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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실을 든 청년
책의 말을 들은 노인 휠체어를 탄 아이 비단옷의 정원사 연결 고리 작가의 말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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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심는 것은 놀랍게도 책이었다. 그는 책을 묻고 흙을 덮은 후 물뿌리개에 담아 둔 물을 골고루 뿌렸다. …
“이 책은 제가 아주 재밌게 읽었어요. 그래서 심는 거예요. 잘 키워 보려고요.” 냉정한 눈빛을 담아 그 사람을 쏘아보려던 그때 미처 파 내지 못한 흙 속의 내 책에서 ‘툭’ 소리가 나더니 싹이 ‘쏙’ 하고 올라왔다. ---「붉은 실을 든 청년」중에서 “도대체 여기는 뭐 하는 곳이죠?” 나는 그가 미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단호하게 물었다. “제가 심는 책 작가의 생각 서재예요. … 여기는 이런 생각 서재가 들어선 정원이죠.” ---「붉은 실을 든 청년」중에서 “내 책아! 잘 있었니?” 주변에 아무도 없었지만 행여 누가 들을까 자그맣게 속삭였다. 그런데 무슨 소리가 들렸다. “저는 누구의 소유도 아닙니다.” 주위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었다. 보청기가 잘 맞지 않아서 난 소리라 생각했다. “이런 낯선 곳에도 내 책이 있었구나!” 다시 내 책과 만난 감회를 나누는데 또 소리가 들렸다. 언짢아하는 목소리였다. “내 책이라뇨? 저는 누구의 소유도 아닙니다.” 이제 명확히 들렸다. 보청기 잡음은 아니었다. 분명 책이 말을 하고 있었다. ---「책의 말을 들은 노인」중에서 “반납된 책들을 바코드에 찍는 순간 책들이 묻혀 온 이야기로 책 자아들은 업데이트가 되고 저는 그들이 추천한, 세상에 공유할 가치가 있는 생각들을 모아 씨앗으로 만들죠.” “생각이 씨가 된다고요?” “네.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요? 사실 그 말을 한 생각이 씨가 되는 거예요. 그 씨앗은 또 다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재료가 되지요.” ---「책의 말을 들은 노인」중에서 “당신이 실버군요.” “어! 나를 아나요?” … “당신은 후크 선장이고요.” 그 역시 입을 삐죽이며 크게 뜬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제가 상상한 그대로예요. 당신들을 만날 수 있게 되다니….” 바이오닉 팔을 한 후크 선장과 바이오닉 다리를 한 롱 존 실버는 내가 만든 밀랍 인형과 꼭 닮은 모습이었다. 내가 써 내려가던 원고 속의 두 주인공이다. 그들을 보며 감격하는 나를 옆에서 바라보던 줄무늬 양복이 말했다. “당신이군요? 우리의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 준 작가님이.” ---「눈으로 말하는 아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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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책과 사람이 함께 자라는 환상의 정원에!”
반짝이는 창의력과 한층 더 깊은 생각, 철학적 사고를 쑥쑥 키워 주는 영양제 이 책의 진가는 용어만 들어도 높은 벽과 졸음이 느껴지는 ‘메타소설’, ‘철학소설’의 성격을 지녔지만 이를 마치 연작 판타지 소설처럼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데서 드러난다. 전국 도서관에서 어떤 책이 대출되고 반납될 때마다 독자의 관점과 생각이 고스란히 한데 모여 그 책의 자아가 성장한다든가, 그렇게 모인 생각과 문자를 합치면 책이라는 열매를 맺는다는 설정은 신비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모양과 색채의 건물에 대한 묘사 등도 그렇다. 이 책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진 세대의 독자가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상상력을 구석구석 활성화한다. 이를테면 정교하게 깎은 공예품이라고 생각했던 아름다운 유리 조각이 알고 보니 누군가의 깨진 꿈 조각이라는 것 역시도 독자들에게 곰곰이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한다. 이렇게 이목을 끄는 독창적인 설정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정원을 거닐며 마음껏 사색하고 상상하다 보면 독자이자 여행자의 생각은 ‘책’에 대한 본격적인 고찰로 이어진다. 책에 관한 자유로운 탐구는 곧 하나의 철학이 생겨남을 의미한다. 『비단옷의 정원사』는 한 차원 더 깊은 사고력과 창의력 개발, 철학으로 독자를 인도하는 소설이면서 책과 친해지도록 돕는 일종의 안내서인 셈이다. 읽으면서 잠들기를 유일하게 권유할 수 있는 이 책은 입시에 매몰되어 자칫 메마를 수 있는 청소년기의 감성과 감각, 창조와 공감 능력을 길러 주는 우뇌 중심의 사고에 날개를 달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