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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6
제1장 「어머니」를 만든 사정 9 제2장 재회 47 제3장 알고 있었던 두 사람 85 제4장 영웅적인 소년 119 제5장 마음먹기 주의 143 제6장 죽음의 한순간 전 163 제7장 태풍의 흔적 179 제8장 전락 211 제9장 연기 249 제10장 그때 만일 뛸 수 있었다면 291 제11장 죽어야 할까, 죽지 않아야 할까 343 제12장 언어 383 제13장 본심 427 제14장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타자성 475 주요 참고 문헌 494 옮긴이의 말 495 |
Keiichiro Hirano,ひらの けいいちろう,平野 啓一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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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알면서 속아 넘어가는 것도 속았다고 말하는 걸까. 만일 그걸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나는 절대적인 행복 따위, 꿈꾸지 않는다. 단지 현재보다 상대적으로 행복하기만 하다면 남은 인생은 이를 악물고서라도 속으면서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 p.23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 있다는 실감을 단지 피로와 공복에서 확인해야 하는 이 사회에서 나는 어머니의 “이제 충분하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 p.55 노자키는 내게 기본적인 방침을 묻고 있었다. 즉 VF의 어머니가 단지 다정하게 미소 짓고 있기를 바라는지 아니면 본심을 토로해주었으면 하는지. 설령 그것이 나를 한층 더 깊이 상처 입히는 일이 될지라도. --- pp.55~56 「어머니」에게는 마음이 없다. 그건 사실이다. 「어머니」가 상처를 입는다는 상상은 어이없는 생각인 게 틀림없다. 하지만 다름 아닌 내가 마음이 있고 그것이 어머니의 존재를 학습하고 어머니를 모방한 존재를 거칠게 다룬 것에 깊이 상처를 입은 것이다. --- p.80 헤드셋을 벗자마자 생활 쓰레기로 황폐해진 거실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현실이 다시 덮쳐들었다. 방안이 몹시 비좁게 느껴졌다. 천장의 조명은 나의 고독을 어떻게 오해해볼 여지도 없이 낱낱이 비춰냈다. --- p.113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은 대체 몇 겹의 꿈과 환멸이 겹쳐져서 만들어진 것일까. --- p.153 어머니는 대체 내게 무엇을 숨겼는가……. 하지만 그런 질문보다 나를 더 으스스하게 만든 것은 어머니는 대체 누구였는가, 라는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결국 나는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대체 누구인가……. --- p.158 실제로 사람들이 제각각 좋아하는 가상공간에 빠져든 이후로 우리는 이 세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감각을 점점 상실해갔다. --- p.183 비록 VF라도 그 표정 속에 뭔가가 있었다. AI에 의해 모의模擬적으로 재현된 감정이. 그리고 「어머니」의 표정은 기억 속 어머니의 표정과 유착癒着해 내 마음을 강하게 뒤흔드는 것이었다. --- p.377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 그 이유를 생각하는 것으로 분명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모색한다. 나 역시 그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 질문 속에는 할말을 찾지 못한 채 어물거리고 마는 사람들을 색출해내고 부끄럽게 하고 삶을 단념하도록 재촉하는 살인자의 생각이 감춰져 있다. 이긴 팀에 속했다고 우쭐하는 오만傲慢한 인간들이 단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만을 선별하려고 하는 의도가 섞여 있다! 나는 거기에 저항한다. --- p.483 그렇다 해도 현재를 살아가면서 동시에 과거를 산다는 것은 어째서 이토록 감미로운 것일까. --- p.4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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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그에게 어머니는 유일하게 ‘본심’을 말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인간은 타인의 ‘본심’을 알고 싶어하는 동시에 나의 ‘본심’을 알아주길 바라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결국 ‘본심’이란 무엇일까요? 주인공은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어머니와의 생활이 어느 날 갑자기 끝을 고해버린 것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그 생활을 끝내고 싶어한 것이 바로 어머니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어머니가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의 교류를 계기로 어머니의 ‘본심’을 조금씩 이해해나갑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을 더 이상 전하지 못한다는 데 괴로워합니다. 그가 슬픔에서 일어나 앞을 향해가는 과정을 통해 부모 자식에 대해, 타인의 생명에 대해, 격차에 대해, ‘보통’이란 것에 대해, 그리고 역시 ‘사랑’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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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냉정하게 모든 것을 관찰하는 현명한 주인공의 감정이 선하게 또한 크게 뒤흔들릴 때마다 눈물을 글썽이지 않을 수 없다. -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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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주제를 그야말로 정면으로 다루는데도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에피소드를 즐기면서 마지막 한 장까지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 양윤옥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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