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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 나를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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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4 여는 글

11 소파 ·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
13 책상 · 나에게 주는 선물
16 비상 상비약 · 미래는 사치품
19 일기장 · 만나기 싫은 진실
22 충전기 · 우리 집 고속 충전기
24 의자 · 언니와 나의 의자
26 잠옷 · 나의 마음이 들리나요
29 창문 · 끝나지 않는 연극
33 책 · 다시, 책
38 청소기 · 독립은 번거로운 것
41 장롱 · 그 사람이 궁금하면 장롱을 보아라
43 향수 · 나는 향으로 존재한다
45 달력 · 쉼이 필요한 시기
50 인형 · 오래오래 부탁해
53 빗 · 작은 빗 하나에도 추억이 그렁그렁
56 사진 · 사진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59 바닥 매트 · 매트 위에서
63 스피커 · 70살까지 하겠습니다
66 조명 · 네 생각은 어때
69 커튼 · 비밀 없이는 못 살아
73 옷 ·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것
76 머그잔 · 일 년에 머그잔 하나
81 TV · 가지 못한 길을 돌아보며
84 꽃병 · 꽃병은 말이 없다
87 시계 · 너는 자고 나는 깨어 있다
89 거울 ·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92 베개 · 엄마의 베개
95 휴지통 · 공간의 뒷모습

108 닫는 글

저자 소개 9

Instagram @bily_today 물건과 기억, 관계 사이에 남은 감정을 글로 기록하는 사람. 버리지 못한 마음들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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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보다 집을 좋아하는 사람이 길을 떠나면 묵직한 영혼 하나 챙겨온다. 낯선 곳에서 내 자리를 돌아보고 낯선 사람들을 통해서 나를 돌아본다. 그렇게 한 번에 하나씩 자라는 사람. 무릎을 꿇고 몸을 낮춰 시선을 맞추며 귀를 열고 고개를 끄덕이며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어요. 눈에 익을 때까지 새 옷을 못 입는, 묵은 짐들을 헤집으며 과거 여행을 가끔 떠나는, 천생 만물상 주인 같은 사람. 함께 걸으면 이야기꽃을, 혼자면 사색의 나무를 키운다. 걸으면서 어른이 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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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탄 인생 2회차. 다행이다, 재미있는 게 많아서.
오늘도 긴 하루를 보냈을 누군가에게 건네는 나의 위로가 짐이 아닌 힘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보다 너를 생각하느라 평생을 보냈다. 내 삶의 주체성을 되찾기 위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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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연결성, 연기緣起를 주제로 작업한다. 예술, 건축, 동양 철학에 관하여 읽고 쓰고 함께 대화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어떠한 경험이든 현명하게 사용하면 낭비는 없다" 좌우명과 열정만수르 별명을 가졌다. 동네 곳곳 추억이 가득하다. 동네를 산책하며 추억을 꺼내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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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15*185*20mm
ISBN13
9791190604451

책 속으로

이사하고 가장 먼저 산 것은 3인용 소파였다. 엄마, 언니 그리고 내가 꼭 붙어 앉으면 딱 맞는 크기였다.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를수록 소파는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 p.11

앞으로 다가올 인생을 대비하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마치 비상 상비약처럼. 현재를 살아가기도 벅찬 사람에게는 더더욱 힘든 일일 것이다.
--- p.17

앞으로는 책장의 책들을 볼 때면 집착의 그림자에 마음이 어두워지기보다는 수행자의 책을 따뜻하게 비추고 있던 한 줄기 빛을 떠올려 보려고 한다.
--- p.37

내 장롱은 내가 지나온 세월을 보여준다. 추웠던 날의 이불, 여유가 넘치던 날의 옷, 위로가 필요했던 날의 편지, 지식이 필요했던 날의 책, 행복이 가득 찼던 날의 각종 선물. 버릴 수 없어, 언젠간 필요할 것만 같아 하나둘 넣어두었던 것들로 가득 찼다.
--- p.41

작은 빗 하나에도 수많은 사랑과 추억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그 추억들은 엄마로부터 나를 통해 아이들에게 이어진다.
--- p.54

사진첩을 펼쳐 어린 시절부터 살펴보면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읽고 보는 듯하다.
--- p.58

오늘도 나는 스피커가 외치는 강한 템포의 음악이 전달하는 에너지를 받아 움직인다. 힘들고 피곤한 하루, 마음이 지친 하루, 방전된 배터리 같은 하루하루가 음악으로 힘찬 기운을 받고 크로스핏 운동으로 고단함을 치유한다.
--- p.64

어차피 꽃도, 사랑도 다 시들 것을 알면서, 어차피 한순간의 아름다움, 한순간의 미혹이란 것을 알면서 매번 꽃병에 꽂는 수고를 한다.
--- p.84

나는 내 모습을 되돌아보고 다시 발견하고자 했다. 그 첫 단계가 거울 보기였다. 내가 바라보는 거울은 나 자신과의 대화가 되었다.

--- p.90

출판사 리뷰

생각이 방을 가득 채운 내면의 방 속으로 누군가를 초대해 나누며 사물, 그리고 추억과 함께 존재함에 깊이 생각했다. 우리는 서로의 기억 공간을 유영하며, 퍼즐처럼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방은 지극히 사적인 곳이고 타인이 아닌 오직 나를 위한 공간이지만 이제는 모두와 소통하는 그런 공간이 되었다.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당신도 자기 방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추억의 보물을 발견하길 바란다. 함께 머물며 존재했던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유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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