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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주황빛과 보랏빛으로 물든 저녁, 아빠가 한껏 지친 얼굴로 집에 돌아왔어요. 오늘도 바다표범 사냥이 어려웠던가 봐요. 아빠는 더 이상 먹이를 구할 수 어 없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대체 어디로 가야 할까요?
“바다표범을 잡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곳이 있어요?” 미샤와 마샤가 묻자, 엄마가 대답했어요. “음, 지금부터 알아봐야지.” 다음 날 동이 트자마자 아빠와 엄마, 미샤, 마샤는 다 함께 길을 떠났어요. 걷고 걷고, 또 걸어도 바다표범은 보이지 않았지요.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요?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나지 뭐예요? 뭐, 바다표범 냄새는 아니었지만요. 그래도 꽤 괜찮은 냄새였답니다. 냄새를 따라 부지런히 걸어간 끝에 낯선 곳에 다다랐어요. 고픈 배를 간신히 채우고 잠잘 곳을 찾아보니,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굴이 보였지요. 비록 눈 동굴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아늑해 느껴졌답니다. 일단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이곳에 머물러 있기로 했어요. 그런데 얼마 안 가 먹거리가 바닥이 나 버렸지 뭐예요. 아, 어딘가로 또다시 떠나야 해요. 대체 어디로 가야 할까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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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가 건네는 따스한 위로와 북극곰 가족의 희망 찾기!
이렇듯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는 빙하가 녹으면서 살 곳이 사라져 떠돌이 신세가 되어 버린 북극곰 가족의 서글픈 처지를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어요. 당장 먹고사는 것부터 걱정해야 할 만큼 암담한 상황이지만, 감정의 과잉 없이 정갈한 어투로 북극곰 가족이 처한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해 준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장을 덮고 나면 수많은 말보다 더 진한 여운이 오래오래 남아요. 지난 2024년에는 북극곰뿐만 아니라 우리도 지독한 이상 기후를 경험했는데요. 5월에 폭설이 내리기도 하고, 아주 무더운 추석을 보내기도 하고요.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에게도 끔찍한 위기가 닥쳐올지도 몰라요.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구는 북극곰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와 더불어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야 할 터전이잖아요.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를 아이랑 함께 읽고 지구도, 동식물도, 그리고 우리도 아프지 않는 세상을 그려 보는 거 어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