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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10
무망괘(?无妄)11 대축괘(?大畜)34 이괘(??)50 대과괘(?大過)64 감괘(?坎)71 리괘(?離)82 함괘(?咸)91 항괘(?恒)101 둔괘(?遯)109 대장괘(?大壯)118 진괘(?晉)131 명이괘(?明夷)136 가인괘(?家人)150 규괘(??)157 건괘(?蹇)175 해괘(?解)189 손괘(?損)200 익괘(?益)209 쾌괘(??)221 구괘(??)228 췌괘(?萃)236 승괘(?升)243 곤괘(?困)249 정괘(?井)269 혁괘(?革)281 정괘(?鼎)287 진괘(?震)297 간괘(?艮)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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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위에 땅은 아래에 맑고 편안하게 각기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속에서 진괘의 한 양(陽)이 땅속에서 생겨 나오는데, 이것이 오는 것에 대해서는 예기(豫期)하지 못하며, 무릇 있는 것들[群有]을 열어젖혀 비롯하게 함으로써 하늘에 응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를 보고서 망령된 것이 이르렀으며 성실하지 않은 것이라 의심을 낸다.
--- p.11 똑같이 ‘거스름·저버림[顚]’·‘어김[拂]’인데, 이 이괘(?卦)의 육이·육삼효는 어째서 흉(凶)할까? 군자가 길러 줌에서 하는 일은 복잡다단하게 뒤얽힌 것들을 판별하고 처한 상황에 편안해함이다. 그런데 이 이괘(?卦)의 육이·육삼효는 초구효와 한 몸을 이루고 있고, 지금 초구효는 탐을 내며 이를 거두어들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분수가 아닌데도 위에서 길러 줌을 바라고 있다. 위는 간괘로서 멈추게 하는데, 은혜를 베풂에서도 딱딱 들어맞게 재단해서 한다. 그래서 육이·육삼효로서는 한결같은 이치[經]를 어길 뿐만 아니라 욕망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육이효는 ‘높은 데서 내리는’ 흉함을 만나게 되고, 육삼효는 ‘10년’의 이로움을 없애 버리고 있다. --- p.60 이 대장괘에서 양이 음들에 그 씩씩함을 펼침에서는 구사효가 아니면 공을 세우지 못한다. 이 구사효는 회괘인 진괘의 주인, 즉 육오효를 심하게 흔들어 대면서 거리낌이 없고, 제 부류들의 마음을 거스르면서도 이를 마음에 두지 않는다. 구사효가 한창 씩씩함을 떨치느라 수고에 수고를 다하는데 상황이 평안하지 않자, 구사효는 아래로 굽어 같은 부류인 구삼효에게 도움을 호소해 본다. 그러나 구삼효는 역시 이웃인 구사효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같은 기(氣)인 그를 버리고 음 ()인 상육효와의 친밀함을 즐긴다. 심하도다, 구삼효의 미혹됨이여! --- p.119 누군가는 말한다, “성인들께서는 근본을 세워서 친히 이용하시고, 백성들의 삶을 돈독히 하여서 다른 생명체들의 삶도 돈독히 하신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자기 것을 덜어 내서 남들에게로 가서 보탬을 주라고 하니, 그렇다면 묵가·불가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 p.214 남을 융성하게 하는 이는 먼저 자신을 융성하게 하고, 남을 더럽게 하는 먼저 자신을 더럽게 한다. 남을 편안하게 하는 이는 먼저 자신을 편안하게 하고, 남을 수고롭게 하는 이는 먼저 자신을 수고롭게 한다. 음(陰)의 특성[德]은 전일(專一)함이고 그 본성은 고요함이다. 전일하고 고요하기 때문에 음은 올곧게 ‘건(乾)’의 행함을 따르며 하늘의 일[工]을 대신한다. 그리하여 양에 짝하여 이롭게 간다. 이와는 달리 음이, 그 특성[德]이 전일하지 않으면 곳곳에 흩어져 거주하며 그곳에 있는 것들과 서로 느낌을 주고받을 것이고, 또 본성이 고요할 수가 없다면 기교를 쌓아서 서로를 견제하려 들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음이 양의 위에 올라타서 얽어매고 가리며, 칡넝쿨처럼 옭아매고, 눈살을 찌푸리며 양을 미혹하여 알 수도 없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 --- p.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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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내전』은 『주역』의 경 · 전문에 대해서 축자적(逐字的)으로 주해(註解)한 저작이다. 이에 비해 『주역외전』은 『주역』의 괘 · 효사와 십익(十翼)에 담긴 의미를 논하는 저작이다. 짐작건대, 저자는 ‘내(內)’라는 의미에 대해 ‘??주역』 안으로 들어가서 하나하나 샅샅이 살펴보다’를, ‘외(外)’에 대해서는 ‘??주역』을 멀리 밖에서 조망하여 경 · 전문에 드러나는 의미를 조목조목 개괄하여 논하다’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이 『주역외전『은 경 · 전문 없이『주역』의 괘 · 효사와 그 풀이 글이라 할 수 있는 십익 속에 담긴 역학 · 철학적 의미를 개괄적으로 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주역』의 경 · 전문에 담긴 의미를『주역』과『주역』사의 관점에서, 그리고 동아시아철학과 그 철학사적 관점에서, 해박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정연한 논리에 실어 논하고 있는 저작이다. 언뜻 보면, 이것이 그의 혈기 왕성한 시절인 30대에 이루어진 작품이고, 또 망국 유신(遺臣)으로서의 울분을 안고 쓴 저작이기에, 그 학문적 객관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만 3살에 글을 배우기 시작하여 7살에 13경을 완독했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신동(神童)’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리하여 가학(家學)으로 동아시아 고전에 대한 배경지식을 튼튼히 다진 위에, 20세에 그는 당시 호상학(湖湘學)의 중심을 이루던 악록서원(嶽麓書院)에 입학, 동료들과 ‘행사(行社)’라는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경전의 의미와 시사(時事)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며 나름의 안목을 형성하였다. 이『주역외전』에는 이러한 그의 학문적 배경과 해박하고 정치(精緻)한 논리 및 천재들의 글에서 발견할 수 있는 탁견들이 여실하게 드러나 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이『주역외전』이 왜『주역』사적으로 또 철학사적으로 ‘금자탑(金字塔)’이라 할 위상을 지니고 있는지, 읽는 이들이 수긍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_역주자 머리말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