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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WONDERLAND
『앨리스』 출간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양장
베스트
고전문학 top100 1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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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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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주석 달린 앨리스』 서문
『더 많은 주석 달린 앨리스』 서문
『최종판 주석 달린 앨리스』 서문
『앨리스』의 모든 어린이 독자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서시
1. 토끼 굴 아래로
2. 눈물웅덩이
3. 코커스 경주와 꼬불꼬불한 이야기
4. 토끼가 빌을 굴뚝으로 보내다
5. 쐐기벌레의 도움말
6. 돼지와 후추
7. 미친 티파티
8. 여왕의 크로켓 경기장
9. 짝퉁거북 이야기
10. 바닷가재 쿼드릴
11. 누가 타르트를 훔쳤나
12. 앨리스의 증언

거울 나라의 앨리스

1897년 판 서문
서시
1. 거울 속의 집
2. 말하는 꽃들의 정원
3. 거울 곤충들
4.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5. 뜨개질하는 양과 강
6. 험티 덤티
7. 사자와 유니콘
8. “이건 내가 발명한 거야.”
9. 앨리스 여왕
10. 흔들기
11. 깨어나기
12. 누가 꿈꾸었을까?
에필로그

가발을 쓴 말벌

서문
읽기에 앞서
가발을 쓴 말벌

《나이트 레터》 주석판을 펴내며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을 펴내며
루이스 캐럴 협회에 관한 메모
『앨리스』 삽화를 그린 삽화가
엄선한 참고 자료
스크린 속 앨리스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추천사

저자 소개 4

루이스 캐롤

관심작가 알림신청
 

Lewis Carroll,Charles Lutwidge Dodgson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동화작가로 자리매김한 루이스 캐럴의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Charles Lutwidge Dodgson)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전 세계적인 동화작가 된 루이스 캐롤은 1832년 1월 27일 영국 체셔 지방의 유복하지만 엄격한 성직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성공회의 지역 교구 주임 사제였던 아버지 때문에 16년 동안 사제 사택에서 생활했다. 어린 시절부터 말장난, 체스 게임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사립학교인 리치먼드 스쿨과 럭비 스쿨을 졸업한 뒤 옥스퍼드 대학교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에서 수학을 공부했다. 열일곱 살 때 백일해를 앓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동화작가로 자리매김한 루이스 캐럴의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Charles Lutwidge Dodgson)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전 세계적인 동화작가 된 루이스 캐롤은 1832년 1월 27일 영국 체셔 지방의 유복하지만 엄격한 성직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성공회의 지역 교구 주임 사제였던 아버지 때문에 16년 동안 사제 사택에서 생활했다. 어린 시절부터 말장난, 체스 게임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사립학교인 리치먼드 스쿨과 럭비 스쿨을 졸업한 뒤 옥스퍼드 대학교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에서 수학을 공부했다.

열일곱 살 때 백일해를 앓으면서 오른쪽 귀에 이상이 생겼으며 이후 말을 더듬게 되었다. 1851년 옥스퍼드대학교의 크라이스트처치칼리지에 입학했고 1855년부터 1881년까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으나 말을 심하게 더듬은 탓에 그리 인기 있는 강사라 할 수는 없었다. 말을 더듬는 버릇과 내성적인 성격을 지녔지만 유일하게 아이들과 있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가족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하는 등 창작과 편집에 소질을 보여, 1856년부터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림에 관심이 많아 여덞명의 어린 동생들을 위해 직접 삽화를 그린 잡지를 만들기도 했다. 그림에 대한 관심은 이후 사진으로 옮겨갔고, 1856년 카메라를 산 캐럴은 주로 여자 아이들 사진을 찍으며 24년간 사진에 빠져 지내기도 했다. 실제로 캐럴은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 크라이스트처치대학 학장의 세 딸과 친하게 지냈고, 그중 각별했던 둘째 앨리스 리델을 위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썼다. 템스강에서 함께 피크닉을 갔던 열살 난 앨리스 리덜과 자매들(단과대 학장의 세 딸)에게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탄생했다. 바로 그 이야기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의 줄거리였던 것이다. 이 책은 『지하 세계의 앨리스』라는 이름의 자필로 쓴 이야기 책이었으나 후에 맥밀런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로 하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제목이 변경되었다.

순종과 도덕을 가르치는 기존 동화와는 달리, 주인공이 신기하고 허무맹랑한 캐릭터들과 만나 모험을 하는 파격적인 동화였다. 1865년 출판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가 됐다. 그 기발한 상상력 때문에 환상문학의 효시가 된다. 하지만 생전 그는 자신이 세계적 베스트 셀러가 된 앨리스의 원작자라는 사실을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간 루이스 캐럴은 그의 어린소녀에 대한 집착 때문에 소아성애도착증 환자가 아니었는가 논쟁의 대상거리가 되기도 했다. 또한, 이 책은 수많은 나라에서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각색되며 많은 이들의 창조적 영감에 불을 지핀 사랑스러운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외에는 그 속편격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1ice Found There』(1871) 등의 유머와 환상이 가득찬 일련의 작품으로써, 근대 아동문학 확립자의 한 사람이 되었다. 난센스 문학의 고전이 된 이 두 작품 외에도 장편소설 『실비와 브루노』(전2권, 1889, 1893)를 비롯해, 난센스 시 『요술 환등 외』(1896), 『스나크 사냥』(1876), 『운율 그리고 이성』(1882)을 출간했고 『논리 게임』(1887)과 같은 퍼즐 및 게임에 관한 책들도 여러 권 집필했다.

옥스퍼드 대학 내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어느 옥스퍼드 학생의 기록」(1874)을 비롯한 다양한 풍자 팸플릿을 쓰는가 하면, 『유클리드와 현대의 맞수들』과 『상징 논리』(1896) 같은 논리학 저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빅토리아 시대 유명 인사들과 아이들을 찍은 사진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남긴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성직자 서품을 받았지만 1881년 강단에서 물러난 뒤에도 설교단에 서지는 않았고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1898년 『세 일몰』의 교정쇄와 『상징 논리』의 2부 원고를 마무리하던 중 길포드에서 숨을 거두었고, 조촐한 가족장 후 교회 묘지에 묻혔다. 그의 소설이나 시는 현대의 초현실주의 문학과 부조리문학의 선구적인 작품으로 간주되며, 넌센스 문학의 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루이스 캐롤의 다른 상품

그림존 테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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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Tenniel

1820년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 왕립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다. 19세기 중반부터 약 50년간 풍자만화 잡지 [펀치]의 고정 일러스트레이터로 명성을 쌓았으며, 『이솝 우화』에 삽화를 그려 평론가와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환상의 동물들을 실감나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1864년 루이스 캐럴로부터 직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를 그려 줄 것을 부탁 받았고, 이후 『거울 나라의 앨리스』까지 함께 작업했다. 이 두 권으로 [앨리스] 시리즈의 환상의 세계를 실감 나게 재현했다는 평과 함께 어린이 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삽화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18
1820년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 왕립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다. 19세기 중반부터 약 50년간 풍자만화 잡지 [펀치]의 고정 일러스트레이터로 명성을 쌓았으며, 『이솝 우화』에 삽화를 그려 평론가와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환상의 동물들을 실감나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1864년 루이스 캐럴로부터 직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를 그려 줄 것을 부탁 받았고, 이후 『거울 나라의 앨리스』까지 함께 작업했다. 이 두 권으로 [앨리스] 시리즈의 환상의 세계를 실감 나게 재현했다는 평과 함께 어린이 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삽화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1893년, 예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모조 거북이나 그리핀 같은 환상의 동물들을 마치 보고 그린 것처럼 실감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그처럼 이야기를 그림으로 잘 설명하는 화가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1893년 예술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아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루이스 캐럴의 까다로운 요구를 들어주느라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존 테니얼은 캐럴과 8년 동안 작업한 이후에는 『펀치』의 삽화 작업에만 전념했다. 1914년 2월 25일, 영국 런던에서 9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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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가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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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학자이며 과학 저술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희 수학으로 수학의 대중화에 세계적으로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25년 동안 연재한 칼럼 ‘수학 게임(Mathematical Games)’은 수학의 정수와 위트가 담긴 위대한 지적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틴 가드너는 수많은 천진한 아이들을 수학 교수가 되게 했으며, 무수한 수학 교수들을 천진한 아이로 만들었다”라는 수학자 퍼시 디아코니스(persi diaconis)의 말처럼, 그는 대중의 사랑과 수학자들의 존경을 동시에 받은 진정한 거장이었다. 수학과 과학뿐 아니라 유사과
미국의 수학자이며 과학 저술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희 수학으로 수학의 대중화에 세계적으로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25년 동안 연재한 칼럼 ‘수학 게임(Mathematical Games)’은 수학의 정수와 위트가 담긴 위대한 지적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틴 가드너는 수많은 천진한 아이들을 수학 교수가 되게 했으며, 무수한 수학 교수들을 천진한 아이로 만들었다”라는 수학자 퍼시 디아코니스(persi diaconis)의 말처럼, 그는 대중의 사랑과 수학자들의 존경을 동시에 받은 진정한 거장이었다. 수학과 과학뿐 아니라 유사과학 비판·종교·철학·문학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며 70여 권의 저서를 남겼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가 루이스 캐럴 연구의 최고 권위자이기도 하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샘 로이드 수학 퍼즐 1·2》 《이야기 파라독스》 《이야기 수학퍼즐 아하!》 《아이큐를 높여주는 그림퀴즈》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 에세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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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번역서로 다수의 소설 외에 『동물의 무기』, 『전쟁의 역사』, 『우주와의 인터뷰』, 『아인슈타인 평전』, 『무한의 신비―수학, 철학, 종교의 만남』, 『통증 유발자, 마음』, 『초등 수학 이렇게 가르쳐라』, 『저술 출판 독서의 사회사』 등이 있고, e북 번역 해설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있다. 지은 책으로 『창의력, 꽃에게 길을 묻다』가 있다.

승영조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0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872쪽 | 1816g | 167*235*40mm
ISBN13
9791197894534

책 속으로

캐럴의 주된 취미─가장 큰 기쁨을 불러일으킨 취미─는 어린 소녀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린이들을 좋아한다(사내아이 제외)”라고 쓴 적도 있다. 그는 사내아이들에 대한 공포를 공언했고, 더 나이 들어서는 가능한 한 사내아이들은 피했다. (중략) 매력적인 어린 소녀들(우리가 사진을 통해 매력적인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많은 소녀들)이 캐럴의 삶을 스쳐 지나갔지만, 그의 첫사랑인 앨리스 리들만큼은 그 누구도 대신하지 못했다. 앨리스가 결혼한 후 그는 이런 편지를 보냈다. “너와의 시간 이후 내게는 수많은 어린이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너와는 딴판이었어.”
---「『주석 달린 앨리스』 서문」중에서

앨리스는 슬슬 따분해지기 시작했다. 냇가에서 언니 곁에 앉아 빈둥거리다가, 언니가 읽는 책을 한두 번 슬쩍 훔쳐봤지만, 거기엔 그림도 이야기도 없었다. “그럼 이딴 책이 무슨 쓸모가 있담? 그림도 이야기도 없는걸” 하고 앨리스는 속으로 꽁알댔다. 그녀는 곰곰(날이 무더워 졸리고 멍했지만 제 딴에는 곰곰) 생각에 잠겼다. 데이지꽃으로 화환을 만들면 재밌으려나? 근데 데이지를 꺾어 모으며 땀깨나 흘릴 가치가 있을까? 그때 갑자기 분홍빛 눈의 하얀 토끼가 옆으로 휙 지나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첫 번째 이야기_토끼 굴 아래로」중에서

‘고양이 없는 미소grin without a cat’라는 말은 순수 수학적으로 썩 빼어난 묘사다. 수학 공리가 종종 외부 세계의 구조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긴 하지만, 그 공리 자체는 버트런드 러셀이 표현했듯 “인간의 열정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또 다른 영역에 속하는 추상이다. 이 추상은 “심지어 자연의 사소한 사실들에서조차 멀리 떨어져 있다. 그것은 순수 사고가 풍성하게 거주하는 질서 잡힌 우주다. 우리의 더 고귀한 충동들 중 적어도 하나가, 실세계의 음울한 추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곳인 질서정연한 우주 말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여섯 번째 이야기_돼지와 후추_13번 주석」중에서

이날이 4일이라는 앨리스의 언급과 이달이 5월이라는 앞서의 언급으로 미루어보면 앨리스의 땅속 나라 모험 날짜는 5월 4일이 된다. 1852년 5월 4일은 앨리스 리들이 태어난 날이다. 캐럴이 처음 이야기를 하고 이를 기록한 해인 1862년에 앨리스는 열 살이었지만, 이야기 속의 앨리스는 일곱 살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일곱 번째 이야기_미친 티파티_6번 주석」중에서

이후 앨리스의 그녀는 언니가 앨리스의 원더랜드 꿈을 꾸는 것은, 곧 앨리스가 된 꿈을 꾸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언니라는 자각을 지니고 있다. 즉, 앨리스의 언니는 꿈속에서 자기 자신이면서 동시에 자기 동생이다. 이는 앞서 나온 최후의 시에서 밀어붙인 ‘그 문제the matter’를 더욱 밀어붙인 것이다. 즉, ‘나’는 고유한 ‘나’이면서 동시에 ‘너’다. 비록 꿈속의 일이지만. (중략) 꿈, 또는 상상을 통해서라면, 불교의 여일如一의 경지와 같이 ‘나는 너다’라는 것이 가능하다. 선불교 차원의 깨달음을 떠나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꿈이나 상상의 힘이고, 또한 스토리텔링의 힘이기도 하다. 생쥐는 믿었다. 스토리텔링으로 흠뻑 젖은 몸도 말릴 수 있다고. 겨울잠쥐는 이야기했다. 우물에서 달을 길어 올릴 수 있다고. 모자장수는 말했다. 우물에서 길어 올린 그림 같은 것들을 하나라도 본 적이 없으면 침묵하라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열두 번째 이야기_앨리스의 증언_옮긴이 주」중에서

앨리스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바로 “이런 척해보자”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시작하는 말을 얼마나 많이 쫑알거렸는지, 그걸 반의반도 다 들려줄 수 없을 정도다. 앨리스는 그 말 때문에 어제도 언니랑 한참 말다툼을 했다. 그러니까 “왕들이랑 여왕들인 척해보자”라는 말 때문이었다. 언니는 정확히 딱 맞아떨어지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앨리스랑 자기 둘뿐이니, 둘이서 왕들이랑 여왕들인 척을 다 할 수 없다고 언니는 주장했다. 앨리스는 결국 이렇게 말해야 했다. “그럼 언니는 그중 한 명인 척만 해. 나머지는 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한번은 보모를 깜짝 놀라게 한 적도 있었다. 보모 귀에 대고 갑자기 이렇게 외친 것이다. “보모! 우리 이런 척해봐요. 나는 굶주린 하이에나인 척할 테니까, 보모는 뼈다귀인 척해요!”
---「『거울 나라의 앨리스』 첫 번째 이야기_거울 속의 집」중에서

앨리스가 두 차례의 모험에서 만나는 모든 등장인물 중 오직 하얀 기사만이 앨리스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앨리스를 각별히 도와주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앨리스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춰 말하는 것은 하얀 기사가 거의 유일하다. 앨리스가 거울 나라에서 겪은 그 어떤 일보다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이 하얀 기사와의 동행이었다는 말이 뒤에 나온다. 앨리스와 우울한 기사의 이별은, 커서 (여왕이 되어) 자기를 저버린 앨리스와의 이별을 암시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석양의 에피소드야말로 캐럴이 서시에서 들려주는 “한숨의 그림자가 이야기 속을 떨며 지나”가는 그 한숨이 가장 크게 들리는 대목이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 여덟 번째 이야기_“이건 내가 발명한 거야.”_5번 주석」중에서

이번 이야기에 나오는 마지막 시, 마지막 행은 이렇게 끝난다. “인생이, 꿈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앨리스는 꿈속으로 들어가기 전 이렇게 말한다. “아, 아가냥아, 거울 속 집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곳엔 아! 너무나 아름다운 것들이 분명 한가득할 거야.”

그것이 누구의 꿈이든 이 거울 나라 꿈은 독특하고 아름답다. 거울 나라는 앨리스를 빼고 상당 부분이 반전된 세계다. 거기서 싸운다는 것은 화해한다는 뜻이다. 다가가려면 물러나야 한다. 거꾸로 거슬러 가야 바로 가고, 땅에 처박혀서 거꾸로 보아야 제대로 보인다. 아름다운 정원은 황무지나 다름없고, 언덕은 골짜기나 다름없다. 느린 것은 번개처럼 빠른 것이다. (중략) 거울 반전과 노자의 반(反)의 의미가 겹치지는 않지만, 반反이라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다(反者道之動, 40장). 앨리스는 ‘모두가 이름 없는 숲’으로 들어가 자기 이름을 잊고 Nothing이 된다. 이렇게 은근히 닮은 구석이 많지만, 물론 노자와 캐럴은 전혀 다르다. 노자는 무위를 강조하지만 캐럴은 유희를 강조한다. 무위가 삶의 근본이라면 유희는 삶의 날개 같은 것이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 열두 번째 이야기_누가 꿈꾸었을까?_옮긴이 주」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교묘하게 감춰져 있던
수많은 수수께끼 같은 말장난을 처음으로 해석해낸 작품


“이딴 책이 무슨 쓸모가 있담? 그림도 이야기도 없는걸.” 심심함에 겨운 앨리스는 언니가 읽는 책을 슬쩍 보곤 이렇게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때, 조끼를 입은 분홍 눈의 흰 토끼가 나타나선 조끼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보고는 부랴부랴 어디론가 달려가고, 호기심이 발동한 앨리스는 토끼를 쫓다 이윽고 토끼굴로 뛰어든다. 앨리스의 첫 모험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너무나 잘 알려져 읽지 않고도 읽었다고 착각하기 쉬운 작품이다. 반면, 흥미로운 풍자와 유머, 그리고 복잡한 비유와 상징이 곳곳에 숨어 있어 읽을 때마다 낯선 어려운 작품이기도 하다. 웃자고 한 농담도 그 의미를 모르면 재미없는 법. 지난 세기에 살았던 영국 독자들을 위해 쓴 두 『앨리스』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선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어떤 농담이라도 그 의미를 모르면 재밌지가 않다. 캐럴의 농담은 때로 설명을 필요로 한다. 『앨리스』의 경우 아주 이상하고 복잡한 난센스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우리와 다른 세기에 살았던 잉글랜드 독자를 위해 쓰인 것이다. 우리가 그 위트와 글맛을 제대로 즐기고자 한다면, 본문 이야기 외에 아주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더욱 난감한 것은 캐럴의 농담 중 일부는 옥스퍼드 주민들만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리들 학장의 사랑스러운 딸들만 이해할 수 있는 더욱 사적인 농담까지 이야기에 스며들어 있다. _마틴 가드너

1960년에 출간된 『주석 달린 앨리스The Annotated Alice』는 세계 최고의 루이스 캐럴 전문가 마틴 가드너가 두 『앨리스』 속 환상적 이야기와 공상적 인물들,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말장난들에 교묘하게 감춰진 흥미로운 풍자와 유머, 그리고 복잡한 비유와 상징을 처음으로 해석해낸 작품으로 출간 당시 ‘최고의 『앨리스』 판본’으로 인정받은 책이다.

한 소녀를 위해, 전문 작가도 아닌 수학자가 쓴 동화를 굳이 그렇게까지 깊고 넓게 읽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럴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최초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된 두 『앨리스』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제대로 읽을 수 없는, 말 그대로 ‘원더랜드’이다. 그리고 그 원더랜드의 이면이자 진면목은 환상적 이야기와 공상적 인물들,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말장난에 교묘하게 감춰진 흥미로운 풍자와 유머, 그리고 복잡한 비유와 상징이다. 문학은 물론이고 사회, 역사, 수학, 과학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가 수수께끼 같은 말장난, 가드너의 표현을 따르면 ‘복잡한 난센스’ 속 숨은 의미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왔고, 여전히 연구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것들 말이다. 그러니 굳이 그렇게까지 깊고 넓게 읽어야 하고, 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앨리스』가 불멸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것은 오로지 어른들 때문이다. 이 책의 기나긴 주석은 바로 그러한 어른들을 위한 것이다. _마틴 가드너

살아있는 홍학 망치와 고슴도치 공으로 하는 크로켓 놀이, 조는 겨울잠쥐 어깨를 쿠션 삼아 팔꿈치를 걸친 채 떠들어대는 삼월 산토끼와 모자장수의 엉망진창 티파티, 나타난 줄 모르게 나타났다 ‘고양이 없는 웃음’으로 슬며시 사라지는 체셔 고양이, 달걀 얼굴을 가진 문헌학자이자 철학자 험티 덤티, 왕관을 차지하려 싸운다곤 하나 딱히 그런 것 같지 않은 사자와 유니콘,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의 논리적이면서 무논리한 황당무계한 말들…. 이 모든 것은 아이들의 흥미를 더없이 돋울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지만, 어른이 되어야만 겨우, 그나마 도움이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인생의 진정한 슬픔을 깨달은 자가 웃음의 신에게 바친 선물”이기도 하다. 두 『앨리스』를 『주석 달린 앨리스』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석 달린 앨리스』 시리즈 마지막 업그레이드 버전이자
복잡한 난센스로 가득 찬 두 『앨리스』를 읽는 가장 완벽한 해설서


1960년 출간 이후 『주석 달린 앨리스』는 수많은 ‘캐럴리언(두 『앨리스』를 사랑하는 이들을 부르는 말)’은 물론 두 『앨리스』를 연구하는 수많은 연구가의 열렬한 관심과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다. 이는 『주석 달린 앨리스』가 두 『앨리스』 속 ‘복잡한 난센스’를 처음으로 해석해낸 작품이어서만이 아니라 그 해석의 폭과 깊이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주석 달린 앨리스』를 출간한 이후에도 마틴 가드너는 백과사전적 지식에 새롭게 발견된 내용은 물론 전 세계 캐럴리언들이 보내온 수많은 의견을 더해 가며 두 『앨리스』에 관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주석 달린 앨리스』는 출간 30년 후인 1990년, 『더 많은 주석 달린 앨리스』로 업그레이드되고, 9년 후인 1999년, 첫 책과 둘째 책을 합친 『최종판 주석 달린 앨리스』로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10년, 그의 죽음과 함께 ‘주석 달린 시리즈’의 업그레이드는 어쩔 수 없이 끝나고 만다.

그렇다면 네 번째 업그레이드 버전인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주석 달린 앨리스』는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일까? 두 번째 버전 이후에도 업그레이드 작업을 계속한 가드너는 1997년, 당시 ‘북미 루이스 캐럴 협회’의 잡지 《나이트 레터》의 편집자(현재 북미 루이스 캐럴 협회 명예 회장)였던 마크 번스타인에게 편지를 보낸다. 자신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알리고 나누기 위해서였는데, 그 작업 결과는 『최종판 주석 달린 앨리스』에 담기고, 이 세 번째 업그레이드 버전 이후의 작업 결과는 2006년 봄(76호)까지 잡지 《나이트 레터》에 비정기적으로 실린다.

업그레이드 작업의 결과가 인쇄된 것은 거기까지였다. 그리고 2010년, 가드너가 죽자 죽음 직전까지 했던 주석 작업 결과물이 번스타인에게 건네지는데, 바로 가드너의 아들 짐 가드너에 의해서였다. 번스타인은 북미 루이스 캐럴 협회의 유력자들과 함께 2011년 가드너를 추모하는 책(『가드너에게 바치는 찬사: 마틴 가드너를 회고하며』)을 출간하는 한편, 네 번째이자 마지막 업그레이드 버전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세상에 나온 지 150년이 되는 해인 2015년, 마지막일 수밖에 없는 업그레이드 버전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복잡한 난센스로 가득 찬 두 『앨리스』를 읽는 ‘가장 완벽한 해설서’라 평가받는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주석 달린 앨리스』가 바로 그것이다.

전 세계 최고 삽화가들의 삽화에 루이스 캐럴이 뺀 「가발을 쓴 말벌」 에피소드까지 추가한
『앨리스』라는 불멸의 두 환상에 바치는 가장 아름다운 헌정작


『주석 달린 앨리스』는 출간 30년 후인 1990년, 『더 많은 주석 달린 앨리스』로 업그레이드되고, 9년 후인 1999년, 첫 책과 둘째 책을 합친 『최종판 주석 달린 앨리스』로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된다. 그리고 16년 후인 2015년,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되는데, 이 네 번째이자 마지막 업그레이드 버전인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주석 달린 앨리스』는 마틴 가드너가 품어왔던 꿈을 실현한 필생의 역작이자 두 『앨리스』 및 루이스 캐럴 연구사에 지워질 수 없는 한 획을 그은 최대 사건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 책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주석 달린 앨리스』에는 기존 주석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거나 그사이 새롭게 발견한 사실을 담은 주석 100여 개가 추가되어 있다. 또한, 인쇄 품질을 높인 존 테니얼의 오리지널 삽화 및 오리지널 삽화를 채색한 『유아용 앨리스』 삽화와 새롭게 발견된 루이스 캐럴과 존 테니얼의 연필 스케치들이 수록되었고, 여기에 전 세계 최고 삽화가들의 삽화 100컷이 더해졌다. 그리고, 『최종판 주석 달린 앨리스』에 수록되었던, 존 테니얼의 반대로 루이스 캐럴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뺀 「가발을 쓴 말벌」 에피소드까지 재수록되어 있다.

한바탕 환상극 같은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한 수학자가 던진 두 개의 멋진 농담인 두 『앨리스』는 명실상부 영문학의, 아니 세계문학의 고전이 되었다. 그리고 그 두 개의 멋진 농담에 담긴 ‘모호성’을 다른 한 수학자 마틴 가드너가 평생을 바쳐 밝힌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주석 달린 앨리스』는 이렇게 명실상부 『앨리스』라는 불멸의 두 환상에 바치는 가장 아름다운 헌정작이 되었다.

두 『앨리스』 속 수수께끼 같은 말장난을 완벽하게 풀이한 완전판 『앨리스』 해설서에
무려 386개의 역자 주를 추가한 진정한 완전’ 『앨리스』 해설서


완전판 『앨리스』 해설서라 부를 수밖에 없는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주석 달린 앨리스』에는 수정·보완되거나 추가된 주석이 무려 100여 개나 되는데, 주석 수가 모두 370개니 100여 개면 1/3이 업데이트된 것이거나 새로 만들어진 것인 셈이다. 그중 추가된 주석에는 이를테면 이런 것이 있다.

캐럴은 고대 미신을 암시하고 있는 것일까? 레지널드 스콧은 『마법의 발견』에 이렇게 썼다. “불운한 일을 당한 자라면 속옷을 뒤집어 입지 않았는지, 아니면 오른발에 왼쪽 신발을 신지 않았는지 생각해볼 것이다.”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는 신발을 다른 발에 신는 것이 불길하다는 미신을 믿었다. 이는 새뮤얼 버틀러의 『휴디 브라스』에도 언급된다.
_『거울 나라의 앨리스』 여덟 번째 이야기 「“이건 내가 발명한 거야.”」 중에서

이것만으로도 이 마지막 업그레이드 버전은 ‘완전판’ 『앨리스』 해설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한국어판인 『앨리스』 출간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ALICE IN WONDERLAND』는 마지막 업그레이드 버전을 넘어 ‘진정한 완전판’ 『앨리스』 해설서가 될 수 있는 요소가 하나 추가되었는데, 이는 바로 최고의 전문 번역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승영조의 옮긴이 주이다. 그 수가 무려 386개로 가드너의 주석 수보다 많은데, 단지 많다는 것만으로 완전판을 운운할 순 없을 터, 주석 내용의 깊이와 넓이가 진정한 완전판에 값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옮긴이 주는 어떨까?

원더랜드 이야기 최후에 등장하는 이 시편은 앨리스의 주장과 달리 이런저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원더랜드는 영원히 존속한다. 그리고 이 시편은 현실과 환상 사이, 주인공과 독자 사이, 주체적 존재와 객체적 존재 사이, you들 사이, 소심한 앨리스와 당찬 앨리스 사이에 비밀의 열쇠로 자리 잡는다. 이 시편은 앨리스가 두 사람 행세하기를 좋아한 것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혼잣말은 영어로는 자기 자신한테 하는 말이다. 앨리스는 줄곧 자기 자신한테 말한다. 우리에게 her인 앨리스는 스스로 me이면서 you이길 좋아했다. (중략) 원더랜드에서는 어느 누구도 앨리스를 앨리스라고 부르지 않는다. 앨리스는 her나 you라고 불릴 뿐이다. 오로지 단 한 번, 법정에서 이름이 불린다!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보라!”는 증인이 되어 놀랐다기보다 고유한 자기 이름이 불린 것에 놀란 것으로 읽어야 한다. 그리고 이 법정에서 앨리스는 마침내 이 시와 더불어 오롯이 세상에 하나뿐인, 그리고 결코 더는 쭈뼛거리지 않고 자신감이 넘치는 고유한 존재가 된다.
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열두 번째 이야기 「앨리스의 증언」 중에서

위 주처럼 넓고 깊은 옮긴이 주를 386개나 더한 문학평론가 승영조는 『주석 달린 홈스』를 완역했을 뿐 아니라, 문학 및 철학은 물론 수학을 포함하는 과학 분야 전문 번역가이기도 하다. 『앨리스』 출간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ALICE IN WONDERLAND』에 친절하고 섬세하고 박학다식한 386개의 옮긴이 주를 더한 그는 또한, 루이스 캐럴의 사소한 말장난부터 당대 영국 영어까지 우리말로 살려 완벽하게 번역하는 한편 이야기 속과 주석 안에 담긴 까다롭고 어려운 철학과 수학과 물리학 관련 내용을 쉬운 우리말로 풀어 전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 어느 부분을 펼쳐 읽더라도 독자들은 읽는 맛과 함께 아는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읽는 재미에 더해 보는 즐거움까지 최대로 업그레이드한
『주석 달린 앨리스』 결정본


아동서적의 황금기였던 1907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저작권이 만료되자 수많은 다른 『앨리스』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원작 삽화가이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또 다른 창조자라 일컬어지는 존 테니얼의 삽화가 아닌 다른 삽화가들의 작품이 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초기 반응은 대개는 이랬다. “굳이, 왜, 뭐하러?” “그래 봐야 괜한 헛수고!” 마틴 가드너가 두 번째 버전인 『더 많은 주석 달린 앨리스』에 존 테니얼의 삽화 대신 피터 뉴얼의 삽화를 넣었다가 세 번째 버전인 『최종판 주석 달린 앨리스』에선 다시 존 테니얼의 삽화를 쓴 것은 바로 그런 반응의 길고 오랜 반복 때문이었을 것이다. 존 테니얼의 삽화는 말 그대로 ‘넘사벽’이었던 것인데, 그럼에도 전 세계 최고 삽화가들은 이 매력적인 이야기의 유혹에 질 수밖에 없었다.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주석 달린 앨리스』에는 이런 삽화가 중, 초기 다른 『앨리스』 삽화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작가라는 평을 듣는 아서 래컴을 비롯해 피터 뉴얼, 블랑슈 맥마누스, M. L. 커크, 베시 피즈 구트만, 찰스 로빈슨, 해리 라운트리, 조지 소퍼, A. E. 잭슨, 해리 퍼니스, 마거릿 태런트, 마일로 윈터, 귀네드 허드슨, 거트루드 케이, 찰스 포커드, 윌리 포거니, 우리엘 번바움, 레오노르 솔랑스 그라시아, 바이런 W. 시웰, 이앤 맥케이그, 존 버넌 로드, 피터 블레이크, 타티아나 이아노브스카야 등 세계적인 삽화가들의 삽화 100컷이 추가로 수록되었다. 이 삽화들은 앨리스를 보는 즐거움을 더 풍성하게 해줄 뿐 아니라 1985년 은행 금고에서 발견된 달지엘 형제의 원판을 이용해 재제작해 인쇄 품질을 높인 존 테니얼의 오리지널 삽화 100여 컷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이에 더해 루이스 캐럴이 연필로 스케치한 앨리스 리들의 모습과 두 『앨리스』에는 실리지 않은 존 테니얼의 연필 스케치까지 볼 수 있으니 가히 보는 책으로서도 완전판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그런 원서지만, 『앨리스』 출간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ALICE IN WONDERLAND』는 이 보는 책 면에서도 ‘완전판’을 뛰어넘어 ‘진정한 완전판’, 다른 말로 표현하면 ‘결정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한국어판에는 또 다른 세계적 삽화가들의 삽화가 무려 262컷이나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그 삽화가들의 이름만으로도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님을 충분히 알 수 있는데, 그중 몇을 밝히면 다음과 같다. 네이사 맥메인, 리즈베트 츠베르거, 앨리스 B. 우드워드, 앤서니 브라운, 에드윈 J. 프리티, 우도 케플러, 윌리엄 펜할로우 헨더슨, 프랭크 A. 낸키벨. 이 정도면 『앨리스』 출간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ALICE IN WONDERLAND』를 『주석 달린 앨리스』 시리즈의 결정본이라 부르는 것이 전혀 과장으로 들리지 않을 것이다.

하나 더. 이 책 『앨리스』 출간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ALICE IN WONDERLAND』의 편집자와 디자이너는 2005년, 『Alice-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북폴리오)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두 전문가가 다시 만나 2005년의 아쉬움까지 풀어보려 더 열심히, 더 공들여 만든 작품인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분명, 오랜 경력과 두 『앨리스』에 대한 애정에 걸맞은 꼼꼼하면서도 편안한 편집과 감각적이면서도 충실한 디자인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루이스 캐럴의 글을 읽어야 하는 것은 어린이들이 아니다. - G. K. 체스터턴
수학자인 루이스 캐럴이 이토록 아름다운 책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은 가히 놀라운 일이다. - 오쇼 라즈니쉬 (작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린이 책이 아니다. 사실 나는 이 책에 ‘어른만 읽을 것’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싶을 정도이다. - 버트런드 러셀 (철학자, 문학가)
루이스 캐럴의 작품은 현대의 독자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우선 아이들의 책, 특히 어린 소녀들이 좋아하는 책이라는 점, 화려하고 엉뚱하고 신비한 단어들. 크로스 워드의 바둑판 도표, 부호, 암호 해독과 같은 수수께끼적인 요소들. 많은 그림과 사진. 심오한 정신분석학적 내용과 논리적이고 언어적인 형식주의. 그리고 현재의 즐거움을 넘어서서 존재하는 뭔가 다른 어떤 것. 의미와 난센스의 놀이. 우주창조 이전의 혼돈. 루이스 캐럴이 이 분야(?)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그가 의미의 패러독스들을 모으기도 하고, 때로는 새롭게 만들며, 또 때로는 그것들을 준비하기도 함으로써, 의미의 패러독스를 중요시하고, 그것을 연출했던 최초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질 들뢰즈 (철학자, 비평가)
책에는 세 부류가 있다. 읽어야 하는 책, 읽고 싶은 책, 설령 읽어내지 못하더라도 소장해야 하는 책이 그것이다. 2000년대 중반 한국에서 번역 발간된 『마틴 가드너의 앨리스 깊이 읽기』(한국어판 원제는 『Alice-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곧바로 알았다. 앨리스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무수한 함의와 상징, 수수께끼와 법칙과 농담 들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날이 내게 언제까지고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무조건 갖고는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지금,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정은 물론 여러 작가들의 컬러풀한 일러스트가 대거 추가되면서 소장 가치를 더욱 높인 『앨리스』를 볼 수 있어 기쁘다. 지난 시절에 막차를 놓치고서 아쉬웠던 분들은 이번에는 꼭 탑승하시기를 바란다. 당분간은, 적어도 나의 이번 생에서는 이보다 아름다운 『앨리스』 경전의 끝판왕을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구병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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