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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 하늘에 그리는 낮달
최경천
고요아침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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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아침 운문정신

목차

제1부

겨울밤에 13
그 사람 14
까망 하늘에 그리는 낮달 15
나는 가을 너는 봄 16
누굴 위하여 불을 밝히나 17
“누구시더라?” 18
다섯 평 남짓의 행복 20
달팽이 인생 22
대봉감 다섯 개 24
독설 그리고 페퍼민트 26
둔내역에서 28

제2부

매미 떼 창 31
라면 끓이는 밤 32
맨날 그랬대 34
모로 눕는 외로움 36
몸 따로 맘 따로 37
눈물을 흘리고 싶다 38
밤이 좋은 까닭은 39
밥상보 40
별 마실 41
변덕 42
별꽃 놀이 44
별님에게 물었더니 46
복지관은 48
봄비 오는 소리에 50
봉천동 우체국 51
빈 소주병 52

제3부

빨랫골에서 55
뻐꾹새 우는 밤 56
사랑 마 57
사랑할 사람이거든 58
산다는 것은 59
새벽에 60
샛별 61
샴푸 향기 62
설날 64
세월이 무상하다 느껴질 때 65
소풍 66
속상해 68

제4부

앰뷸런스 71
숨비소리 72
슬픔이 묻어날 때 74
아버지 76
얼룩빼기 78
여명을 그리며 79
여복 80
열녀 82
오도 가도 83
5월에는 84
우이천 85
외로움이 고이는 곳 86
이불 한 채 88
인연 90

제5부

잃어버린 사랑 93
작별 인사 94
장의 버스 96
봉천천 봄 98
커피 향기 100
텃밭에 피는 꽃 101
콩자반 102
터미널 104
행복 그리기 106
그 사람이 보고 싶다 107
이유 있는 행복 108
통닭 110
아버지의 아파트 112

해설_죽음의 두려움을 초월하는 인식과 존재의 일상성 / 이지엽 113

저자 소개 1

등단 시인, 시각장애인 침술사, 안마사, 사회복지사, 장애인식 개선 강사. 창작연극 <국가공인 안마사> 주연. 한국장애인모델협회 소속 패션 모델. 시각 아카데미 주최 희망토크 대상 수상. 수필 공모전 다수 입상. 시집 『까망 하늘에 그리는 별』, 『까망 하늘에 그리는 낮달』.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태어났다. 삶의 밑바닥 낮은 포복 중 2009년 12월에 실명했다. 그렇지만 이후 2011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한 안마사협회 안마수련원 안마사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2018년 서울 사이버대학교 복지시설의 경역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한빛맹학교 음악 전공과에서 색소폰을 전공하
등단 시인, 시각장애인 침술사, 안마사, 사회복지사, 장애인식 개선 강사. 창작연극 <국가공인 안마사> 주연. 한국장애인모델협회 소속 패션 모델. 시각 아카데미 주최 희망토크 대상 수상. 수필 공모전 다수 입상. 시집 『까망 하늘에 그리는 별』, 『까망 하늘에 그리는 낮달』.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태어났다. 삶의 밑바닥 낮은 포복 중 2009년 12월에 실명했다. 그렇지만 이후 2011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한 안마사협회 안마수련원 안마사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2018년 서울 사이버대학교 복지시설의 경역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한빛맹학교 음악 전공과에서 색소폰을 전공하며, 선물침술지압원의 침술사로 일하고 있다. 한국맹인침술사협회의 정회원이다. 유투브 채널 〈까망 하늘에 그리는 별〉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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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32*218*11mm
ISBN13
9791167242013

책 속으로

곧게 누웠다
온종일 여미고 싸매고 보듬었던
올곧은 그대 생각
맨살 땀구멍마다 더운 김을 내 쉰다
덮개한테 한 눈금 깔개한테 두 눈금
덜어 주고 난 뒤
외로움 등에 업혀 오는 노곤함은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대 꽃 편지

기다림이 쏠리는 사립문 쪽
오른쪽으로 돌아누웠더니
등 뒤에 밀어 둔 외로움이
들춰진 냉기에 놀라
슬픈 얼굴을 등짝에 부빈다
왼쪽으로 “끄응” 돌아누워
식은 외로움을 꼬옥 안고
겨울밤 속으로 그대 찾아 나선다
--- 「겨울밤에」중에서

나의 하늘은 까망 캔버스
세상에서 가장 큰 특호 사이즈랍니다
민들레 꽃가루 촘촘히 뿌려
은하수를 그립니다
치자 꽃 애기 붓으로
아기별들 총총 그리고
나팔꽃 누나 붓으로
눈웃음 고운 낮달을 그리고 나면

엄마 붓이
파란 하늘 그려주려
청자연적 온몸을 쓸어도
내 그리움은
까망 하늘에 그리는 낮달
--- 「까망 하늘에 그리는 낮달」중에서

황량한 대지
목 타는 외로움
그래서 별 하나 내려온다

달구어진 외로움
흙먼지에 덥힌 눈물샘
그래서 밤비가 내린다

별이 내린다
비가 내린다
모로 웅크려 선잠 든 아버지
빵꾸 난 런닝구 깡마른 등짝
비에 젖은 살빛 별이
숨소리 맞추어 깜박거린다
--- 「모로 눕는 외로움」중에서

지워지지 않은 옛 기억들은
스물네 방 혹은 서른여섯 방짜리
되감긴 필름통 속에 잠들었다

눈이 내린다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그리움이
소복소복 내리는 밤
솜이불을 끌어 올려 나의 암실 문을 닫는다
꼭 다문 필름통 입에서
옛날을 쭈우욱 뽑아내면
오늘 밤도
헤매다 마침내 다다른 곳
단발머리 그 소녀가 웃어 반긴다
어느 사이 쇤 머리 무성한 머슴아는
실없는 웃음이 입술에 걸리어
까망 인화지 눈꺼풀 속 언덕에서
뻐꾹뻐꾹 너를 부른다
--- 「뻐꾹새 우는 밤」중에서

딸래미
반나절 친정 나들이 왔다가
주섬주섬 챙겨 들고
“아빠 이제 우리집 갈래”
‘이 집도 너의 집이 아닌 적 없었는데’

동창회 갔다가 만난 친구 녀석
대머리 교장 선생님 오신 줄 깜짝 놀랐어도
“친구야 넌 나이를 거꾸로 먹냐?”
‘어쩌겠어 억지 위로라도 하고 살아야지’

소녀 같던 친구에게
안부전화했더니만
“응 동네 할마씨들하고 백 원짜리 고스톱 치고 있네”
‘양로원 백 원짜리 고스톱판 먼 산 불구경이 아니구나’

아침에 먹던 쇠고기 미역국에 밥 한술 말았다
금세 바닥이 드러난 국 냄비
기울인 모서리 훑고 가던

숟가락 흐느낌은
처량맞기도 하여라

--- 「슬픔이 묻어날 때」중에서

출판사 리뷰

첫 시집 『까망 하늘에 그리는 별』을 출간한지 어느 사이 꽉 찬 3년이다. 그 사이 별 그리움이 굵고 하얗게 영글어 두 번째 시집 『까망 하늘에 그리는 낮달』이 되었다.

여전히 짙고 깊은 어두움은 내 동공 속에 한결같아도 뇌리에 각인된 옛 기억 속 얼굴들만이 어둠을 희석시키는 진한 그리움이다. 그 얼굴 얼굴들을 보듬고 어루만져 한 땀 한 땀 시를 수 놓는다.

시를 짓고 지우고 다시 쓰고 그러는 시간 시간마다 많은 얼굴들이 눈꺼풀에 맺힌다. 시인이 되라고 권해주었던 그 친구, 곰살맞게도 잘 챙겨 주며 위로가 되어준 그 친구, 의젓한 형님 같은 목소리로 항상 응원해주는 그 친구, 그리고 나에게 꽃이 되어준 그 사람. 나의 어둠 속에 뜬 둥그런 낮달들이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추천평

시인은 첫 시집 『까망 하늘에 그리는 별』을 출간한 지 만 3년 만에 『까망 하늘에 그리는 낮달』을 펴내고 있다. “까망 하늘”은 시인을 둘러싸고 있는 짙고 깊은 어둠을 의미한다. 첫 시집의 “별”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시였다면 이번의 “낮달”은 시를 짓고 다시 쓰는 시간시간마다 자신을 격려해주고 응원해준 친구이자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만큼 이번 시집은 “어둠 속에 뜬 낮달” 같은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 이지엽 (시인, 경기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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