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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비밀 양육원
장경선
다른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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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름방학
콜로라도 감자 잎벌레
숲속의 왕 바벨
퍼즐 한 조각
전원 송환
비밀 양육원
작은 새
잉크 자국
아리랑
김귀덕
오소보비체 공동묘지
돌멩이
빈 의자
잠시, 안녕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1968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다. 1997년 봄 [자유문학]에 청소년소설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제1회 ‘아이세상 창작동화상’을 받았다. 현재는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하며 동화를 쓰고 있다. 그동안 듣고 본 것을 엮은 이야기로는 『제암리를 아십니까』, 『김금이 우리 누나』, 『검은 태양』, 『언제나 3월 1일』, 『안녕, 명자』, 『꼬마』, 『나무새』, 『소년과 늑대』 등 근현대사를 다룬 이야기가 많다. 먼 나라의 아픈 역사에도 귀를 기울여 아르메니아의 아픔을 그린 『두둑의 노래』와 보스니아의 내전을 그린 『터널』과 청소년 소설 『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1968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다. 1997년 봄 [자유문학]에 청소년소설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제1회 ‘아이세상 창작동화상’을 받았다. 현재는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하며 동화를 쓰고 있다. 그동안 듣고 본 것을 엮은 이야기로는 『제암리를 아십니까』, 『김금이 우리 누나』, 『검은 태양』, 『언제나 3월 1일』, 『안녕, 명자』, 『꼬마』, 『나무새』, 『소년과 늑대』 등 근현대사를 다룬 이야기가 많다. 먼 나라의 아픈 역사에도 귀를 기울여 아르메니아의 아픔을 그린 『두둑의 노래』와 보스니아의 내전을 그린 『터널』과 청소년 소설 『체트니크가 만든 아이』를 썼다. 이밖에도 『쇠똥 굴러가는 날』, 『황금박쥐부대』, 『장난감이 아니야』, 『우리 반 윤동주』, 『우리 반 방정환』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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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62g | 140*210*10mm
ISBN13
9791156336587

책 속으로

나는 오빠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오빠는 거짓말을 하고 사라져 버렸다. 웃을 때면 아래로 축 처지는 착한 눈을 가진 오빠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제 오빠가 읊어 주는 「두 번은 없다」를 들을 수 없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 오빠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다니 미칠 것 같았다. 양육원 담장을 넘으며 나는 결심했다.
‘비밀 양육원으로 가자.’
--- p.73 「비밀 양육원」 중에서

“너무 애쓰지 않는 게 좋아. 행복보다 불행에 가까워질 테니까. 그냥 네 삶이 물 위에 떠 있는 조각배였음 해. 물이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고 즐기렴.”
“그럴 수 있을까요?”
내 말뜻을 이해한다는 듯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 p.88 「잉크 자국」 중에서

“총성이 멎었다고 전쟁이 끝난 줄 알지. 흥. 전쟁이 끝나고부터가 본격적인 전쟁이란 걸 알아야 해. 너희 같은 애송이가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어찌 알겠냐만. 총은 그 자리에서 사람을 죽였지만, 상처는 지금까지 사람의 영혼을 야금야금 파먹고 있어.”
--- p.99 「아리랑」 중에서

“동생들은 트럭을 타고 엄마를 만나러 갔단다. 아기를 다오.”
냉큼 아기를 군인에게 맡기자 살 것 같았다. 옆에 있던 군인이 나를 번쩍 안아 트럭에 태웠다. 여기서 엄마를 기다려야 한다고 발버둥 쳤지만 군인은 막무가내였다. 트럭에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타고 있었지만 순분이와 순철이는 없었다.
--- p.115 「김귀덕」 중에서

엄마와 순분이 순철이와 아기, 우리 가족이 함께 있었던 다리 밑이 남한이었는지 북한이었는지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자주 마마와 파파가 최 선생님이 찾지 못하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길 바랐다.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 주길 간절히 바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 p.124 「오소보비체 공동묘지」 중에서

조국에서 전쟁이 터졌고, 트럭에 태워져 폴란드로 오기까지 내 의지와 선택은 전혀 없었다. 그건 오빠와 귀덕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어리다는 이유로 선택을 박탈당할 이유는 없어야 한다.
--- p.142 「돌멩이」 중에서

의사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폴란드의 양육원 선생님들과 학교 선생님들은 북한 고아들을 극진한 환대로 보살펴 주었다. 피부색과 언어, 생활 습관이 다른 고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선생님들을 우리는 마마와 파파라 불렀다.
--- p.153 「빈 의자」 중에서

내 기다림은 다시 시작되었다. 여름방학이 아닌 매 순간을 기다림으로 채워 나가겠지. 사랑은 내일을 살아 낼 희망이니까. 어느새 내 마음에는 빈 의자 하나가 생겨났다. 언제든 돌아올 오빠를 위한 자리.

--- p.161 「잠시, 안녕」 중에서

출판사 리뷰

교과서가 미처 담아내지 못하는 전쟁의 생생한 흔적,
그럼에도 계속되는 삶과 사랑에 대하여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전쟁을 경험하고도 인류는 여전히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아까운 목숨이 날마다 스러져 가고 있고,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겪는 아픔은 전쟁의 정치적·경제적·군사적인 화제에 밀려 주목받지도, 중요하게 거론되지도 못한다. 건강하게 자라 10년 뒤, 20년 뒤 사회의 기둥이 되어야 할 아이들이 싸늘하고 컴컴한 무관심 속에 희생된다.

교육 현장에서도 그들을 충분히 조명하지 못하는 사정은 다르지 않다. 가령 ‘6.25 전쟁’이라고 하면 “기습 남침 -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 - 인천 상륙 작전으로 전세 역전 - 중공군 개입과 흥남 철수…”를 줄줄 외는 학생도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자세히 알기 어렵다. 소설 속의 아이들처럼,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졌다가 또 원치 않게 송환된 아이들이 있었는지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씁쓸한 현실이다.

《폴란드의 비밀 양육원》에서는 교과서에서 배웠던 비극적인 역사 속 한 사람을 클로즈업해 보여 준다. 큰 그림만 조망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한 사람의 거친 숨결, 송골송골 맺혀 흐르는 땀과 피,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와 그때의 표정까지… 손 내밀면 닿을 거리에서 느끼도록 독자를 초대한다. 이 소설을 읽은 청소년이라면 그전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으로 절실하게 “전쟁, 반대!”를 외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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