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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자 서문 5
저자 서문 8 『제물론석』 해제 14 제목 풀이[釋篇題] 42 제1장 57 제1절 58 제2절 80 제3절 90 제4절 112 제5절 130 제6절 134 제2장 177 제3장 191 제4장 199 제5장 213 제6장 241 제7장 263 부록 285 도쿄 중국인 유학생 환영회 연설사 286 무신론 305 건립종교론 322 테쩡[鐵錚] 선생에게 359 인무아론 378 오무론 403 사혹론 437 참고문헌 4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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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학자 아라키 겐코는 『제물론석훈주』(齊物論釋訓註) 서문에서 “『제물론석』에는 심식론·인간론·인과론은 물론이고 교학론·문명론·과학론 등에 이르기까지 장타이옌 사상의 근본 문제가 응축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제물론석』은 특정 문헌에 대한 주석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저자 장타이옌은 여기서 ‘자신의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달리 말하면 자신의 철학을 개진했다.
--- p.10 「제물론」의 ‘제물’은 “차이를 하나로 일치시키려”[齊其不齊]는 게 아니라 “차이 그대로 소통하게 하는”[不齊而齊] 것임을 주장한다. 차이의 극복은 차이의 말살이 아님을 단적으로 말한 셈이다. 사실 이것이 제물철학의 핵심이다. --- p.32 사물은 이미 죽거나, 태어나거나, 네모나거나, 둥근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것의 근본을 알 수 없다. 자연적으로 문득 생겨난 만물은 자고이래로 본래 존재할 뿐이다. --- p.187 독일 철학자 하르트만(Hartmann, 1842-1906)은 신은 곧 정신이라고 주장한다. 정신은 마음과 물질을 모두 포괄하고 마음과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주장은 일신론과 범신론 중간에 있다. 그가 말한 포괄함[包有]은 주머니에 비유해야 할지 종자에 비유해야 할지 모르겠다. 만약 주머니에 비유한다면 주머니 안의 물건은 본래 먼저 있던 것이지 주머니가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도리에 부합하지 않는다. --- p.316 명나라 말기 백절불굴의 의지로 만주족에 항거한 인물은 선관(禪觀)에 빠진 지식인 아니면 양명학파였습니다. 일본 메이지유신도 양명학이 선도했습니다. 양명학에 무슨 다른 장기가 있겠습니까? 말할 수 있는 거라곤 자존무외(自尊無畏)밖에 없습니다. 양명학의 고원한 이론은 대체로 불교에서 연원하고, 백성을 교화하는 데는 몇 마디 참절(斬截)이면 충분했습니다. 이것은 선종의 장기입니다. 제가 불학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 p.3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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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론석』, 주석서라는 형태의 한계를 넘어 ‘자신의 주장’을 펼치다”
저자 장타이옌은 청나라 말기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과 중국 고유의 정신적인 토대를 놓고자 한다. 그의 관심은 단순히 학술적 영역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가 혁명운동에 참여하거나 직접 혁명 사상의 토대를 구성하는 등 수많은 분야를 넘나들었다. 그가 다룬 학술 분야만을 살펴보더라도 도가·묵가·명가 등 제자학, 『설문해자』·『이아』·『방언』 등 언어학, 유식학·인명학·대승기신론 등 불교철학, 칸트·쇼펜하우어·니체 등 서양철학, 민주주의·제국주의·사회주의·무정부주의 등 근대정치사상, 아네사키 마사하루 등의 일본 메이지 학술 등을 망라했다. 그리고 바로 『제물론석』에서 이런 다양한 학문이 교차하고 있음이 매우 잘 드러난다. 이렇게 많은 학문이 교차할 수 있었던 까닭은 거의 완벽한 의미의 고증학자 장타이옌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근대’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전통 속에 있지만 결코 전통을 추수하지 않았고, 서구 근대를 적극적으로 동원했지만 서구 근대에 쉽게 투항하지 않았다. 거꾸로 말하면 『제물론석』은 서구 근대에 저항한 장타이옌의 사상을 잘 보여 주는 이정표인 것이다. 따라서 『제물론석』은 그 형태에 있어 장자의 『제물론』을 나누어 구성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근대 중국인의 핵심적인 이념을 주장하는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역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누가 언제 만든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찍이 중국 학술계에 ‘장문개천(章門蓋天)’이란 표현이 나돌았다. ‘장타이옌 문하 제자가 천하를 덮었다.’라는 뜻인데, 물론 중국식 과장이지만 이 말로 ‘장타이옌 제자’[章門弟子]의 이후 활동을 어림잡을 수 있다. ‘학통’이 때론 과거의 답습이자 편견의 유전일 수도 있지만, 때론 그것이 학자에게 자존심이 되고 학문함에 기상을 부여하기도 한다. 그것이 ‘하나의 힘’임에는 틀림없다. 현재 중국 학술계에서 장타이옌은 정치가나 불교학자가 아니라 근대 국학의 건설자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최근 일본과 중국 학계에서는 장타이옌에게서 ‘탈근대의 사유’를 찾는 연구 경향이 두드러지고 관련 연구 성과도 지속해서 출판되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장타이옌의 저작이 지니는 위치 외에도 이 번역서가 가지는 장점은 존재한다. 역주자의 풍부한 해설과 해제는 이전의 다른 동양 고전 번역서가 지니는 해제에 비해 더욱 풍부하다. 뭉뚱그려 해설하는 여타 해설서와 달리 각 장이 말하고 있는 바를 하나하나 요약한다. 또한 일본 체류 기간동안 작성된 7편의 논설이 부록을 통하여 함께 실려 있는데, 고전 철학서와는 달리 평이한 문체로 쓰여 장타이옌의 역사, 철학, 종교, 정치에 대한 폭넓은 사고를 이해하는 데 탁월한 도움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