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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몽돌 소리 G선상의 아리아 13 개털 오버 15 작문 선생님 17 책상 밑 금서禁書 18 오수 시간午睡時間과 폴 모리아* 19 훈련소의 포플러나무 22 몽돌 소리 23 『먼 바다』를 샀던 날 24 기타를 위한 간주곡 25 인쇄소 골목에서 27 풀벌레 소리 28 그라나도스의 콧수염 29 제2부 팽팽한 궁리들 오줌보 축구공 33 벼까락 34 이 알밤은 다람쥐의 것이다 35 팽팽한 궁리들 36 손가락질 38 길 가운데 사람 39 곳간 씨감자 40 탐조병探照兵 41 복바우 영감 43 건빵에 난 두 구멍 45 고드름과 햇살 47 계곡 해빙기 48 진달래꽃 49 제3부 밑줄 소풍날 보물찾기 53 보리밭 54 밑줄 55 구멍 난 양말 56 옥도정기 57 첫서리 내리고 사흘이 지나도록 59 에델바이스 60 새끼들에게 61 손바닥 울을 두른다 62 냇가 백일홍 63 메타세쿼이아에 기대어 64 석동石童 65 손길 66 무일푼 67 제4부 뜸 국수 71 변비 72 둥근 잎 유홍초留紅草 73 뜸 75 걸림돌 76 잎갈이 77 답장 78 쪽지 79 무른 결 80 감꼭지 81 빈자리 82 나머지 한 톨 84 해설 조명제 극순수 서정과 기미機微의 형상 미학 85 발문 박이도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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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마루 바닥에
고개를 쳐든 못들 저들에게 망치질을 하는 것이 꼭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 같다 치면 쩍 갈라지고야 말, 돌 같은 나뭇결을 빗겨 간 그 마음이 얼음판을 딛듯 하였겠지 쪼개지 않으려고 쩍, 금을 내지 않으려고 못 끝으로 무른 결을 골라 꾹 짚으며 숨을 죽였을 테지 망치질에 굽히지 않으며 떵떵거리다 멈춘 둔탁한 음표들이 송판의 무른 결에 꼬옥 안겨 있다 ---「무른 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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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시의 일차적 특색은 사물 혹은 어떤 현상의 기미나 틈새, 아니면 그 이면의 미세한 작용의 야무진 형상화에 있다. 시인은 우리가 예사로이 여기거나 무심히 지나치는 사물의 현상을 면밀히 포착하여 단순, 정밀하게 그려 낸다. 이기종 시의 절제된 압축적 중층 미학의 장기는 그 틈새에 여백 혹은 여운의 자리를 마련해 둔다는 점이다. 그 같은 특성은 「곳간 씨감자」 “한 뼘 볕에도/ 시퍼렇게 멍이 드네// 문틈 바람에도/ 서로 몸 비벼 싹눈 뜨네// 더 두면 못 쓰겠네”에서도 절묘하게 구현된다. 행간과 여운 사이에서 시행 “더 두면 못 쓰겠네”의 중층적 의미는 시적 격조의 완결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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