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가 H.헤세의 장편소설. 미래의 공상사회를 그린 교양소설이며, 1943년 스위스에서 간행되었다. 유리알 유희라는 것은 수십 개의 철사를 친 틀 속에 유리알을 늘어놓은 것으로, 헤세가 창작한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시간·공간을 초월한 정신적·영적 가치의 종합을 시도하였다. <유희의 명수 요제프 크네히트의 회상>이라는 부제가 붙는다.
요제프 크네히트는 헤세가 추구한 인물로, 데미안 · 싯다르타 · 나르치스의 완성형이다. 카스터리엔이라는 미래의 이상향에서 2400년경에 씌어졌다는 설정을 해놓고, 이보다 약 200년 전에 존재했던 카스터리엔의 유희의 명수 크네히트를 회상하며 서술하는 형식을 취한 정신문화사적인 미래소설이다.
정신적 유토피아 카스터리엔에서 최고의 영재교육을 받은 주인공은 전력을 <유희>에 집중하여 유희의 명수가 된다. 이 유희는 <문화의 전체 내용과 가치를 가지고 하는 유희>이며, 인류가 학문과 예술 각 분야에서 획득한 일체의 가치를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듯이 다루는 종합예술을 포함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피를 받아들여 자신을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카스터리엔을 떠난 뒤, 속세에서 옛 친구의 아들을 교육하기 시작하나 이 소년에 대한 사랑의 순난자(殉難者)로 물에 빠져 죽는다. 작품에는 헤세의 정신옹호의 정열이 잘 나타나 있으며, 20세기 문학의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