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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 Vo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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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아이가 ‘나이 드는 것’에 관하여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는 철학 그림책!
나이가 든다는 건 무얼 의미할까요? 머릿속에 잠깐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볼까요? 하얗게 센 머리카락, 조글조글하게 주름진 얼굴, 어정쩡하게 굽은 허리, 느리고 힘없는 걸음걸이……. 언뜻 살 만큼 살아서 언제 세상을 떠나도 괜찮을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허공을 멍하니 응시하는 모습을 볼 때는 더욱더 그러하지요. 그저 그런 날들 속에서 한없이 무료하고 따분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세상의 낙이라고는 자식이나 손주의 얼굴을 보는 게 전부인 듯이 느껴질 때도 있고요.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요?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하루하루는 마치 덤으로 주어진 시간인 것마냥 그렇게 별 의미 없이 무시로 흘러가는 걸까요? 『나이가 들면 어때요?』에서는 아이와 할머니가 ‘나이 드는 것’에 관해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어요. 똑같은 상황을 두고서 어리거나 나이 듦에 따라 어떻게 다르고 또 같은지를 생각해 보게 해 주지요.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삶이란 누구에게나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순간들이 나이가 듦에 따라 어떻게 달리 보이는지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답니다. 그럼 다 같이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할머니, 나이가 들면 어때요? 아, 어릴 때랑 똑같지. 그냥 조금만 달라. 어릴 때는 많이 웃잖아. 나이가 들어도 그래. 어릴 때는 가끔 입맛에 맞지 않는 게 있지?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야. 어릴 때는 가끔 춤을 추고 싶어 하지. 나이가 들어도 그래. 어릴 때는 아직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 화가 나. 나이가 들면 이제 더는 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화가 나지. 어릴 때는 시간이 너무 늦게 흘러가서 꾹 참아야 할 때가 많잖아. 나이가 들면 더는 참을 필요가 없어.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니까. 〔중략〕 담담한 어조에 아스라이 스며 있는 관조의 미학이 돋보이다! 마치 시어처럼 간결하고 단정한 문장 속에 참 많은 생각들이 녹아들어 있어요. “어릴 때는 많이 웃잖아.”, “어릴 때는 가끔 입맛에 맞지 않는 게 있지?”, “어릴 때는 가끔 춤을 추고 싶어 하지.”, “어릴 때는 아직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 화가 나.” 등등……. 할머니는 느긋하게 미소를 지은 채 한창 자라는 나이의 아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먼저 헤아려 주고는, “그건 나이가 들어도 그래.”,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야.” 하고 기꺼이 공감을 해 준답니다. 그러고 나서 할머니가 살아오면서 느끼고 변화한 감정과 마음, 생각들을 들려주어요. “나이가 들면 이제는 더는 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화가 나지.”, “나이가 들면 더는 참을 필요가 없어.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니까.”, “나이가 들면 옛 친구들이 자꾸 떠나.”, “나이가 들면 그냥 웃게 되는 대답이 많지.” 등등. 할머니의 대답 속에는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깨닫게 된 ‘시간’과 ‘세월’에 대한 성찰이 정갈하게 담겨 있어요. 아이의 질문에 구구한 설명을 이어 가기보다는 그동안 세상을 살아오면서 알게 된 깨달음을 담백하게 읊조림으로써 생각의 배턴을 아이한테로 자연스럽게 넘기는 방식이라고 할까요? 짧은 문장의 행간에서 오히려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건져 올리게 하고 있지요.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결국에는 아이와 할머니의 문답을 통해서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바라보는 기회를 갖게 되거든요. 그것은 곧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또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시간이 되어요. 세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관조하는 듯한 할머니의 어조가 오히려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게 해 준달까요? 이른바 ‘세상 쫌 아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셈이에요. 그러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철학적인 상념 속으로 슬그머니 빠져드는 즐거움을 맛보게 되지요. 자, 이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읽고 마음을 나누어 보아요. 교과 연계 : 〈국어 1-2〉 10. 인물의 말과 행동을 상상해요 〈국어 2-2〉 8. 마음을 짐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