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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별, 죽음에 관한 짧은 소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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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흐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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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사랑에 관한 짧은 소설 | 우리가 떠난 해변에
이별에 관한 짧은 소설 | 쉴 곳
죽음에 관한 짧은 소설 |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저자 소개 3

鄭梨賢

소설가. 2022년 12월까지 개를 만지지 못했던 사람. 지금은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한 바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 《오늘의 거짓말》 《상냥한 폭력의 시대》,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너는 모른다》 《사랑의 기초: 연인들》 《안녕, 내 모든 것》, 중편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짧은 소설 《말하자면 좋은 사람》, 산문집 《풍선》 《작별》 《우리가 녹는 온도》 등이 있다.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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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 SOLAH,林率兒

소설가·시인.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시 부문)과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중편소설 『짐승처럼』, 장편소설 『최선의 삶』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겟패킹』 등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문지문학상·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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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인생 연구》, 연작소설집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중편소설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야간 경비원의 일기》 《…스크롤!》, 장편소설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산문집 《문학의 기쁨》(공저), 《영화와 시》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스페이스 (논)픽션》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인생 연구》, 연작소설집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중편소설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야간 경비원의 일기》 《…스크롤!》, 장편소설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산문집 《문학의 기쁨》(공저), 《영화와 시》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스페이스 (논)픽션》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공저)가 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김용익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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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64g | 115*190*20mm
ISBN13
9791190999151

책 속으로

두 사람은 모든 게 달랐어요. 그냥 다른 세계의 사람들처럼 보였어요.
태어날 때도 자라는 동안에도 어른이 되어서 경험한 삶에도 접점과 교차점이 없는 사람들.
이런 두 사람이 사흘 만에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을까요. 그게 경이롭고 끔찍하게 불가사의했어요!
---「우리가 떠난 해변에」중에서

그렇잖아요? 우리 부부가 지금 이렇게 됐다고 해서, 그때의 특별한 사랑이 사라지나요, 없어지나요?
아니요, 사라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아요, 하고 설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다고 정말 그대로 있는 걸까요, 하고.
모든 멈춘 것은 퇴색하고 틈이 벌어지고 낡아간다.
---「우리가 떠난 해변에」중에서

“걱정 마. 아무렇지도 않아.”
민영은 몸이 서늘해졌다. 방바닥에 흩어져 있던 거울 조각들이 떠올랐다. 그 거울 조각들에 묻어 있던 핏자국이 떠올랐다. 민기의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가 코를 타고 내려와 입술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피에 물든 이를 드러내며 민기는 말했었다. 걱정 마. 아무렇지도 않아.
---「쉴 곳」중에서

차는 천천히 나아갔다. 잔뜩 긴장한 듯 정화는 운전대에 상체를 바짝 붙였다. 차가 크게 휘청였고 정화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웅덩이였다. 정화의 손이 떨려왔다. 민영은 비상등을 켰다. 한쪽 손을 정화의 손 위에 포갰다.
“걱정 마. 아무렇지도 않아.”
민영은 민기에게 배운 말을 뱉었다. 정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더는 손이 떨리지 않았다
---「쉴 곳」중에서

모어는 파운데이션에 죽은 남편이 냉동 보존되어 있다고 말했다. 새해에 그를 부활시킬 예정이었다. 오늘은 12월 29일이다. 그러니까 3일 후면 내 여자친구의 전남편, 아니 이혼한 건 아니니 남편이 돌아올 예정이었다. 죽음에서 말이다.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중에서

FM-2080. 돌아온 걸 축하합니다.
닥터 쉬멜이 말하며 나와 포옹했다. 그의 체온이 느껴졌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문득 졸탄이 한 말이 생각났다. 정신의 엑기스를 다른 DNA에 덧씌울 수 있다. 그때 머릿속에서 FM의 말이 들렸다.
지금 어디 있어요? 내 말 들려요?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중에서

출판사 리뷰

Part 1. 사랑에 관한 짧은 소설
정이현,「우리가 떠난 해변에」
“모든 멈춘 것은 퇴색하고 틈이 벌어지고 낡아간다.”


―지금 이렇게 됐다고 해서, 그때의 특별한 사랑이 사라지나요, 없어지나요?
―아니요, 사라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아요, 하고 설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다고 정말 그대로 있는 걸까요, 하고.

회색빛 일상의 명도를 섬세하게 헤아리고 숨은 진실을 포착하는 작가 정이현은 종착점 이후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방송작가 ‘설’은 새로운 프로그램 준비 차 동료 PD ‘선우’와 출장을 간다. 십여 년 전 ‘조건 없는 사랑’으로 화제가 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였던 두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다. “모든 게 달랐”고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들” 같던 두 사람이 사흘 만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 모습은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사랑의 첫 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들의 현재를 좇으며 설은 자신의 첫사랑 ‘주영’을 되새긴다. 감정에 덧씌워진 필터를 걷어냈을 때 남는 담백한 사랑 그 자체를 짐작하게 하는 정이현식 사랑 이야기.

Part 2. 이별에 관한 짧은 소설
임솔아,「쉴 곳」
“걱정 마, 아무렇지도 않아.”


차는 천천히 나아갔다. 잔뜩 긴장한 듯 정화는 운전대에 상체를 바짝 붙였다. 차가 크게 휘청였고 정화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웅덩이였다. 정화의 손이 떨려왔다. 민영은 비상등을 켰다. 한쪽 손을 정화의 손 위에 포갰다. 더는 손이 떨리지 않았다.

견딜 수 없는 순간을 견디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이는 작가 임솔아는 따뜻하지만 단호한 이별을 그려낸다. 도시에 사는 ‘민영’은 자신을 자식처럼 키워준 오빠 부부 ‘민기’와 ‘정화’를 만나러 그들의 시골집에 왔다. 숫기도 요령도 없는 정화는 시골이 외롭고, 민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데 환멸이 나 도시로 돌아갈 수 없다. 이 가족은 서로를 꽤 닮아 있는데, 특히나 무언가를 견디다 못해 어느 한구석이 망가져버렸다는 점에서 민기와 민영이 그렇다. 내내 일정한 미온을 유지하는 소설에서 갑자기 놀랍도록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문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다. “걱정 마, 아무렇지도 않아.” 이 소설에서의 이별은 누군가와의 헤어짐이기보다 끊임없이 괜찮다고 스스로를 외면하는 상황과의 정서적인 이별이 아닐까.

Part 3. 죽음에 관한 짧은 소설
정지돈,「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여기 사람들은 그걸 ‘죽음’이라고 하지 않아요.”


오늘은 12월 29일이다. 그러니까 3일 후면 내 여자친구의 전남편, 아니 이혼한 건 아니니 남편이 돌아올 예정이었다. 죽음에서 말이다.

다양한 텍스트를 섭렵해 인용하면서 위트 있는 통찰을 보여주는 작가 정지돈은 죽음과 관련해 묵직한 질문 하나를 던진다.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선보이는 이 소설은 지적이며 악의 없는 블랙 유머 같다. ‘진우’는 매력적인 연인 ‘모어’와 함께 그녀의 죽은 남편이 냉동 보존돼 있는 연구 재단에 방문한다. 모어는 곧 전남편을 부활시킬 예정이다. “부활한 사람은 이전과 같은 유기체일까, 아니면 차가운 금속 로봇에 뇌만 들어 있는 사이보그일까. 그것도 아니면 단지 뇌의 작동 방식을 재현한 프로그램?” 그렇다면 나와 목소리도 얼굴도 다르지만 기억이 그대로이고 되살아난 자신을 인지하는 존재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 정신의 엑기스”는 어디에 있을지 소설을 따라 읽으며 함께 짐작해보길 권한다.

리뷰/한줄평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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