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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소년 물장수
박윤우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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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경성으로
2 촌닭과 촌닭
3 아버지의 자리는 없었다
4 규명약국 가는 길
5 밀린 월급은 외상?
6 고바우물상회
7 물지게를 지다
8 윤왕규와 안정연
9 진고개 삼총사
10 사라진 서정욱
11 문화 주택의 비밀
12 작은 새의 싸움
13 들통난 거짓말
창식의 편지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읽고 쓰는 일이 가장 좋아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멋진 이야기들 덕에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삶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전태일 문학상에 소설 <어사용>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명왕성에게>가 각각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책을 펴내기 시작했어요. 어린 시절 써놨던 단편들이 조금씩 알이 굵어지고 커다란 서사로 여물어가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는 중입니다. 한 계절이 가면 전혀 다른 계절이 오듯 나에게도 다른 삶이 펼쳐집니다. 그럴 때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혀 다른 색깔로 다가옵니다. 인생의 구비마다 길이 되어줄 이야기를 빚고 싶습니다.
읽고 쓰는 일이 가장 좋아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멋진 이야기들 덕에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삶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전태일 문학상에 소설 <어사용>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명왕성에게>가 각각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책을 펴내기 시작했어요. 어린 시절 써놨던 단편들이 조금씩 알이 굵어지고 커다란 서사로 여물어가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끼는 중입니다. 한 계절이 가면 전혀 다른 계절이 오듯 나에게도 다른 삶이 펼쳐집니다. 그럴 때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혀 다른 색깔로 다가옵니다. 인생의 구비마다 길이 되어줄 이야기를 빚고 싶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힘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 소설 《어게인 별똥별》, 《편순이 알바 보고서》, 《달려라 소년 물장수》, 동화 《봄시내는 경찰서를 접수했어》, 《아홉시 신데렐라》, 《초록이 끓는 점》(공저), 역사기획 《역사가 된 노래들》(공저), 《1920 알파걸》(공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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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94g | 128*198*15mm
ISBN13
9788964965047

책 속으로

창식은 짐을 싸면서 어머니 유품인 면경과 반짇고리를 버렸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어른들 몰래 감춰 두었던 물건이었다. 버려야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경성에 가면 앞날만 생각할 것이다.
--- p.7

왕규 때문에 부랴사랴 도망을 쳤으나 한바탕 욕질을 하고 나니 창식도 개똥도 오히려 마음속이 후련해졌다. 어차피 닳고 닳은 어른들에게 돈을 받아 낸다는 게 얼토당토않은 꿈인지도 몰랐다. 답답한 날들은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 p.63

창식은 사실 마음 속 깊이 왕규를 질투하고 있었다. 왕규는 창식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부유한 부모를 가지고 있었다. 비록 명예롭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부가 있다면 중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또 다른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왕규를 보니 그게 다는 아닌 모양이었다. 솟을대문을 나오자 희붐하게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 p.93

그런데 같은 경성 안에 호열자 환자들을 치료하는 이런 공간이 있었던 것이다. 호열자를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었다. 호열자를 고칠 수 있는 의술이 이미 있었다.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호열자도, 아버지 기침병도, 개똥이 입술이 갈라진 것도 고칠 수 있었다. 창식의 가슴이 쿵쿵 뛰었다.
--- p.114

개똥은 자신의 꿈인 문화 주택을 실제로 보자 흥분해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담장 하나 우체통 하나 고급스러웠다. 창식과 왕규는 입을 꾹 다문 채 조합장의 집을 바라보았다. 창식은 이 집을 보자 부러움보다 분노가 먼저 일었다. 힘들고 험한 일로 번 물꾼들의 돈을 홀랑 삼킨 집 같았기 때문이었다.
--- p.167

이렇게 죽기 살기로 달려들면 작은 새라고 얕보고 덤빈 까마귀가 놀라서 달아날 수밖에. 근데 이건 여러 번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야. 어쩌면 딱 한 번이야. 어쩌면 일생에 한 번. 작은 새들이 때로는 사나운 매에게까지도 이런 공격을 하는데, 그럴 땐 무리를 지어 한단다. 작은 새들이 뭉쳐서 매 주위를 시끄럽게 지저귀며 날아다니고 성가시게 굴어 결국은 물러나게 만드는 거란다.
--- p.188

개똥은 사람을 믿지 않았다. 손에 쥔 돈만이 가장 확실했다. 그런데 어쩌면 돈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도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뜨거워졌다. 창식이 자신의 곁에 있어 준 것처럼, 강숙 선생님이 자신을 돕는 것처럼 개똥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 p.198

출판사 리뷰

물지게를 지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년들의 노동과 투쟁, 그리고 빛나는 우정

청소년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박윤우 작가의 신작 『달려라, 소년 물장수』는 1930년대 경성을 누비는 물장수 소년들의 뜨거운 삶을 그려 낸 소설이다.

호열자가 창궐하던 개화기 경성에 물장수라는 직업이 있었다. 1930년대에는 물장수 사업이 기울고 있기는 했으나 수도가 아직 놓이지 않은 곳이 많아 여전히 물꾼에게 물을 대 먹거나 사 먹는 집이 많았다. 새벽이나 저녁에 물을 길어서 집집마다 배달해 주는 일이니 만큼 무척 고되었으나 배달 일 중에서는 벌이가 좋았다고 한다.

북청 큰아버지 집에 의탁하여 살던 창식은 경성에 있는 아버지가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중학교에 가는 것이 소원이던 창식은 드디어 아버지가 일자리를 잡았다며 경성으로 오라는 편지를 받고 꿈에 부풀어 경성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낙하산 인사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 게다가 건강까지 나쁜 상태라서 앞으로 돈을 벌기는 어려워 보였다. 창식은 마음을 다잡고 경성에서 만난 또래 배달꾼 소년, 개똥에게 부탁하여 약국 배달일을 시작한다. 돈을 모아 공부를 하기 위해서 성실하게 일을 한다. 왕규는 창식의 친척으로 친일파인 아버지에 대한 부끄러움과 원망, 새어머니와의 갈등, 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 붙일 곳이 없다. 내내 방황을 하던 왕규는 주어진 삶이 아닌, 만들어 가는 삶으로 뛰어들고자 하는 열망을 품게 되었다. 창식에게 일을 소개해 준 개똥은 고아로 힘겹게 살고 있다. 구순구개열을 치료하고, 문화주택에서 번듯하게 살고 싶어 악착같이 일을 하고 돈을 모은다. 하지만 걸핏하면 월급을 떼이고, 예전에 같이 어울렸던 깍정이패에게도 돈을 뜯기곤 한다. 그래도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하는 낙천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 야학에서 글도 배우고 있다.

이 세 소년은 현실에 굴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하여 물상회 물배달 일에 뛰어든다. 일하고, 집을 돌보고, 공부하며 경성을 누비던 소년들 앞에 청천벽력과 같은 사건이 벌어진다. 물상회의 모든 일을 도맡아하던 서정욱 총무가 물꾼들이 수금해 온 돈을 가지고 도망가 버렸다는 것이다. 조합장이 서 총무가 돈을 가지고 튀는 바람에 월급이 밀릴 수밖에 없다고 못을 박고 수금이나 더 해 오라고 재촉한다. 물꾼들은 속으로는 반발했지만 별 수를 내지 못하고 월급을 떼이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창식과 왕규, 개똥은 절망이 아니라 투쟁을 선택한다. 막막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힘을 모으로 머리를 모아 노동의 대가를 받아내기로 결심하고 야학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개화기 경성에서도 오늘 여기에서도 청소년의 삶은 쉽지 않다. 내일을 준비하는 공부와 노동 모두 어른들의 욕망에 휘둘리기 일쑤이다. 우동 배달 삯을 떼인 개똥이처럼 일을 하고 제대로 대가를 받지 못하거나 안전하지 못한 일터에서 일하다가 몸을 다치기까지 하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만날 수 있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든 것은 목소리들이었다. “내 월급을 내놓아라!” “최저임금을 보장하라!” “안전 수칙을 준수하라!” 외치는 목소리들이 모여 법이 되고 사회적 인식이 되었다. 그 목소리 중 하나였던 창식과 왕규 개똥이의 이야기를 통해 일하고 공부하며 자신의 내일을 만들어 가던 소년들의 뜨거운 삶과 빛나는 우정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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