(1918), 『엘제 양 Fraulein Else』(1926), 『꿈의 노벨레 Traumnovelle』(1926)를 통해 세기말 빈 시민사회의 위선과 이중적인 윤리의식을, 『트인 데로 가는 길 Der Weg ins Freie』(1908)에서 반유대주의, 세기 전환기의 몰락해가는 합스부르크 제국과 오스트리아 사회, 민족주의와 정치적인 혼란 속에서 무기력한 빈 부르주아의 파노라마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희곡으로 『아나톨(Anatol)』, 『사랑의 유희(Liebelei)』, 『윤무(Reigen)』, 『광활한 땅(Das weite Land)』, 『베른하르디 교수(Professor Bernhardi)』 등을 들 수 있다. 만년에는 희곡보다 소설을 썼으며, 대표적인 단편소설로 『구스틀 소위(Leutnant Gustl)』, 『엘제 양(Fraulein Else)』, 『야외로 가는 길(Der Weg ins Frei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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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 Kafka

1883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사회에서 성장했다. 1901년 프라하 대학에 입학해 독문학과 법학을 공부했으며, 1906년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어릴 때부터 작가를 꿈꿔 1904년 「어느 투쟁의 기록」, 1906년 「시골의 결혼 준비」를 집필했고, 1908년 노동자상해보험공사에 취직한 이후로도 14년 동안 직장생활과 글쓰기 작업을 병행했다. 「선고」 「변신」 「유형지에서」 등의 단편과 『실종자』 『소송』 『성』 등의 미완성 장편, 작품집 『관찰』 『시골 의사』 『단식 광대』 등 많은 작품을 썼고 일기와 편지 등도
1883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사회에서 성장했다. 1901년 프라하 대학에 입학해 독문학과 법학을 공부했으며, 1906년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어릴 때부터 작가를 꿈꿔 1904년 「어느 투쟁의 기록」, 1906년 「시골의 결혼 준비」를 집필했고, 1908년 노동자상해보험공사에 취직한 이후로도 14년 동안 직장생활과 글쓰기 작업을 병행했다. 「선고」 「변신」 「유형지에서」 등의 단편과 『실종자』 『소송』 『성』 등의 미완성 장편, 작품집 『관찰』 『시골 의사』 『단식 광대』 등 많은 작품을 썼고 일기와 편지 등도 방대한 양을 남겼다.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 불안에 대한 통찰을 그려내, 사르트르와 카뮈에 의해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았다. 1917년 폐결핵 진단을 받아 여러 요양원을 전전한 끝에 병이 악화되어 1924년 빈 근교의 한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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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ise Rinser

1911년 4월 30일, 독일 피츨링에서 태어났다. 8살 때 처음으로 시를 썼지만 부모님이 그녀의 시를 듣고 웃는 바람에, 십대에 다시 시를 쓸 때에는 다른 사람 몰래 쓰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에서 교육학과 심리학을 전공하였으며 1935년에 학교 교사가 되었으나, 1939년에 나치의 억압으로 해직통보를 받게 된다. 첫 번째로 출간된 그녀의 책은 『유리반지』인데, 이 작품이 나오자마자 나치로부터 출판 금지를 당하게 되었다. 나치당에 대항한 것으로 유명하며, 반 나치 투쟁을 벌이다가 감옥에 가기도 했다. 번역가 전혜린의 소개로 더욱 유명해진 『생애 한 가운데』와 『덕성의 모험』
1911년 4월 30일, 독일 피츨링에서 태어났다. 8살 때 처음으로 시를 썼지만 부모님이 그녀의 시를 듣고 웃는 바람에, 십대에 다시 시를 쓸 때에는 다른 사람 몰래 쓰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에서 교육학과 심리학을 전공하였으며 1935년에 학교 교사가 되었으나, 1939년에 나치의 억압으로 해직통보를 받게 된다.

첫 번째로 출간된 그녀의 책은 『유리반지』인데, 이 작품이 나오자마자 나치로부터 출판 금지를 당하게 되었다. 나치당에 대항한 것으로 유명하며, 반 나치 투쟁을 벌이다가 감옥에 가기도 했다. 번역가 전혜린의 소개로 더욱 유명해진 『생애 한 가운데』와 『덕성의 모험』, 『다니엘라』, 『잔잔한 가슴에 파문이 일 때』, 『완전한 기쁨』,『고독한 당신을 위하여』, 『미리암』, 『아벨라르의 사랑』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야기를 쓴 『꺼지지 않는 불』과 작곡가 윤이상과의 대담집인 『상처 입은 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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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루트비히 티크
독일의 낭만주의 작가. 베를린 출생. 어릴 때는 계몽사상 영향 아래 자라나 학우 W. H. 바켄로더와 남부 독일을 여행하면서 중세를 재발견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한 수도사의 심정 토로』(1797)를 공동으로 저술하였으며,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를 모방한 교양소설 『프란츠 슈테른발트의 방랑』(1798)을 썼다. 이 무렵 F. 슐레겔의 낭만주의문학이론에 공명하여 베를린과 예나에서 슐레겔형제, 셸링, 노발리스 등 「낭만파」 모임의 중심 역할을 하며 풍자극 『장화 신은 고양이』(1797)와 창작동화의 전형 『금발의 에크베르트』(1797) 등을 발표하였다. 모임 해체 후 『인생의 여유』(1839)와 같이 시중의 일상을 취재한 단편시리즈와 장편 역사소설 『비토리아 아코롬보나』(1840) 등을 발표하고 연극계에서도 활동하였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독일어 번역에도 힘썼다. 초기의 계몽주의 아류에서 낭만주의, 후기의 시민적 리얼리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을 보여 그 기지와 아이러니, 분방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가다. 과도한 주관주의와 깊은 맛이 결여된 점은 있지만 18∼19세기에 걸친 유동적인 문학사조를 재현한 문인으로 평가된다.
저자 : 클레멘스 브렌타노
독일 후기 낭만파 시인. 에렌브라이트슈타인 출생. 아버지는 이탈리아계 상인이며, 어머니는 젊은 괴테가 사랑했던 막시밀리아네 라로슈이다. 1798년 예나대학에 유학했으며, 슐레겔 형제 등의 낭만파 살롱에 출입하며 장편소설 『고트비』(1801)를 썼다. 1801년 괴팅겐으로 옮겨, 뒤에 그의 의동생이 된 아힘 폰 아르님과 친교를 맺었다. 1803년 조피 메로와 결혼했다. 다음해 하이델베르크로 옮겨 아르님의 『은자신문(隱者新聞)』의 발행을 도왔으며, 두 사람이 수집?편집한 독일 민요집 『소년의 마술피리』(1806∼1808) 3권을 간행하였다. 1809∼1818년 동안은 주로 베를린에 살았으며 1817년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그 뒤 수년간 어느 수녀를 간호하며 지냈으나, 수녀가 죽은 뒤에는 방랑생활을 했고, 1833년 무렵부터는 주로 뮌헨에서 살았다. 낭만파 시인 중에서 가장 풍부한 재능을 지녔고, 기타를 치며 즉흥으로 부른 노래가 그대로 멋진 시가 되었다고 한다. 목가적인 『착한 카스페를과 어여쁜 안네를의 이야기』(1817), 중세를 배경으로 한 『편력학생 연대기』(1923) 등의 단편소설과 『고켈, 힝켈, 가켈라이아』(1838)를 비롯한 다수의 동화를 썼다. 희곡으로는 『폰세 데 레온』(1804), 『프라하의 건설』(1815) 등이 유명하다. 그러나 그가 가장 특기를 발휘했던 것은 서정시 분야이며, 그의 시의 아름답고 높은 음악적 울림은 비할 데가 없다. 생전에 한 권의 시집도 내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 진가가 인정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특히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의 시에 대해 높이 평가한 사람은 현대 독일의 시인 H. M. 엔첸스베르거가 처음이다.
저자 : 테오도르 슈토름
독일 사실주의의 소설가?서정시인. 후줌 출생. 킬, 베를린 두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면서 몸젠형제와 공동으로 시집을 간행하였다. 1843년 고향에서 변호사업을 개업하고 동시에 창작활동도 시작하였는데, 서정시 외에 애수에 찬 추억의 세계를 그린 단편소설 『임멘 호(湖)』(1850) 등 섬세한 감성과 정취의 작품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얼마 뒤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문제가 야기되었고 독립운동을 지원한 탓으로 덴마크정부로부터 변호사직을 박탈당하여 1852년부터 12년간 망명생활을 강요받았다. 그 후 포츠담의 배석판사가 되었으며 1856년에는 작센으로 옮겨 지방법원판사가 되었다. 이때 베를린에서 아이헨도르프, 폰타네, 하이제 등과 친분을 맺었다. 1864년 고향이 독일에 귀속되면서 사법과 행정을 관장하는 대관(代官)으로 선출되었다. 1867년에는 행정조직의 개혁에 따라 구(區)법원의 판사가 되었다. 1880년 판사직에서 물러나 근교에 은거하면서 창작생활만 하다가 1888년 7월 4일 70세로 죽었다. 그는 생애의 대부분을 법률가로 지냈는데, 한편으로는 사랑과 자연, 때로는 정치를 노래한 450여 편의 시와 약 60편의 중?단편소설을 써서 G. 켈러, W. 라베 등과 함께 독일의 시적 사실주의의 대표적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소설가로서의 창작활동은 “나의 소설은 서정시에서 출발하였다”고 말한 것처럼 서정적?낭만적 요소가 강했던 제1기, 『3색의 제비꽃』(1873), 『인형놀이꾼 폴레』(1874), 『조용한 음악가』(1875) 등 성격묘사와 심리분석이 예리하였던 제2기, 그리고 감상과 체념의 세계에서 벗어나 서사적?사실적 경향을 한층 강화하였던 제3기로 나눈다. 특히 제3기에는 『그리스후스 연대기』(1884), 『백마의 기수』(1888) 등 고문서를 참고로 하여 과거 인간의 정열과 비극을 재현한 연대기소설을 썼는데, 자기 운명에 도전하여 극적인 최후를 마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운명소설의 명작이었다. 그의 문학은, 프리슬란트의 혹독한 풍토와 생활을 배경으로 내면적 진실성과 비극적 순수성을 그린 향토문학의 최고봉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귀족과 교회에 대한 격렬한 비판, 유전과 부자간의 갈등, 그 무렵 사회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 계몽정신의 발전을 가로막는 사회인습의 고발 등 사회비판적 문학으로서의 측면도 지적되고 있다.
저자 : 볼프강 보르헤르트
독일의 시인?극작가. 함부르크 출생.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의 「잃어버린 세대」의 한 사람이다. 실업학교를 중퇴하고 서점에서 견습을 하면서 연극의 길에 뜻을 두고 1941년 뤼네부르크의 「동하노버지방극단」에 들어간 뒤 곧 징집되어 동부전선으로 파견된 후 부상과 질병으로 인한 입원과 반체제적 언동으로 여러 차례 감옥에 들어갔으며, 2회에 걸쳐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종전 직후 함부르크에서 동료들과 희극을 상연, 극장의 감독조수가 되지만 간장병으로 요양을 받아야만 하였다. 1947년 친구의 주선으로 스위스의 바젤병원으로 이송되는데, 병상에서 집필한 『문 밖에서』(1947)의 함부르크 초연 전날 짧은 생애의 막을 내렸다. 대표작 『문 밖에서』는 전후의 가혹한 현실 속에서 살아나갈 길을 절망적으로 모색하는 귀향병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서 전쟁세대의 고뇌를 격렬한 어조로 대변하고 있다. 독일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무대에 올려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밖에 단편집 『이번 화요일에』(1947)와 『민들레』(1947)가 있다.
역자 : 이관우
공주사범대학 독어교육과와 고려대학교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연구했으며, 독일 뮌헨대학교와 아우크스부르크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과장, 신문방송사 주간, 언어교육원장, 평생교육원장 등을 역임하고 2013년 현재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독일 단화의 이론과 실제』『독일문화의 이해』『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삶과 문학』『ARD 방송독일어』『독일의 역사와 문화』『시사독일어』『문학 속의 삶』, 번역서로는 『인류사를 이끈 운명의 순간들』(슈테판 츠바이크) 『붉은 고양이』(루이제 린저 외) 『압록강은 흐른다』(이미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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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18g | 150*220*30mm
ISBN13
9788991958814

책 속으로

하르츠 산악의 어느 지역에 기사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보통 그를 그저 금발의 에크베르트라고만 불렀다. 그는 마흔 살쯤 되었고, 키는 겨우 중간 정도였으며, 짧고 연한 금발이 창백하고 움푹 패인 얼굴 위에 소박하고 촘촘하게 드리워 있었다. 그는 매우 조용히 살았으며, 결코 이웃과 싸움에 휘말리는 일이 없었고, 사람들이 그의 작은 성을 에워싼 원형 성벽 밖에서 그를 보는 일 또한 드물었다. 그의 부인도 똑같이 고적함을 좋아했으며, 두 사람은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듯했다. 다만 그들은 하늘이 자신들의 결혼생활은 축복해주면서 아이를 내려주지 않는 데 대해서만 가슴아파했다.
에크베르트에게 손님들이 찾아오는 일은 아주 드물었는데, 그럴 경우에도 손님들 때문에 통상적인 삶의 행태가 변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곳에는 절제가 자리하고 있었고, 검소함이 모든 것을 정돈하고 있는 듯했다. 에크베르트는 혼자 있을 때에만 비로소 쾌활하고 기분이 좋았으며, 사람들은 그에게서 분명한 내향성을, 나서기 꺼리는 잔잔한 우울증을 감지했다.
어느 누구보다도 그 성을 자주 찾아오는 사람은 필리프 발터였다. 에크베르트는 그에게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거의 똑같은 사고방식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와 절친하게 되었다. 필리프 발터는 본래 프랑켄 지방에 살았지만 자주 반년 이상을 에크베르트의 성 근처에 머물면서 약초와 돌을 수집했고, 그것들을 정리하는 데 몰두했다. 그는 적은 재산으로 살아갔고,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았다. 에크베르트는 자주 외로운 산보를 그와 함께 했고, 해가 가면서 그들 사이에서는 깊은 우정이 싹텄다.
사람을 걱정스럽게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것은 지금껏 종종 세심한 주의를 다해 숨겨온 비밀을 친구 앞에서 간직해야 할 때다. 그럴 때면 마음은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은 억제할 수 없는 충동을 느끼고, 자신이 좀 더 하나 된 친구가 되기 위해 친구에게 가장 깊은 속마음까지도 열어 보이고 싶어진다. 이 순간에 부드러운 마음들은 서로 본심을 드러내며, 이따금 서로가 상대를 알게됨으로써 흠칫 놀라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금발의 에크베르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독일 최고의 저자들의 최고의 단편소설들을 엄선

독일문학의 가장 위대한 시기로 일컬어지는 문호 괴테가 살았던 고전주의에서부터 루이제 린저의 전후 문학에 이르는 독일 단편문학의 정수를 모았다.
10편의 빛나는 명단편을 통해 반고전주의, 자연주의, 사실주의 등 시대별 문예사조의 변천과 명실상부한 독일의 대표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두루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일의 정신이 어디에서 출발해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세기 초 표현주의의 상징적 작품인 카프카의 [변신], 자연주의의 대표작인 하우프트만의 [선로지기 틸], 인상주의에 속하는 슈니츨러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실주의 작품인 슈토름의 [임멘 호], 낭만주의에 속하는 티크의 [금발의 에크베르트] 등 그야말로 각 사조의 대표 작품들만을 모았다.

역자는 책의 말미에 이들 사조들을 역자가 간단하게 정리하였다. 작품을 읽고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독일 문학 사조 개관은 그 하나만으로 독일 문학통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옮긴이의 말

이 책은 독일을 대표할 수 있는 유명단편들을 선정하여 독문학 전공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도록 우리말로 옮겨놓은 단편모음집이다.
옮긴이는 대학에서 매학기 독일문화를 교양과목으로 가르치면서 우리에게 독일의 단편문학은 영미나 프랑스의 그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도 덜 알려져 있음을 확인해왔다. 학기마다 1백 명이 넘는 수강생 가운데 브렌타노, 클라이스트, 슈토름과 같은 독일의 유명 단편작가들을 알고 있는 학생은 거의 전무할 정도였다. 반면 오 헨리, 헤밍웨이, 하디, 모파상, 체호프 등 영미나 프랑스, 러시아의 단편작가들은 대부분이 익히 알고 있었다.

대학생들이 이런 실정이니 일반인들의 독일 단편 작품 및 작가에 대한 인지도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세계문학 속에서 다른 나라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온 독일의 작가들이 적지 않은데도 그들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오래도록 무지상태로 내려온 데 대해 독문학도의 한 사람으로 자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독일단편으로부터 소외돼 온 일반인들이 독일단편의 면모를 살필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표적 독일단편들을 골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런 작업을 하게 된 또 하나의 동기는 독문학전공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운 강의체험에서 비롯되었다. 옮긴이는 20여 년 동안 강단에서 독일 단편문학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많은 작품을 접하게 하도록 노력해왔으나 여건상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전공과정의 학생들이 가급적 많은 작품들을 원어로 어려움 없이 읽으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심층적으로 해석해 나간다면 이보다 더 이상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편분야에 배정된 제한된 시간과 학생들의 제한된 언어능력은 원어 텍스트들 역시 제한적으로 소화해낼 수밖에 없게 한다. 그리하여 힘겹게 채찍질하며 진행해도 한 학기 강좌를 통해 겨우 한두 편의 작품만 원어로 힘겹게 읽어 내려가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 앞에 극소수 작품만을 접하는 원어강독의 비효율성과 불충실성을 보완하고, 학생들에게 시간을 적게 들이면서 많은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정된 시간 속에서도 독일 단편문학의 포괄적 이해를 가능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대표적인 유명단편들을 부득이 우리말로라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리라는 판단을 했다.
작품 선정에 있어서는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우선 독문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전공 텍스트로의 활용도가 높은 작품들에 비중을 두었다. 이렇게 선정된 작품들은 독일의 대표단편으로 평가받는 데에 별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작품배열은 과거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문예사조순으로 했다. 그리하여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이르는 고전주의사조의 대표작인 괴테의 『노벨레』를 필두로 반고전주의 단편인 클라이스트의 『칠레의 지진』, 낭만주의에 속하는 티크의 『금발의 에크베르트』와 브렌타노의 『착한 카스페를과 어여쁜 안네를의 이야기』, 사실주의 작품인 슈토름의 『임멘 호』, 인상주의에 속하는 슈니츨러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자연주의의 대표작인 하우프트만의 『선로지기 틸』, 20세기 초 표현주의의 상징적 작품인 카프카의 『변신』에 이어 마지막으로 2차대전 직후에 나온 전후 폐허문학의 대표작인 보르헤르트의 『빵』과 린저의 『붉은 고양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10편을 문예사조순으로 차례로 배열했다.

여기에서 특별히 염두에 둔 것은 작품들을 읽어나감으로써 자연스럽게 독일 단편문학의 전반적인 흐름과 특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문예사조별로 대표적 명작을 선정하여 옮긴 점이다. 예컨대 괴테의 『노벨레』에서는 사람과 맹수와의 교감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상적 세계상을 그림으로써 조화와 균제라는 고전주의의 문학이념이 드러나고 있으며, 깊은 숲 속에 사는 한 여인이 지나온 삶을 회상하는 가운데 환상이 현실을 넘나들면서 현실보다 더한 실존을 이루는 티크의 『금발의 에크베르트』는 낭만주의적 꿈과 환상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성실한 근로자가 하루아침에 흉측한 벌레로 변하여 가족과 주변세계로부터 버림받아 죽어가는 과정을 그린 카프카의 『변신』은 현대인의 소외라는 사회적 문제성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속에서 강렬하게 표출함으로써 표현주의의 속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문예사조와 연관 지어 볼 때 고전주의 단편에서는 질서와 조화를 이룬 이상적 세계상이 추구되고, 반대로 반고전주의 작품에서는 균형과 조화를 깨는 파격적인 묘사와 섬뜩하고 조악한 세계상이 나타난다. 낭만주의 작품에서는 특유의 비현실적이며 몽환적인 세계가 꿈과 환상을 이끌며, 이와 대조적으로 사실주의 작품에서는 실제적인 세계의 현실적 상황이 빈틈없이 묘사된다. 자연주의 작품에서는 지루하리만큼 세밀한 자연묘사와 함께 소시민적 삶의 애환과 갈등이 치밀하게 다루어지며, 인상주의의 작품에서는 인간내면의 의식의 흐름이 첨예한 인상을 불러일으키면서 예리하게 행동화되어 표출되고, 표현주의 작품에서는 현대인의 모순과 부조리가 그로테스크한 영상으로 그려진다. 또한 전후 폐허문학에 속하는 단편에서는 전쟁이 초래한 부조리한 현실과 비인간성이 적나라하게 고발되고 있다.

이렇듯 이 책에서 독자는 작품들을 쉽고 흥미롭게 읽어 내려가면서 문예사조의 변천과 맥을 같이 하는 독일 단편문학의 시대별 흐름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될 것이다. 특히 책의 말미에 해당 문학사조의 특성을 개관함으로써 작품과 사조를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독자가 작품을 좀 더 쉽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아울러 이 책이 단순한 작품모음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상한 문학교양서로서의 역할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 독일 단편문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유익한 읽을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독문학도들의 전공연구에도 좋은 보조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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