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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독과 꽃
떨어지지 않는 마구와 새 웃지 않는 소녀의 죽음 날지 못하는 수벌의 거짓말 사라지지 않는 유리 별 잠들지 않는 형사와 개 편집자 후기 |
Shukai Michio,みちお しゅうすけ,道尾 秀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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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처 여성이 접수대에 볼펜과 카드 한 장을 내놓았다. 진찰권 같은 것인지 ‘멍멍이 카드’라고 적힌 명함만 한 종이였다. 채워야 할 빈 칸은 네 군데. 보호자 성명, 전화번호, 애완동물 종류, 그리고 애완동물 이름.
“제가 쓰죠.”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표정으로 부인이 볼펜을 잡더니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어린 아이 같은 동글동글한 필체로 빈칸을 채워갔다. 그런데 세 칸을 채우고 났을 때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남편이 옆에서 카드를 손으로 가리며 말했다. “이름을 바꿔.” 모두 놀란 얼굴로 남편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름이 싫어서 집에서 도망쳤는지도 몰라.” --- pp.63~64 학교에 갈 시간까지 앞으로 몇 개나 더 던질 수 있을까. 시간을 확인하려고 바닥에 던져 둔 가방을 뒤졌다. 학교에 가져가는 것이 금지된 스마트폰을 꺼내 보니 8시 4분. 창고 뒤에서 학생복으로 갈아입는 것은 1분이면 충분하므로 앞으로 5분 정도는―. “죽어 버려.” 목소리가 들렸다. --- p.97 다 먹지 못한 빵을 포장해 달래서 호텔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같은 웨이터가 다가와 또 뭐라고 물었다. working이라는 단어가 살짝 들리기에 업무 차 이 나라에 온 거냐고 묻는구나 싶어서 노, 하고 고개를 저었더니 빵을 싹 치워 버렸다. 애초에 웨이터의 말이 ‘Are you still working on this?(이거 아직 드시는 중입니까?)’였던 게 틀림없지만, 그걸 깨달은 것은 호텔 방으로 돌아오고 나서였으니 이렇게 딱한 일이 없다. --- p.189 어제는 일부러 새를 쫓아 놓고 오늘은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틀간 미행한 끝에 확신하고 있었다. 그 정보는 역시 사실이다. --- p.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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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상식을 뛰어넘는 작품이 등장했다. 수록된 6장 중 무엇을 먼저 읽느냐에 따라 새드 엔딩이 되는가 하면 희망을 느끼는 엔딩도 된다. 어느 순서로 읽었는지 토론하고 싶어지는 작품. - 오야 히로코 ([아사히 신문] 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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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구조가 굉장하다. 한 권으로 720가지 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다. 전후의 연결을 끊기 위해 이야기를 1개씩 거꾸로 인쇄한 디테일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마무로 미치코 (츠타야 서점 문학 담당 컨시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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